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인형극 같은 연극이나 나례(儺禮), 줄타기, 판소리 등을 하던 직업적 예능인을 의미한다. 즉, 우리나라 전통과 어울려 한민족의 혼을 예술로 승화시켜 계승하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가 바로 광대이다.
지난 12월 4일 전주에서는 재미난 공연이 열렸다.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송년 나눔의 소리 "광대의노래"가 그것.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여운 모습의 광대가 아닌 우리나라 전통 소리꾼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은 200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특별함을 선사해 주었다.
공연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었다. 열림 의식으로 시작되었고, 김명곤 위원장의 축문 낭독을 들을 수 있었다.
1장 광대가는 송순섭, 김일구, 조상현 명창이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이나 TV를 통해 잠깐 접해 본 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2장은 광대놀음이다. 이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와 부채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한복을 입고 빙글빙글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특히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절도 있는 손동작과 멋진 춤사위를 보여준 김백봉 명창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또한 승무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고교 시절 접했던 시나 소설에서만 느꼈던 승무의 이미지와 비슷한 점도, 매우 다른 점도 많았다. 전통 소리에 맞춰 춤사위를 보여주던 그들의 몸짓에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남도민요, 경기 민요 등 우리가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때때로 들어봤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카세트 테이프 속의 소리가 사람의 음성으로 내 귀를 통해 들어오니 느낌이 색달랐다. 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움직이던 명창들의 모습에서 이게 진짜 신명나는 우리나라 전통 소리의 매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도민요)
(서도민요)
특히나 이번 공연에서 가장 멋있었던 장면은 신광대가로, 우리나라 전통 음악과 서양의 전통음악의 아름다운 어우러짐을 볼 수 있었다. 어울리지 않을 듯했던 소리가 한 자리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제 연말이다. 뮤지컬, 대형 가수의 콘서트 등 여러 공연이 많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좀더 의미 있고 뜻있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우리나라 전통 소리 공연을 추천한다. 잊혀져가고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나라 소리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 전북대학교 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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