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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회사 단체사진 촬영 중 경찰 검문에 '당황'한 사연


날씨 화창한 금요일, 오늘은 전 직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해마다 안철수연구소에서는 3월 15일 창립기념일에 즈음하여 전 직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서, 출입문 쪽에 걸어두고 있습니다. 전직원은 봄을 시샘하는 찬 바람을 정겹게 맞으며, 사진 찍는 장소인 한강 둔치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창립 당시 3명에서 출발한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창립 14주년이 되었고 직원수만도 약 500여명으로 훌쩍 자랐습니다. 그래서 단체사진을 하나 찍는데도 장소 섭외며, 직원들 이동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단체 사진은 주주총회 날 이후에 함께 찍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오늘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인데 주총이 끝나고 김홍선 대표이사 CEO를 비롯해 주총에 참여한 사외이사 분들, 안철수 박사 등도 함께 단체 사진 촬영에 참여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CCMM 빌딩에서 여의도 한강 둔치까지는 약 500미터 정도의 거리였기에 500여명 직원들이 걸어서 이동하는 장면은 하나의 장관을 펼쳤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 오토바이 2대가 오더니 단체사진 촬영 준비를 하고 있던 우리 앞에 멈췄습니다. 아마도 한강 둔치를 순찰하던 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궁금했나 봅니다. 그러더니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냐고 검문하듯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촬영 행사 담당자는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에 대해서 순찰이 강화가 된 줄 알고, 사전에 신고를 안해서 사진을 못찍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 하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마도 경찰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여의도에서 시위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여의도는 국회가 있는 곳이라 경찰들의 순찰이 삼엄한 편입니다.) 


"우리는 지난 2004년 여의도로 이사온 이후로 매년 한강 둔치의 계단에서 사진을 찍었고, 오늘도 창립 14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을 뿐~~이고"


경찰들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우리 직원의 연락처를 받은 후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있는동안 직원들은 어느새 다 모였고, 안철수 의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들은 창립 14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촬영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 물론, 긴급대응 인력이나 고객지원 인력은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분들은 매년 단체사진에 나오지 못해서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게 마련입니다. 기념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남기겠다며 깁스한 다리를 쩔뚝 거리며 사진촬영에 임한 안랩인도 있었고요, 야간 근무를 서고 새벽에 퇴근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출근한 안랩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안랩인들 중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 매년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안랩인 등. 저마다 단체사진에 임하는 목적도 독특합니다.



단체 사진 촬영 자체도 훈훈했지만, 예기치 못한 경찰의 출현으로 인해 추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