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평생 배필 찾은 부부 개발자가 사는 법

수많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항상 대적해야 하는 안철수연구소. 이를 위해 오늘도 수많은 연구원과 프로그래머들이 한 마음이 되어 눈에 불을 켜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남녀 간에 서로 우정이나 팀워크 이상의 감정이 싹트기도 할 것이다.

과연 안철수연구소에도 'CC(Company Couple)'가 있을까? 답은 “YES!". 그것도 한 쌍뿐만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CC들이 사내에서 활개(?)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잉꼬 같은 금슬로 소문난 커플인 김재열 책임, 손미연 선임 부부를 만나 안랩이라는 한 지붕에서 부부 개발자가 사는 법을 들어보았다.

- 담당하는 업무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김재열 책임(이하 김): V3 등 핵심 제품의 관리 서버를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이다.

손미연 선임(이하 손): 시스템솔루션팀에서 기업용 V3와 같은 기업용 제품을 개발한다.

- 첫 만남은?

손: 첫 직장에서 우연히 만나 3년 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은 안랩에 와서 했으니 안랩이 맺어준 인연이다.

-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나?

손: 결혼까지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가 있었다. 중간에 지금 시아버지께서 잠시 편찮으셨던 적도 있고.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겹치다보니…….

김: 연애 중이던 어느 날 그냥 앉아있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니 문득 머릿속에 ‘아,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 하는 느낌이 팍 들었다. 함께 결혼을 결정하고 나니 여챠여챠 얼렁뚱땅 두어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더라. 둘 다 평소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닌데 할 거면 하자! 식으로 되었다 (웃음)


-동료의 반응은 어땠나?

김&손: 다들 많이 놀라더라. 우리 앞에 더 놀라운 커플이 많았기 때문에 충격이 덜 했다고는 하지만 다들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 장점과 단점이 있을 법한데.

김: 일단 같이 출근하니까 유류비가 크게 절약된다.(웃음) 하지만 그런 자잘한 것보다 서로 어려운 점을 다 잘 알고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좋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이해해주는 든든한 지지자를 가진 느낌이다.

손: 특히 서로 야근이나 외근, 주말 출근과 같은 힘든 일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 할 때마다 위로도 해주고 서로 불만 없이 모두 잘 이해해 주는 게 가장 좋다.

- 단점이 있다면?

손: 딱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는데, 가끔 집에서 만난다는 느낌과 회사에서 만난다는 느낌이 뒤섞일 때가 있다. 회사에서 서로 마주쳐도 인사를 깜빡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딱 보기에 부부인 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 회사 일과 가정을 같이 돌보는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김: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힘든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에서는 서로 가급적 업무 이야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일, 아이 이야기 등을 하려고 노력한다.

손: 선배 커플들이 조언해준 것인데, 퇴근 후에는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업무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가정과 회사는 어느 정도 구분을 하고 분리를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가정이 회사의 연장이 되거나 회사가 가정의 연장이 되면 좋지 않다고 본다.

- 가끔 인터넷이나 뉴스 등에 사내 부부의 어려운 점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회사에서 눈치를 준다거나 이런 일은 없나?

김&손: 안랩에서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우리 부부가 사내 커플로는 6번째인데 사내 커플에 대해 삐딱하게 바라본다거나 하는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회사 측에서 부부가 같이 일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많이 배려를 해준다. 오히려 회사 쪽에서 많이 권장을 하는 편이다. 듣기로는 이직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웃음)

- 부부가 보는 안철수연구소의 문화는 어떤가?

손: 주변에 배울 만한 선후배가 대단히 많아서 좋다. 업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사내 스터디나 세미나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지금도 일과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동료 몇 명과 작은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다. 여러 모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이고 본인의 생각이나 의지만 있으면 배울 것이 많다.

김: 여러 가지 사내 활동에 참여했다. 농구 동호회,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여러 가지로 직접 경험해보고 접할 기회가 참 많다. 이런 부분도 회사가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 결혼 적령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김&손: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도 한 서른 살 즈음에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직장을 잡고 한 3~4년 정도 기반을 마련한 다음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손: 보안 쪽으로 오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사실 지원을 많이 안 했다. 어려운 시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보안 쪽에서도 기회가 많다. 최근에는 이런 기회를 보고 지원을 많이 한다. 특히 이 쪽 분야는 성공의 기회가 많다고 본다. Ahn 

사내기자 정광우 / 안철수연구소 솔루션지원팀 대리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대학생기자 배종현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twitter: @third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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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이 2011.08.30 10: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것이 진짜 CC 인증.. ^^
    부부끼리 행복하시겠어요

  2. 팀원아님 2011.08.30 10: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실사판 미녀와 야수군요..

  3. 너서미 2011.08.30 11: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부럽네요.
    행복하게 잘 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근데 말이죠. 저도 직장에서 평생 베필 만나고 싶어요. ^^

  4. 햏자 2011.09.01 22: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넘 보기 좋은데요 ^^

  5. 이장석 2011.09.19 0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재미있는 인터뷰 잘 읽고 갑니다. 서로에게 많이 의지가 될 것 같군요.

안철수가 후배 개발자 CEO와 나눈 90분 대화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가 개최한 세미나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에 안철수 교수가 참석해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과 함께 '미래 전망 토크쇼'를 펼쳤다. 60분의 토크 후 30분 간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백발이 되도록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 갓 시작한 벤처의 CEO 등이 각자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안 교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현답을 주었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혹시 정치 할 생각 없나?

지난 여름에도 총리설이 있어서 고생했다
. 나에게 물어보거나 제안하는 사람은 없는데 신문에 기사가 나서 내가 먼저 나서서 “제안 받은 적도 없고, 제안 받아도 할 생각이 없다.” 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발표도 나기 전에 나에 대한 욕도 많았는데,
그래서 앞으로 오래살 것 같고(웃음), 정치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알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Never say never.”라는 얘기를 했지만, 지금 하는 분야에서 너무나도 할 일이 많고, 값어치가 있는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
외국과 다른 국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대기업은 수직적인 사고 방식과, 하청 업체를 통해 부품이나 컨텐츠를 공급받는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단순히 휴대전화로만 인식되던 제품을 애플에서는 많은 사람의 협조를 얻을 수 있게 플랫폼화했고, 많은 사람의 힘이 더해져서 아이폰이 강력해졌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아이폰 출시를 막기만 했는데
, 나는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국내에도 도입이 되었다면 국내 기업도 아이폰 못지않은 스마트폰은 만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아이폰 출시를 막고 편안한 환경에 빠져있다보니 R&D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득권이 좀 더 나은 혜택이 가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사를 통해 계속되어온 것인데
, 기득권이 지나치게 편한 환경이 되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상실해 외부 세력에 의해 죽게 된다. 기득권이 100% 보장되는 상황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기득권 세력이 알고 있어야 한다. 외부 환경에 어느 정도 노출되고,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실력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사태이다. 아이패드도 갤럭시패드 출시 이후에 들여오려고 계속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빨리 들여와야 우리 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이나 정부도 이번 일로 이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믿는다.

전세계적으로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플랫폼화되는 추세인데
, 수직적 사고 방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힘들다. 하지만 2~30대 젋은 세대에게서 희망을 보고 개선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케팅이나 기술력 확보에만 치중했는데, 지금은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교수님은 지금까지 경영을 하면서 채찍과 당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고 싶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기술력을 포함한 핵심 역량, 기술자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마케팅
, 인사관리를 비롯한 조직관리이다.

그 중에서 인사 관리가 어렵기도 하고 이야기 할 분야도 많다
. 이런 내용에 대해 책도 두 권이나 썼다. 10년 전에 쓴 ‘영혼이 있는 승부’는 작은 벤처기업에서 1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인사 문제에 대해 고민한 점을 적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300명 정도였던 6년 전에 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비교적 큰 조직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쓴 책이다. 두 권 다 100쇄에 육박하는 스태디셀러인데 내가 쓴 책이 오래 읽히게 되어 참 좋다책을 쓸 당시와 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서 주위 교수들께 자랑을 했더니 참 발전성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랑은 더 이상 안 한다. (웃음)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상대적인 거고
,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해진다. 내가 상대방을 나만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먹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이런 마음이 직원에게 전해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100명까지는 혼자서 직원 개개인을 다 알고, 직접 뽑은 사람들이어서 친숙하고 좋았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고 임원을 통해야 할 때, 임원과의 관계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 오히려 조금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간의 오해가 마음을 멍들게 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인사 관리에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칭찬은 공개적인 곳에서 하고, 야단칠 때는 개인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이 외의 구체적인 사항은 ‘영혼이 있는 승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태블릿 PC 제조와 교육 콘텐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태블릿 PC 유통을 고민하다 대기업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생보다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소규모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보면 서로가 권리와 이익을 나누고 책임도 나누는 수평적인 관계가 이상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 여전히 약육강식 방식의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은 공감한다. 이런 것이 참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모든 사업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 외국의 경우 애플은 하드웨어에 중심을 두고 아마존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등 대기업도 둘 다 잘하지는 못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


-백발이 휘날리도록 개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을 보면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장 기자도 나이든 분이 많다
. 그런 기자는 젊은 사람과는 달리 지난 몇십 년 간의 히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앞을 전망을 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은 알지만 흐름을 모르는 2~30대 젊은 기자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개발자의 경우도 아키텍트나 펠로우는 젋은 개발자와 내공이 다르고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철수연구소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회사 안팎으로 문제가 있다
. 사회적으로 전문가보다 행정 관리자를 더 높이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 관리직이 아니면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가족이나 본인에게 큰 압박이 되고 주위 시선 때문에 본인이 개발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된다.

나는 
정치인이나 장관이 기업의 사장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보다 높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 차례의 장관 제의도 거부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 통념은 관리자, 정치인을 더 윗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통념이 바뀌어야 실력 있는 전문가가 관리직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배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임원이나 관리자가 안 되고 전문직에 머물러 있게 인사 조건이 되어있지 않은 문제가 풀려야 한다
. 그리고 개발자 본인도 후배들 못지않게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 통념도 바뀌는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 한국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Ahn


대학생기자 김경수 /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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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숭실다움 2010.11.11 09: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지금은 교수님이 되신 안철수님의
    주옥같은말!
    신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말들이 참 좋은거같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아이패드와 킨들이 라이벌이 아닌 이유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10월 6일 IT 포털 데브멘토 주최로 열린 ‘제 3회 대한민국 개발자 컨퍼런스’에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다. 안철수 KAIST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안철수 KAIST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에서는 현재 IT 트렌드와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거시적인 주제부터 안철수 교수의 미래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특히 아이패드와 킨들의 차이를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안철수 교수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 안철수 교수의 시각은 마치 2000년대 초, 나이키가 경쟁상대로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를 지목(게임을 하느라 운동을 즐기는 청소년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안철수연구소를 벤처기업에서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열로 올려놓으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느꼈던 '대-중소기업 상생'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IT 업계 종사자에게는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트렌드를, 안철수 교수를 존경하는 일반인에게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은 안철수 교수의 스피치 요약 2회 분.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킨들의 라이벌은 아이패드? 정말 그럴까?

아이폰 쇼크가 문화 구조적인 문제이고, 우리가 못 따라잡는 것이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방식이라고도 지적하신 바 있다. 현재 IT 업계의 변화를 어떻게 보나.


▲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

IT 업계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만 빠져들기 쉬운데, 사실 IT 산업이란 전세계 흐름의 종속변수다. 기술은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반영해야만 살아남고, 그런 기술이 트렌드를 주도한다. IT 트렌드만이 아니라 전세계 트렌드를 봐야 한다.


세계 트렌드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지적 중 하나가 토마스 프리드먼의 저작이다.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보면 거시적 시각에서 세계 변화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다음 네 가지의 변화가 세계를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1. 베를린 장벽 붕괴 :  체제 간, 국가 간 물리적 장벽이 허물어져 전세계가 하나로 통일된 대표적 사건.
2. 90년대 중반 PC의 표준화와 윈도우의 보급 :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3. 인터넷과 넷스케이프 
4. 표준화한 프로토콜
: 3, 4로 인해 전세계의 누구와도 공동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네 가지 표준화한 플랫폼이 바로 21세기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세계는 평평하다’의 핵심이다. 일부 계층이나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는 일반 대중이 정보를 소유한다.

‘세계는 평평하다’ 출간 이후에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2010년 타임지에서 발표한 10대 웹 트렌드를 살펴보자. 각각의 중요도는 다르지만 앞으로 이 10개 분야가 가능성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LBS, 플랫폼, 소셜 게임, 증강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백채널, 모바일 페이먼트, social object, 아이패드, HTML5 

아이디어가 없어서 사업 못 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지금도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현재 킨들과 아이패드 모두 사용 중이다. 아이패드 때문에 킨들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써보면 느낌이 다르다. 킨들은 LCD 대신 전자 잉크를 사용한다. 종이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화면이라 눈이 편안하다. 터치 스크린이 아니라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도 괜찮다. 써보지 않으면 차이를 알 수 없다. 

킨들과 아이패드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도 다르다.
애플과 아마존의 차이를 물어보면 대부분 애플은 하드웨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보면, 애플은 아이튠즈 운영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애플사 자료를 보면 70%는 개발자에게, 30%는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런데도 애플은 왜 계속 아이튠즈를 운영하는가? 애플 입장에서 아이튠즈는 하드웨어 가치를 올려주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E-book 시장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아마존은 컨텐츠로 수익을 내는 회사다. 킨들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아마존이 킨들이 있는데도 왜 아이패드용,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드는가? 그들이 “컨텐츠 비즈니스가 핵심이다. 하드웨어로 돈을 벌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둘의 접근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이러한 한 단계 깊은 이해가 없이는 올바른 판단이 어렵다.

상생은 대기업 실무자 인사고과 기준 바꿔야 가능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IT 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개발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조금 더 나아가 IT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IT 업계의 문제점을 이야기한 지는 한참 되었다. 우리나라의 시장 구조적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때문에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는 7년 전부터 했는데 나아진 게 없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기보다는 인터넷 소비 강국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2003년 무렵에 했는데 지금 와서는 나아지기는커녕 애플 아이폰에 두드려 맞는 현실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당시 지적한 것들이) 나뿐 아니라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실이다.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면 고칠 수 있었을 텐데, 국가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와 선택의 문제에서 IT가 항상 뒤쳐진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제기했는데,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우선순위 책정에서 번번이 좌절된다. 그런 것들이 안타깝다. 구조적인 문제는 중소기업, 개발자가 직접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 분야에서 풀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안 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상생도 이야기한지 꽤 됐는데, 이제 화두가 된 것이 보람이 있기는 하지만 불안하다. 이번에 해결에 나섰는데 현실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핵심은 기업 총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기업 부서 내에서 중소기업 파트너와 일하는 실무팀장이 키를 쥐고 있다. 그들의 인사평가 시스템은 연간 수익과 연계되어 있다. 중소기업 파트너 봐주다가 잘리면 어떡하나. 대기업 총수 불러 회의하고 선언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가지만 고치면 된다.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언론에 홍보해서 인사고과 기준을 바꾸면 실제로 바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웃음) 인터뷰에서 몇 번 같은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의대 입학하는 순간에는 아버지처럼 백발이 될 때까지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1%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 보니 눈 앞에 나타난 다른 의미 있는 기회를 버릴 수가 없더라. '죽을 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겠는데' 하는 생각에 의사를 그만두게 됐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참 덧없구나. 오히려 장기적 계획 없이 눈앞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기회가 떠오르는 것 아니겠나.' 하고 생각하며 열심히 회사 경영했다.

그런데 회사 경영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안철수연구소는 건실하게 성장하는데 주변 소프트웨어, 벤처, 중소기업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내가 경영하는 한 회사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업계 전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과 도전 정신을 잃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한 사람이라도 차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누가 쫓아낸 것도 아닌데 스스로 창업한 회사에서 나가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미국 유학 마치고 교수 임명장을 받는데 임용 기간이 2008년~2027년(만 65세 정년 퇴임 시기까지)으로 되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내가 그때까지 정년 퇴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살면서 안정되고 보장된 것이 나를 붙잡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건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니다. 물론 학생 가르치는 일도 보람을 느낀다. 카이스트에서 정년을 맞을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아무리 나이가 들더라도, 어떤 일을 하든 그 당시에 가장 의미있고 보람있고 재미있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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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f2416 2010.11.10 16: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웹표준은 2~3년 후에나 도입 된답니다ㅋ http://pann.nate.com/b202932488

안철수가 말하는 개발자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참여, 공유, 개방 등의 모토를 내세운 웹 2.0이란 단어에 낯설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그로 인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앱 시장의 활성화는 웹 2.0에 못지않게 IT 트렌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지난 10월 6일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는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의 시작을 장식한 것은 안철수 KAIST 교수와 함께 한 '미래 전망 토크쇼'였다. 안철수 교수가 국내 개발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의 진행으로 90분 동안 이어진 대화를 3회에 나누어 게재한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요즘 스마트폰 폭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킨들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 직접 써보지 않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기기 중에서도 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앱 위주로 인터넷 접속 기기로 활용하며 전화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가?

요즘 국내에서 트위터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나는 거의 쓰지 않는다. 굉장히 일찍 가입했지만 익명으로 활동해서 거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책도 많이 냈고 강연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트위터 상에서 이야기할 만한 아이템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지금 소셜 게임 회사를 경영하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을 안 할 수 없다. 2005년에 안철수연구소에서 나오고 2008년에 MBA 과정을 마친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사내 벤처로 소셜 게임 회사를 설립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얼마 전에 분사했다.

IT 흐름에 민감해야 기회 잡을 수 있어

앱이 만들어지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인기를 조금씩 끌고 있는 것 같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개발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현재 개발을 하는 사람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보통 '앱'이라 하면 아이폰 앱을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은 소셜 네트워크 앱이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 단적인 예로 지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구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처음에는 검색 엔진이라는 구글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자 숫자도 페이스북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곧 구글을 앞지를 것 같다고 한다. 유저들이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니, 50% 이상의 시간을 페이스북 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inga(징가)라는 회사가 있다. 소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올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우리 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이 5천억 남짓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다. 

요즘 IT 쪽의 큰 흐름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플랫폼화이다. 아이폰 이전에는 휴대전화 기기 자체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가 중요했다. 애플은 여기서 벗어나 개발 도구 공개와 아이튠즈(ITunes)와 같은 앱 시장 제공으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폰을 윈도우나 맥과 같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API를 공개함으로써 소셜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다. 휴대전화도 웹사이트도 예전엔 각각 독립적이었지만 모두 플랫폼화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개발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한다. 나는 매일 테크크런치(Techcrunch; start-up 닷컴 기업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를 한 시간씩 읽는다. 일주일에 100건 정도의 기사가 나오는데 영어라서 읽기 벅차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읽다 보면 트렌드가 보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등 인물의 창의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사람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평소 'A자형 인재상'을 많이 언급했는데 지금도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여러 강연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A자형 인재상은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경영하며 여러 사람을 봤는데,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깊은데 성격이 나빠서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없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예전에 내가 V3를 만들 때에는 나 혼자 제작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백신 제작, 품질 점검, 고객 서비스 등을 모두 혼자서 처리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팀웍을 하게 되니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한 사람의 전문가가 하나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합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을 이루어가고 있다. 따라서 자기 분야에만 정통한 것으로는 전문가가 되기에 부족하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 유명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게 인재를 뽑는 비결을 물어봤는데 아주 간단하다. "I may be wrong." - 내가 틀릴 수 있다 -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 고집 때문에 다른 사람과 충돌만 하다가 일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왠지 자신감 없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실력과 경험, 자신감을 모두 갖춘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상을 공부하다 보니 도요타의 'T자형 인재'를 알게 되었다. T자의 수직 막대기는 깊은 전문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수평 막대기에 해당하는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완벽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일본 사람과는 달리 개인 경쟁의 강화 중심적으로 교육을 받은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나 팀웍,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T자형 인재상이 잘 맞지 않더라. 따라서 T자형 인재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팀웍 능력을 포함해야 하는데 이 요소를 가장 잘 갖춘 알파벳이 A라는 결론이 나왔다.

A자는 사람 인(人)자에 가교가 놓여있는 상징적인 모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나타내는 좋은 알파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좋은 인재의 요건은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가장 필수적이다. 이것 없이는 결코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둘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셋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팀웍 능력.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라는 단어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inter + view이다. 말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본다는 뜻이다.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자 할 때 인터뷰를 한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원자가 회사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다. 이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핵심적인 의미도 바로 쌍방 소통이다.

강의 있을 땐 청와대 모임도 사양

KAIST 교수로 재직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008년 5월에 교수가 되었다. 다른 대학은 석좌교수라는 자리를 특강하러 올 때만 주는 데 반해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풀타임 교수에 한해서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연구비를 추가로 보조해준다. 지금도 대전에서 살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처음 교수로 왔을 때 좀 어색했다. 의사로 살다가 CEO가 되었을 때도 주변 사람이 나를 사장이라고 부르기 껄끄러워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주위 사람이 교수라고 부르는 것을 불편해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심지어 학교에만 있으니까 현실을 잘 못 본다는 말까지 들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싶었다. 
회사에서는 개발자를 많이 보았고, 지금도 IT 쪽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텐데 어떤 걸 가르치는지? 

한 학기에 50명 정도를 지도하는데,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특강을 한두 시간 하면 잠깐 보고 헤어지기 때문에 뭔가를 깨닫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금방 잊어버린다. 그 중에 인생을 바꿀 만한 순간은 100개 중에 1개나 될까? 나는 외부 강사를 안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수업하는데, 가령 청와대 모임과 수업이 겹치는 일이 생기면 청와대 모임을 빠진다. 왜냐하면 지금은 교수이니까 학생과의 약속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한 학기를 가르치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또 이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학생들이 젊은 나이라서 그렇다. 첫 수업 시간에는 아무래도 유명인이기 때문에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한 학기 동안 거의 매 시간 숙제를 내주고 서로 토의하다 보면 유명인이라는 환상은 다 없어지고 마지막에 정말 이 강의를 통해 어떤 것들을 깨달았는지만 남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그래서 단발성 특강보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을 계속 끌고 가는 강의를 좋아하게 되었다.

1학기에 한 과목, 2학기에 한 과목을 수업하는데 1학기의 수업 내용은 기업가 정신이다. 창업자로 대표되는 기업가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기업가가 되는지, 수없이 고생하면서도 어떤 동기로 그런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간접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고, 고민하고 숙제 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면 각자 나름대로 답을 가지게 된다. 내가 기업가적인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던 학생 중에 혹시 내가 자질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학생이 꽤 많이 나오고, 반대로 처음부터 목표가 사업이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차라리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소중하다. 2학기 때는 1학기 때보다 조금 더 실무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들고,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인지 선별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마케팅 계획을 만들며 사업 계획까지 가는지에 중점을 둔다.

경영 전반을 가르치는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만 배우는 MBA와는 다른 점이 있다. 마케팅 수업을 들은 학생이 배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어도 자기 아이디어에 그걸 한번 적용해보라고 하면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 공식은 배운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풀 수 있지만 마케팅 같은 문과 쪽 내용은 그 공부를 한 사람도 적용을 잘 한다. 그런 것들에 대해 반은 학생들의 발표로, 나머지 반은 내가 이야기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적용하며 잘못한 점들을 고쳐주며 제대로 적용이 가능하게 돕는다. 

이론적으로 편의상 경영을 마케팅과 재무 회계, 전략 등으로 나누지만 실제로 회사 경영해 보면 그렇게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 분야만 알아서는 안 되고 다른 분야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하는 사람이 재무를 모르면 마케팅에 투자할 때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한다. 그럼 그 마케팅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경영을 가르치는 데에 두 가지 분류가 있다. 하나는 대전 본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다. 서울에서 가르치는 건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다. 반면 대전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 즉 엔지니어나 과학자를 위한 경영이다.

‘기업가 정신’ 하면 ‘경영자 마인드 아니냐?’ 이런 오해를 많이 한다. 기업가는 경영자가 아니라 창업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세상에 없던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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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1.09 09: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초록별 2010.11.09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넷엔 없던데...좋은 기사...잘 보았습니다...^^;

  3. zxh 2010.11.10 1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좋은내용 잘 읽었습니다ㅎ
    저도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대학생기자자리가 탐나는군요 ㅋ

    • 보안세상 2010.11.11 09:2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대환영입니다.^^ 1월에 http://blogsabo.ahnlab.com/258 와 같이 공지를 할 예정입니다. 기다렸다가 시기 맞춰 지원서 보내주세요. 지원서 접수 메일은 바뀔 것이니 미리 보내지 마시고요.

다른 회사 이직 후에 돌이켜보는 전 직장의 추억

[V3 개발 22주년] 전 안랩인의 '그땐 그랬지' (1)


2005년 여름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해 2008년까지 안랩인으로 약 3년을 지낸 후 안랩을 떠나 다른 곳에 몸 담은 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안랩에서 나는 온라인 보안 서비스인 AhnLab Online Security의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근무했다.

 

대개의 회사에는 공통적으로 주 매출원이 되는 제품과 그렇지 못한 기타 제품이 있다. 안랩 역시 여러 가지 제품 라인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V3가 당시 주 매출원이었고 ASP(온라인 보안 서비스) 영역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터라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또한 사용자가 1000만 명 이상에 달하고 커널 레벨의 드라이버에 접근해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장애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ASP 파트는 PM, 영업, 마케터, 개발자 할 것 없이 장애가 발생하거나 보안 이슈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고객사인 금융권에 방문해 해명하거나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때로는 사내에조차 ASP제품군을 애물단지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ASP 파트의 많지 않은 인원이 수많은 이슈를 해결해 나간 시간은 기적이었다. 이것은 당시 팀원들의 담당 제품에 대한 뜨거운 애증과 개발자로서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때문에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ASP 제품에 대한 불신과 부당한 대우가 있을 때면 성격 급한 내가 먼저 화를 내버렸기 때문에, 정작 개발자들은 화를 제대로 내보지도 못하고 서로를 위로하거나 농담으로 분위기를 돌렸을 것이라는 생각에 문득 미안해진다

 

업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회사는 물론, ASP 파트 내부에서도 가장 말 많고 탈 많고 고생 많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마이키디펜스(MyKeyDefense; 키보드로 입력되는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많은 크로스 해킹(cross-hacking)과 금융권 이슈들, 회의들, 임신으로 부른 배를 안고 외부 회의에 들어간 약간 민망했던 기억들. 

 

Cross-hacking에서 타 제품 개발자가 MyKeyDefense의 보안 체계를 뚫지 못했을 때의 쾌감이란 고생을 함께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AhnLab Online Security가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 판매되고 구축될 때도 담당 제품 PM으로서 매우 뿌듯했다. 임신이 아니었다면 멕시코로 날아가서 직접 영업을 도왔을지도 모른다. 해외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지금도 참 많이 궁금하다.

 

사실, 안랩의 ASP 제품들은 훌륭하다. 당시 그 분야의 기술력도 타 제품 대비 최고였고, 개발자도 최고였고, 열의도 최고였다. 아마 지금도 ASP 제품과 담당자들은 그러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다른 문제였고, 현실적인 제약 상황과 과열 경쟁으로 낮게 책정된 시장 가격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리라 믿는다. 후임 PM인 지창해 책임과 ASP 파트 개발자들이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기를...
   

난 성격이 별로 사교적이지 못해 업무적으로 알던 분들 말고는 친한 동료가 많지 않았던 점이 안랩을 떠난 후 가장 아쉬운 점이다. 고객만족센터 진화정 과장이 임신 후에 갑자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어서 좀 가까워진 정도랄까.

 

그렇지만, 안랩에서 함께 일한 개발자들은 아직도 친구 같고 선배 같고 동생 같다. 함께 오래 일한 당시 ASP개발자들, 양재갑 선임, 이연조 선임, 김한주 선임, 홍성진 선임최종두 선임, 김영민 주임과 입사 동기인 김창희 차장, 처음에 MyKeyDefense의 중심 잡아주신 기반기술팀 김성현 팀장, 사투리 억양의 표준어를 정중하게 구사하는 김점갑 수석 등 고마운 분들 다 나열하고 한 마디씩 전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아마 그분들도 가끔은 내 소식이 궁금하지 않을까.

 

언젠가 이곳 팀 동료가 회사 포털 서비스 로그인 화면에 서비스 중인 AhnLab Online Security 업데이트 공지를 참고하라며 메일을 전달해주었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세상은 너무나 좁다. 지금 회사에서는 안랩에서 무슨 일이 있다고 기사가 뜰 때마다, 혹은 보안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물어보곤 한다. 안랩의 미스테리한 매력은 여기 사람들에게도 어필하는 것 같다. 당황스러운 것은 안랩 출신이면 바이러스 분석쯤은 거뜬히 하는 줄 안다. 그래서였을까, 팀 내 서버들에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메모리 문제들을 프로파일링, 분석하고 패치한 후 들은 소리가, "안랩에서 오셔서.." 였다.

 

나는 여기서 서버 모듈 개발을 담당한다. 이곳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고는 있지만, 아직 채워야 할 빈 틈이 많아서 종종 안랩의 융통성 없기까지 한 개발 프로세스가 많이 그립다안랩 개발팀의 그 치열함과 진지함, 그리고 얕은 계산 할 줄 모르는 고지식함과 순박함이 그립다안랩은 자타가 공인하는 개발자들의 최고의 일터인 것 같다.

 

밖에서는 백신에 대해 어떤 제품은 특정 악성코드를 잡는데 V3는 못 잡는다 류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지만,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으니 안타깝다. 요즘 ASD(AhnLab Smart Defense)로 진단률을 많이 올릴 수 있다니 다행이다.

역시 아직도 안랩은 백신 업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안랩에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랩이 백신 이외의 여러 보안 분야에서도 선구자 위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Ahn

 

 

김진영 / 다음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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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ch 2010.06.18 16: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실행력 최고였던 멋진 분이셨죠. ^^ 엉크러진 이슈들을 한올 한올 멋지게 풀어나아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 합니다.
    바로 옆 PM이다 보니 많이 비교 당했어요 ... ㅜㅜ;;
    암튼.. 결혼을 하셔도.. 아이를 둘이나 낳으셔도 한결같으시네요~~ 화이팅~!!

    • 김진영 2010.06.24 19:11  Address |  Modify / Delete

      아...저야 말로, 비교 많이 당했었죠. ^^
      그래도, 같이 일했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나요. TDM 도 그렇고.. ㅎ~ 언제 함 안랩에 가보고 싶은데, 통 건수가 안 만들어 지네요~ 쩝.

  2. LJY 2010.06.23 13: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오랫만에 글을 뵈니까 꼭 옆에서 이야기 듣는것 같네요. 같이 일할 기회도, 친해질 기회도 없었지만 워낙 칭찬이 자자하셔서~~잘 알고지냈던것 같은 느낌이네요.
    안랩 미인중 한분이셨고 ~ ^^ 어찌되었건..........계시는 곳에서도 빛을 발하고 계시리라 생각되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김진영 2010.06.24 19:16  Address |  Modify / Delete

      이니셜로는 누구실까.. 추측이 어렵네요.. ㅜㅜ 계실동안 많이들 도와주시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셔서 큰 사고(?) 안 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인이라니.. 백만년만에 듣는 말이라,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

윈도우 블루스크린 안 뜨게 하려는 개발자들의 노력

현장속으로/세미나 2010.02.18 06:30

지난 1 24일부터 1주일 간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스물두 번째 ‘IFS Plugfest’에 다녀왔다. ‘IFS’‘Installable File System’의 머릿글자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양한 회사의 필터 드라이버 팀이 자사의 솔루션을 가지고 와서 MS를 비롯해 각 업체 간에 상호운용성을 검증해 보는 자리이다. ‘fest’로 끝나는–예를 들면 독일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와 같은 활기 넘치는 이벤트와 다르게 아주 조용하고 진지하게 진행되는 이벤트이다.

각 회사 별로 테스트 장비가 할당되고, 회사 별로 테스트 일정이 짜여 있다. 우리 팀은 V3 Lite에 새롭게 들어갈 행위 모니터링 드라이버와 V3 파일 필터 드라이버, 디스크 필터 드라이버 등을 테스트했다.

 

Plugfest가 열리는 대회의실. 앞뒤좌우 벽면에 MS 엔지니어가 상주하여 실시간으로 지원해준다.

 

그런데 왜 드라이버 팀들이 한데 모여서, 그것도 본사에 모여서 테스트를 하는 걸까? 그 이유는 프로세스 별로 격리되어 실행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드라이버는 커널 공간에서 모두 함께 실행되기 때문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프로세스는 각기 고유한 공간에서 실행되고 드라이버는 모두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얽혀서 실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하나의 공간에 모여서 실행되다 보니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누구의 잘못인지 알기도 어렵고 고치기도 어렵다.

 

게다가 커널 공간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즉시 BSOD(blue screen of death, 블루스크린)로 나타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탓한다. MS로서는 상당히 억울했을 것이고, 그 해결 방법으로 Plugfest가 시작되었을 거라 추측된다.

 

*잠깐 용어 설명 - BSOD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시스템에서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로부터 복구될 수 없을 때 내보내는 파란 화면. 에러 번호, 드라이버, 스택 상태 등의 정보가 표시되며, 재부팅한 후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어, 공포의 파란 화면으로도 불린다.

 
드라이버 개발자와 솔루션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서로 잘 돌아가는지 테스트해보고, MS사의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기술지원을 해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자 한 것이 성과가 좋았던 것 같다. 벌써 10년째이니. 안철수연구소도 이번에 꽤 쏠쏠한 성과를 얻었다. 사내에선 발견되지 않던 버그를 거의 하루에 하나 꼴로 잡았고 MS 엔지니어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도 들을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의 차이. 프로세스 단위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드라이버는 한데 뭉쳐서 동작한다. 따라서, 타사 프로그램과 충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문서화하지 않은 방법도 서슴지 않고 쓰는 보안 프로그램들끼리는 더 빈번히 충돌할 것이다.

 

Plugfest는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에 끝난다. 하루에 2~32시간씩 타사와 상호운용성 테스트 일정이 잡혀 있고, 중간중간 MS의 세미나가 있다. 이번에는 전통적인 백신과 백업 솔루션 외에 소프트웨어(SW) 행위 모니터링과 가상화 솔루션을 들고 온 업체가 많았다.

 

일정에 맞춰 서로의 테스트 PC에 제품을 설치해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로 간단히 자사 제품의 정상 동작을 확인하고, MS가 준비한 자동 테스트 도구를 실행하여 테스트를 시작한다. 중간에 오류가 나면 알려주기도 하고 상대방 PC에서 테스트가 잘 되고 있나 간간히 보러 가기도 한다.

 

행사에서 발표되는 세미나의 주 내용은 MS가 제공하는 온라인 충돌 분석 시스템에 대한 홍보와 필터 드라이버 구현에 관한 팁, OS 상에 새로 변경된 부분에 대한 안내가 주를 이룬다. 테스트 세션에서 발견된 버그를 디버깅하다 보면 세미나를 못 듣고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이번에 우리 팀은 드라이버 테스트 외에 추가적인 목표를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 바로 타 회사 사람과의 인맥 만들기. 목표는 같은 동양인으로 영어에 관해 동병상련(?)이 있는 트렌드마이크로 연구원들이었다. 마침 우리와 테스트 일정도 잡혀 있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말은 원활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도 동양인 엔지니어 간에 뭔가(!) 통하는 게 있었다. 점심도 같이 먹으며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다. 마지막 날에는 로비에서 같이 기념 사진도 찍었다.

 

트렌드마이크로 연구원들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처음 참가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유익했던 것 같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상호운용성을 테스트하여 제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뭔가 트러블이 있을 때 해당 부분을 개발하는 MS 엔지니어를 불러서 앉혀 놓고 직접 바로 트러블 슈팅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해외에는 여행 다닌 게 전부인 나로서는 다국적 인종이 모여서 일하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도 신선했고, 간단한 영어와 윈도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그리고 C언어로 엔지니어끼리 대화가 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J. 다음 번엔 테스트와 트러블 슈팅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걸 시도해 봐야겠다. Ahn

틈틈이 찍은 사진들


 

황용석 선임연구원 / 안철수연구소 기반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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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10.02.18 19: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하시는군요^_^
    괜한 윈도우 탓만 했군요 ㅎㅎ
    틈틈이 찍은 사진들 크게 볼려고 했더니 ㅠㅠ안되네욥..

  2. 신영철 2010.02.18 23: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3. DJ야루 2010.02.19 08: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그냥 테스트 하고 넘기는게 아니라, 이렇게 다들 모여서 심층적으로 테스트를 하는군요

    우와...

  4. 영우 2010.03.26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분(파란스크린)이 뜨면,
    윈도우 탓만 했는데...

    새로운 사실 알았습니다.

  5. 영우 2015.04.21 18: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분(파란스크린)이 뜨면,
    윈도우 탓만 했는데...

책 읽어주는 남자? 노~ 책 쓰는 남자!



책은 읽는 대상이기만 할까? 독자보다 수가 적기는 하지만 저자로서 책을 보는 이들도 분명 있다.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사람이 있는 반면, 일하기도 바쁜데 그 와중에 책을 쓰기까지 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소프트웨어 및 정보보안 분야 대표 기업인 안철수연구소에도 본인이 쌓은 전문지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주경야저(晝耕夜著)한 연구원들이 있다.  

'애플리케이션 해킹(Application Hacking)'의 공동 저자인 남성일 선임과 김태훈 주임, '속전속결 C언어'를 쓴 박희안 선임, 'WinDbg로 쉽게 배우는 Windows Debugging'의 저자 김성현 책임이 그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책을 쓰는 건 인생에서 참 좋은 경험이다. 책을 쓰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 결과물은 그간의 고통을 다 사라지게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안철수 교수가 "책은 '브레인 차일드(머리로 낳은 자식)'이다. 자식 낳는 것만큼 힘들지만 막상 책이 출판돼 손에 들어오면 그때만큼 행복한 때가 없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주말에도 책 쓰는 데 시간을 들이게 하는 동력을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게 된다. 비록 지금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면 나중에 값진 보상이 돌아온다." 


# 남성일 선임연구원, 김태훈 주임연구원


남성일 선임연구원

김태훈 주임연구원


'애플리케이션 해킹'은 많은 고민 끝에 나온 책이다. 대표적인 정보보안 회사의 연구원이 해킹을 다루는 것이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안과 해킹은 동전의 양면인 셈이라 보안을 하려면 해킹을 알아야 할 터. 따라서 이 책은 시스템 전반 + 해킹 관련 공격과 방어, 보안 영역을 적절히 혼합한, 시스템과 프로그램뿐 아니라 리버스 엔지니어링까지 다룬 보안 전문서라 하겠다. 특히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핵쉴드'의 개발자답게 온라인 게임 해킹 사례도 소개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 3, 4학년을 타깃으로 시스템 보안 관련 신입사원이 되려면 어떤 걸 알아야 할지, 또는 신입사원에게 '이런 것을 공부해라'라는 수준으로 썼다.


언젠가는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기회가 오자 '내가 과연 책을 쓸 수준이 되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니 왔을 때 써보자!'라고 용기를 냈다. 또한 다른 선배가 책을 쓴 것에 자극을 받아 나의 흔적, 기록 등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태훈 주임은 "너무 힘들어서 만약 중간에 그만두면 위약금이 얼마인지 계산한 적도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오죽하면 이미 책을 쓴 회사 선배조차 "와~ 대단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빨리 빠져나와라~"라는 말을 더 많이 했다고. 계약 기간은 1년 반이었는데 기한을 넘겨 출판사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하게 압박하자 초인적인 힘으로 책을 완성했다. 

공저여서 생긴 어려움도 있었다. 남성일 선임은 "세 명이 함께 쓰니 각자 스타일이 달라 글의 통일성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또 글쓴이 이름을 나열하는 순서 같은 사소한 것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여정을 거치며 '내가 다시 책을 쓰면 인간도 아니다.'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현재 2판을 계획 중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회 생활 선배로서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책을 쓰면서 특정 지식을 끝까지 섭렵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대학생들도 공부를 할 때 정말 깊게 파고드는 자세를 가지면 좋은 결과가 올 거예요." - 남성훈 선임
"
요새 취업이 많이 힘들지만, 학교 다닐 때 기반 지식들을 쌓아두는 것이 후에 많은 도움이 돼요. 실력을 쌓는 게 정말 중요해요." - 김태훈 주임

# 박희안 선임연구원



박희안 선임연구원


'속전속결 C언어'는 2005년에 낸 책으로 안철수연구소 개발자들이 쓴 시리즈물이다. 출판사가 대학 교재 용도로 기획해 C 언어에 입문하려는 이들과 초보 C언어 프로그래머에게 C언어를 좀더 쉽게 소개해보자는 취지에서 썼다. 박희안 선임은 책을 쓰면서 대학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철학과를 전공한 아내에게 이해가 되는지 여러 차례 물어보면서 썼다.


책 쓰는 데 3개월 걸렸는데, 막상 쓰게 되니 주말 내내 책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새벽에도 2시나 3시에 일어나서 작업했다. "당시 생활 패턴이 습관이 돼 지금도 출근을 일찍 해요. 예전에는 그 시간에 잠을 못자면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시간 활용도 충분히 가능하고 잠도 조금만 자면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어요."

대학 교재로 만든 책이니, 대학생들이 과제인데 아닌 척 살짝 비껴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경우는 "일단 해보시고 내용을 저에게 보여주세요."라고 응했단다. 또 "샘플 코드를 보고 그대로 했는데 안 돼요."라는 식의 문의도 많았는데, 대부분 오타로 인한 문제여서 "이 부분이 틀렸어요."라고 수정해서 보내준 기억이 있다고.

책을 낸 지 얼마 안 돼 2판에 도전하는 남성훈 선임, 김태훈 주임과 달리 박희안 선임은 다시 쓸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WinDBG책에 초기에는 참여했고, Application Hacking 쪽에서도 제의가 들어왔지만, 책 쓰는 고통이 만만치 않은 걸 알기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출판사가 기획한 대중적인 책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심도 깊게 써보고 싶다고.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전공 책보다 영어 책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번역판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국내에서 발간된 책들도 좀더 관심을 갖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많이 발전하고 지속적인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 김성현 책임연구원


김성현 책임연구원


'WinDbg로 쉽게 배우는 Windows Debugging'은 WinDbg라는 툴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할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WinDbg를 설치하고 실행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디버깅 사례 등도 기술된, WinDbg 안내서이자 디버깅 실전 매뉴얼이기도 하다.


"현업에 있는 SW 개발자를 위해서 쓴 책입니다. 평소 개발을 참 잘하는데 의외로 디버깅 툴을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디버깅을 해서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품질을 더 좋게 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 알게 된 것을 공유하고자 했으며, 인터넷 게시판에 기술적 질문이나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에 답변하다보니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김 책임은 주위에 책 쓴 동료들을 부러워하다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책 쓰는 2년 동안 매일 밤 10시~2시에 글을 썼다. 그렇게 쓰고나서 출판사에 완성본을 가져다줬더니 "세상에 책을 이렇게 다 써오는 게 어딨냐. 원래는 출판사와 책을 쓰기 전에 어떤 책을 어떻게 쓸 것인지 논의하는 거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다행히 출판사가 책 내용과 구성을 마음에 들어해서 문제 없이 출판했다. 

책을 쓰는 동안 지속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자기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책 쓰는 과정은 지식을 나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지식을 재검증하는 작업이기에 저자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글은 말과 다르게, 한번 책을 쓰면 거의 수정이 불가능해 철저한 검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책임은 평소 꿈을 가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꿈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목표를 잡고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그 목표가 정말 이루어져 있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높은 꿈을 품을 예정이라고 한다. 

 

애플리케이션 해킹 Application Hacking

남성일
해킹 방어에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온라인 게임보안 솔루션인 '핵쉴드'의 개발 및 PM을 맡고 있다.

김태훈
대학원에서 분자 시뮬레이션을 위한 그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여 계선 그리드와 데어터 그리드 관련 연구를 했다. 현재 해킹 사례 분석과 해킹 방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속전속결 C언어


박희안
10년째 다수의 윈도우 보안 응용 프로그램과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해오고 있다.






WinDbg로 쉽게 배우는 Windows Debugging 

김성현
10년 간 V3Pro 2002, V3Pro 2004, V3 Internet Security 2007, SpyZero 2.0 등의 제품에 탑재되는 실시간 감시 필터 드라이버와 엔진 드라이버를 개발했고, 현재는 기반기술팀장으로서 V3의 보안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태어나 한 번쯤은 책을 써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다.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뿐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평범하고 사소한 인생 얘기까지도 책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명 인사나 작가만 책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Ahn


사내 기자 박종필 / 서비스개발팀

언젠간 안랩을 이끄는 "No.1 Guard"가 되고 싶다. (될 수 있을까.. -.-a ) 그리고, 내가 하는 작은 일들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싫어요 ^^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유선화 / 성신여자대학교 컴퓨터정보학부

한 곳보다는 넓은 시야를 보길 추구하는 그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담금질을 하고 싶다는 그녀.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며 남들이 닦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을 추구한다. 이과적 이성과 문과적 감성, 예술적인 감각을 고루 섞어 앞으로 점점 완성할 그녀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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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10.01.29 09: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대단하시네요...
    책이라...요즘 책쓰시는 블로거분들도 많으시죠..
    그만큼 대단한 분들이 많은 세상...

  2. 도용아닌mbti 2010.01.29 10: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대단하세요...^^;...

  3. 달콤시민 2010.01.29 16: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이 훈훈한 브레인의 소유자들~!
    완전 멋지세요!!!! 꺄아~~

  4. 요시 2010.01.29 16: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
    안철수 연구소에선 다양한 특기를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은것같아요~ ㅎㅎ
    대단하다 ㅠ.ㅠ

  5. 악랄가츠 2010.01.29 16: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랩은 유능한 직원분들이 계시기에
    최고의 기업인 거 같아요! ㄷㄷㄷ
    너무 훈훈하고 멋지십니다! >.<

  6. 광년이 2010.02.03 11: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책은 10년,100년이 지나도 영원히 읽힌다는 말이 있죠.
    안철수 연구소 직원분들께서 그러한 좋은 책을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안랩 V3 MSS 개발 연구원들 직접 만나보니

 


7월 초 기존 기업용 솔루션에 대한 비용 부담과 설치, 관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정보보안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기업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 V3 MSS(AhnLab V3 Managed Security Service)가 출시됐다. 
V3 MSS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Desktop Application)을 통한 PC 보안 위협의 대응과, 시큐리티센터(Security Center)를 통해 사내 PC 관리를 단일 서비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사내 PC 보안 모니터링과 현황 관리, 데스크톱(Desktop) 프로그램 배포 관리, 사내 보안현황 보고서 제공 등의 주요 기능을 가지고 있는 V3 MSS는 현재 20여 개의 회사에서 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늦더위와 신종 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하는 요즘 무더위와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유쾌한 안철수연구소의 V3 MSS 개발팀의 7명을 만났다. 김성철 책임연구원, 봉재원 과장, 이성욱 선임, 김병훈 주임, 전진표 주임, 전제민 선임, 박준효 선임이 그들. 중기용으로는 처음 출시된 인터넷 보안 서비스이다 보니 제품 안에 숨겨진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을 터. 것이라 생각하고 인터뷰 Go Go!

멋쩍은 웃음만 서로에게 날리고 있는 찰나, 팀의 분위기 메이커 김성철 책임연구원이 경쾌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고생담 이야기를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잘못 오셨다며 웃는 그를 보며 의구심이 들었다. 제품 기획만 해도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걸렸다는데, 어떻게 즐겁기만 할 수 있단 말인가? V3 MSS 개발에 숨겨졌던 뒷이야기들을 파헤쳐봤다

# 1번,2번,3번,.. 드디어 19번째 기획안 통과!

V3 MSS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안철수연구소는 엄청난 산고를 겪어야 했다. 기획만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개발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에 걸쳐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V3 MSS와 비슷한 규모의 프로젝트보다 기획과 개발 기간이 더 길었던 것은 사실이다.

요즘 소프트웨어 트렌드는 *ASP에서 *SaaS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추세란다. 그래서 CD로 파는 제품이 아닌 인터넷에 기반을 둔 서비스 보안 제품 형태를 만들어 보자는 게 V3 MSS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려다 보니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어려워 제품의 기획 방향을 잡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 우여곡절을 
봉재원 과장이 설명해주었다. "초기 기획부터 현재 V3 MSS가 최종 기획안으로 채택되기까지는 총 19개의 기획서 버전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나온 버전은 1.9버전입니다. 처음에는 제품기획팀과 인터넷사업 팀 두 팀에서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한창 기획 중이던 때야 알게 되어 그때서야 두 팀의 기획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비록 기획안을 확정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후의 개발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난 7월 1일에 제품이 출시 된 후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고 하니 그동안의 고생은 그것 하나로 보상되었을 것 같다.

왼쪽부터 이성욱, 박준효, 전제민, 김성철, 봉재원, 김병훈, 전진표


# 야근은 No No!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야근 빈도가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웬걸. 김성철 책임은 "저는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3개월 안에 만들자(개발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서 꼭 야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큰 프로젝트였던 만큼 야근이 몇 번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던 찰나, 이성욱 과장이 말을 이어갔다. 이성욱 과장은 "개발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개발이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잘 안 될 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는 오히려 샤워할 때나 푹 자고 일어났을 때 아이디어 떠오르는 경우도 많아요.”

그의 말처럼 이렇게 가끔은 한 발자국 물러나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안 된다면? 협조를 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지식을 빌리는 일도 팀 프로젝트에서는 중요한 일이다. V3 MSS 팀이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이유도 서로가 잘 융합되고 협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란다.
 


# V3 MMS를 개발한 그들의 이야기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인터뷰 내내 "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라며 웃던 김성철 책임(PM)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느라 하루 총 수면 시간이 네 시간 안팎이라던 그는 다른 팀원들의 숨은 공로를 계속 격려해주는 ‘겸손형 리더’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그 비밀은 인간미라는 윤활유! 일의 중간 중간에 시멘트처럼 인간미를 살짝 발라주면 유연하게 잘 넘어가고, 사무적이지 않은 인간관계가 생산물이나 결과물로 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자리에서 오늘도 윤활유를 뿌리고 있을 그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 V3 MSS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다!

V3 MSS 때문에 이직을 결심한 봉재원 과장(기획)은 이직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어느 회사나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회사의 가치를 고려했다. 그의 망설임을 단번에 없앤 것은 가족이었다. “안철수연구소 가겠다고 했더니 등을 떠밀더군요. 가족이 그렇게 믿어줘서 결정할 수 있었어요.”라며 회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만간 해외에 진출할지도 모른다며 화상 회의를 준비하는 그에게서 V3 MSS의 미래가 보였다.  

- 잠재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자.

V3 MSS 관련 웹 개발을 맡은 이성욱 선임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했다. 이전까지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관리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콘텐츠, 홈페이지 운영 등을 담당해온 그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낯설 수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는 V3 MSS을 구매하는 고객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사람임을 고려해 눈높이를 맞췄다. 그들에게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까지를 고민해 왔던 그의 방식은 성공적이었다.

“사내에 불문율이 있는데요, IT와 관련 없는 분들이 마음에 들어하면 성공한다는 설이 있어요.”라며 웃던 그는 V3 MSS처럼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터넷이랑 연결된 것이 많아져서 이런 훌륭한 프로젝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숨은 공로자

제품 출시일도 몰랐다며 V3 MSS 프로젝트의 공을 신입 연구원들에게 돌리던 김병훈 주임은 숨겨진 공로자였다. 신입 연구원들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문제점을 딱딱 집어주는 그가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수 있었다. 오늘도 신입연구원들의 꽉 막힌 속을 뚫어주고 있을 그를 위해 박수! 짝짝짝! 

- 저 법적으로 약간 사회적 지위가 있습니다!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전진표 주임은 프로젝트 기간 중에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2세를 출산한 것. "프로젝트하는 것보다 더 힘들데요~.(웃음)"라며 웃더니 "다들 저를 총각처럼 볼지는 모르겠지만 애 아빠에요. 법적으로 약간 사회적 지위가 있습니다. 처자식이 있다고요.”라며 자랑스럽게 웃는 그에게 부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 요즘 애 본다고 고생이 많지? 나.. 나는 회사 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아, 갑자기 하려니 정리가 안 되네. 훌륭하게 애 키워서 잘 살자. 사랑해.”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서도 부인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어서 팀원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제가 시간을 비우는 동안 저희 신입 사원들이 열심히 적극성을 가지고 일해 주어서 프로젝트가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할 때는 적극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는데 저희 팀 신입사원들이 잘해 주어서 만족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그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맡은 업무도 육아도 완벽히 해내는 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완소남! 

- 저 군대 갑니다.

신입 전제민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 입사 초기부터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된 그는 주어진 업무를 하나 둘 해결해 나가며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다른 분들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신입사원 조기전력화에 맞춰 빨리 업무 익혀서 전력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라고 살짝 미소를 머금고 말하던 그는 앞으로 4주간 군대를 다녀온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4주 뒤에 더 멋진 남자가 되어 회사를 지키고 있을 그를 상상해 본다. 

- 처세술의 대가!

역시 신입인 박준효 연구원은 프로젝트 기간에 개인적인 안 좋은 일 때문에 많이 쉬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 주셔서 많이 배웠고 고마운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새내기다운 겸손함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는 회사에서 살아남는 남다른 비법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도너츠 뿌리기! 업무 도중에 생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도너츠를 들고 찾아가 오히려 자기편으로 만들어 놓고 왔다는 그에게 우리는 처세술의 대가라는 명칭을 붙여줬다. 회사에 들어와 주어진 업무를 맡으며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 잘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감사해 했다. 
  
  

끝으로 김성철 책임은 "V3 MSS는 개발 기간이 장장 8개월에 걸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만큼 정성도 많이 들고 고생도 했지만 저희 팀 사람들이 다들 잘해 주어서 무사히 끝난 것 같습니다. 개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미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시멘트에 윤활유 바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고생을 들어보려 했는데, 서로의 칭찬 릴레이만 이어지던 인터뷰였다. 막바지에 이르자 힘든 점이 없었다던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었다. 김성철 책임이 강조한, 인간미 넘치는 팀이라는 인상이 깊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업무를 진행하는 V3 MSS팀! 앞으로도 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더 많은 중소기업에서 MSS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 어려운 용어 정리-------------------------------------------------------

-V3 MSS(Managed Security Service):
안철수연구소의 중소기업용 보안 서비스로 기업의 모든 보안위협과 이에 대한 관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각 PC에 설치되어 통합보안기능을 제공하는 client인 'V3 MSS Desktop' 과 V3 MSS 서비스의 전체 사용현황과 V3 MSS Desktop 이 설치된 PC의 보안관리기능을 제공하는 V3MSS Security Center 로 구성됨.
(추가 정보 HTTP://V3MSS.COM)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자) VS SaaS(Software as a Service :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
ASP와 SaaS는 공통적으로 인터넷(웹)을 통해 고객(사용자 또는 기업)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ASP 가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공급하는 형태인 것에 비해 SaaS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소프트웨어 영역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징을 가진다.

ASP 가 어플리케이션 제공시 고객요청에 따른 최적화(Customizing)또는 통합작업이 반영되는 특성으로 인해 하나의 ASP 구조가 다른 고객에게 곧바로 적용되기 힘든 형태이다.

반면 SaaS는 ASP가 진보된 형태로서 소프트웨어를 단일 제품의 형태뿐만 아니라 제공하려는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 및 운영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하나의 완성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나의 서비스 구조를 다양한 고객에게 적용가능하다.
참고자료:<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7 ASP/SaaS 백서>
Ahn


사내기자 김현철 주임연구원 / 기반기술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살아가는 자기합리화의 달인.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이 우주평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다

 

대학생기자 허보미 /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봉긋한 꽃망울, 스쳐지나가는 바람에도 애정 갖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 채 글로 소통하길 꿈꾼다.

 

               
        
대학생기자 신강리 / 숙명여대 컴퓨터과학과 
"Twinkle twinkle shining..반짝 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그녀. 빛이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열정을 다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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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9.08 22: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수고하셨습니다^^!!

  2. 역시~ 2009.09.09 09: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있습니다~!!

  3. 제너두 2009.09.09 11: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멋진 분들이 있으니 안랩이 항상 저 높은 곳에 포지션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네요..ㅎ

  4. 또라이몽 2009.09.10 08: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익은 벼, 이직자, 눈높이 선생님, 히든 카드, 소셜 포지션, 군입대자, 처세술 대가
    분들이 모인 팀이시군요.

    다들 멋지십니다~.

  5. 스마일맨 2009.09.10 13: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멋진 분들만 보아놓은 팀 같아요 ㅎ
    그만큼 열심히 하시니까 멋지게 보이시는 것인가요? ㅎ
    암튼... 더욱더 열심히 전진하시는 모습 계속 보여주세요~ ^^

  6. 악랄가츠 2009.09.10 17: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하아~! 드림팀이군요! @.@
    오늘 새벽부터 제 블로그를 비롯한 티스토리 몇몇 블로거에서
    익스플로워로 접속시, v3에서 JS/Iframe 치료하라고 뜨는군요 ㄷㄷㄷ
    악의적인 악성코드는 아닌거 같고, 기술적 문제인 거 같은데
    한번 살펴봐주세요!
    드림팀 출동해주세요! ㅎㅎㅎ

  7. 보안세상 2009.09.11 11:3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http://kr.ahnlab.com/admSIVirusViewForHtml.ahn?seq_no=17411

    위의 링크에 가보시면 JS/IFrame에 해당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위의 링크를 통해 V3 제품중에 사용하시는 제품에 맞게 치료하시면 됩니다 ^^


    혹시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

  8. 티런 2009.09.11 20: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안랩인분들은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9. 10대의비상 2009.09.14 10: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런글들이 많았으면좋겠네요 ㅎㅎ

    흠........... 기획만7개월 개발만 8개월..........ㅎㄷㄷㄷ

    아 우리팀은 어떻하지........................ㅠㅠㅠㅠㅠ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정말정말 멋있네요 ㅎ

  10. White Rain 2009.09.15 19:1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 다들 훈남이시군요.
    그런데 건의할 사항이 있어요. '맥용 보안 프로그램'도 만들어주세요!!!!!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부탁~~
    마땅히 쓸만한게 없어서 말이죰...ㅠㅠ 뭐 보안 안전지대라고 하지만 시대가 어수선하니
    안심할 수가 없군요.ㅎㅎ
    블로그에 와서 별소릴 다하고 가는군요.ㅋㅋ
    저녁 맛있게 드시고....늘 건강하세요.

  11. 감정정리 2009.09.18 16: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
    금요일입니다.
    내일은 드디어 즐거운 토요일주말이네요 ^^
    주말도 이제 1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하고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12. 뽀글 2009.09.28 17: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v3 lite이용하고 있어요^^

  13. 하랑사랑 2009.09.29 18: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진 분들이시군요.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

  14. 좋은사람들 2009.09.29 18: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훈남 훈녀시군요~:)
    덧 V3zip 대박기원합니다.~!

건축학도가 백신 개발의 역사가 된 사연

"고객과의 1분이 사무실서 1개월보다 값져"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시원한 비로 잠시 꺾인 날의 상큼한 아침
안랩의 발자취를 함께 한 조시행 상무를 만나러 갔다. 안랩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분을 만난다는 부담감에 처음에는 살짝 얼어 있었다. 하지만 먼저 말도 걸어주고 기자의 관심사를 물어보는 인터뷰이 덕에 이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조시행 상무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의 말을 빌면 "운이 좋아서"였다. 1984년에 전공을 따라 동아건설에 입사했으나 건축에 필요한 '아트'와는 거리가 있었던지라 걱정이 없지 않았다. 다행히 적성 검사 결과에 따라 전산실로 발령이 났다. 1년 간 컴퓨터 공부를 하니 다른 컴퓨터 전공자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고 큰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컴퓨터와 맺은 인연은 훗날 안철수연구소와 만나기 위한 전주곡이었다. 운 좋게도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해오던 그는 1995년에 한글과컴퓨터에 적을 둔 상태에서 안철수연구소로 파견 근무를 나왔다. 그때 이제까지 일하면서 공부해왔던 모든 지식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데 딱 맞다는 것에 전율했다. 이제껏 그 일을 하기 위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아! 이건 운명이구나' 싶었다. 
 

1996년 1월 정식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일원이 되어 V3가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았다. "초기 V3는 엔지니어의 제품이었습니다. 고객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죠. 유지와 보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엔진 영역을 분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습니다. 완벽하다기보다는 이전보다 훨씬 고객에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된 거죠."


그런데 고객의 요구는 다양하고 또 쉽게 변한다. 그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학을 견지해야 할까. 그는 
무조건 고객이 정답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것처럼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이기 때문에 당연히 요구는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에 의해 환경이 좌우되므로 고객 입장에서 고객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연구
원들에게도 사무실 안에서 고민하기보다는 직접 밖으로 나가 가능한 한 많은 고객과 만나기를 권한다. 고객과의 1분이 사무실에서의 1개월보다 훨씬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오랜 시간 몰두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터. 그만의 
해소법이 궁금해졌다. "
초창기에는 그것이 스트레스인 줄 아예 몰랐어요.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어느 날 밤 10시에 퇴근했는데 '일찍 왔네요.'라는 아내의 말에 새삼 놀랐지요. 좋지 않은 생각이나 기분은 쉽게 쉽게 풀리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안 느끼는 것 같아요." 굳이 비결을 찾는다면 운동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에는 전사 본부별 축구대회인 'V3배 안랩 리그'에서 몸 사리지 않고 뛰다가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


개발자로서 한 길을 걸어온 그가 후배,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장이', '-꾼'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며 "개발뿐 아니라 누구나가 어느 분야에 끼가 있습니다. 끼를 찾아내어 이 능력의 끝을 보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건축학도인 본인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전공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단다
. "일단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결정한 후에 미친 듯이 그 일에 대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경쟁력은 자연스레 따라오죠. 그러면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조시행 상무는 기자가 자녀와 같은 또래라며 요즘 취향을 물었다. 마치 아버지처럼 정겨운 모습이었다. 더욱이 컴퓨터공학도인 기자로서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상무님
! 다음에 또 인터뷰하러 가겠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유선화 / 성신여자대학교 컴퓨터정보학부

한 곳보다는 넓은 시야를 보길 추구하는 그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담금질을 하고 싶다는 그녀.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며 남들이 닦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을 추구한다. 이과적 이성과 문과적 감성, 예술적인 감각을 고루 섞어 앞으로 점점 완성할 그녀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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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오.. 2009.07.01 11: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입니다. 사진이 눈에 띄는군요. 양손에 꽃? ㅎㅎ

  2. 광년이 2009.07.10 02: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안철수 의장님도 그렇고, 조시행상무님도 그렇고..
    꼭 공학도가 아니더라도,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 생각이 드네요.

  3. 미자라지 2009.07.26 18: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단하신 분들이 수두룩..;;
    근데 대학생 기자님도 대단해보이세요..
    대단히 이쁘심...ㅋ

안랩 15년 역사 함께 한 조시행 상무 만나보니


안철수연구소 설립 원년부터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해온 조시행 상무. 지금의 안철수연구소는 상당 부분 그의 노고에 힘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V3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낸 그와 안철수연구소의 인연은 1995년 6월 한글과컴퓨터에서 안철수연구소로 파견 나오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15년째. 당시 4명뿐이던 개발자가 250명을 훌쩍 넘기기까지 안철수연구소와 동고동락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철수연구소 전체 인력은 500여명인데 그 중 50% 이상이 개발자다.)


Q. 안철수연구소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요?
A. 좋은 느낌도 있고 나쁜 느낌도 있죠. 그런데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정'이라는 게 참 커졌습니다. 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사건이나 사고가 나면 더 깊이 빠져든다고 하면 맞을까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더라고요.

Q. 오랜 시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A. 97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지인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대통령 취임사 파일이 든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린 겁니다. 청와대 안에서는 난리가 난거죠. 그래서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는데, 지금이야 원격제어가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전화를 붙들고 저도 컴퓨터에 일일이 확인해가면서 어셈블리 랭기지를 알려주던 기억이 납니다. 허허.

Q. 개발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A. 저는 자기 스스로 배우러 오게끔 가만히 두는 스타일이에요. '배우고 싶은 사람은 오고, 아니면 말아라' 이런 거에요. 자기 스스로 자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거죠. 처음에는 시험적으로 3-4개월 과정으로 운영했어요. 일을 통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주는 자율적인 교육을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더니 오히려 반응이 좋네요.^^ 실제로 올해 안랩 스쿨은 자율적으로 진행했는데, 참가자가 예상 외로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곧 있을 교육에는 전보다 더 많이 신청했다는데, 기대 수준을 채우려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Q. 현 안철수연구소 인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A. 개개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런데 모두 같이 힘을 모아 일하고 함께 결론을 내는 것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느끼는 것도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은데, 그것을 꺼내서 실행하는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회가 주어지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싶으세요?
A. 고객이 썼을 때 행복한 제품? 그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Q. V3가 21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념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A. 과거 14~15년 간 지녀왔던 마인드를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맞게 스마트 디펜스 기술을 개발한 것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장이',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있잖습니까?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끼가 있어야 하고 그 끼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작한 일은 끝을 본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냥 단순히 노력하는 것 외에도 남들과 차별되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게 곧 자신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지요.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무슨 일이든 1만 시간 정도를 훈련에 투자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미친 듯이 투자를 하라는 소립니다. 남들과 차별을 두고 열심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많고, 재치있고, 자상한 모습에 대화 중 인터뷰가 목적이라는 것도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시행 상무가 있는 한 안철수연구소의 미래는 계속 빛날 것 같다.
Ahn

대학생 기자 이수빈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지만, 난 내가 원하는 토끼는 모두 다 잡을 것이다. 그녀의 무한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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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라이몽 2009.06.25 16: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멋지신 분이네요.
    꼭 한번 뵙고 싶은 분이네요.

    이수빈 대학생 기자님. +_+

    물론 인터뷰에 나온 조시행 상무님도 괜찮은 분 같아요...

  2. 엔시스 2009.06.25 17: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사에서만 주로 보았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통하여 뵙게 되네요..참 세상 많이 좋아진거 같아요..앞으로도 좋은 제품 많이 개발해 주시기 바랍니다..잘 읽었습니다..

  3. 김현숙 2009.06.25 18: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조시행상무님, 언제봐도 늘 멋지시죠. 젊으시고.. ^^
    그러고보니 인사드린지 오래됐네요.

  4. 2009.06.26 18: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