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특강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

 

지난 3 20일 안랩(안철수연구소) CEO인 김홍선 대표가 포스텍에 방문하여융합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의 주제는 이제 도래한 융합의 시대는 기존과 어떤 차이를 보이며, 청중인 공학도는 이에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였다. 김홍선 대표는 지금까지 IT 업계에서 21, 보안 업계에서 17년을 보내며 대기업, 외국 기업, 창업 등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해보았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지난 경험들을 공유해보자 한다.”라고 강연을 시작하였다. 다음은 주요 내용.

 강연을 시작하는 김홍선 대표

지금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

 

1990년 초반에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무렵 전자공학을 전공한 친구가 일하는 연구실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친구에게 뭘 만들고 있는지 물어보니, “앞으론 사람들이 전화기를 하나씩 들고 다닐 것이라며 무선 전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통신 관련 특허로 삼성전자를 굴복시킨 퀄컴의 부사장이다.

 

그런데 그 후 10년 뒤 거리엔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어졌다. 박사 학위를 받은 전공자조차 10년 뒤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융합의 시대에 변화는 그 정도로 빠르고 예측 불가하다.

 

기술은 원래의 용도 아닌 엉뚱한 곳에서 쓰이기도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3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2 강연 중인 김홍선 대표 1

비행기의 상용화 이래로 낮아지던 여객선의 건조량이 어느 순간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어떤 요인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어떻게 다시 여객선이 운송 수단이 된 것일까? 이는 여객선이 더 이상 기존 기능인 운송 수단이 아닌 레저의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기술이 존재할 때, 그 기술의 현재 사용처로 특정한 고정관념을 가져선 안 된다. 진보를 위해선 항상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사고할 필요가 있다.

 

인텔(Intel)은 대표적인 기술 회사이다. 그리나 회사에 고용된 인류학자가 100명이 넘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각 국가가 갖춘 전력 인프라의 차이와, 이로 인한 문화의 차이 때문이다.

 

한 인도네시아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그는 페이스북(facebook)이 뭔지 알고 잘 사용하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는 모른다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facebook이 무엇에 의해 작동되는지, 혹은 근간에 깔린 기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 진실로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기술과 서비스의 근간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이며 인간친화적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전자 제품 기업이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을 중국 기업에 빼앗긴 일이 있다. 중국 농촌에서는 세탁기를 배추 등의 채소를 씻는 데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기업이 이를 부정확한 사용법이라며 손 놓고 있는 동안 중국 기업은 자신의 제품을 채소도 씻을 수 있게 만들어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계가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있고 기계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인간을 알아야 한다.

 

기존 권위 무너지고 아이디어와 기술의 시대 온다

 

사회는 지금 탈권위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가가 탈권위적으로 변하는 데는 아래의 두 이유가 있다.

1. 국가가 돈이 없으며,

2. 개인이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국가가 돈이 없는 것은 유럽의 특정 국가에만 해당될지 모르지만, 개인이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다.

 

위키피디아를 필두로 한 흙뿌리와 같은 집단지성의 결정체가 인터넷에서 지식 클러스터를 만들고 아마추어의 프로페셔널한 지식을 퍼뜨린다. 이는 위키피디아뿐 아니라, 다양한 포털과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스탠포드는 이미 MIT의 일방적 교육 방식의 OCW를 넘어 학생과 교수의 양방 interaction을 가능케 하는 OCW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까지 대학원생만 접근할 수 있던 교육 내용에 대중이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미 프로그래밍 커뮤니티는 아마추어와 오픈 소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진보를 이룬다. 몇몇 탑 블로거들의 소식이 기성 언론보다 정확하고 빨라 종종 비공식적 레퍼런스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시대, 정말 실력 있는 자가 쟁취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세속적 동기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움직여라 

 

 열정  35% 

 창의성

 25%

 추진력

 20%

 지성  15%
 근면  5%
 복종  0%

위의 도표는 기업에 공헌하는 인간의 능력이다. 중국이나 인도에 이미 밑의 세 가지 능력으로 무장한 인재가 굉장히 많다. 우리 나라 인재는 중국이나 인도의 인재와는 다른 곳에서 싸워야 한다. 그곳이 바로 위의 세 가지인 열정, 창의성, 추진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 멤버 중 한 명인 폴 알렌(Paul Allen)은 이런 말을 했다.

Some people are motivated by a need for recognition, some by money, and some by a broad social goal. I start from a different place, from the love of ideas and the urge to put them into motion and see where they might lead.

(누군가는 인정받기 위해, 누군가는 돈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어떠한 포괄적인 사회적 목적을 위해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다른 곳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애착과 그것을 실행시켜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싶은 욕구다.)

그는 우리가 세속적인 동기로 움직여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순수한 열정, 창의성, 추진력으로 뜻을 높이 하라고 말한다동영상을 보여주겠다.

위에서처럼 승부를 봐야 하며, 꿈을 꾸기라도 해야 한다. 또한 무엇을 하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실행하고 쟁취해야 한다. 

삶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아마 의사나 한의사 혹은 변호사일 것이다. 또한 부모님도 이러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추천하실 것이다. 그런데 평균수명 늘어나는 와중에 정년 이후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정년까지 산 만큼 앞으로 또 살아야 할 텐데..

 

따라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할 때, 효율, 안정성 등을 따지기보단 자기 스스로의 일, 혹은 자기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가져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알고 자기가 선택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삶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돈은 순수한 열정을 따라 온다

 

엔지니어는 수동적으로 일해선 안 된다.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동기를 부여받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한다.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인 알테어가 나오고 집적회로와 CPU를 처음 접한 후 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 중 세 명은 현재 세상을 바꾼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바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그리고 손정의이다.

 

이들은 모두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엔지니어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신이 만든 걸 누가 쓸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엔지니어만의 특권이다. 자신의 순수한 열정을 따라 돈은 따라온다.

 

또한 엔지니어가 영어를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실제 스킬 있는 사람은 대체로 영어도 잘한다. 공학계에서 참고할 문서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서 지속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50, 60대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는 것은 편견의 산물이다. 언어는 그냥 툴일 뿐 중요한 건 로직이다. 또한 시대의 트렌드가 되는 언어는 항상 바뀐다. 계속 유지되는 것은 바로 로직이다. 그런데 로직은 오래 연구를 한, 개발을 하며 실력을 쌓은 개발자가 더 철저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엔지니어는 항상 코딩을 하며 손끝에 감각 유지해야 한다. 백발이 되어도 스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랩은 이렇게 능력 있는 개발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손정의는 2018년을 기점으로 컴퓨팅 능력이 인간의 뇌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컴퓨팅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데, 이에 따른 기회는 정말로 크다. 기회가 매우 많고, 할 게 매우 많은데 왜 공학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직업보다 경력과 가치를 우선으로

 

앞으로 뭘 할지 생각할 때, 직업(Job)보다는 경력(Career), 가치(Value)를 생각하라. 이는 어디서 어떤 직업을 갖느냐보단 무엇을 하며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갑이면 나중엔 스스로 뭔가를 할 수가 없다. 항상 을에게 시키기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에 있으면 시각이 좁아질 수가 있다. 항상 하는 것만 하며, 시키는 것만 계속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일만 계속 하기 때문에, 고용된 내내 그것만 알게 된다. 나 역시 예전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중, 다른 부서에 가고 싶어 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선 기업의 프로세스가 다 보여 배울 것이 많다. 문제 혹은 진짜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와,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이다. 이것이 바로 직업(Job)보다는 경력(Career), 가치(Value)를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소통 능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내가 아는 교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설명해준다. 이것이 바로 진짜 실력이다.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

 

과거 사업을 하여 폭삭 망한 경험이 있다. 그땐 부양할 가족과 사람이 있어 빚이 큰 부담이 되었다. 이때처럼 실패할 때의 경험은 엄청나다. 특히 실패를 하고 나면 사람,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도전을 한 사람만이 이런 실패를 할 수 있으며, 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40대에 부양할 것이 있을 때는 정말 힘들다. 젊을 때 이것을 해야 한다. 젊은이는 패기를 부려야 하며, 편하게 살아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선 이런 말을 한다.

 

Fail Nicely.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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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통이21 2012.04.04 11: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젊음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너무나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곁에서 지켜본 인도인의 고유한 새해 맞이

문화산책/컬처리뷰 2012.01.05 07:00

201112 31 포스텍에서 살아가는 인도인 연구원들이 지난 해를 떠나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며 작은 파티를 연다는 소식에, 인도인은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는지 구경하기 위해 곧장 달려가 보았다.

 

공지대로라면 파티의 시작은 7시였어야 하지만 약속 시간과 장소가 잘못 알려진 모양인지 사람들이 다른 두 곳의 장소에서 7 10분이 지나서야 모였다. 혼란이 수습되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 후, 파티는 7 30분 정도에 시작되었다.


파티에 가기 전엔 파티의 참가자들이 서로 준비해 온 인도음식을 먹으며 잡담을 하는 식의 진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파티의 시작인 19 30분부터 21시까지 1시간 반 동안 몇몇 작은 행사를 거친 후, 장소를 옮겨 저녁식사를 했다 

파티 도중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들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며 데려오셨다. 이름은 아유쉬, 이제 8살인데 나도 없는 여자친구가 2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말로 대화를 나눠보니 우리말을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했다. 어떻게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냐고 물어보니, 이제 2012년이 되면 한국에 온 지 4년째가 된다고 한다. 영어로도 대화를 나누어 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어 역시 능숙하게 구사했다. 부모님과는 힌두어로 들리는 언어로 대화를 했다. 이 아이가 무려 3개국어를 모국어처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인도 탑클래스 과학자의 두뇌를 물려받아서일까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역시 여덟 살의 나이로 여자친구가 2명이나 되는 이유가 있었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수학과의 쿠마라고 소개했다. 행사를 준비한 사람이라고 한다. 외지에 사는 인도인에겐 조그만 정보도 매우 유용하니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도우며 살자는 얘기를 했다. 연설의 마지막엔 큰 행사는 없고 조그만 놀이거리와 저녁 식사만 준비되어 있지만 즐기라는 말로 끝냈다. 그가 저녁 식사를 9시부터로 잡는 바람에 나와 동행한 친구와 나, 그리고 인도인들은 1시간 30분을 배고픔에 고통스러워해야 했다.  
 

포스텍 인도인 과학자 커뮤니티의 새해 맞이 파티는 2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고 한다. 하지만 파티를 위해 케익을 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케익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아이들이 촛불을 끄고 케익을 잘랐다.


케익을 자른 후 이어진 순서는 댄스 타임이었다. 인도인은 대체로 흥을 즐기는 민족인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모여 함께 춤을 췄다. 심지어는 과학자도 춤을 췄다. 

춤을 추다가 노래가 꺼지고 조용해지나 싶더니, 선물 수여의 시간이 왔다. 한 여성 분이 쌍안경에 한아름 담긴 봉지를 가져오더니 선물을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선물이 모두 전달된 뒤, 드디어 사람들이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인도 음식이 나온다고 하여 평소 좋아하던 인도 음식점에서 나오던 종류의 카레와 난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티에 제공된 인도 음식은 말 그대로 home-made였다. 솔직히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같이 간 채식을 하는 친구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며 좋아했다.

Postech Indians’ New Year’s Party에 참가한 인도 과학자들의 단체 사진이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파티에 참석했던 인도인들이 좀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같이 어울러 즐기길 원했지만, 나를 제외한 한국인은 단 한 명뿐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인도인 과학자들과 평소에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러한 파티에 초대받지 않았을까? 앞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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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2.01.05 14: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엇보다도
    8살인 아이가 돋보이네요! ㅋㅋ
    3명의 여자친구와 3개 국어라 ㄷㄷㄷ

    • 보안세상 2012.01.05 19:5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정말 멋쟁이 같지요. 저도 실제로 만나보고 싶네요.^^

    • 보듬 2012.01.05 21:0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능동적이며 사교성도 무척이나 좋았어요. 놀 때도 주도해서 친구들을 이끌고 다니며, 케익도 애들 모아서 같이 잘랐구요.
      선물을 받을 때는 여느 아이들처럼 먼저 받으려고 하기 보단 기다리고 나중에 받았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되는 아이에요!

  2. 수진 2012.01.05 17: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영화 세얼간이가 생각나네요 ^^

좀비PC, 디도스 잡는 보안전문가들의 세계

올해 3월 4일 좀비 PC로 인한 디도스(DDoS) 공격이 전국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안랩)에서 디도스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였고 이 백신을 다운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안랩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바람에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안랩은 디도스 공격의 근원지인 좀비 PC의 네트워크 접속을 제어하는 제품인 '트러스와처(AhnLab TrusWatcher)'를 올해 4월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개발 주역들을 만나 좀비 PC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안랩을 찾았다. '트러스와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사용자가 주의할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한다고 하면 차갑고 논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말과 행동에 드러나서 다들 나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런 분들에게 내 컴퓨터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 트러스와처라니 이름부터 특이한데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트러스와처는 TrusWatcher으로 Trust와 Watcher을 더한 이름입니다. 트러스는 안랩의 여러 제품 앞에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Trust', 즉 '신뢰'라는 의미로 앞에 붙은 것이구요 Watcher은 트러스와처의 기능을 의미합니다. 트러스와처는 정보 수집, 분석, 모니터링을 통해서 좀비 PC를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는 솔루션입니다. 지금까지의 안랩에 쌓인 여러가지 기반 기술들이 모여 만들어진 종합 보안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잘 모르는 분들은 기존의 V3같은 백신과 차이가 뭔지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 알려주세요.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트래픽'에 있어요. 그냥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많은 양의 트래픽이 발생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좀비 PC의 경우에는 다르죠. DDoS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크래커는 다른 사람들의 PC에 몰래 악성코드를 설치하여 많은 수의 좀비 PC를 확보해요. 여기까지는 V3같은 백신들과 기능상 큰 차이가 없겠네요. 크래커는 확보한 좀비 PC들을 조종하여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에 접속시켜 과부하를 일으켜요. 이게 DDoS공격이예요. DDoS 트래픽 유발 정보는 기존의 백신들로는 알 수 없죠. 트러스와처는 이 부분까지 다 포괄합니다.

- 트러스와처의 기본적인 동작 방식을 설명해 주세요.

트러스와처는 크게 탐지를 담당하는 ZPX, 치료를 담당하는 APC, 모니터링 담당하는 ATM/ATL로 나누어집니다. 저희가 담당하는 쪽은 ZPX이고요 ZPX는 Zombie Prevention eXpress의 약자로 말 그대로 좀비를  ZPX는 파일의 악성 여부를 탐지하고 파일을 다운로드 할 때에도 악성코드를 탐지합니다.

또한 PC의 트래픽 발송 정보를 감시하여 이 PC가 좀비 PC가 되어 DDoS 공격 여부를 확인합니다.
치료를 담당하는 APC를 설명해드리기 전에 실시간 모니터리을 하는 ATM과 ATL에 대해 먼저 설명해드릴게요. ATM과 ATL은 둘다 관리의 역할을 하는 파트지만 역할이 약간 달라요. ATM은 UI(User Interface)를 담당하는 파트이고 ATL은 ZPX에서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계를 담당해요. 이 결과값에 따라 ATL은 APC에게 삭제 혹은 복원하라는 명령을 전달하죠.

마지막으로 APC는 앞서 말해드렸듯이 치료를 담당하는데, 클라이언트 PC에서 악성 파일을 제거하고 이 결과를 ATL로 다시 전송하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 PC의 agent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죠.


- 좀비 PC 전용 백신을 다른 여러 회사에서도 개발했을텐데 트러스와처만의 장점을 꼽으라면 뭐가 있을까요?

ASD(AhnLab Smart Defense)엔진이 하나의 큰 장점이죠. 기존에는 악성코드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PC로 다운로드한 후 PC에서 처리했었는데 ASD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이용한 기술이예요. 일단 타사의 제품들보다 빠르게 모니터링이 가능해요. 또 ASD를 기반으로 종합 위협 분석 시스템인 ACCESS를 활용하는데 결과적으로 오진율도 최소화할 수 있었어요.

- 요즘 스마트폰을 쓰면서 스마트폰 보안도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 DDoS공격에 이용될 수 있나요?

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예요. 스마트폰에서는 이전의 폰들과는 다르게 컴퓨터에서 하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죠. 스마트폰으로 자주 파일도 다운받기도 하니 악성코드가 함께 깔릴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좀비 폰'이 되어 특정 싸이트를 DDoS공격하는데 쓰일 수 있겠네요.

-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으면 들려주세요. 
 
처음에는 개발 자체에 회의적이었어요. 상품화 될지 안 될지도 모르겠고 저희가 개발을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죠. 게다가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이거 좀비 PC 방지 솔루션 만들다가 우리가 좀비 되겠다는 농담이 돌기도 했어요. 근데 신기하죠. 하다보니 되더라구요. 주말에도 나와서 작업하고 직접 음식을 해와서 팀원들에게 나눠주시는 분도 계셨구요.


- 사실 DDoS 공격이 근래 몇달 간에는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사람들의 경각심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 아직 많이 위험한가요?

요즘 좀비 PC로 인한 문제가 일어났다든가 DDoS 공격이 행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렵죠. 그러니 아무래도 경각심이 많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재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병이 다 나았다고 병이 다시 걸릴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죠. DDoS 공격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컴퓨터 보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Ahn

대학생기자
임성현 / 서울대 공학계열
Sing, like nobody's listening
Dance, like nobody'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사내기자 임재우 / 안철수연구소 보안정책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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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레 2011.11.21 18: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좀비 잡는 트러스 와처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고려대 교수 된 포항공대 해킹 동아리 초대회장

우리나라의 보안 1세대 중에는 대한민국의 컴퓨터 보안 역사를 주도한 안철수연구소와 어떻게든 관계가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보안 1세대인 고려대학교 이희조 교수는 안철수 의장이 직접 삼고초려해 안철수연구소 CTO를 지낸 인물이다.

이희조 교수는 보안에 대한 체계화된 연구나 정보도 많이 없던 포항공대 학부 재학 시절, 직접 학교의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하고 보안 동아리인 PLUS를 설립하기도 하며 자신의 길을 직접 개척해왔다. 그렇다고 이 교수가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 연극 동아리인 ADLIB의 회장을 맡으며 동아리를 전국 대회 입상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우리가 상상하는, 학창 시절에 공부한 했을 것 같은 편견 속의 교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려대에서 만난 이희조 교수는 학창 시절 학점이나 스펙도 중요하지만
,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파고들며 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안 분야는 아직 잠재력이 무한하며 타 개발 분야와는 다르게 지속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안에 발을 담그게 된 학창 시절


-포항공대 해킹동아리인 PLUS의 초대회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PLUS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해킹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면서 만들게 된 거거든요. 학과 시스템들을 학생들이 관리를 시작했어요. 그때 관리를 맡아서 해킹 사건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났을 때 처리하고, 또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도움을 주곤 했거든요.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하나의 취약점만 알아도 되지만,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모든 취약점을 다 방어를 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뭔가를 만들어보자 하고 만들었죠.

 

-그럼 처음 설립부터 가벼운 동아리가 아니었네요?

, 그렇죠.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활동을 해나가자는 것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발생한 해킹 사건은 구체적으로 무슨 사건이었나요?

포항공대 메인 서버 시스템의 데이터가 어느 날 모두 싹 지워져 버린 일이 있어요. 교직원이며 학생들 모두 쓰는 시스템이었는데, 모두 지워졌죠. 당시는 아무런 보안책이 없었기 때문에 배후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학생이셨는데, 처음에 보안 쪽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처음 입학했는데, 2학년 선배가 계정을 뚝딱뚝딱 만들어줘요. 패스워드 잊어버렸다고 하니까 뚝딱뚝딱 바꿔줘요. 좀 생각해보니까, ‘? 루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거야?’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왜 형만 가지고 있어? 나도 알려줘.”라고 했더니 형이 심각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권한과 책임이 있다는 거에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반면에 책임은 문제가 생기면 복구해야 되고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오면 설치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거에요. 당연히 한다 했죠. 이렇게 발이 빠지기 시작할 거에요. 언제는 시스템 복구한다고 다음 날 시험인 시험 공부도 못하고 밤을 샌 적도 있어요
 
-대학원에서는 무슨 연구를 하셨나요?

HPC Lab이라고 고성능 컴퓨팅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 연구실인데 지금은 새 교수님이 들어오셨죠. 고성능 컴퓨터를 설계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일을 해요. 저는 그쪽에서 보안 관련된 프로젝트를 좀 했어요. 데이콤이나 KT하고도 일을 했고요. 데이콤 프로젝트를 하는 중에는 해커를 잡기도 했었어요. 그때 당시엔 분야가 없어서 학술적인 결과를 내거나 그런 건 없었죠. 연구는 컴퓨팅과 알고리즘 개발 쪽으로 했고요. 그렇게 박사를 마치고 퍼듀에 박사후과정을 하러 갔어요. 

Post-AhnLab, 안철수연구소 이후


-안철수연구소에서 CTO를 지내시다가 고려대 교수로 부임하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고려대로 가게 되셨나요?

회사에서의 일이 있고, 학계에서의 일이 있잖아요. 학계에서의 일이 하고 싶었고 학생들이 잘 할 수 있게끔 영향을 주고 싶었죠. 교수님들이 학생들한테 일을 시키면 시행착오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 친구하고 헤어졌다고 프로젝트에 참여를 안 한다든지, 가족여행 간다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든지.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하더라도 헤쳐나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학생들이 완성되지 못 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헤쳐나가는 데 제가 도움을 주는 게 의미가 있고 저는 이런 데서 보람을 느껴요.

 

-혹시 보안에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보안이 3D다, 책임은 많고 보수는 적다 하는 얘기가 많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해요. 일단 여러 분야하고 연관이 된단 말이에요. 일 터져서 골치 아프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고 이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어떤 기업에라도 보안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기업으로도 갈 수 있는 직종이 보안인 거 같아요.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 경험이 어느 정도 인정이 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어요. 보안은 좀 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때 그 노하우가 필요해요. 잘 하면 보안 쪽보다 대접받는 곳도 없는 것 같아. 또 개발자가 영어를 잘하면 엄청난 플러스가 되거든, 영어 공부도 중요해요.

 

-학창 시절에 플러스 말고 다른 일을 하신 게 또 있나요?

애드립(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어요회장도 했지요. 전극 연극 대회도 나갔어요. 그때 우리는 공돌인데 또 한번 해보지 하고 나갔지요. 부산에 가서 희곡 책은 있는 데로 다 사서 밤새 뭘로 하지 하고 고민했어요. 남들이 많이 해본 건 안 된다. 지금까지 많이 공연이 안된 걸로 하자 해서 한 공고 선생님께서 쓰신 걸 선택했지요. 그 선생님한테까지 연락해서 공연 올려도 되는지 물어보고 했어요. 반응이 꽤 좋았어요. 깔깔깔 웃고. 다들 놀랐대요. 포항공대라고 하면 공부만 하는 학생들만 있을 거 같은데 전국 최종까지 간 10팀 중에 하나였으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해요.

-학점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닌가요?

이게 뭔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긴 합니다. 근데 예를 들어 3.0하고 3.5하고 누가 낫냐? 이거는 학점으로 비교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내가 아는 CMU에서 굉장히 잘나가는 교수님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한테 너는 잘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얘기를 들었대요. 그런데 정년 보장 받기도 어려운 학교에서 30대에 정교수가 되었어요테크니컬 디렉터까지 하시고. 진짜 자기가 좋아서 미친 듯이 빠질 수 있는 어떤 분야를 찾으면 고생해도 재미있잖아요. 그런 걸 찾는 과정이 필요하고. 가능한 한 모든 걸 열심히 하는 게 좋아요.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대학생기자 최승호 / 고려대 컴퓨터통신공학부

모두가 열정적으로 살지만 무엇에 열정적인지는 저마다 다릅니다.
당신의 열정은 당신의 꿈을 향하고 있나요?
이제 이 길의 끝을 향해 함께 걸어나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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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ownw 2011.10.13 01: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ㅋㅋ 포항공대 후배와 고려대 제자가 함께취재하러갔네요. 대박인데요

안철수가 말한 기업가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가 아직 카이스트에 재직 중이던 4월 26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일에는 비가 왔지만, 강연장인 포스코 국제관은 강연 시작 20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안철수 교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스코 국제관


보통 교내에서 외부 인사가 강연할 때, 외부인이 캠퍼스에까지 와서 강연을 듣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날은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꽤 보였다. 맨 앞줄부터 서서라도 강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점차 늘어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좌석 사이의 계단은 사람들에 가려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결국 맨 뒷자리까지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찼고, 국제회의장이 꽉 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회의장에서 지금까지 많은 강연이 있었지만, 이날같이 계단까지 꽉 찬 날은 처음이다. 안철수 교수에게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내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들어오는 안철수 교수

안철수 교수의 강연은 기업가, 기업가정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다음은 강의 요약. 

기업가는 새로운 가치 만드는 사람

 

기업가를 한자로 하면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企業家

(2) 起業家

(3) 機業家

 

(1) 企業家는 영어로는 Business man, 일반적인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2) 起業家는 일으킬 기, 업 업자를 써서 업을 일으키는 사람이란 뜻이며 영어로 Entrepreneur라고 한다. (3) 機業家는 직물업에 관련한 사람이라고 하니, 논의에서 벗어난다.

 

사람들은 보통 기업가나 기업가정신을 말할 때, (1)과 (2)를 혼용한다. 처음 Business man Entrepreneur의 개념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우리는 일본에 의해 두 가지로 번역된 단어를 쓴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쓰기 때문에, 두 기업가 간의 차이가 언어적으로 가시적이지만, 우리는 한자로 단어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논의하는 기업가정신은 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은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활동(Entrepreneurial Activity)에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데, 성공을 할 경우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실패를 할 경우는 실패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3M의 포스트잇과 기업가정신의 올바른 해석


보통 기업가정신을 논의할 때
, 사람들은 창업을 해야 기업가라는 통념을 가진다3M이 포스트잇을 개발한 사례를 보면 그 통념은 잘못된 것이.

 

3M에는 직원으로 하여금 업무 시간의 20%는 업무 외의 일에 할애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한 접착제 연구원이 쉽게 떨어지고 붙여도 아무런 표시가 없는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 어디에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여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여러 상호 작용 끝에 포스트잇이 발명되었고, 대대적 홍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 그만두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대규모 폐기 처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어차피 폐기 처분할 거, 푸쉬 마케팅의 일환으로 공짜로 포스트잇을 공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직원들이 거리에 나가서 폐기 처분 대상 물품을 공급했고, 1주일 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M의 직원들이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Entrepreneurship의 국어 표현은 가치창조활동

리더와 리더십의 차이는 뭘까
? 어떤 명사 뒤에 –ship이 붙으면 그것은 해당 명사의 activity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리더십은 단순한 자질이나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 리더는 이미 자질이나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실제로 조직을 맡아서 조직 전체를 잘되게 이끄는 것이다
ship은 정신을 뜻하는 것이 아닌데, entrepreneurship을 기업가정신으로 번역한 것은 오역이다. 올바른 번역은 가치창조활동이라 하겠다. 

 

기업가(Entrepreneur)에 대한 고정관념


1.
기업가는 Risk taker들이다?
엄밀히 말해 기업가는 risk taker라기보단 risk manager이. 내가 의대 교수의 길을 접은 것은 risk take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후 10년 이상 기업 경영한 것을 돌이켜 보면, 항상 risk take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 사장만의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관련된다. 따라서 선택에는 항상 second chance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연구소에서의 경험은 risk를 줄이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를 말할 때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은 단순한 risk taker보다는 calculated risk taker 혹은 risk manager이.

2. 기업가는 전략과 기획에 능한 사람들이다?
기회를 잘 포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이 정한 인재의 기준이며, 벤처기업은 다르다. 벤처는 사업 계획이 제대로 될 가능성은 1%도 안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나 바뀌는 환경에 유연하게 계획을 잘 변경하는 것이다. 종국에 살아남는 사람은 처음 계획대로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주위 상황이 바뀜에 따라 adaptable하고 flexible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3. 기업가는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에 찬 사람들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임 후 1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일을 했다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 따르면 한 벤처사업가가 성공하는 데는 5~7년이 걸린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돈을 벌고자 한 사람들이 아니고, 자기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돈만 보고 시작한 사람은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3년이면 그만두기 때문에 끝을 보기가 힘들고, 후자는 일이 좋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성공을 한다.

4. 창업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다르다?
미국에는 한 해 태어나는 아기의 수보다 창업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으며
, 40% 정도는 어떤 의미로든 살면서 한 번쯤은 창업을 하게 된다. 특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능력이 좋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많은데, 실제 성공한 창업가 중에는 내성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NHN, 다음,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의 창업자가 드렇다. 벤처기업 CEO 모임에 가면 큰 회사일수록 조용하고, 작은 회사일수록 시끄럽다
 

 

한편, 35-44세에 창업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어떤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자기 회사를 위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임원이 이해를 하지 못할 때이다. 이럴 때 이 직원은 창업을 해 자신의 제안을 실체화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35-44세에 많이 분포해 있다. 

 

말보단 행동이 진짜 그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방어 기제 때문에 자신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 '도전과 안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실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진짜 자신을 깨닫는다말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행동이 진짜 그 사람을 드러낸다. 말과 생각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진짜 본연은 행동을 하면서 나온다. 항상 고민과 성찰을 하면서 본인에 대해 깨닫고 행동을 생각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 과정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목적보다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코미사가 버마에 휴가를 갔을 때
, 심심해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이동을 하다가 스님을 만났다. 이 스님은 영어 소통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도를 가리키면서 먼 곳에 있는 절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코미사르는 그렇게 하도록 결정하고 밤새 쉬지도 않고 절에 도착해 한숨을 돌리는데, 스님이 얼마 안 있어 다시 만난 자리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뒤에 태우고 천천히 가는데, 가다 보니 주위가 몹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경관을 급히 갈 때는 못 본 것이다. 산을 오를 때의 목표는 산에 오르는 그 자체보단 환경에 젖어드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성환 /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justifyan@gmail.com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고민 따윌 할 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결론도 이미 낸 상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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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자꿈 2011.06.06 09: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모든 것이 그렇겠죠.
    산에 오를 때의 목적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환경에 젖어들어야 제대로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