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 지금 필요한 리더십을 말하다

안랩人side/안철수 창업자 2009. 10. 28. 15:46
 

10월 24일 한국리더십센터가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발'에 안철수 KAIST 교수와 박경철 방송 진행자 겸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참석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논했다.

나란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바 있는 두 명사는 존 사임스 Patchamama Alliance 원장,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이슬기 가야금 연주자에 이어 무대에 올랐다. (존 사임스는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지속하는 일에 힘쓰며, 김경섭 회장은 개인과 비즈니스 코칭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슬기씨는 가야금과 현대 악기를 접목해 최초로 크로스오버 가야금 앨범을 발표한 연주자이다.)

두 명사가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방적인 강연보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대담을 제안했다는 안 교수와, 대담자의 역할보다 좋은 질문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박 원장의 화답으로 대담이 시작됐다.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약간은 무거운 주제로 열린 대담이었지만 곳곳에 웃음의 포인트가 있었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적 있지 않으십니까? 거기 왜 나가셨습니까?

안철수 교수(이하 안): 카이스트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맥락이랑 같습니다. 안철수연구소 CEO를 그만두면서 내가 경영하는 회사 하나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도전의식을 불어넣어주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무릎팍도사'에서도 도전이나 사회 전체를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박 원장님은 어떠세요?


: 저는.. 저는.. 안철수도 나왔는데 어떻게 네가 거절하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ㅎㅎ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예전에 의사셨잖아요. 그런 경험이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 제가 경영을 하기 전에 의사였고, 프로그래머였죠. 이것들은 개인만 잘하면 되는 전문 직종인데, 그러다가 전혀 몰랐던 경영 분야를 하게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공자들이 던지지도 않을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다른 분야에서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기존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다시 한번 질문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고, 그런 것이 지금의 안연구소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좋은 리더십을 찾는 것이 역설적으로 그런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왜 그런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답이 있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리더십이라는 자체가 고정된 것이 없어요. 사회가 정말 급변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요. 그런 가운데서 정말로 우리 희망인 리더들의 존재가 적다 보니 갈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탈출구로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런 의미에서 좋은 리더십이 나와야 할 텐데, 사회 속에서 리더들을 만나다 보면 당혹스럽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찾는다면? 


: 예전에는 일부 중요한 정보를 기득권이 독점했어요. 그런데 21세기에는 정보나 힘을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리더십을 바라보자면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아주 외향적이고 리더십이 있게 보이는 사람이 어떤 지위를 가지면 그 지위가 주는 고급 정보, 돈 등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해주었어요. 21세기 리더십은 다른 것 같아요. 리더 한 사람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요. 대중이 리더를 보고 저 사람을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하고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리더십의 요체는 대중이 주는 것이죠.


: 지금 말하신 리더십은 수직이 아닌 수평 리더십을 말하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모 그룹 회장님이 ‘1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말 속에 들어있는 무서운 함의가 무엇이냐 하면 1 명이 1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지만 대신 그 한 명이 1만 명이 먹을 것을 혼자서 먹지 않습니까. 저는 천 명의 발걸음을 한 걸음씩 같이 옮길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규범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면 그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 시각을 넓게 바라보면 그 사람이 성공한 것은 사회가 그 사람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자기가 성공하기까지 노력과 재능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100% 자기 공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자기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한 동료를 생각하는 것이 수평적 리더십의 근간이 되는 것 같아요.


: 우리가 주로 리더와 관리자를 혼동하지 않습니까?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뭡니까?



: 관리자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돈 안에서 어떤 일을 이뤄가는 사람이죠. 그러니까 목표지향적이고 거기에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리더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죠. 관리자는 일 자체가 목적이라면 리더는 사람 자체가 목적인 거죠.
리더는 각자가 가진 능력의 합보다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말씀을 듣다보니 저는 지금껏 리더를 만나기보다 굉장히 많은 관리자들을 만난 것 같은데.. 리더는 어떤 사람이 됩니까.


: 정형화된 이론은 없지만 세 가지는 갖춰야 해요. 첫째, 철학.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요. 자기를 모르면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죠. 둘째는 비전이 있어야 해요. 자기가 일하는 분야를 어떻게 해나갈 거라는 비전이 필요한 것이죠. 셋째는 실행 능력이 있어야 해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것이죠.


: 문제는 이 세 가지를 갖추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안철수 의사, 안철수 교수 .. 제가 볼 때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예전부터 언론에서 계속 노출된 사람인데, 나름대로 보람이 있다고 하면 도중에 한 번도 말을 뒤집거나 이해타산에 맞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 당시에 옳다고 믿는 말들을 해왔어요.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제 정체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 보니 제가 마음에 이끄는 대로 이야기를 해도 일관적이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저를 잘 알게 됐냐면, 굉장히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겠더라고요. 예를 들면,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안연구소를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런 순간이 없으면 자기를 잘 몰라요. 그런 순간은 내가 나랑 친해질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 말씀을 듣다보니 조정래 선생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자기 자신의 노력이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두려운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물의 세기를 알려면 신발을 벗고 강물로 뛰어들어가야 알 수 있겠죠. 혹시 결과가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 해도 그 시간은 굉장히 값진 시간이었을 거예요. 삶에 연관이 없을 것 같던 부분도 다 관련이 있거든요.


: 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나보면 "기회를 균등하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해요. 사실 기성세대는 기회가 풍부해서 자신의 노력을 탓했는데, 요즘은 성실하게 노력해도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죠.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요?


: 답답함이 앞서는 사안인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공감대 형성을 해 풀어나가야 해요. <영혼이 있는 승부>에 썼듯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하늘이 줄 수 있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거든요.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것은 하늘이 주시는 영역 같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대담을 마무리 지으며 박 원장이 안 교수에게 “전국 대학을 돌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강의를 해보지 않겠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안 교수는 “중요한 기부 중 하나는 시간 기부인 것 같다. 고민해보자”고 답했다. 이에 그곳에 모인 많은 학생들의 환호와 함께 대담은 마무리지어졌다.


한 시간 정도 그들의 짧은 대담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든든해졌다. 리더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생각의 틀이 깨어지는 순간도 있었고, 마음 속에 사그라지던 도전 의식이 불타오르던 순간도 있었다. 그 순간을 얻는 기쁨만큼이나 좋았던 것은 안철수 교수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좋은 질문을 던진 박경철 원장의 예리함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허보미 /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봉긋한 꽃망울, 스쳐지나가는 바람에도 애정 갖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 채 글로 소통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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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용아닌mbti 2009.10.28 18: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 개인정보 도용해서...
    ktf인터넷으로...누가 천통씩이나 보내서...
    (저는...ktf온라인 전혀 사용 안함...)
    오늘...ktf 다녀왔어요...ㅜㅜ...
    ...
    어제부터...그것 때문에...
    ...
    누가 ktf나 사이버경찰에...
    좀 아시는 분 계신지...

  2. 스마일맨 2009.10.29 12: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박경철씨...
    이번에 무릎팍에서 보고 정말 반한인물... ^^
    리더쉽 정말 필요한 것인데,
    저에게도 전수 좀 해주세요~~~ ㅎ

  3. 요시 2009.10.29 15: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 같아요 ㅎㅎ
    부러워요~~

  4. 포도봉봉 2009.10.30 15: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정말 여기에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가슴이 팍 와닿네요 ㅠ ㅠ 우리 시대에 이런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5. 대학생기자 2009.10.30 1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현장에서 들었을때는 더 많은 감동이 ㅠㅠ 글로 그 정도의 감동을 끌어낼 수 없다는게 ㅠㅠ

  6. 도용아닌mbti 2009.10.31 10: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검색해서...몇개 링크 걸어봅니다...
    ...
    http://blog.naver.com/yunkmm/91825656
    http://blog.naver.com/pkcr6443/50074585083
    http://blog.naver.com/dgejahn/50074534660
    http://blog.naver.com/hdyss0317/100091869793
    http://blog.daum.net/khd2008/7760802
    ...
    티스토리나 이글루...좋은 글 있으시면...링크라도...^^;

  7. 도용아닌mbti 2009.10.31 11: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버스 정거장이...중앙 차선 통합되었다가...
    또, 다시 2개나, 그 이상으로...앞뒤(확장)나, 좌우(서울역)로 나뉘는 곳이...
    많은 것 같고...사람들(아니, 제가(?)^^;...헷갈리던데요...
    ...
    버스 정류장 위에...공항처럼(수속장,Gate 등)...
    정류장 A,B,C...이런 식으로...하면 어떨까요?...(멀리서 잘 보이게...위에...)
    ...
    (서울역은 바뀌면서...표시된 듯...)
    (지하철역...위 출입구...번호도 작아서 잘 안 보인다는...)
    (버스에 붙이긴 힘들 것 같은 이유는...정류장마다 서는 곳이 다를 듯...좌회전,직진,우회전...)
    ...
    ps>인천공항...은 멀쩡한데...왜 민영화한다는 건지...

  8. 도용아닌mbti 2009.10.31 11: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타까운...사연들이네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2&aid=0002036304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42&aid=0000008472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aid=0002006123
    ...
    ㅜㅜ...

  9. 2009.10.31 12: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엔시스 2009.11.04 09: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글쓰신 분도 잘 쓰셨군요.. 몇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잡게 되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11. 도용아닌mbti 2009.11.04 15: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블로그에서 찾은...쿠키 뉴스 자료입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gCode=eco&arcid=0001317190&code=11151800

    • 2009.11.04 15:41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세상 2009.11.04 16:3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mbti님의 모니터링은 정말 대단합니다!!!

    • 도용아닌mbti 2009.11.05 12:59  Address |  Modify / Delete

      단지, 검색 포털들을 사용하고...
      또, 저보다 검색 잘 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뭘...
      ...
      다음은...오늘 본...뉴스 기사들입니다...
      ...
      의학/낮은 콜레스테롤 "미진단 암 신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956101
      ...
      버블' 경고 확산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958123
      ...
      살맛 나는 인생? 10%만 더 건강해져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7&aid=0000006791

    • 도용아닌mbti 2009.11.08 16:23  Address |  Modify / Delete

      이대는 한번도 못 가본 것 같다는...
      근처아가는 어쩌다 한번 가는데...

  12. 텍사스양 2009.11.16 15: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직장인 리더십과 성공비결 5가지 들어보니

안랩人side/안랩컬처 2009. 5. 1. 11:22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이 리더에게 부여해주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안철수 석좌교수는 21세기 리더십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20세기에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대세였지만 탈권위주의 시대인 21세기에는 수평적 리더십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20세기에는 한 분야 사람이 지식 파워를 갖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지식을 전달했지만 웹 2.0시대는 대중이 그런 파워와 지식을 갖고 직접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유하는 시대라는 것. 이제는 조직원들이 리더에게 리더십을 부여해준다고 강조한다.

피터 드러커도 일찍이 제조 중심에서 지식 정보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뀐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바로 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차장(책임연구원), 과장(선임연구원)의 셀프 리더십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3회에 걸쳐 ‘리더웨이-성공적인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라!’라는 제목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진행한 송영수 교수는 삼성그룹에서 23년 간 리더십 및 인력 개발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고,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교육공학 박사 학위를 받아 풍부한 현장 경험에 학문적 성과를 겸비한 전문가이다. 현재 한양대 리더십센터장 겸 교육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직장뿐 아니라 인생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해 교육 내용을 간추려 온라인 중계한다.


흔히 인생을 은퇴 전 1막과 은퇴 후 2막으로 나눈다. 그러나 나는 태어나서 학창 시절을 거쳐 사회에 나와 취직을 하고, 자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시기를 1막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리더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성과를 창출해내는 활동기를 2막이라 말하고 싶다. 1막이 자기 잘난 멋에 사는 자기 중심적 활동이라면 2막은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코칭하며, 그들의 성공을 돕는, 즉 타인 중심으로 살아가는 활동을 의미한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1막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 1막은 성공적으로 살았지만 2막에서 실패하는 사람도 많고, 비록 인생 1막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아도 이미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리더가 있고(셀프 리더 포함), 경력도 있고 직위도 갖췄지만 자기 중심적인 1막으로 살아가며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리더십이란 타인에 대한 영향력, 목표 달성을 위한 종합 역량을 말한다. 경영 능력이자 지속적 성장을 지향하는 개념이다. 성공하는 리더가 되려면 다섯 가지가 달라야 한다.

첫째, 보는 눈, 즉 시각, 시야, 관점, 비전이 달라야 한다. 나보다 두 단계 위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둘째, 듣는 귀가 달라야 한다. 경청할 줄 알아야 하고 사내외 네트워킹으로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 단적으로 점심 시간, 저녁 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말하는 입이 달라야 한다. “해보자.” “성과 내보자.”라고 긍정적으로 말하고,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일단 결정된 일을 흔쾌히 따르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리더이다. 넷째 실천하는 팔다리가 달라야 한다. 아는 것(knowing)과 행하는 것(doing)의 간극을 줄이는 게 리더십이다. 마지막으로 뛰는 가슴이 달라야 한다.

성공하려면 가치관을 점검해야 한다. 핵심 가치란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며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안철수연구소에는 고유한 핵심가치가 있다. 안랩의 구성원이라면 이것을 진심으로 믿고 실천해야 한다.

핵심가치는 조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인 추성훈은 경기복 양쪽 팔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하나씩 달고 나온다. 본인이 한국과 일본을 가까워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추성훈 같은 철학이 필요하다.

자기 관리도 성공의 요소이다. 타인을 배려하되 자신은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리더십 못지않게 팔로워십(follwership)도 중요하다. 팔로워십은 리더에게 최선책을 제시하고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며 리더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자세이다.

자기 관리 중 핵심은 시간 관리이다. 평소 약속 시간 15분 전에 어디에 있는가. 15분 전에 나타나는 사람 중 인생이 안 풀리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좋은 습관이 나를 만든다.


조직의 창의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조직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개인의 꿈을 존중해야 한다. 믿고 맡기고 올바로 평가하고 보상해야 하며, 실패를 인정하고 열린 토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관성을 타파하는 극적 계기는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만들어진다.

Leader가 되려면 Reader가 되자. 이는 단순히 독서만이 아니라 훈련을 의미한다. 유명한 연설가이자 작가인 찰리 트리멘더스 존스 “지금의 당신과 5년 뒤 당신의 차이는 그 기간에 당신이 만나는 사람과 당신이 읽은 책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출간된 ‘아웃라이어’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언급돼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은 훈련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리더는 ‘미인대칭’을 잘해야 한다. 즉, 미소를 짓고, 인사를 먼저 하고, 대화를 찾아가서 하고, 칭찬 먼저 꾸중 나중에 하자. 칭찬할 때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칭찬해야 한다. 상대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는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이 필요하다. 코칭의 핵심은 듣기, 말하기, 태도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적극적 경청. 후배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경청의 리더십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요약한 후 한 박자 쉬고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둘째가 열려 있고 미래지향적인 질문이다. 질문을 잘하면 핵심을 찌르고 스스로 깨우치게 하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셋째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피드백이다. 상대가 아닌 나를 주어로 하고, 사람 자체가 아닌 그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끝으로 무엇을 못하나보다 무엇을 잘하나를 찾는 태도가 중요하다.

리더는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 10~20년 뒤에 당신은 아마 하지 말아야 했을 것보다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할 것이다. 열정과 헌신도 잊지 말자.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 하자.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자. 이왕 해야 할 일이면 기쁘게 하자.

헌신은 이양연의 시를 되뇌어보자.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송영수 교수 미니 인터뷰>

Q. 20년 넘게 매우 성공적인 조직 생활을 하다가 스스로 조직을 나와 학교로 가신 이유가 궁금하다.

A. 삼성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 후학을 키워보고 싶었다. 심사숙고하는 과정에서 우선 내가 누구인가를 정리하고자 나만의 핵심가치를 ▲최고를 지향하자 ▲명예와 자부심을 갖자 ▲실사구시하자 ▲봉사하고 실천하자로 정리했다. 그리고 미션을 생각했다. 그간의 경력과, 교회에서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주위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이 미션이고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핵심가치와 미션을 통해 사회를 밝게 하는 존경받는 컨설턴트가 되자고 비전을 세웠다.

Q. 20년 넘게 대기업에서 사원부터 임원을 지내셨는데, 가장 힘든 상사, 가장 힘든 부하는 어떤 유형이었는지.

A. 힘든 상사는 한 마디로 원칙이 없는 상사다. 원칙이 없이 그때그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돌출 행동이 많은 상사와는 일하기 어렵다. 그리고 부하를 신뢰하지 않는 상사도 힘들다. 하나하나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그가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간다. 그리고 힘든 부하는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이다. 조직은 팀워크가 중요한데 자기 것만 챙기면 협업하기 힘들다. 

Q. 직장 생활 동안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들어주시면 후배 직장인이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A.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내가 만난 좋은 사람들이다. 멘토라 할 수 있는 좋은 상사가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었다. 우선 현 삼성물산 이상대 부회장께서는 내가 미국 유학을 갈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도록 도와주셨다. 부족한 나에게 잘할 수 있다는 상사의 끝없는 격려와 배려는 내가 정말 잘하지 않으면 면목이 서지 않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가왔다. 그런 신뢰와 높은 기대는 종종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회사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라고 부여한 기간에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어렵고 힘든 순간마다 신뢰를 보여준 상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기념 논문을 들고 그 상사를 찾아갔다. 논문 첫 장에 “삼성에서 키워주신 부하로 인정받고 싶다”고 감사의 글을 적으며 눈시울을 적셨다. 리더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더는 부하를 키우는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

삼성디자인아트센터 학장인 김수근 부사장님과는 신뢰로 다져진 관계라 할 수 있다. 항상 어려울 때도 “너를 믿는다.”라고 말해주었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는 본인도 성장하지만 부하를 키워낸다. 미국 유학 시절 나의 지도교수와 삼성그룹을 만난 것도 내겐 행운이었다.

Q. 안철수연구소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의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A. IT 분야의 기업이므로 우선 디지털 리터러시(지식)가 중요하다. IT 분야의 변화를 읽고 따라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소트프웨어적인 것, 의식에서도 앞서가야 한다. 바이러스나 해킹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윤리 교육으로 보안 의식과 도덕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구성원도 투명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리더십은 인터넷, 지식정보 시대에는 못 갈 곳이 없는 만큼 글로벌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셋째로 창의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보는 시각이 있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 망해가는 조직은 서서히 성장하는 조직이다. 그런 조직은 더 센 경쟁자가 나오면 금세 무너진다. 끝으로 도덕성, 윤리성이 필요하다. 어디를 가나 상품도 존경 받아야 하지만 사람도 존경 받아야 한다.

Q. 안랩의 팀장, 차장, 과장과 만나셨는데 다른 기업에서 교육할 때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A. 엔지니어가 많아서인지 순수하고 밝고 반응이 빠르다. 반면, 엔지니어의 속성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고 내 일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다. 이 두 측면을 조직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한다면 미래는 그 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핵심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견고히 하여 구성원 각자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가치 창조자(Value Creator)가 나오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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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5.04 18: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찌보면 당연한것일수도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엔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 보안세상 2009.05.06 15:4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작은 생활 습관부터 찬찬히 고쳐나가다 보면 후에 크게 성장 해 있는 리더로써의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