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가장 그리워하는 작가 싼마오의 작품 3선

문화산책/서평 2011. 11. 26. 07:00

사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찾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가서 다른 사람은 어떤 책들을 읽는지 살펴본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읽어보고, 여전히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본다. 무작정 책을 읽기보다는 테마를 정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거나, 같은 주제로 쓴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는 형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는 자체뿐 아니라, 서로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으니. 중국 작가 싼마오(三毛)도 그렇게 친숙해진 사람이다.

 

싼마오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고 중국인이 가장 그리워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본명은 천핑으로, 사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그녀는 부적응아였다.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스페인, 독일, 미국을 돌아다니며 학교를 다닌 그녀는 1973년 북아프리카 서사하라에 자리를 잡는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바로 '사하라 이야기'와 '흐느끼는 낙타'이다. 흔히들 동방의 유랑인이라고 부르는 작가 싼마오. 그렇기에 그녀의 글은 자유롭고 발랄하고 소탈하면서도 한구석에는 깊은 우수가 어려있다. 2007년 '현대 중국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루쉰, 바진, 진융,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른 싼마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싼마오의 책을 읽는다면 그 문체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사하라의 이야기> 낭만과 모험, 웃음과 울음

잡지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그대로 꽂혀, 사하라행을 결심한 싼마오가, 털보 스페인 총각인 호세를 만나 사하라에 정착한 후 생긴 일을 풀어놓은 '사하라 이야기'.

사하라라는 다소 특이한 소재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도 가기 힘든 사하라를 6~70년대에 가서 직접 수 년 동안 살다 온 싼마오의 산 경험 때문일까, '사하라 이야기'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싼마오 열풍을 일으켰다.

 
3년에 한 번 씻는 사하라 위족과의 생활, 외국인 거주 지역이 아닌, 진짜 사막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서 어울려 사는 중국인과 스페인인, 이것만으로 이들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했을지 상상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까?

 
가난하고, 가진 것 없어도 순수할 것 같은 사막 사람들의 이미지. 하지만 그런 편견 때문에 알부자에 순 얌체인 사막 사람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까지 일반 여행 소설, 여행 책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으로부터 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평소에 동경하던 사막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흐느끼는 낙타> 사하라의 기상천외한 신혼 생활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소개된 싼마오의 책은 '사하라 이야기'이지만, 나는 '흐느끼는 낙타'를 통해 싼마오를 알게 되었다.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된 이 작품은 싼마오가 스페인 사람인 자신의 남편 호세와 사하라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겪은, 기상천외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신혼 생활이 다 똑같지 뭐~"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싼마오가 아니면 절대 그 누구도 외지인으로 경험하지 못 했을,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값지지만 두렵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오죽했으면 내가, 시험 기간에, '잠시 30분만 책을 읽으며 쉬자.'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시험 공부는 잊고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이 책을 읽었을까...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하나 말해볼까 한다. 1960~70년대 사하라는 스페인령이었다. 그리고 호시탐탐 이웃나라 모로코는 서사하라 지방을 점령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때, 우리로 치면 독립군이 서사하라에도 있었는데, 그 독립군의 우두머리가 바로 '파시리'이다. 스페인, 모로코, 독립군들이 대치하고 있을 무렵, 싼마오는 우연히 친하게 지내던 한 사하라 청년의 초대를 받았고, 그 청년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청년의 형이 '파시리'가 아닌가.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파시리'의 아내가 바로 같은 동네에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샤이다'라는 처녀였던 것. 이들의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마지막 장 '흐느끼는 낙타'를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책장을 넘기는 손에 긴장감이 돌 것이다.


<허수아비 일기> 카나리아 제도에서의 생활

 

서사하라의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전쟁이 전면화하자, 싼마오와 호세도 어쩔 수 없이 결국은 사하라를 떠난다. 사하라를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싼마오. (카나리아 제도를 세계 지도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아닐까?) 휴양지로 유명한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싼마오는 평범하게 살지 않는다.
 
Story 1. 
너무나 조용한 옆 집, 인기척조차 들을 수 없는 옆 집 담을 몰래 넘어 정원에 핀 꽃을 꺾어오고, 여기저기에서 그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옆 집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Story 2. 
친정과 시댁과 동떨어져 사는 싼마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호세가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한다. '자기네 집'? 이게 과연 호세네 집일까 싼마오네 집일까? 결국 싼마오도 무시무시한 시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시댁에서 겪는 시집살이를 해학적으로, 잘 풀어낸 싼마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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