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안철수연구소뿐 아니라 KAIST에도 '안철수'라는 이름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KAIST에 다닌다는 것을 아는 지인은 열이면 열 전부 "너 안철수 교수님 수업 들어봤어?"라고 묻는다. 하지만 사실 실제로 학사 과정 학생이 안철수 교수님 수업을 듣기는 조금 어렵다. 상황이 어쨌든 간에, 올해 2011년 봄학기에 운이 좋게 안철수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 날부터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신 교수님은 50명이 넘는 학생들 하나하나 자기 소개를 하게 했고, 그 덕분에 참 다양한 전공의 수강생이 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각자가 아는, 그리고 소개한 자신이 진짜 자기를 담고 있지 않음을 깨우치게 하려는 걸까? 교수님은 자기 소개 이후, 첫 날부터 숙제를 냈다. 바로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 책을 읽고 Strength Finder라는, 자신의 재능을 찾는 테스트를 해오라는 것이었다.
책 표지는 참 유치하고 신빙성이 없게 생겼다. 하지만 아마 책 안에 포함되어 있는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해본다면, 이 책을 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한 번만 읽으면 되는 책, 그리고 한 권도 아니고 한 학기 동안 읽어야 할 책만 해도 8권이나 되는 안철수 교수님 수업.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다. 그때 교수님이 "나는 이 출판사랑 무관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코드가 있어야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할 수있어요. 아마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저 믿고 사셔도 될 거에요." 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도대체 어떤 테스트길래, "책은 안 읽어도 좋으니 책을 사서 꼭 Strength Finder 테스트만은 해서 제출하세요."라고 하신 걸까?
궁금한 나머지, 책을 사자마자 안에 있는 코드를 사용해서 인터넷 상에서 Strength Finder 테스트부터 하였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테스트는 자신의 강점, 재능을 알아보는 테스트이다. MBTI부터 시작해 이런 종류의 테스트를 많이 해보았지만 그 어느 테스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결과가 정확하고 날카롭다.
나뿐 아니라, 그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이 동의하고, 신기해할 정도이니 믿고 테스트를 한번 해보기를 바란다. 결과는 총 34개의 분류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만든 5개를 순위 별로 나타내준다. 나는 신중성, 질서, 성취자, 공평, 초점의 순서이다. 이쯤 되면 이 다섯 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은 테스트를 먼저 하든 나중에 하든 책은 읽을 수밖에 없다.
수업 시간에 테스트 결과대로 분류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많은 학생 중 가장 강한 강점이 '신중함'인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걸 교수님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가라앉는 거 확인하고도! 안 건너는 사람이 바로 이 '신중한' 사람이죠."라고 설명했다. 순간 나는 '맞다 맞다!! 그것도 확인 여러~번 하고 안 건너요.'라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강의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혹시 신중함이 어떤 성향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책 내용 말고 내 평소 성향을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모든 가능성과 모든 리스크를 다 고려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까지 다 고려하여, 돌방 상황이 발생하면 이렇게 해서 저런 방향으로 가고... 등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하여 기간 별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로 결정한다. 하나를 결정내리는 데도 정말 머리가 터질 만큼 아프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죽하면 교수님이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생각 안 하고 바로 실행하는 즉흥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을까?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은 34개로 분류된 각각의 재능을 따로따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중함은 "당신은 신중하다. 항상 조심한다. 또한 사생활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당신은 세상이 예측할 수 없는 곳임을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각 강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예시를 나열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기업가가 되기 좋은 재능 등을 설명한다.
이의 후속작인 'Strengths Finder 2.0'은 신중함과 질서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지, 어떤 성향이 있는지까지 분석하여 설명한다.
각각의 재능이 어떤 성향과 특성인지만 보아도 이미 나를 다 벗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각 재능 사이의 관계와 조합에 대한 설명까지 나와있다면, 얼마나 더 딱 맞아떨어질까..? 나를 들킬까 봐 겁이 나면서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아직 'Strength Finder 2.0'은 번역본이 없어서 원서에 도전해야 한다. 참고로 이 외에도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버전도 원서로 나와있다.
KAIST에서도 많은 학생이 듣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수업이 바로 안철수 교수님의 수업이다. KAIST 내에서도 이런데, 외부에서는 어떨까. 그래서 안철수 교수님이 강의 첫 시간에 추천하고 숙제로 내준 이 책을 추천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좀더 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보자. Ahn
하지만 각자가 아는, 그리고 소개한 자신이 진짜 자기를 담고 있지 않음을 깨우치게 하려는 걸까? 교수님은 자기 소개 이후, 첫 날부터 숙제를 냈다. 바로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 책을 읽고 Strength Finder라는, 자신의 재능을 찾는 테스트를 해오라는 것이었다.
책 표지는 참 유치하고 신빙성이 없게 생겼다. 하지만 아마 책 안에 포함되어 있는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해본다면, 이 책을 보는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
Strength Finder 테스트 때문이라도 꼭 책을 사자. |
한 번만 읽으면 되는 책, 그리고 한 권도 아니고 한 학기 동안 읽어야 할 책만 해도 8권이나 되는 안철수 교수님 수업.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다. 그때 교수님이 "나는 이 출판사랑 무관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코드가 있어야 Strength Finder 테스트를 할 수있어요. 아마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저 믿고 사셔도 될 거에요." 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도대체 어떤 테스트길래, "책은 안 읽어도 좋으니 책을 사서 꼭 Strength Finder 테스트만은 해서 제출하세요."라고 하신 걸까?
궁금한 나머지, 책을 사자마자 안에 있는 코드를 사용해서 인터넷 상에서 Strength Finder 테스트부터 하였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테스트는 자신의 강점, 재능을 알아보는 테스트이다. MBTI부터 시작해 이런 종류의 테스트를 많이 해보았지만 그 어느 테스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결과가 정확하고 날카롭다.
나뿐 아니라, 그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이 동의하고, 신기해할 정도이니 믿고 테스트를 한번 해보기를 바란다. 결과는 총 34개의 분류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만든 5개를 순위 별로 나타내준다. 나는 신중성, 질서, 성취자, 공평, 초점의 순서이다. 이쯤 되면 이 다섯 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은 테스트를 먼저 하든 나중에 하든 책은 읽을 수밖에 없다.
돌다리 두드려보고 확인하고도 안 건너는 '신중함' |
수업 시간에 테스트 결과대로 분류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많은 학생 중 가장 강한 강점이 '신중함'인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걸 교수님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가라앉는 거 확인하고도! 안 건너는 사람이 바로 이 '신중한' 사람이죠."라고 설명했다. 순간 나는 '맞다 맞다!! 그것도 확인 여러~번 하고 안 건너요.'라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강의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혹시 신중함이 어떤 성향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책 내용 말고 내 평소 성향을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모든 가능성과 모든 리스크를 다 고려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까지 다 고려하여, 돌방 상황이 발생하면 이렇게 해서 저런 방향으로 가고... 등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하여 기간 별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로 결정한다. 하나를 결정내리는 데도 정말 머리가 터질 만큼 아프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죽하면 교수님이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생각 안 하고 바로 실행하는 즉흥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을까?
재능 조합 별로 설명한 Strengths Finder 2.0 |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은 34개로 분류된 각각의 재능을 따로따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중함은 "당신은 신중하다. 항상 조심한다. 또한 사생활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당신은 세상이 예측할 수 없는 곳임을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각 강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예시를 나열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기업가가 되기 좋은 재능 등을 설명한다.
이의 후속작인 'Strengths Finder 2.0'은 신중함과 질서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지, 어떤 성향이 있는지까지 분석하여 설명한다.
각각의 재능이 어떤 성향과 특성인지만 보아도 이미 나를 다 벗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각 재능 사이의 관계와 조합에 대한 설명까지 나와있다면, 얼마나 더 딱 맞아떨어질까..? 나를 들킬까 봐 겁이 나면서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아직 'Strength Finder 2.0'은 번역본이 없어서 원서에 도전해야 한다. 참고로 이 외에도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버전도 원서로 나와있다.
KAIST에서도 많은 학생이 듣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수업이 바로 안철수 교수님의 수업이다. KAIST 내에서도 이런데, 외부에서는 어떨까. 그래서 안철수 교수님이 강의 첫 시간에 추천하고 숙제로 내준 이 책을 추천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좀더 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보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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