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품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생각에 빠지다

문화산책/여행 2013.11.23 17:00

가 내린다는 소식에 가을을 마지막으로 느끼고 싶어, 가을하면 은행나무. 은행나무하면 덕수궁 돌담길.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사실 덕수궁 돌담길을 몇 번 가보았지만 가을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다. 몸은 이미 지하철 속에서 시청역을 향하고 있다.

청역에 도착하여 처음 나를 반긴 것은 시청 광장에 써져 있는 글귀였다. ‘괜찮아. 바람이 싸늘해도 사람 따스하니’. 춥고 힘든 세상이라도 따뜻한 정이 있으니 괜찮다는 위로의 말로 들렸다. 한참이나 그 글귀를 보며, 시청 앞에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이 앞만 바라보고 조급해하는 나와 닮은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청을 뒤로 하고, 대한문 앞으로 걸어 왔다. 덕수궁 안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서 길게 줄서있었다. 덕수궁 안도 좋지만 덕수궁 돌담길과 그냥 지나치기 쉬운 덕수궁 둘레를 걸어보기 위해 대한문 옆으로 발을 옮겼다.

을의 명소답게 덕수궁 돌담길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을의 덕수궁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끼리 저마다 덕수궁 돌담길의 매력에 빠져 평소에 걸음걸이 보다는 훨씬 느리게 걷고 있었다. 나 또한 느리게 걸으며 덕수궁 돌담길 이곳, 저곳 빠짐없이 느낄 수 있었다. 바닥에는 주변 명소나 대표하는 것들이 담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옛 덕수궁 지도와 대한문, 구세군 교회 그리고 은행잎까지 덕수궁 길의 가이드 블록이 덕수궁 돌담길을 꾸며주고 있다.

날은 마침 이중섭 화가의 그림이 돌담에 벽에 기대어 거리의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멋진 그림과 그림의 뒤에 돌담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돌담길을 걷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았다. 돌담길 풍경 그리고 그림들. 걷는 내내 눈은 행복해하고 있다. 

수궁 뒷문으로 걸어가니 오르막길로 돌담의 기와가 계단식으로 길의 높이를 어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돌담 안으로 쭉 뻗어있는 은행나무들이 이 자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왔는지 알 수 있었다. 돌담길이 끝나고 덕수궁 돌담길 가이드 블록에 그려져 있던 구세군이라 쓰여 있는 서울 제일 교회를 보며 곧 다가올 구세군의 종소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빨간 자선냄비가 올해에도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차길 바라며 덕수궁 둘레를 모두 걸었다.

딩 숲속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이 때로는 느리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한 것은 아닌지? 시청 앞 글귀 ‘괜찮아, 바람이 싸늘해도 사람이 따스하니.’처럼. 가을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올해 겨울은 얼마나 더 추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고 고된 시련들을 따뜻한 정으로 녹이며 이겨내면 어떨까? 하며, 나는 가을을 품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중에서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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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ㅈ 2013.11.24 16: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덕수궁돌담길 가봐야지 가봐야지... 만하고 아직 한번도 못가봤지만 다음에 서울에 가면 꼭한번 가봐야겠어요ㅎㅎ

  2. 장한문 2013.11.24 18: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가을비와 덕수궁 멋지네요 !

  3. ㄱㅈㅇ 2013.11.24 18:1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괜찮아, 바람이 싸늘해도 사람이 따스하니>
    저는 이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고되지만 같이 지내고 생활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이 험악한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자기 혼자만 잘해서는 잘 살수가 없어요. 혼자는 너무 외롭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학기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제 주변사람들이 절 따스하게 해주니까요......

걸어서 아름다운 길 경주로, 주말 여행 강추 코스

문화산책/여행 2013.11.02 10:34

아침이면 입김에 두 손이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는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있다. 이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경주의 길'을 하루 빨리 소개하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경주 하면 불국사, 석굴암 등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곳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수학여행으로 거쳐 갔을 공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문화재와 어우러진 자연을 품고 있는 길을 조명해보려 한다.

대릉원 옆 돌담길은 서울 덕수궁 옆 돌담길과 달리 아담한 크기이다. 아담한 크기에 비해 길이는 길다. 돌담길의 가로수는 벚꽃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봄에는 벚꽃이 피어 돌담길을 흰색으로 물들여 주고,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에는 땀을 식혀줄 그늘이 되어 주고, 가을에는 빨갛게 옷을 갈아입고, 겨울엔 가지만이 남아 돌담을 지키는 병사들이 열병해있는 것같이 돌담길의 배경에 마법 주문을 걸어 놓는다. 긴 돌담길 뒤엔 무엇이 있을 지 궁금하게 길 초입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길이 휘어져 꼭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마침내 돌담길 끝에 다다랐을 땐 또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산을 배경으로 큰 릉이, 왼쪽으로는 멀리 첨성대가 보인다. 대릉원에서 안압지 가는 길은 자연 속의 문화재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여러 가지색의 꽃들이 문화재를 감싸면서 심어져 있다. 그 길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꽃들이 향기를 뽐내고 있어,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천천히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중간쯤 걸어오면 양쪽으로 코스모스가 나의 허리보다 약간 높게 심어져 있다. 코스모스 꽃들 사이에 앉아 있으면 내가 없어진 듯 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엄청난 양의 코스모스들이 반기고 있어 코스모스 길 사이로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봄엔 코스모스 대신 유채꽃들이 심어져 있어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코스모스 사이에 푸른색으로 덮인 터널이 나의 발걸음을 옆길로 새도록 한다. 그 터널엔 기다란 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녹색 비가 내리는 듯 박들이 피로에 지친 눈을 맑게 해준다.

길 주변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느리게 여유롭게 자연을 느끼면서 걸어 갈 수 있다. 잠시나마 쉼을 마치고 다시 길을 걸으려는데 코스모스 길 사이로 첨성대가 보인다. 마치 첨성대로 가는 길을 안내하듯 큰 길도 아니고 두 명에서 걸을 정도의 크기로 양 쪽은 키 큰 코스모스들이 소개하고 있다.

코스모스 길을 뒤로 한 채 다음으로 만난 건 무언가 동양적인 미를 가진 연꽃들을 만날 수 있다. 연꽃은 활짝 핀 것, 움츠리고 있는 것 등 여러 형상을 띄고 있는데, 움츠린 것은 다보여주지 않는 절제미를 느낄 수 있다. 연잎은 연꽃들을 받쳐주고 있는 그릇 같아 보인다. 물병에 물을 연잎에 살짝 떨어뜨려보니 물이 방울방울 맺히는 게 왜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 연잎으로 우산을 이용했는지 알게 해준다.

나중에 비가 쏟아지면 비를 피하러 연잎 밑에 꼭 와야겠다는 낭만적인 상상을 하면서 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의 첨성대도 참 멋지다. 여러 각도에서 보는 첨성대와 그 뒤의 배경이 달라져 방금 전에 본 첨성대가 맞나 할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것 같다.

 

다음으로 소개할 경주의 아름다운 길은 보문 관광단지라는 곳으로 버스로 15분 정도 이동한다. 지금 봄은 아니지만 가로수들이 모두 벚꽃나무이기에 문화재로 가득한 경주 둘레를 벚꽃나무가 안내하는 것 같다. 이전에 첨성대를 코스모스와 많은 꽃들이 안내하듯이. 경주의 슬로건 ‘beautiful’이 잘 어울리듯 경주는 아름다운 꽃들과 옛 유적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냥 시내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는 것이지만 ‘두 가지의 조화를 볼 수 있는 곳은 경주뿐이지 않을 까?’ 생각하며 어느새 보문 관광단지에 다다랐다. 보문단지 초입 부분에 내려 오른쪽으로 보문호수를 끼고 길 양쪽으로는 어김없이 벚나무들이 끝없이 나열되어있다. 호수에는 하늘이 거울을 보듯 반사되어 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려놓은 것 같다. 이렇게 보문 호수는 경주의 미술관이 되었다. 길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고, 시원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시멘트 속 미술관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드디어 벚꽃나무는 작별을 하고 버드나무가 어서 오라고 축 늘어지게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버드나무는 창가의 커튼처럼 나무 밑을 걸을 땐 커튼을 넘기면서 걷게 한다.

이렇게 경주의 아름다운 길은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상에 지치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사진 한 장의 추억을 남기러 카메라를 챙겨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경주의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 오늘 걸어온 길 : 대릉원 옆 돌담길 - 첨성대 둘레길 - 버스타고 보문단지 선덕여왕 공원 하차 - 보문호수 둘레길 - 오리배 선착장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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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ㅈㅇ 2013.11.02 17: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재현씨의 모든 글은 명확한 결론과 방향제시가 없는 기사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필처럼 형식이 없고,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소재가 무겁지 않은 글을 통해서 기사하면 딱딱하고 따분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가진 글이라는 편견을 가진 저같은 독자들로 하여금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글은 다른 글과는 달리 '주말여행 강추코스'라는 제목으로 타당성 있는 뒷받침과 명확한 결론(경주에 한번 가 보아라)이 있다는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글을 쓰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2. ㄴㅎㅇ 2013.11.03 09: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아요!!ㅋㅋ

가을 깊어가는 거리에서 김광석을 만나다

문화산책/여행 2013.10.26 07:00

공기가 차가워지고 가로수 잎이 울긋불긋 변해가는 계절이다. 낙엽이 수북한 가을에는 왠지 통기타 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거리에 통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 그 곳이 바로 대구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이다. 

김광석 거리 초입에 김광석이 통기타를 연주하는 동상이 앉아 있다.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였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 옆에 앉아본다. 나도 잠시 앉았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김광석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푯말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1964년 1월 22일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서 자유당 정권 시절 교원노조 사태로 교단을 떠났던 전직교사 아버지의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5살 때인 68년 서울로 올라갔다. 196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를 비롯하여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등을 거쳐 1988년 동물원에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1989년 솔로로 독립하여 총 4장의 정규 음반을 비롯해 다시 부르기 1, 2집 등을 선보인다.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국 모던 포크의 계승자로 각광받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던 중 1996년 1월 6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거리를 걷다보면 김광석의 사진들이 벽에 실려 있다. 벽화 속 노래하는 김광석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김광석은 노래도 노랫말도 심지어 노래 부를 때 모습도 마음이 울적해 보인다. 예전 인터뷰 중 자신이 하회탈처럼 웃는 이유가 얼굴이 슬픔으로 가득한데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 더 울적해지지 않겠냐는 내용이 떠올랐다. 

이 거리는 벽화를 보면서 더욱 감정이 이입되게끔 김광석 노래도 흘러나온다. 흘러나온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노래 가사도 구석구석 쓰여 있다. 평소 노래 가사의 내용을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벽화에는 작가들이 그린 그림뿐 아니라 방문객의 낙서 또한 한 벽화에 녹아 있다. 서른 즈음이면 그냥 하는 생각들, 하게 될 생각들, 하고 싶은 생각들, 안 하고 싶은 생각들을 쓰는 벽면과 자물쇠와 군번줄을 채우면 사랑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펜스. 이것들은 모두 사람 냄새 나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김광석의 이미지와 닮았다.

김광석 인생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하면... 

"7년 뒤에 마흔 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마흔 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데이비슨.. 멋진 걸루~ 돈도 모아 놨어요... 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하시대요. ‘다리가 닿겠니?’ 그거 타고 세계 일주하고 싶어요. 괜찮겠지요? 타고 가다가 괜찮은 유럽 아가씨 있으면 뒤에 태우고~, 머리 빡빡 깎고~ 금물 막 이렇게 들여 가지고~, 가죽 바지 입고~ 체인 막 감고... 나이 40세 그러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환갑 때... 저는 환갑 때 연애하고 싶어요. 로맨스..."

엉뚱하고도 뭔가 이해하기 힘든 것 같지만 김광석이라서 가능한 멋진 꿈인 것 같다. 비록 꿈으로만 끝이 난 이야기이지만 이 벽화 속 오토바이를 탄 김광석은 대신 꿈을 이뤘다.

김광석이 포장마차 주인으로 따뜻한 어묵 국물을 대접하는 벽 앞에 앉아 고민을 털어 놓고 싶어진다. 환하게 웃고 있는, 구수한 사투리를 쓸 것 같은 김광석이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다. 대답이 없는 김광석 앞에서 나의 고민도 한번 말해 본다.

김광석 거리는 김광석이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 주는 듯하다. 김광석 노랫말에도 먼저 삶을 산 인생 선배로서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실려 있다. 끝없는 방황으로 길을 못 찾는 청춘에게는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짝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그저 바라보는 청춘에게는 그 마음이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그리움으로’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또, 더 이상 청춘이라 부를 수도 없는 나이가 된 30대에게는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인생 선배 김광석은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해주는 것 같다.

내가 처음 김광석 노래를 들은 중학생 때는 노랫말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진로와 사춘기로 방황했던 시기에 들었던 ‘일어나’. 군 입대를 앞두고 찾지 않아도 주변에서 들려와 절로 눈물을 흘리게 한 ‘이등병의 편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 눈물로 지새우던 밤, 슬픈 마음을 투영해준 ‘사랑이란 이유로’‘사랑했지만’ 등을 들으며 어렸을 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나도 모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30대로 향해가는 나에게 ‘서른즈음’의 노랫말을 한 구절마다 이해해갈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김광석 노래를 자신의 상황에 투영해 김광석과 대화하러 이 거리를 찾으면 그는 내가 혼자서 끙끙 앓던 고민들을 풀어주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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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HW 2013.10.26 09: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보고갑니다ㅎㅎ
    고 김광석씨 노래는 애잔해서, 저는 아직 그 깊은 심중을 잘 모르겠어요ㅜ ㅠ

  2. ㄱㄷㅈ 2013.10.26 09: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글을 보니 김광석 노래가 갑자기 막 생각나네요ㅎㅎ 한때 김광석 노래에 꽂혀서 찾아듣곤 했었는데..

  3. nunting 2013.10.26 13: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랜만에 앨범 다시 꺼내듣게 만드는 글이네요!!

  4. ㄱㅎㄱ 2013.10.26 13: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광석씨 팬인데 글 정말 잘읽고갑니다!! 사랑했지만 정말 자주 들었었고 정말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중 하난데 이글을 읽고나니 사랑했지만 이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5. 장똥꼬 2013.10.26 13: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자님 글잘읽고갑니다 나이가들수록 김광석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오랜만에 한번들어봐야겠습니다
    노릇노릇한 감자먹으면서요 ! !

  6. 이말국 2013.10.26 14: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읽었습니닿ㅎ

  7. 난서른이다 2013.10.26 20: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매번 동상만보고지나쳤는데 다음번에 꼭 구경하고 가야 습니다

  8. charming 2013.10.28 00: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가을에 맞는 서정적인 기사 잘읽었습니다.
    오랜만에 김광석의 노래가 생각나게 하네요
    애잔한 마음이 드는만큼 깊이 있는 노래를 들으니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9. ㅁㄱㅅ 2013.10.28 12: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구엔 가본적이없지만 저 거리를 보러 가고싶게만드는글이네요.

  10. 김태ㅇ 2013.10.29 13: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광석 노래만 들어봤지 김광석이라는사람이 누군지는 여태 알지못했는데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아갑니다~

카카오, 안랩 CEO가 대학생에게 전한 메시지

판교 CSR 얼라이언스 주최 '에너지 콘서트' 현장 스케치(3)

취업 시즌을 맞아 9월 27일 ‘판교 CSR 얼라이언스(판교 지역 기업 사회공헌연합, 이하 얼라이언스)’는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대학생 대상 강연 ‘에너지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실질적인 취업 정보와 조언을 주고자 마련되었으며, 전국 30여 대학에서 3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네 꿈에 날개를 달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현실적 취업 노하우를 전달하는 Practical Talk,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CEO들의 강연을 듣는 Motivational Talk와 Inspirational Talk 등 세 가지 주제의 강연과 중간 휴식 시간에 인디밴드 공연을 감상하는 Energy Performance까지 네 파트로 진행되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손영미 차장과 안랩의 박원철 과장이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나’를 주제로 실질적인 취업 관련 노하우를 발표하고 즉문즉설을 진행한 Practical Talk에 이어 Energy Performance 시간에는 인디 밴드 '순이네 담벼락'이 공연을 했다. '말하는 대로' '떡볶이는 여섯 개에 오 백원' '고백' 등을 들려주며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디 밴드 '순이네 담벼락'

뒤이어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가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를 주제로  Motivational Talk를 진행했다.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큰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스티브 잡스의 가상 이력서를 보여주며 강연을 이어 나갔다현재 대한민국의 로망은 엄친아이다그러므로 스티브 잡스의 경력자격증 등이 없는 이력서로는 대한민국에서 취직이 힘들다고 하였다스티브 잡스의 "할 수 있다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혁신으로 바꿀 수 있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스펙 쌓기와 거리가 멀지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자신의 이력서를 보여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멋대로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동양사학을 배우며 법을 공부하고 신문사, IT 등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나라는 존재는 단순하지 않고 꿈이라는 것은 계속 변하므로 계속 질문하라!"라는 말로 자신의 꿈을 파악하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라 하였다

 

스펙 쌓기문제 해결 능력을 쌓기 보다는 정확한 문제인식올바른 질문을 하라고 하였다어떤 직장이 좋고연봉은 어디가 높은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고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잘하나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나’ 라는 단어를 강조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 대한 스킬을 쌓고 동시에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볼 줄 아는 것그 두 개가 딱 만나는 선에서 답이 나온다."라며 시각에 대한 관점에 대한 훈련을 통해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하라고 강조하였다마지막으로 꿈은 항상 변한다꿈을 꾸되꿈으로 끝내지 말고 항상 노력하라라는 말을 하며 강연을 마쳤다.

안랩 김홍선 대표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안랩 김홍선 대표

 

이석우 공동대표에 이어 안랩 김홍선 대표가 등장해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를 주제로 Inspirational Talk를 진행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한가희망과 우울이라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대표적으로 세계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 한류운동선수들의 희망적인 대한민국이 있다면, 높은 자살률과 고령화청년 실업 등 어려운 부분도 많다이러한 두 가지 모습을 볼 때 대한민국은 지금 시대적 전환점에 와 있다.

산업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무엇이 필요하게 되었는가농경 사회의 지역 사회를 거쳐 산업 혁명 이후의 국가 사회정보 혁명의 글로벌 사회에 이르기까지 핵심 자원은 지속적으로 변모해왔다정보 시대인 지금 국가의 개념이 허물어졌고국민이 직접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결국 정보가 가진 힘은 조직이 아닌 한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리콘밸리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기업은 구글과 애플을 꼽을 수 있다구글은 비즈니스를 테크놀로지 중심으로 바꾸었고애플은 디자인사용자 중심으로 바꾸었다이렇게 테크놀로지는 단지 생산을 늘리는 수단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었고개인이 작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필요에 의해 외부에서 직접 찾아오는 등 개인들이 힘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비해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였다그런데 안정된 직장을 60대에 은퇴를 하면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은퇴 후 몇 년 뒤에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대는 이제 갔기 때문에 어떠한 직장도 안정된 것은 더 이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서 직업이 안정적이려면, 자신이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 직접 현장 경험이 풍부해야 할 것이다.

IT에 어떠한 변화가 오고 있는가크게 인터넷 혁명통신 혁명디지털 혁명을 들 수 있다. 첫째, 정보의 대중화를 이끈 인터넷은 컴퓨터 내 정보뿐 아니라 웹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 간의 정보 공유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둘째, 통신이 브로드밴드화되었다컴퓨터를 켜면 바로 인터넷으로 접속되고 마치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듯이 인터넷 사이트를 옮겨가는 간편성으로 대중화에 크게 힘이 되었다. 셋째, 디지털 혁명이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 내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으로 정보가 전파된다실제 컴퓨터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수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를 앞질렀고 유선보다 무선 인터넷 이용자 수가 더 늘었다지금 쓰는 기기도 또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이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그 변화의 흐름에서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나 돈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커리어를 갖느냐가 중요하다꿈이 있고 열심히 하겠다고 해도 실력이 없고스스로 문제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실현할 수 없다자신의 인생은 자기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젊을수록 많이 도전하라. 도전에서 많은 경험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대학생이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하고수많은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에너지 콘서트'에서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라였다자신이 무엇을 꿈꾸는지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자신만의 강점을 만드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다Ahn

 

대학생기자 최주연 /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대학생기자 채유빈 /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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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라인비즈 2013.10.11 15: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60세 부근에서 은퇴를 하면 다시 미래를 책임져야 하므로,안정된 직장이라는 것이 없다는 데에 많은 공감합니다.차별화를 해서 자신만의 특화된 강점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한다는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2. 임지연 2013.10.11 15: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3. 빵끼 2013.10.16 23:1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홍선 대표님 강연 내용에 탈자가 있는 것 같아요.. 수정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4. 2015.07.19 17: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다 돈있는넘들얘기 카톡초기어마어마한 적자를 어케 꿈으로 잃지않을 수 있습니까? 괜히 희망 꿈같은소리하지말고 다음세대를 위해 살라고 하는게 현실적이겠지요

다큐3일 속 KBS 공개홀, 인생이 오가는 플랫폼

문화산책 2013.10.06 07:00

<다큐멘터리 3일>은 얼마 전 KBS 공개홀을 조명했다. 3일 동안 조명된 KBS 공개홀은 수많은 인생의 열차고 오가는 플랫폼이었다. 

콘서트나 영화는 결제만 하면 볼 수 있지만 공개홀에서의 무대는 사연 신청이라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볼 수 있기에 그만큼 애틋한 사연들이 녹아 있다. 매주 7000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들고 이곳을 찾는다. 여기는 ‘공개홀’. 사람과 시간을 소통하는 마법과는 같은 인생 무대이다.

제 1막 <1대 100> in KBS 신관

100인에게 1인 1조명을 주어야 해서 조명을 100대 이상 설치해야한다. 그래서 촬영 전날 밤새워 조명, 전기, SET팀이 무대를 완성한다. 장비도 많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도 많아 특히 안전에 신경을 쓴다.오늘의 촬영은 추석특집으로 100명의 며느리들과 시어머니의 대결로 펼쳐진다. 그 중 결혼 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와 남편이 함께 추억거리를 만들러 왔다. 또 한명의 참가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남들 앞에 무언가를 내세우는 일을 하고 싶어 예전에 퀴즈에 도전했었는데, 예심도 붙고 출연하게 되어 그 기회가 좋은 기폭제로 나이가 꽤 있지만 직장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퀴즈 프로그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오늘도 그 때의 기억을 살려 또 한번 기를 받으러 도전한다. 한 도전자는 친구 따라 왔다가 빈자리가 생겨 출연하였는데 친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최후의 3인이 되었는데, 이런 감정은 자신이 살면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 합격으로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교를 들어갈 때 세상이 환해보였다면서 그때와 같은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집에 가서 자랑거리 생겼다며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하였다. 이렇게 저마다 의미가 있기에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제 2막 <안녕하세요> in KBS 별관 공개홀

일반인 출연자들이 고민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로 가수 현인을 좋아하는 15살 중학생이 있는데 어머니는 옷이나 행동까지 노인 흉내 내는 것이 혹여나 따돌림 당하지는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시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프로그램 MC들과 객석의 방청객들과 함께 고민을 하고 녹화가 끝나고도 MC들이 진심어린 조언도 해준다. 출연자들은 함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부분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얻었다.


제 3막 <가요무대> in KBS 별관 공개홀

<가요무대> 음향팀은 악기 하나하나에 마이크를 설치하는데 그 수가 80개나 된다. 가요무대는 원로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유일한 가요 프로그램이다. 오늘 무대에는 팔순을 넘긴 우리나라 1세대 가수 명국환 씨가 출연한다. 옛 가수들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가수가 된 것은 자신의 팔자라고 한다. 무대에 올라서면 오직 노래밖에 없다며 그 열정만은 20대 청춘이었다. 그는 지금도 공연 전에 설레고 긴장된다는 천생 가수이다. 

또 한 명의 가수 문희옥씨는 <가요무대>와 사연이 엮어져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진행을 맡은 김동건 아나운서가 대학 들어가서 오너라며 여고생을 쫓았다. 그 여고생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찾아와 <가요무대>에 서면서 가수 문희옥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20년 동안 진행해오는 김동건 아나운서는 수많은 가수들의 탄생과 이별을 겪었다고 한다. 탄생하기까지는 얼마나 힘들고 이별하기는 왜 이렇게 금방인지 가수들의 인생의 장인 것 같았다. 녹화 2,3시간 전에 방청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연을 적어 방청을 신청하고 채택이 되어야 볼 수 있는 그래서 이 자리는 모두에게 선물이다. 

<가요무대>의 방청객 중 나이가 여든넷으로 제일 많아 보이는 할머니와 마흔이 넘은 막내아들이 함께 왔다. 3년 전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를 위해 어머니에게 드리는 막내아들의 위로인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인생 같은 노래를 들으시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그 눈물은 예전을 돌이켜보면 인생이 너무 허망하여 생긴 것이다. 지금 청춘들이 누리는 편안한 세상이 할머니 때에는 없었고, 할머니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기에 나 또한 숙연해졌다. 

<가요무대>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한 아주머니께 물었다. <가요무대>는 옛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돌아가신 언니, 먼저 간 친구들... 많은 추억을 남김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하신다. 무대에 막이 오르고 객석에서 누군가는 푸른 젊음을 회상하고, 또 누군가는 그리운 사람을 추억하기도 할 것이다. 무대는 그들에게 시간을 되돌려주는 통로이자 타임머신이다. 

나 또한 너무나 공감이 많이 된다. 그분들에 비하면 짧은 인생이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초, 중 , 고등학교 또 군대에 있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노래가 담긴 음반을 앨범이라 하듯 추억이 녹아있는 사진 속 앨범과 같은 단어인 이유라고 나만의 의미해석을 해보았다.


제 4막 <콘서트 7080> in KBS 별관

통기타로 상징되는 70,80년대 젊은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는 무대이다. 당시의 가수들에게도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이 곳 관객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30년 된 여고동창생 모임에서, 결혼 20주년을 맞아 결혼 전 노래로 결혼에 골인한 부부까지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만은 이 노래를 들었던 그 젊은 때로 돌아간 듯하다. 통기타를 들으면 왠지 70,80년대의 거의 모든 학교가 똑같았던 교복이 떠오른다. 그 교복을 벗고 어느덧 중년이 된 사람들의 청춘 무대 ‘콘서트 7080’이 30년의 세월을 역주행하는 중이다.


제 5막 <유희열의 스케치북> in KBS 신관공개홀

이른 새벽, 방송국 정문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다. 1등으로 서있는 분은 저녁 8시부터 줄을 서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도 일찍 줄을 서는 이유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이렇게 방송국 앞은 청춘들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사연이 넘쳤다. 마침내 다음날이 되자 1등으로 줄 서있던 청년이 선착순 입장권을 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무대가 시작되고 관객들이 함께 탄 이 청춘열차는 빠른 속도로 질주중이다. 모두들 음악의 마법에 걸려 즐거워한다. 그 마법이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KBS 공개홀의 막을 내린다.

KBS 공개홀에 찾는 수많은 방청객들의 각각의 사연들은 슬프고, 그립고, 사랑스럽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는 열차를 탔던 청춘들이 시간이 흘러 콘서트 7080이라는 열차에 갈아탈 것이고, 또, 시간이 더 흘러 가요무대라는 열차를 끝으로 인생의 종점을 향해 달려갈지도 모른다. 각 무대를 열차에 비유하다보니 KBS 공개홀은 매 무대마다 갈아타는 역이 된 셈이다. 매번 TV로만 보았던 이 무대들을 올해는 꼭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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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ㅈ 2013.10.06 16: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단순히 촬영장소로만 생각했었던 kbs공개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은 특별한 장소였네요.

  2. ㅁㄱㅅ 2013.10.06 17: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정보감사합니다

  3. 2013.10.06 19: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김충현 2013.10.07 10: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재미있네요~~ 그저 티비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 인생을 담고 있네요.

  5. charming 2013.10.07 12: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기사의 제목이 참 인상깊네요. '플랫폼'이라 표현하니 신선하고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지네요. 즐거운 웃음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들의 이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가요프로그램이 조금 치중된듯한데, 다른 다큐나 시사 프로그램도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6. 2013.10.07 12: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ㄴㅎㅇ 2013.10.10 13: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8. 김태완 2013.10.10 14: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리가 방송으로 본것외에 촬영장에는 많은 이들의 수고와 삶이 담겨 있네요..눈에 보이지 않는 외에것들을 알게해주는 그런 글이였습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