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제동-박경철, 고뇌하는 청춘에게 고함

4월 27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특별 게스트로 방송인 김제동이 영남대에 왔다. 세 명의 유명 인사가 대담 형식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대담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조언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담이었다. 영남대 학생, 대구지역 일반인들이 참가했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비는 좌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내 옆자리에는 한 부자가 앉았는데,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세 명의 연사의 말을 잘 듣고 잘 정리해서 행동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으로 강연에 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강연은 박경철 원장의 진행으로 질문과 내용 정리를, 안철수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강연에 앞서 박경철 원장은 세 사람의 공통점을 강호동 씨 프로그램 동창생이라는 것, 젊은이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얼마 전 "아이유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외국인가요?"라고 답했다는 가벼운 이야기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대담의 막을 올렸다.

진지하게 이어진 대담의 키워드는 젊은이의 고민, 21세기 리더십, 정의, 창의성, 성공. 소통 잘하고 겸손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정의라는 것, 창의성은 새로운 분야와 융합하면서 생긴다는 점, 성공의 개념은 자신한테 엄격한 잣대로 매길 수 있다는 것 등을 깨달았다. 다음은 주요 내용
.

박경철 원장(이하 박) : 청년들의 고민을 기성세대는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안철수 교수(이하 안) : 요즘 20대는 유능하지만, 사회구조가 그들을 안전한 선택으로 가게 만든다. 스펙 위주, 학벌 위주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문제와 대한민국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일자리 2천만 개가 필요하다는데, 대기업 일자리는 2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창업해서 얻을 수 있다. 지금 산업구조가 대기업 구조이다 보니 중소기업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람을 뽑을 수 없다. 대기업 2만 개 일자리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채용한다. 신입사원은 갈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다. 대기업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했다. 즉, 우리나라는 가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이 만든 모델에서 한 치 오차도 없이 전속력으로 쫒아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중요한 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을 밟고 가야지 내가 살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도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미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퍼스트 무버의 구조는 처음 시도하다보면 성공 확률이 낮다.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대기업은 한 치 오차 없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채용 시 학벌과 스펙을 보는 것이다.

21세기 리더는 '자질'보다 '대중이 바라는 것'이 중요 

: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경쟁과 편법을 강요하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중간 세대에서 보는 제동 씨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이유는?

김제동 방송인(이하 김) :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눈물이 났다. 대구에서 전문대를 12년 다녔다. 학교를 다닐 때 학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이런 일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러분이 만든 세상이 아니니깐, 마음이 죄스럽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 기성세대도 부채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리더십 방향이 "따라가자, 빨리 빨리"의 리더십이라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은 어때야 하나?


: 20세기와 21세기 리더십은 다르다. 핵심적인 것은 탈권위주의다. 인터넷으로 예를 든다면 20세기는 포털이다. 포털은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일부 층이 입맛대로 정보를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다. 그것을 대중이 믿기도 한다. 예전에는 비행기 가격을 직원이 주는 대로 받았다. 21세기에는 웹 2.0, 위키피디아 등이 나와 핵심 정보를 전문가가 독점하지 않고 대중이 참여하고 나눈다. 

탈권위주의는 위아래 경계가 무너지고, 수직보다는 수평 지향적이다. 인터넷을 예를 들었지만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더십 유형을 보면 20세기는 카리스마적, 외향적으로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인사권과 돈을 가졌다. 그래서 리더는 힘을 휘둘러서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선택하고, 그때 리더는 리더십이 생긴다.

20세기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무엇'이라고 꼽았다면 21세기는 자질보다는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안정성이다. 원리 원칙에 분명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 미래 비전에 대해 희망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공감능력(Compassion)이다. 리더가 대중을 이해하지 못 하고 공감능력이 없으면 리더로서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중은 외면한다.

: 리더십(셀프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으로 공감능력, 수직보다는 수평구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의’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동 씨는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가?

다 함께 행복한 것이 정의다


: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했을 때 혼자 잘사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안경을 벗기게 만드는 MC들의 유형을 보면 강호동씨는 소리 질러서, 이경규씨는 지휘와 나이로 벗기는 유형이다. 유재석씨는 자신이 먼저 벗어서 나도 벗어버릴 수밖에 만드는 유형,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 후 벗기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 리더십이 있고, 시청자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리더는 부여 받은 것이 대중한테서 온 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대중에게 돌려줘야 한다.

: 제동 씨는 이 시간에 여기 앉으면 돈을 못 벌지만, 행사를 하면 경차 하나가 생긴다. 왜 여기 앉아있나?

: 행사만 하면(돈만 벌면) 행복하지 않다. 남들이 보는 것(돈, 명예, 권력)보다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다.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운 것이 달려 있는 것이 관념적 정의라면, 모래주머니를 풀고 가면 실천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정의로우라고 말만 하면 그 열쇠는 타인한테 있다. 열쇠는 자신한테 있다. 예로 대학교 등록금 내리라고 정부 탓하면 열쇠는 정치인, 정부한테 있다. 각 마을에 경로당이 있는 것은 선거 투표율인 표가 있기 때문이다. 20대, 30대 투표율이 30%로라면 등록금 30% 인하되고, 50% 투표율이라면 반값 등록금이 될 것이고, 70%로 투표율이라면 70% 인하가 될 것이고, 100%로 투표율이라면 등록금이 무료가 될 수도 있다. 열쇠는 나한테 있다. 어떤 정치 집단에 투표를 해도 상관이 없다. 투표율이 높다면 정치인들도 20대, 30대에 맞춘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

: 본인이 밖에 나가서 외치기는 쉽지만, 자신이 실천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사회 리더, 주인공이 될 사람한테 큰 덕목이 언행일치인데, 부연설명을 하자면?

: 스스로 모험적이라고 말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찾는 자신을 볼 때, 말과 생각보다 행동과 선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온다. 예로 들면 한 정치인이 줄곧 서민 정책만 강조하다가 법안 통과를 위해서 부자감세라는 정책을 펼친다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람들은 목표를 많이 세우고 수다스럽다. 수없이 자신한테 약속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별로 없다. 언행일치가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 돈, 권력, 출세로 성공이라는 것을 꿰어 맞춘다. 안철수 교수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 현재 과정 중이다. 많은 사람이 추락할 때는 '내가 성공했다'라고 느낄 때, 나의 단점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일 때이다.

: 제동씨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 성공해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성공하고 있다. 마이크 잡고 있을 때 좋아하고 사람들의 말을 대변할 때 행복하다.

: 나의 한계가 뭐냐? 한계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다. 경계 뛰어넘는 것이 자기 혁명이다. 그 반대 개념이 교만과 잘못된 성공 개념이다. 잘못된 성공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서 자기 과시할 때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엇인지?

: 우리는 교육을 받을 때 문제 풀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문제 풀이 방식은 문제 유형 습득해서 빨리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창의성은 좋은 질문을 하면서 발휘된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 본질을 이해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또는 내가 모르는 분야가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애플이 잘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은 창의, 융합이다. 내가 모를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이 성공한 이유


: 각자 재능이 다 다르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어떤 분은 달인이 되고, 어떤 분은 달인이 되지 못 한다. 예로 만두 빚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달인이 되는 것처럼 자신한테 맞는 분야에서 재능도 발휘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공부 잘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재능을 잘 발휘한 케이스 아닐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연관되는 이야기이다. 운이 좋았고, 환경이 좋았다. 대구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꿈이 방송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다. 잘할 수 있는 것 박탈하는 것과 같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박탈해오지 않았는지, 예로 박지성 선수에게 김연아처럼 스케이팅 못 하는지, 김연아 선수한테 첼시를 못 이기는지 묻는다면 국가적 손실과 개인적 손실로 이어진다. 그 사람만의 재능을 발견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을 쓸 줄 몰라서 아날로그 핸드폰을 들고 있는 김제동씨, 이효리도 모르는 안철수씨 서로 다르면서 창의력을 그 자리에서 찾은 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를 창의성의 대표자를 부르는데, 왜 그런가?


: 두 가지를 꼽는다면, 스티브 잡스를 있게 한 사회구조가 좋았다. 한번 실패해도 회생 기회를 준다.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국의 시스템이다. 실리콘벨리의 구조는 실패해도 과정만 좋다면 회생의 기회를 준다. 다음으로 학벌 위주의 사회가 아니다.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애플 스티브 잡스, 델컴퓨터 마이클 델,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모두 대학 중퇴자이다.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지만 꼴찌로 졸업한 사람과,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해서 안 좋은 대학에 갔지만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을 볼 때, 더 훌륭한 사람은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학벌 위주로 뽑는데, 이렇게 보면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한 것을 보는 것이다. 따져보면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일을 한 것이다. 워런 버핏의 예를 들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의 세 가지 성격이 있는데, 남을 잘 믿지 않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수리적이고 산술적이다. 워런 버핏은 정반대이다. 사람을 잘 믿고, 두뇌 회전도 좋지 못 하다. 수리적인 요소도 뛰어나지 못 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다면 유명한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지 못 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을 잘 믿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전권을 주었다. 또한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면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수학적 이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만 투자했는데, 코카콜라, 질레트, 포스코이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이다. 기술에 관심이 없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넣는 것이 일하는 방식이었는데, 엔지니어들은 밤샘을 해서 기술을 구현했다. 그때 만든 것이 매킨토시인데, 당시 컴퓨터를 산 곳이 정부와 일반 회사이다. 정부와 일반 회사는 디자인은 별로라도 가격이 싸고, 성능만 좋으면 된다. 매킨토시는 디자인 위주이니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좋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것이다.

몇 년 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 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서 아이팟, 아이폰이 나왔다. 매킨토시와 달리 일반 소비자한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잘 팔렸다. 개인 소비자는 성능보다 예쁘면 가격이 비싸도 산다.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이 모든 곳에 통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의 일에서 맞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성공 사례가 자신한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고민, 많은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문제


: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젊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청춘은 도전해야한다." 실제로 하기에는 두렵기도 하고 관념적이다. 이러한 불안을서 김제동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하면 된다'보다는 '하자'이다. 선택했을 때 불안하지 않는 법은,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 젊은이들 고민이 많다. 고민이라는 것 고통스럽지만 젊은이들한테 고민의 의미는?


: 고민에 대해서 잘 설명한 분이 강상중 교수(도쿄대 교수 -『고민하는 힘』저자)이다. 그는 "고민은 축복이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나도 의대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차려야 할 때 고민스러웠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 자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성공의 개념을 고민하면서 알게 된다. 그걸 알면 자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 고민이 있는 것보다 고민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안철수씨 카이스트 마지막 수업 때 학생들한테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 첫째 조언은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끼던 학생이 있었는데, 성실히 수업에 임하던 그가 어느 날부터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취업이 되어서 학교 수업을 잘 듣지 않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장을 옮길 때가 있는데, 전 직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주위 평판으로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은 마지막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둘째 조언은 시간을 많이 쓸수록 보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로마 여행을 두 친구가 간다면 한 친구는 시험 때문에 바빠서 시간 다 돼서 리포트를 제출해서 콜로세움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진짜 콜로세움을 보고 "책에서 본 거랑 똑같네." 라고 말한다. 한 친구는『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15권 다 읽고, 관심을 갖고 콜로세움에 섰을 때 의미는 달라진다.

셋째 조언은 실수가 두려워도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과로 옮기고 싶은데, 그 전공도 맞지 않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한다." 라고 나한테 상담한 적이 있다. 강물의 흐름을 알려면 강둑에서 강물만 바라보는 것으론 안 된다. 신발 벗고 뛰어들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맞지 않는 방법이라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connecting the dots'를 말했는데, 그는 대학 중퇴 후 학교 서체 수업을 도강해서 들었다. 그것이 매킨토시를 만들 때 쓰였다. 계획보다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해보라. 계획보다 마음 가는 대로, 모든 경험(실패경험)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잡지 하나 구독과 시간 잘 지키기,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조언도 한다.

: 급한 일보다 중요한 것부터 하라는 것은 무엇인지?

: 급한 일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것은 묻히게 된다. 중요한 일들은 길어서 쉽게 지친다. 그래서 단위 별로 조금씩 쪼개서, 나누어서 처리하면 된다. 내 경험으로는 시간은 만들면 된다. 방학 때 계획 세워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학기 중에 동아리활동, 시험, 리포트 등을 하면서 일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한테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중요한 일, 급한 일을 나누어서 계획을 생각해보면서 하면 빠짐없이 이행할 수 있다.

: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제동 씨가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자. 20대는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있을 수 없다.

: 많은 기성 세대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20대를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보기도 한다. 기성 세대가 20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0년, 20년을 보냈으면 한다.

<질문과 답변>


-(안철수 교수님에게) 젊은이들이 장벽을 느낄 때 조언을 해준다면?
멘토에 대한 잘못된 기대도 있다. 멘토 말만 따르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된 선택(제한된 정보)과 잘된 선택(고민 없이 하는 결과와 고민한 후 결과의 차이가 있다.)이 있다. 멘토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때 참고용이며, 꿈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 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

-(박경철 원장에게) 혹시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사 공부하면서 의사 되는 길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때 틈틈이 경제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독서를 해오다 자연스럽게 경제 전문가도 되었다. 니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편안한 것만 하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어디서 나는지?
의연하지 못 했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hn

대학생기자 정재식 / 신라대 사학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