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덕에 독서광 된 동료의 어려운 책 읽는 비법

어려서부터 책 좀 많이 읽으라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커온 대한민국 자녀들.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지만 부모님의 잔소리대로 충실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에는 즐길거리, 볼거리가 즐비하기 때문에 책에 손이 가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여기 책 속에서 삶을 사는 독서광 직장인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안철수연구소 인증 김응수 책임연구원! 그가 책과 어떻게 단짝 친구가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김응수 책임이 하는 일은 공공기관 공급용 제품의 인증을 받는 데 필요한 테스트
, 문서 작업 등이다. 그의 애독() 습관이 태초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학교에서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 가곤 했다. 

연애 때문에 애독가 반열에

그러던 그에게 큰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연애였다. 대학교 시절 지금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를 사귀는 동안 기다리는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아내가 책을 많이 읽어서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김 책임의 독서 스타일은 살짝 남다르다.
그가 읽은 책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비결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치고 꼭 코멘트를 적는 것이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밑줄까지 치고, 중요한 코멘트까지 달아야 책을 다 읽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이가 읽고 밑줄쳐서 준 책 선물을 가장 좋아한다. 요즘에는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하기 때문에 밑줄친 글을 미투데이에 적고 생각을 적는다.
 
또한 그는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절대로 덮지 않는다.
 읽다보면 이상한 책도 있지만 그만두지 않고 '그래도 나중엔 좋은 부분이 나오겠지'하고 끝까지 읽는다또한 편집증이 강해 서평 쓸 때
목차를 무조건 다 정리하는가 하면 책 내용을 해체해서 다른 관점으로 재배열한다. (단, 좋은 책일 경우만) 그의 주옥 같은 서평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thinking30.blogspot.com)


독서광에서 지식인, 저자로 진화

단순히 여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의 독서 습관은 중간고사를 앞둔 대학생이 전공 서적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한 권을 정독하고 정리하는 습관 덕에 한번 읽은 책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 생활 속의 지식인이 된 것이다.

많이 사람이 책 읽기를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의 벽 때문이다. 그에게 읽기 힘든 어려운 책을 읽는 비법을 물었다. 그는 경험담 하나를 이야기했다. 지난해에 히트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는데, 중반까지 열심히 읽다가 '이것을 정리해보자'라는 의지로 이해가 안 되면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또 읽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러다가 들은 깨달음은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유익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정도이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목표였구나'였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때는 몽땅 이해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데까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
내 인생의 최고의 작가'
를 물었다.
"저는 신앙서를 주로 쓰는 영성 작가인 C.S 루이스와, 경제학자인 피터 드러커, 그리고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인 토마스 프리드먼을 추천합니다. 세 작가의 책은 일단 사고 보는 편이죠. 세 작가 모두 제게 큰 영감를 주었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작가입니다. 살면서 이들의 책을 꼭 한번 읽기를 추천합니다."

김 책임의 아내는 책을 디자인하는 일을 한다. 그 때문에 아내는 그에게 책을 써보라고 계속 압력을 넣는다. 그에 자극 받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짬짬이 '스프링노트'에 글을 쓴다. 나중에 그 글을 모아서 책을 출판하는 게 최종 꿈이다. 수많은 책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지식과 글쓰기 실력으로 언젠간 '저자 김응수'로 거듭날 날이 기다려진다. Ahn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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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기자 박신혜 / 안철수연구소 인증팀 선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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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너시스템즈 2011.01.21 10: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정말 애독가이시네요. 저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대충읽고 마는 책을 이렇게 열심히 꼼꼼하게 읽으시다니,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2. 라이너스 2011.01.21 12: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려운 책 읽는법.^^ 멋진데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3. 요시 2011.01.21 15: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ㅎㅎㅎ 책좀읽어야겠네요

  4. 성나은 2011.12.12 10: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청원'이라는 책도 서재에 담겨있길 바래요. ㅎ 요새 읽는 책인데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볼만하더라구요. 안락사라는 주제에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좋은 기회인듯. 님들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출판사에 영화랑 책에 대해 자세히 소개 되어 있더라구요. 참고들 하세요. http://blog.naver.com/editoremail

독서광 직장인 추천, 대학 때 읽어야 할 자기개발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마틴 발저의 말을 인용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행위 중 하나가 독서라고 하겠다. 특히 경력이 쌓일수록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이름난 독서광인 품질보증팀 정상미 주임을 만나보았다.

정 주임은 올해 100권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 사내 독서 모임을 만들어 동료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책 관련 강연회도 틈나는 대로 찾아가고 블로그에 서평도 꾸준히 올릴 만큼  만큼 열정적이다.

-일하느라 바쁠 텐데 책을 언제 주로 읽나요?
바쁜 직장인이다보니 주로 출퇴근 길에 읽죠. 때론 재밌어서 몰입도가 높은 책은 퇴근 길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리기도 해요. 휴일에 남자친구와 북카페를 찾아다니면서 책 읽는 묘미도 쏠쏠하구요.

-즐겨 읽는 책의 장르는요?
예전엔 자기 개발서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엑셀 파일에 북리스트를 목록화해서 다양한 분야를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에는 역사서나 소설을 읽고 있어요.

-자신만의 독서 습관이 있다면요?
한 권 읽고, 끝내고 또 새로운 책을 시작하지 않고 출퇴근 시에 읽는 책, 자기 전에 보는 책으로 세분화해요. 주말에는 서너 권을 몰아 읽는 편이고요. 다 읽은 책은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데 이따금 카페에 올려진 서평을 보고 출판 담당자가 서평을 써달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해요.
또 다른 습관은 강연회에 가는 것이에요. 힐러리 자서전에서 "진짜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쓴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에 영감을 받은 뒤로 북콘서트나 책 관련 강연회에 부지런히 따라다닙니다.^^

-안랩인 및 이 글을 읽는 이에게 추천할 만한 독서 방법이 있다면?
 
'세한도'를 읽으니 추사 김정희는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동그라미로 표시했다고 해요. 그 뒤로 저도 그걸 따라서 감명 깊게 읽거나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부분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서 서평 쓸 때 확인하면서 이용해요. 그래서 저는 주위 사람에게 책을 빌리기보다는 사는 쪽을 추천해요. 책을 사면 마음대로 밑줄도 긋고 표시나 코멘트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거든요.

-책과 맺어진 인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떤 책을 지인에게 선물해서 피드백이 좋으면 그 책을 다른 이에게 계속 선물해서 피드백을 유도해요. 내가 선물한 책의 피드백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거죠. 자꾸 어땠냐고 묻게 되고. 비슷하게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오면 뿌듯하고, 뭔가 해낸 듯한 기분도 들고요.

-보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요즘 사회 현안이나 핫 이슈가 책 선정에 큰 영향을 줘요. G20가 중요한 이슈일 때는 경제 분야 관련한 책이나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었어요. 아이티에서 지진, 해일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자원봉사나 긴급구제 관련 책을 읽었고요. 이 방법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는 것보다 더 깊은 지식을 주고 사고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읽은 책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같은 분야 책을 한꺼번에 읽어요. 철학 분야 책을 읽는다면 그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을 동시에 읽어요. 그러면 제가 잘 모르는 분야도 이해가 쉽게 되거든요.

-그러면 독서가에서 나아가 직접 책을 쓸 생각은 없는지요?
최근 대학원 졸업 논문을 썼거든요. 그런데 100장의 논문을 쓰는 데만도 1년이 걸리더라고요. 책 쓰는 일은 기존 것을 짜깁기하는 게 아니라 매우 창의적인 작업이잖아요. 쉬운 일이 아니라서 엄두가 나질 않아요. 허허^^

-독서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어 강의 강사의 에피소드를 듣고 독서 습관을 길들이게 되었어요. 그가 몸도 약하고 왜소해서 주변 사람이 자신을 과소평가하곤 했는데, 우연히 어떤 작가를 만나 “네가 책을 100권 정도 읽으면 네 인생이 변할 것이다.”라는 조언을 들은 후 진짜 실천해서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도 기업에서 영어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된 거에요. 그래서 저도 ‘100권 정도를 읽으면 정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즐겨 읽기 시작했어요.

-
책읽기가 인생에 가져다준 변화가 있다면요?
더 어른이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제 생각 속에 빠져서 타인의 생각이나 삶에 관심이 부족했는데 책을 통해 타인을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어요. 한 수, 두 수를 생각하는 범위에서 다섯 수까지, 그 사고방식의 범위, 생각의 깊이가 더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누군가 IT나 4대강, 미디어 법을 이야기할 때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통해서 기반지식이 쌓이니 그러한 영역과 이슈에 관심이 생기고 깊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어떤 사안에 내 의견이 생기고, 또 누군가 어떤 사안에 반대하면 단순한 거부감보다는 왜 이것을 반대할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돼요. 

-읽기 껄끄러운 ‘고전’을 쉽게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잘 모르는 분야 책을 읽을 때 관련 분야 종사자에게 물어봐요. 아니면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지식을 찾아봐요. 예전에는 읽다가 너무 어렵고 지겨우면 그냥 덮었는데 몇 달 후 혹은 몇 년 후 다시 읽어보면 술술 읽히거나 아, 그 부분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무릎을 치는 때가 있어요. 책을 한번 사서 밑줄 긋고 난 뒤 다시 읽으면 그 부분이 새롭게 다가와요. 그래서 책을 사서 내 것으로 소장하면 좋은 것 같아요.

 

*정상미 주임이 추천하는 "대학생이 읽었으면 하는 도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지선 저, 다산라이프)

이 시대의 청년을 대표해 제가 안랩의 여자 연수생들에게 준 도서에요. 여성에게 부여된 고정관념과 한계를 깨는 책, 여자라서 난 못 해, 이런 사고방식을 깰 수 있게 해준 책이기에 추천합니다.

세계의 리더와 어깨를 맞대라: 스물아홉 김정훈의 무한도전 스토리
(김정훈 저, 21세기북스) 
남자 연수생들에게 추천해준 도서인데요. 현재 사무관 김정훈 씨가 쓴 책으로 지방대를 졸업한 평범했던 한 젊은이가 우연히 듣게 된 교양 강좌에서 온 발상의 전환을 발판삼아 대통령 선거 캠프에 들어가고 인턴 활동을 통해 지금은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릭 저, 이계영 역, 김영사)

남녀 통틀어서는 플랭클린 자서전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기틀을 세운 벤자민 플랭클린의 이야기에요. 그분의 삶을 반추해보면서 자신의 삶에 비추어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극을 얻을 수 있어요.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박지성 저, 중앙북스)
책과 가깝지 않은 친구에게는 박지성의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축구에 관심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책 속에 드러나는 박지성 선수의 도전을 통해 이 책을 읽는 20대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루에도 수십 권씩 새 책이 출판되는 세상, 서점에 가면 온갖 다양한 서적들이 저마다의 디자인과 퀄리티를 뽐내며 진열되어 있다. 틈틈히 짬을 내어 만든 진주같은 독서 시간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정상미 주임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주었다.
첫째 서평을 꼭 참고하라.
이를 통해 읽어야 할 책을 목록화하라.
그리고 같은 관심사에 속해 있는 책을 몰아 읽어라.

두 눈 꼭 감고 실천으로 옮겨보자. 언젠가는 당신도 관심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니^^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사내기자 박신혜 / 안철수연구소 인증팀 선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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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1.14 09: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셨네요^^
    잘보고갑니다. 멋진 주말되세요^^

  2. 제너시스템즈 2011.01.14 11: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저도 회사의 북카페 소모임에서 활동 중인데 한 달에 한 권이지만 책을 사서 읽으니 회사 생활에 더 힘이 나더라구요^^ 독서 습관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crownw 2011.01.17 09: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나를 버리다 읽어봤는데 역시 지성이형 책은 과장이나 왜곡없이 솔직하게 잘썼어요ㅋ

    • 보안세상 2011.01.17 16:1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뉴스로는 접하기 힘든 라커룸 이야기서 부터, 박지성 선수의 소소한 일상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지요 :)

IT 기업 인트라넷 엿보니 이색 독서 폴더 있네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0.11.19 11:47

좋아하시나요?


누구나 독서의 장점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 그 누구나가 다 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너무 바빠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독서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과제인 듯합니다. 하지만 꼭 대단한 결심으로 어려운 책을 섭렵하는 것만이 좋은 독서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득 집어든 손때 묻은 책이 그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더 큰 교훈을 주기도 하고, 삐뚤빼뚤 손글씨로 눌러 쓴 어느 주부의 수필이 이름 높은 대작보다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니까요.

 

안철수연구소 인트라넷 안방의 독서 게시판인 책마루 2010 7 13, 책을 사랑하는 안랩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내 독서 커뮤니티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함께 공유하며 그 감상이나 소회를 나누기 위해 시작되었지요.

 

책마루에서는 누구나, 어떤 책이든 자유롭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책 좋아하기로 소문난 모 과장이 좋은 글귀를 추천하기도 하고, 동고동락하는 팀 단위로 양서를 정해 읽고 그 책을 소개하기도 하지요. ‘누구든지’, '어떤 책이든함께 공유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양한 주제와 단상이 오갈까요? 책의 향기에 푹 빠져버린 안랩인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기로 합니다.

정상미 주임 / 품질보증팀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의 시선으로 본다면, 여행을 출발하는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가는 동안의 지루함, 스치는 자연과 호기심 같은 모든 것이 다 여행의 일부나 다름없다. 여행의 첫 걸음부터 풍경, 예술, 기대, 호기심, 습관 등을 솔직담백하게 말하고 있다. 이 말하는 방법이 바로 '여행' 인 것이.

런던,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등을 여행하면서 그곳을 여행했던 작가의 작품과 대화하는 형식은 무척이나 색다르다. 풍경을 이야기할 때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여행하면서 윌리엄 워즈워스가 쓴 시를 인용하며 그 감동을 다시 체험하기도 하고, 프로방스 지역을 여행할 때는 고흐의 그림을 가지고 이곳 저곳을 알아가기도 한다.

여행의 동기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일상의 탈출이나 호기심, 스치듯 본 잡지의 사진 한 장에서도 그곳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구로 가방을 싸고, 일정을 잡고, 티켓을 끊을 수 있다. 보들레르처럼 세계의 모든 배가 보고 싶을 수 있고, 워즈워스처럼 자연 속에서 도시의 소음을 피하고 싶을 수 있다. 여행 중에는 러스킨이 추천하는 스케치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도 있다.

때로는 여행을 떠날 때의 기대와 달리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라는 통속적인 말을 무심코 내뱉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은 그 자체가 인생에 행복을 주고 추억을 주는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함으로써 낯선 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몰랐던 상대방의 장점을 알게 되고, 집의 소중함이나 그리움도 느낄 수 있으니.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그 마음가짐에 변화를 주는 요소로서 가치가 있다. 낯선 곳에 가면 닫혔던 마음이 호기심으로 변하고, 자신의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 그곳에 문화를 받아들이게 된다이 책을 덮으면서 여행 가고 싶다고 느껴지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우승현 / 보안관제팀

사소한 차이 - 연준혁

원래 사소한 것이 더 지키기 힘들다고 했다. 은연중에 자신의 습관처럼 굳어버린 모습에 알면서도 행할 수 없었던 모습. 말로는 할 수 있다고 되뇌이다가도 어느덧 평소처럼 살아버리는 모습. 글쓴이는 이런 모습을 꼬집기 위해 글을 남긴 듯하다.

작은 차이 하나가 성공적인 삶을 이끈다고 한다는데. 간절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간 몇 번 책을 읽었지만 이 글을 위해 다시금 들춰본 첫 장의 첫 마디.
마감 시한 이틀 앞당기기.
... 처음부터 어긋나 버렸군.

33개의사소한 차이중에 내가 현재 지키는사소한 차이는 예닐곱 개. 분명 제목으론 쉬워 보이는 일이 실제로는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할 수 있는 일을 그간 회피해왔던 지난날이 생각나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일주일 안에 이메일 보내기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 먹기
이런 것들은 영업직이 아닌 나로선 해야 할 당위성도 부족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별 거 아니네혹은이게 나랑 맞는 코드인가이 혼동 사이에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물론 저자의 생각에 다 따르는 것도 무리인 줄 알고 꼭 그런 모습이 아니라도 괜찮다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꼭 이 모든 걸 다 이루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단지 이 책이 독자에게 주려는 응원 때문만은 아니리라.

그래도 내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지 않기, 모르는 척 해주기. 이런 모습이 은연중에 내 머릿속을 맴돌며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버튼을 누르지 않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늘려보려 애쓰게 됐고, 지적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전에 상대방을 더 배려하게 된 모습들. 조금의 긍정적인 모습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잘 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3초 기다린 후에 대답하기. 참으로 공감되는 주제였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물어보는 것에 곧바로 답변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내 언어를 자꾸 꼬이게 만들었다. 어떤 상대와 대화를 할 때,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는 있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자기계발에 관한 것이다 보니 책의 내용이 주가 아닌, 내 삶에 적용이 되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여전히 적용 여부는 진행형이다. 자신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만큼의 변화가 생기는지 믿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변화는 언젠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처 능력에 따라 개인적인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서서이다. 성공은 왠지 장기 적금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크게 누릴 수 있고 맛 볼 수 있는 달콤하고 커다란 열매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김종현 / 기반기술팀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언제부터인가...

아마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엄마' '어머니'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부르면 왠지 내가 다 자라 어른이 된거 같은 느낌이랄까.  이제 나도 다 자랐으니 엄마도 나를 어른 대접해달라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땐, 이제 나도 다 컸으니 어리광은 그만 부리고, 효도 좀 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작가는 반대로 '어머니'에서 '엄마'를 찾아냈다. 이 책을 읽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감정 때문에 곤혹스러운 적이 몇 번 있었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얼마나 민망하던지... 다행히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타인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더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엄마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엄마의 10, 20, 30대의 삶은 어땠을까?

간혹 이모나 외삼촌으로부터 들었던 엄마의 처녀 시절 이야기는, 진짜 우리 엄마가 아닌, 옛날 어느 드라마의 줄거리인 양 '~'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지금 30~40대인 대부분의 아들 딸은 이 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한 표를 던지며, 이 책을 추천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 때의 가슴 쓰라림이 기억난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독서법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의 말을 잠시 빌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소설을 읽을 때면 줄거리에는 통 관심이 가지 않았다. 대신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관심이 갔다. 왜 저런 상황에서 저런 고민을 할까? 주인공의 판단과 선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실제로 안철수 교수가 CEO로 일할 당시, 책을 통해 고민해 본 문제들이 조직 생활을 이해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이 시대의 가장 존경 받는 CEO로 꼽히게 된 데에는, 그의 손때 가득한 책들도 분명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해는 공감으로부터 출발하게 마련입니다. 책에서 느낀 고민과 공감이 더 깊이 사고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것일 테지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책을 읽고 있나요?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오래 내버려만 뒀던 마음에 공감과 이해가 가득 담긴 양식을 주는 건 어떨까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안철수연구소의 책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Ahn

사내기자 이동현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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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nquility 2010.11.20 01: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엄마를 부탁해 저도 눈물콧물 다빼가며 읽었드랬죠 내얘기같다능 ㅠㅠ 책읽는 안철수 연구소 멋져용 ₩.₩

    • 보안세상 2010.11.22 13:4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엄마를 부탁해, 저도 참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랍니다. 뭉클하죠~ 보안세상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2010.11.20 16: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네요 책읽는 IT기업사람들~ 이번주말엔 저도 독서를 좀 ㅋㅋㅋ

    • 보안세상 2010.11.22 13: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안녕하세요~ 책 읽기에 너무 좋은 날씨죠? 좋은 책은 그 어떤 화려한 영상보다도 깊이 남는 것 같아요~오랜만에 책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