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학생이 둘러본 함부르크 국제 선박 박람회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 12. 26. 05:00

해양대학교 학생으로서 국내에서 열리는 조선 박람회에는 몇 번 참가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바로 세계 3대 조선 박람회 중 하나로서 2년에 한 번씩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조선해양기자재 박람회(SMM; Ship building-machinery & marine technology)가 그것. 지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23개국 430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이 박람회에 우리나라에서도 6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SMM은 여느 박람회와는 다른 고유의 매력이 있다.

우선, SMM이 열리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 독일 함부르크는 영화에서만 보던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은 그만큼 유서 깊은 볼거리가 많다. 유럽풍의 오래된 건물 또한 멋을 더한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을 아직도 백화점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함부르크 항구에 가면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독일 젊은이와 같이 항구 바닥에 누워서 맛있는 빵이나 음료를 먹으며 운치를 즐길 수도 있다. 독일에서의 생활은 자신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수백 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인 동굴 바에서 유명한 독일 맥주를 마시면서 바이킹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음식도 맛있고 풍경도 훌륭하다. 다만, 학생인 나에게는 물가가 좀 비싸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박람회의 규모가 큰 만큼 세계 각국의 바이어를 만날 수 있다. 평생 만나보지 못했던 국가의 사람을 다 만나본 것 같다. 이집트 사람은 어떻게 생겼는지 이란 사람은 영어를 어떤 식으로 발음하는지 모든 것이 색달랐다. 영국 신사와 장난도 하고 미국 바리스타에게 맛있는 커피를 얻어먹으며 가벼운 대화도 주고받는다.

이처럼 박람회의 참가 업체와 관람객 수가 많아서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전세계 국가의 이색적인 제품을 둘러보고 상담할 수 있고, 그들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박람회라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세계 여행을 하며 전세계 사람을 다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박람회나 선박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된다. 영어로 제공되는 각종 잡지와 신문은 선박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해준다. 관련 자료에서 이번 박람회는 첨단 선박 관련 제품과 친환경 선박 제품이 핵심 화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박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하는 장비나 해양 생태계의 균형 유지를 돕는 밸런스 시스템과 장비도 많이 선보였고, 선박 안전 장비도 많이 보였다. 선박 관련 산업이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 관련 사업이 얼마나 광대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에서 자유롭고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박람회인 만큼 각국 참가 업체는 기념품이며 음식, 이색적인 행사를 많이 준비해온다.

행사장 안에서 모래로 멋진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도 있고 선박 모형 위에 누워있는 모델도 있다. 나체에 바디 페인팅을 하고 박람회를 돌며 광고를 하는 모델도 충격과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바리스타를 불러와서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고 과일과 음식, 음료, 술을 준비하여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바이어와 상담하는 유럽의 자유로운 박람회 문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우리나라 선박 박람회는 진지함이 풍기는 반면 유럽이나 미국 쪽 박람회는 축제처럼 가볍게 즐기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양한 행사 덕에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와서 즐기고 공부하고 사업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되었던 것 같다.

이번 박람회는 내가 가본 어떠한 박람회보다 멋있었다. 각국 사람을 만나서 공부도 하고 같이 즐거운 만남을 가져보고 싶다면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를 참관해보라. 각국의 문화뿐 아니라 관련 사업의 세계적 트렌드까지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늘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꾸고 그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다들 웃어넘기지만, 비웃지 말아요. 믿기진 않겠죠. 보여드릴께요.
마냥 순수한 아이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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