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디 밴드는 어찌보면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반항이라는 요소에 고함이 가미된 것이 많았는데 요즘 인디 밴드를 보면 참 많이 좋아진 것(그 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고 감성이 넓어졌다는 뜻!)을 느낀다. 인디 음악 자체는 독립적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똑같은 사랑 이야기라도 다른 사람들이 다 생각하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디 음악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순이네담벼락'이라는 인디 밴드를 결성한 고객지원팀의 백수훈 사우. '순이네담벼락'의 리더로, 안철수연구소의 새내기로 하루 24시간을 알뜰하게 보내고 있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 궁금하다... 인디 밴드의 결성!
Q. 왜 '순이네 담벼락'이라고 이름을 지었나요?
A. 예전에 저희가 광주에 있을 때 시골에서 연습을 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담벼락의 낙서들을 봤어요. 그때 '아, 이쪽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며 재밌어했죠. 그래서 담벼락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순이네 같은 경우는 순이가 정겹고 편하잖아요?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그런 뜻에서 담아봤습니다.
Q. 어떻게 하다가 결성하게 되었나요?
A. 제일 친한 친구가 혼자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가 "너희 더 나이 먹기 전에 빨리 같이 해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어요. 그때 함께 하자고 결심했죠.
Q. 다른 팀원들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A. 한 명은 친구의 교회 동생이었고 한 명은 개인적으로 제가 알고 있었던 드러머에요. 모두 뜻이 같아서 구성하게 되었어요.
Q. 공연을 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
A. 대회에서 상 타거나 길거리 공연하는 것을 좋아해요. 차 소리도 들리고 네온사인 켜져 있는 그런 상태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고요. 비나 눈이 올 때도 좋지만 악기한테 미안해서. (웃음)
Q. 요즘 '순이네 담벼락'에 많은 시간 투자 못 하겠네요?
A. 네.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그 친구랑 10년째 친구이고 그간 만들어놓은 곡들이 많아 특별한 연습 없이도 가능해요. 새로운 노래나 새로운 작업을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Q. 인디 밴드 언제까지 할 생각이신가요?
A. 글쎄요.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기 싫다고 느낄 때에는 그만둘 것이라고 친구들과 얘기했어요. 무대에서 일하는 것이 의무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과감히 그만두자고요. 아직까지는 그러지 않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웃음)
Q. 동료들 간의 충돌은 없었나요?
A. 있긴 있었죠. 하지만 음악 이전에 인간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보다는 덜했죠.
Q. 컴퓨터공학 전공인데 글을 쓸 때 그런 감성이 어디서 나오나요?
A. 책도 좋아하는 편이고 대학 다닐 때 전공 수업을 줄이고 철학이나 인문 수업을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학기당 두세 과목은 그런 과목을 들으려고 노력했죠. 또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런 자리에서 공학 얘기보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공학도로 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요.
Q. 전공 못 살린 것을 후회 안 하세요?
A. 네,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고 있잖아요. ^^
## 궁금하다... 안철수연구소와의 인연!
Q. 어떻게 안철수연구소 입사하게 되었나요?
A. 서울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인터넷 구인광고 보고 지원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잘 안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부장님께서 사람하나 살린다는 셈치고 불러주신 것 같아요. (웃음)
Q. 입사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A. 제가 대학 다닐 때 컴퓨터 전공이긴 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우등생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다행히 지금 있는 팀이 고객의 문제를 듣고 해결해주는 파트라 적성에 꼭 맞는 것 같아요.
Q. 아무리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다고 해도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요?
A. 그런 것 사실 들어오기 전부터 예상했어요. 바 매니저 일할 때 그런 일 많이 있었거든요. 예전에 제가 어머니께 컴퓨터를 가르쳐 드렸는데 정말 답답했어요. 그런데 이걸 하루 이틀 뒤에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내가 조금 안다고 해서 그런 식 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는 것을 느껴 조심하도록 주의했어요. 사실 저도 지금 배우고 있는 상태라 똑바로 안 하면 혼나죠. (웃음)
### 궁금하다... 당신의 미래!
Q.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연락 드렸나요?
A.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전화해요. 어머니한테는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해요 늘!
Q.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노래를 듣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요.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라는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장르는 피아노락이라고 하는데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안철수연구소에 한 말씀 자유롭게 해 주세요.
A. 안철수연구소에 처음 지원할 때 좋았어요. 이름과 기업 이미지가 참 좋잖아요. 사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지만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안철수연구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보고 싶어 하는 사람 듣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사람 말예요.
인터뷰 끝에 노래 한 곡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불러주었다. '광대'라는, 무대에 서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로 여자친구를 앞에 두고 노래를 불러줄 때의 떨리는 느낌이라고 한다. 감동적이었다. 인터뷰를 재밌게 이끌어주어 시간 가는 것도 잊어버려 덕분에 집으로 내려가는 차를 놓치고 말았다. (ㅜ.ㅜ)
안철수연구소 고객지원팀의 일원으로, 인디 밴드의 보컬로 다채로운 색깔을 뿜어내는 백수훈 사우. 행여나 고객지원팀에 전화했을 때 따뜻하고 리듬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백수훈 사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 단 장난 전화는 안 돼요^.^ Ahn
서툴지만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많은 꿈을 가졌다. 편지쓰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니 '안철수연구소' 사보기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아직은 작은 수족관에 살고 있지만 안랩을 통해, 그리고 사회를 통해 수족관을 깨뜨리고 바다로 나아가려 한다. '대통령 앞에서는 당당히, 문지기 앞에서는 공손히'를 모토로 삼고 열정과 발품으로 '보안세상'에 감흥을 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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