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순수와 상업미술 사이 작은 간극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04.28 10:09


다양한 색상과 음영으로 표현된 마릴린 먼로의 그림은 대중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유명 회사의 콜라 캔을 표현한 그림과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사물 또는 사람을 활용한 그림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팝 아트는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 그 흐름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 팝 아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앤디 워홀이 있다. 4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은 그러한 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현대 미술에서 그가 남긴 영향력을 대변해주듯 많은 사람이 전시회를 찾았다기자도 앤디 워홀이 표현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고자 새로운 미술 세계로 여행해보았다.

현실과 실제적인 이미지를 반영한 혁신적인 예술가


전시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림을 감상하는 순간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느껴야 했다
처음 전시관에 입장했을 때, “예술은 당신이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세상이다(Art is anything you can get away with)”라는 앤디 워홀의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앤디 워홀 전시회 공식 웹사이트 http://www.warhol.co.kr/


동시에 워홀의 작품으로 보이는 사진 하나가 전시되어 있었다. 교통사고 장면을 그대로 촬영한 것으로 앤디 워홀 하면 떠오르는 팝 아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워홀은 이 작품에서 교통사고전기의자와 같은 참혹한 장면이라도 매체를 통해 반복 노출되면 사람들은 점차 그것에 둔해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처럼 워홀은 교통사고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까지 작품의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워홀의 현실적인 표현은 그의 대표적인 팝 아트 작품에도 잘 나타나 있다
. 마오쩌둥, 아인슈타인 등의 유명인사와 코카콜라, 캠벨수프(미국의 식품제조회사로서 토마토 및 야채통조림을 제조
판매함) 등 다양한 특정 상표를 표현한 그림 역시 현실감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워홀은 일상의 모든 소재가 미술 작품이 될 수 있으며,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러한 사상이 워홀로 하여금 작품의 현실적인 측면에 주목하게 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표현 기법


 

워홀은 소재의 다양함뿐 아니라 표현 방식에서도 독특한 발상을 선보였다. 그가 주로 사용한 표현 기법은 실크 스크린인데다른 소재와 실크 스크린 기법을 혼용해 다양한 표현방식을 창조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소재로 끊임없이 표현의 차별화를 이룬 것이다책이나 매체를 거쳐서 볼 때는 느끼기 어려운, 스케치 흔적이나 붓 터치 등의 생동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산화 페인팅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작품을 산화시켜 표현한 그림으로서 화학 처리된 캔버스에 방뇨한 후 산화되는 과정을 활용한 작품이다
 

최후의 만찬’은 야광 성분이 담긴 도료(페인트나 에나멜과 같이 고체 물질의 표면에 칠하여 고체막을 만들어 물체의 표면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하는 유동성 물질의 총칭) 이용해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예수의 표정을 그렸는데, 암실에서 흰색 물체만이 군청의 야광물체로 보이는 듯한 느낌과 비슷했다. 별도의 암실에서 배치되어 그 독특함을 십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리고 그에 따라 명암을 달리한 작품인 그림자역시 많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기 표출과 다양한 볼거리


워홀은 자신을 멋지게 표현하기를 원했다. 특히 전통미술의 초상화 양식과 거리가 먼 자화상은 그러한 의도를 잘 나타낸 것 같다. 워홀은 자화상에서 매스미디어가 도래하던 당시에 스타를 꿈꾸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를 대변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한 편으로 신비롭게 꾸민 이미지 속에 자신을 철저히 감추고자 한 의도이기도 하다
.


스타를 꿈꾸고, 자기 표현 욕구를 중시한 워홀은 당대 유명인사의 사진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볼거리로 다가왔으며, 오늘날 워홀의 팝 아트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마릴린 먼로, 록펠러, 프란츠 카프카 등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서 워홀이 표현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워홀의 전언을 전시한 공간도 있었다. 또한 이것은 각 전시장 입구에 적혀있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워홀이 추구한 가치를 이해하게 해주었다.

 
<워홀의 7가지 전언>

‧ 나는 평범한 것들을 좋아한다.
‧ 예술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만 창조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받으면 좋아할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 때로는 삶에서 비현실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그것은 마치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무감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예술은 당신이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세상이다.
‧ 미래의 모든 사람은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 훌륭한 그림에 대한 나의 아이디어는 유명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워홀의 전언1 워홀의 전언2

 


지금까지 앤디 워홀은 새로운 미술의 세계를 연 예술가라는 호평과,
시대와 대중의 기호에 민감하게 반응한 상업적인 디자이너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모두 받았다그러한 견해 차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대립한다. 그러나 워홀 자신은 항상 순수 예술가가 되길 원했고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현하고자 미술과 문화 산업을 일치시키고자 했다고 말한다.


워홀을 보는 견해는 다양할 수 있지만
, 워홀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동경하고, 그의 명성과 메시지가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예술가로서 그가 창조정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무엇보다 잘 대변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내가 본 전시회는 이미 끝났지만, 앤디 워홀과 관련된 또 다른 문화 행사나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앤디 워홀의 매력적인 미술 세계를 느끼는 값진 경험을 얻을 테니까. Ahn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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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현 2010.04.28 10: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라는 과목이 생각나네요
    저에게는 하나의 센세이션이었는데.

  2. 의식무장 2010.04.28 1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팝아트의 장르가 아직도 외국의 몇몇 작가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팝아트를 너그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환경은 아닌듯 하거든요. 질 높은 팝아티스트가 나오려면 작가지원도 필요하고 시민들의 문화수준도 더 높아져야 합니다. ^^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요.

  3. xenerdo 2010.04.28 13: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우연히 할인권이 생겨서 꼭 가겠노라고 하고 못 갔던 전시회네요.. 어쨌든 포스팅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반갑네요... 마릴린 먼로, 마이클잭슨, 캠벨수프.. 이런 작품들은 종종 봐왔는데 분위기가 색다른 작품들도 꽤 있군요..ㅎㅎ

  4. 라이너스 2010.04.28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5. 하나뿐인지구 2010.04.29 12: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미술엔...문외한이라서...ㅜㅜ...(그나마, 조금 아는 건, 컴퓨터,인터넷? 밖에는)

  6. 유아나 2010.04.30 14: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앤디 워홀의 전언을 듣고 나니 예술이라는 게 난독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즈의 나라로 가는 하나의 출입문이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