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랩人side/안철수 창업자

내가 지성인임을 일깨워준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은 세 사람이 만났다. 1월 28일 밤 11시에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 바로 이 멋진 만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름이 브랜드 네임인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이름만으로도 머릿속에서 수많은 멋진 수식어를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다들 알고 있는 내용들은 제외하고 일반 대학생으로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책임 있는 배려


먼저 지방대 학생으로서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전국 대학을 순회강연한 것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이번 방송에서 두 분의 강연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열정과 젊은 세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깊이 와 닿았다. 

사실 지방대 학생들은 수도권, 즉 서울의 대학생에 비해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기업에서 주최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싶어서 공고를 살펴볼 땐, 가장 먼저 지원 자격을 본다. 지원 자격에는 ‘서울 경기 소재 대학생들만‘ 이라고 적혀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는 달랐다. 지방대 학생으로서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기자단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 행사와 유명 인사의 강연도 거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기업과 문화시설이 서울에 밀집해 있는 구조가 더욱더 이러한 상황을 심화시킨다.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도 지방 학생들은 서울까지 가는 것이 부담이 되어 불리한데도 공평한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같은 분들로 인해서 지방대 학생들에게도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주어졌다. 작은 시작이 앞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지방학생들에게도 많은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부의 대물림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다음으로 와 닿았던 것은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한 세 사람의 대화였다. 박경철 원장은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바꾸려는 의지가 필요한데 그들은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누리는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한 정책을 실행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도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을 표출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우리 사회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가 되어 중간 계층을 무너뜨리고 양극화로 치달아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가난으로 공부할 기회를 상실하는 학생이 무수히 많으며, 다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꿈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성공해서 지도층이 되어 사회를 바꾸어 나가면 좋겠지만, 이제는 가난한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번 겨울, 유난히 추워 얼어 죽는 노숙자, 추워서 살 수 없다며 차라리 유치장을 가겠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특히 추위에 약한 가난한 사람들이 힘겹게 겨울을 나는 뉴스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안 되고 기본적인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부란 꿈이란 성공이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평평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질은 보장받는 사회, 적어도 꿈은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경영 기술보다 기업가정신


그리고 기업의 경영 기술보다 기업가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철수 교수를 보고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기업가정신을 처음 제대로 안 때가 고2 때였다. TV 프로그램인 ‘천지창조’에서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개념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기업인들이 열정과 신념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늘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들의 열정이 나를 설레게 했다. 그때부터 기업가정신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안철수 교수의 책도 접했다. 기업가정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안철수 교수이다. 기업가정신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을 이끄는 것에 더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처럼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인이 많이 나와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 우리 세대가 그 대열을 이끌어갈 다음 주자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묵직해진다. 우리 사회는 정의가 필요한 사회라고 했다. 정의로운 사회의 첫 걸음에 기업가정신이 함께할 것이다. 우리가 아마 정의로운 사회의 개막을 알리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깨어있는 지성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졌다.

사회 변화시키는 지성인으로 살고 싶어져


오늘은 좋은 프로그램의 위력을 또다시 느낀 날이다. 개인의 발전에 목맨 채 사회에 무관심했던 사람으로서 오늘부터 이 사회의 지성인으로 살고 싶어졌다. 다시금 관심을 갖고 싶어졌고 늘 알고는 있었지만 바꾸려고 하지 않았던 사회를 우리가 바꿀 수 있음을 다시금 떠올리고 행동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우리의 작은 행동과 작은 관심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오늘의 주인공 세 사람처럼 깨어있는 지성인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분명히 이 밝은 파장이 퍼져나가 세상이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 믿는다. 그 시작을 지금 우리가 함께 조금씩 열어보면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순수한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향해...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