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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명사 인터뷰

생애 첫 트윗 번개, 민경욱 앵커를 만나다!

번개의 태동

내 타임라인을 볼 때 마다 센스 있는 멘션으로 웃음을 가득 주던 KBS 앵커 민경욱 기자(@minkyungwook). 항상 TV에서 보던 사람과 내가 바로 옆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어느 날 올라온 그의 트윗 때문이었다.


<출처: 트위터>


 

안녕하세요? 7 7일에 맞이한 저의 7,777번째 팔로워는 바로 @s~~ 이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여의도에 오실 일이 있으신지요? 제가 점심 대접 한번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본 몇몇 팔로워들은 저녁으로 시간을 옮겨 함께 할 것을 요구하였고, 엉겁결에 내가 그럼, 번개 할까요?”라는 트윗을 날리게 되면서 민경욱 기자와의 말 그대로 번개가 성사되었다.

D-Day 7 14, 그런데 참석자가 없다
본래 20대 시절부터 통신 동호회 모임도 많이 하고 회장까지 했던 나로서는 번개를 주선하고 참석하는 것이 그리 낯선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생소한 허허벌판 트위터 상에서 어떻게 모임을 공지하고, 참석자를 모으고 해야 할지 막막했다.

 


더구나 이날 오후까지 참석을 확답해 준 이는 나를 제외하고 고작 1,
그러나 그 분마저도 다른 모임에 참석한 후 늦게나 온다고 하니 그 분이 오기 전까지는 영락없이 민 앵커와 나, 단 둘! 손 발 오그라드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까 전전긍긍하던 중 8,000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민 앵커가 번개 공지 트윗을 날려주었다. (휴~~) 그렇게 해서 평소 그의 방송을 애청하고, 그의 트친(트위터 친구)’이라 자부했던 팔로워들이 조심스럽게 참석 의사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만나다. KBS 민경욱 앵커

모두들 귀가를 서두르는 오후 8 40, TV와 글로만 보던 민경욱 앵커는 과연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나는 모임 장소로 이동하였다.

 


9
시를 조금 넘긴 시각, 모임 장소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으려니 첫번째, 두번째 트친이 도착하고, 곧이어 KBS 라디오에서 진행되는 <열린토론>을 막 마친 민경욱 앵커가 도착하였다.

모임 바로 전날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지급받아 한창 연구 중인 그의 이야기 화제는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대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각자 스마트폰을 소지하게 된 사연, 본인 폰의 좋은 점 나쁜 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달라진 생활상 등그러는 사이 5명의 트친들이 더 합류하여 총 9명의번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가 기억하는 "안철수

민앵커는 8시 뉴스를 진행할 시절, “앵커가 만난 사람이라는 코너를 통해 안철수 박사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안박사님에 대한 기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중에서 약속에 대한 인터뷰 일화를 하나 소개해 주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안박사님께 약속을 다 지킨다는 것이 어렵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래서, 전 약속을 잘 안 합니다.”라고 대답하셨던 것. ,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헤어질 때 인사치레로 밥이나 먹자거나 연락하겠다는 등의 사소한 약속을 많이 하기 마련인데, 이런 사소한 약속마저도 지킬 자신이 없는 약속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는 안의장님의 생각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민앵커도 밥이나 먹자혹은 술 한잔 하자식의 인사치레 말 대신, 그 자리에서 바로 수첩을 꺼내 들어 약속 날짜를 잡는다고 한다.



대중과의 소통, 그리고 트위터

그는 어떻게 트위터를 하게 되었을까?

본래 대학 때부터 도서관’, ‘어학’, ‘컴퓨터 3가지를 가까이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탓에 컴퓨터를 가까이에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메일 à 홈페이지 à 미니홈피 à 트위터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특히 8시 뉴스 진행 시절에는 뉴스 이면의 재미난 뒷이야기와 그날의 뉴스들을 간략히 정리하여 민경욱의 뉴스레터라는 이름으로 몇몇 지인에게 보내기 시작했는데, 점점 애독자가 늘어 급기야 10,000명이 넘어갔다고 한다. 요즘 KBS에서도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뉴스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에 트위터를 이용해 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다고 한다. 조만간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KBS를 기대해 본다.


어느 정도 서로 친숙해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민 앵커는 그동안 숨겨 놓았던 여러가지 마술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고, 12시가 훌쩍 넘긴 시각까지 이런 저런 일상사의 이야기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트위터 묘미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들을 만나는 것은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상상 속의 일이었다. 그리고 막상 만나게 된다해도 쉽게 말 붙이기 어려운 것은 당연. 그러나, 트위터 번개는 달랐다. 유명 그룹의 총수도, 유명 연예인도, 자기 회사의 CEO도 모두 친구관계로 만들고, 또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트위터이기에 이를 통한 '오프라인 급 만남^^' 또한 유명인, 일반인의 구분없이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 같다. Ahn


진윤정 / 안철수연구소 마케팅실 서비스 플랫폼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