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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컬처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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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이 알려주는 역사영화“명량” 더 재밌게 보는 방법 “최민식과 류승룡이라니. 너무 기대된다! 믿고 보는 최민식! 연기 얼마나 잘할까?” 영화를 기다리던 커플들이 나눈 대화를 엿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커플들에게 미안하게도, 기대감을 져버린다. 그건 이 영화가 역사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는 수 많은 우리나라 명품 배우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뿐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그 배우들이 아니라, 우리 조상님들이고 이순신 장군님이다. 이 말은, 명량해전이 끝나고 난 뒤에 나오는 대사를 듣는다면 더 크게 와 닿을 것이다. 대사는 영화를 위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대신, 영화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더 재밌게 보는 방법 첫번째! “영화의 배경” 임진왜란은 1592년부터 6년간 일어난 사건이다. 여기서 1597년부터를 정유재란이라고 하는데, ..
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현우의 겨울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랑하는 사람, 연희는 현우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슴 아프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현실과 타협할 수 없었던 과거의 현우는 현실을 쫓은 연희를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한다. 선배들의 색 바랜 트로피만을 보며 힘겹게 유지되고 있던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아이들을 보며 힘껏 그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아이들과 자신을 느끼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연희가 그립지만 그녀를..
소리를 상상하는 트로이카 전시회 보이지 않는 '소리'의 놀라운 실현 쏴아 쏴아, 스스스스, 지지지직. 눈을 감고 가만히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듣고있으면 끝이 없다. 자연의 소리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무궁무진하고 신비롭다. 이런 신비로운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떤 예술이 완성될까.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는 생각을 실현해냈다. 귀로만 감상할 수 있었던 끊임없는 소리를 예술로 승화시켜 놀라운 창작품을 만든 것이다. 이제부터 그들만의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자. ▲출처 : 대림미술관(https://www.daelimmuseum.org/index.do)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독일 출생)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
<Her> 우리는 모두 ‘그녀’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녀’가 필요하다. 영화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로맨틱한 편지의 한 대목을 써내려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언뜻 보면 여주인공에게 바치는 달콤한 세레나데의 한 구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대필편지이다.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이다.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며 별거중이다. 아내와 헤어지고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던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OS)인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를 통해 그는 다시 사랑받음을 느끼고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다. 이 둘의 로맨스는 꽤나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테오도르는 귀에는 이어폰..
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로 판도라 신화를 들어본 적 있는가. 판도라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간단한 이야기 내용은 이렇다. ‘판도라’가 남편이 절대 열지 말라는 ‘항아리’를 열어 그 안에 담긴 죽음과 병, 질투와 증오 등 수많은 해악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인간 세상에 흩어지게 된다. 이 신화에서 우리는 인간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는 청개구리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미난 실험을 했다. 아무리 경고문을 붙이고 CCTV를 설치해도 쓰레기가 늘 쌓이는 담벼락이 있었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놀라운 변화를 이뤘다. CCTV나 경고문 대신,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은 것이다. 저녁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