우리는 '우리나라'가 아닌 '한국'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태어날 때부터 하나의 문화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보다는 새롭게 구성원이 된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부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사야까씨가 자신의 블로그인 '내눈으로 본 한국, 한국인(http://sayaka.tistory.com/)에 올리는 글들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 이유일 것입니다.
사야까씨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우리는 미처 몰랐던, 혹은 당연하다고 넘어갔던 '한국'의 단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때로는 (대부분) 즐겁고 명랑한 시선으로 우리사회를 바라보고 관찰하며, 이를 구수한(?) 우리말로 위트있게 풀어내고,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가 그동안 외면했던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면 댓글란은 토론의 장으로 변신하기도 하죠.
또한, 그녀는 일본의 생생한 생활상도 함께 소개해 한국과 일본이 온라인을 통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안철수연구소를 찾아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일본 나가노현에서 온 고마츠 사야까입니다. 올해로 한국 생활 10년째이고 부산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 외국인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처음 한국 친구들을 만난 것은 뉴질랜드 어학연수 중이었어요. 그때 만난 한국 친구들에게 저의 재미있는 한국 생활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친구들은 친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 안철수연구소를 알고 계셨나요?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나요?
사실은 예전까지는 잘 몰랐어요, 보안에 대한 전문지식도 별로 없고요. 하지만, '무릎팍도사'에 나온 안철수 교수님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고 그 방송을 보고 안철수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도 생겼고요. 특히 가족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안 하고 그냥 간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분이 만드신 회사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 한국에서 느낀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이 있다면?
음... 일본과는 많은 부분 닮은 듯 달라요. 처음에 와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운전이었어요. 택시나 버스를 탈 때 너무 공격적으로 운전을 해서 무서웠어요. 아직도 버스나 택시를 탈 때면 조금 천천히 여유있게 운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부정적인 충격이었지만 한국 음식이나 음주 문화, 전통 문화 등 사랑스러운 문화적 충격도 많았답니다~
-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한국어 실력일까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저는 당연히 다른 분들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립니다. 하나하나 뜻을 찾기 위해 사전을 애용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쑥쑥 느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면서 인터뷰나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걸 통해서 새로운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거나 안 좋았던 에피소드는?
좋았던 일은 한국 분들이 한국어 잘한다고 말해줄 때와 사야까 덕분에 일본이 좋아졌다는 의견들을 봤을 때 기뻤어요. 제 블로그가 단순 개인 취미에 그치지 않고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나빴던 일은 역시 악플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악플이 엄청났거든요. 지금은 많이 줄었고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악플을 보면 어쩔 수없이 슬퍼집니다. 제 글의 오류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근거없는 악플은 자제를..
- 블로그 운영에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원칙같이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한 포스트 당 최소 한 장 이상의 사진을 올리는 것도 지킵니다. 나머지는 최대한 진솔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한국 생활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일까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국에 살 수 있다면 계속 살고 싶어요. 한국에 살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어도 가르치고, 블로그로 한국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가능하다면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면 좋죠^^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어요.
-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한 마디
블로그는 인터넷에 쓰는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아직 블로그를 안 해보셨다면 꼭 한번 이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이 즐기는 것이에요.
Ahn
'파워인터뷰 > 파워블로거 따라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 미디어 혜민아빠가 말하는 아이패드의 미래 (0) | 2010.10.15 |
---|---|
청년 CEO가 말하는 창업 과정의 어려움 3가지 (2) | 2010.04.25 |
남자의 화장은 무죄, 자기관리의 일부일 뿐 (56) | 2009.12.03 |
악랄가츠는 왜 '군대이야기'를 썼을까? (16) | 2009.11.17 |
이기적인 여성 파워블로거 고고씽 만나보니 (40) | 2009.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