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에서 대학생 기자 생활을 하는 내내 기대했던 순간이 다가왔다. 수많은 대한민국의 가슴에 따뜻한 기업가정신을 전수하여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 남자, 바로 안철수 의장과 대학생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나에게 안철수는 세상에는 힘 있는 자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희망을 준 사람이고, 그가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정말 최초로 성공한 투명한 마인드의 기업가 덕분에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기업 정신이 도입되었다. 이처럼 우리 기업 정신에 큰 공헌을 한 안철수 의장이 대학생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안철수. 언제부턴가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매스컴에서 그의 모습은 매순간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런 그를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내 대학생 시절에 큰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었다.
처음 안철수 의장이 우리 대학생 기자들이 모여 있는 대회의실에 들어왔을 때는 TV 속 모습과 매우 유사한 자상한 옆집 아저씨의 이미지를 풍겼다. 또, 너무도 인기척 없이 들어와서 모두가 당황했다. 다들 환영을 해줘야 할 타이밍을 놓친 채 어리둥절해하며 안철수 의장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가 우리의 질문을 들어주고 그것에 답변해줄 때 모두가 그의 진정한 매력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에게 자연스럽게 존경을 표하며 그의 대답을 경청했다.
평소에는 매우 과묵하여 항상 어디를 가나 말을 아끼던 안철수 의장은 우리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하여 말을 아끼지 않았다. 더 좋은 예를 들어주기 위하여 인생에 필요한 노하우도 서슴없이 말해주었다. 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에서 얻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며 소중한 시간을 대학에서 허비하는 것 같다는 전반적인 고민이었다. 안철수 의장은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학점은 기업에서 평가하는 인재의 성실성의 척도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리고 리더십에 관하여 질문이 나오자 안철수 의장은 여러 번 TV에서 했던 강연처럼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 둘은 총체적으로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관리자는 직원한테 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직원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직원은 매번 관리자가 일을 시키면 본인의 일로 느껴지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리더가 있는 기업은 누구로부터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 아닌 개인의 일을 책임지고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한다.
안철수 의장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리더가 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편하고 맞는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이 하나같이 모두 착한 것도 그런 리더의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리더가 있는 기업의 직원들이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더 받을지 모르지만 사적인 스트레스는 매우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러 가지 질문에 최대한 많은 답변을 해주었다. “실무와 공부는 다르다”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아직 피부로 느껴보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트레스 관리법이나 바쁜데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는 방법, 그리고 영화나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설명해주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이 아닌 역사나 가상 속에 잠시 몰입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 이런 대답을 들으니 왠지 나와 공통점을 찾은 것 같아서 친근함이 들기도 했다.
맑고 투명하게, 그러면서도 명쾌하게 대답해주어서 듣고 나면 속이 후련해짐을 느꼈다. 왠지 안철수 의장과의 대화는 말하기 치료(talking cure)와도 같은 효능을 발휘했다. 그의 진정한 리더로서의 매력을 눈 앞에서 확인한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에 뉴스에서 안철수 의장이 안철수연구소를 나올 때 많은 직원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 광경이 이제는 확실하게 이해가 된다. 그의 매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그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장효찬 / 고려대 컴퓨터학과
학창시절 때 녹화된 나의 연기와 프레즌테이션, 그리고 내가 쓴 일기장은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자료다. 하지만 그 자료에 대한 부끄러움이 나의 발전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쌓아갈 미흡한 자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자!
'안랩人side > 안철수 창업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과서보다 뜻깊었던 안철수 교수와 나눈 대화 (1) | 2010.09.12 |
---|---|
대학 3년, 졸업 꼭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안철수의 답은 (2) | 2010.09.04 |
안철수가 말하는 아이폰 신드롬에서 배울 점 (12) | 2010.08.23 |
안철수, 백지연 방송에서 밝힌 성공의 의미 (8) | 2010.08.09 |
안철수와 백지연이 방송에서 나눈 진솔한 이야기 (7) | 201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