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사옥에는 스페인 광장이 있다?

‘세살이’를 면하고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은 모든 이의 꿈이다. 기업이 자사 사옥을 갖는 것 또한 그에 견줄 만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오는 가을이면 안철수연구소가 판교 사옥 시대를 연다. 1995년 조그만 벤처로 시작해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으로 성장하여 '판교 테크노밸리'에 터를 잡고 자사 사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옥은 업무용 빌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유의 창업 철학과 기업 문화가 곳곳에 녹아든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다. 그 핵심적인 요소가 인테리어 디자인이라 하겠다. 집에 들어설 때 집집마다 다른 분위기가 묻어나는 것은 주인의 생각과 취향이 인테리어에 녹아든 까닭이듯, 안철수연구소 사옥도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로비부터 소품 하나까지 고유한 색깔이 담길 것이다. 


이런 인테리어 디자인을 책임진 전문 업체 SL&A의 CEO 조나단 김을 만나 그간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SL&A로서도 의미 있고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라며, 모든 직원들과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참 안철수연구소답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나단 김이 설명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안철수연구소 프로젝트의 남다른 의미  

판교에 안철수연구소 사옥이 생긴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고, 설립자인 안철수 교수가 시대의 아이콘 역할을 하는 분이기에 이 프로젝트를 꼭 하고 싶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꼭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이 공간에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방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그보단 우리가 ‘안철수연구소를 디자인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 
 

사옥을 지어서 이전하는 것은 회사로서는 리브랜딩(re-branding)을 할 좋은 기회가 된다. 기존 사무실 구조에선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하고 미팅하는 방식,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과 방향을 바꾸기가 어렵다.

하지만, 공간이 변화하고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면, 업무 처리에서 새로운 방식이나 방향을 좀더 쉽게 제시할 수 있다.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뿐 아니라 CI(Corporate Identity), BI(Brand Identity), 직원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포함한다. 이번 사옥 이전은 안랩이 더 새롭고 더욱 열린 기업으로 리브랜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공간 만들기에 고심  


안철수연구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안철수 교수의 개인 방이 없다는 것이었다. 설립자의 방이 없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에는 서 있어도 상대방 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파티션이 높은 게 일반적인 트렌드였는데 요즘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다. 사무실 파티션의 높낮이에 따라서도 사내 의견 조율 과정이나 회사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고려의 대상이다. 새로 디자인하는 사무실 공간이 여러 모로 안철수연구소의 경영 방침을 품을 수 있도록 설계에 고심했다.  

안랩만의 색깔 표현하고자 설문조사, FGI, 사례 연구 거듭  


제일 처음에는 직원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직원들이 느끼는 현재 공간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부터 새로 생기는 사무실에는 어떤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는지까지 귀 기울여 듣는 과정을 거쳤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현재 업무 환경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요소는 공용 공간의 부족이었다. 개인 책상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의실이니, 결국은 회의실이 모자라다는 얘기이다. 또 신사옥에 적용되었으면 하는 몇 가지 컨셉을 제시한 것 중에는 ‘재밌게 일하면 좋겠다’는 ‘Fun & Joy’ 항목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컬러는 신뢰감을 주는 블루를 가장 선호했고, 업무 환경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개인 책상과 의자, 사무 기기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그 동안의 경험상 아무리 사무실을 좋게 디자인해도 책상과 의자가 바뀌지 않으면 직원들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목격했다. 나머지 공간은 다 나눠 쓰지만, 책상과 의자는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사는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설문 결과를 토대로 디자인 방향을 수립한 후에도 여러 가지 조사를 더 진행했다.

FGI(Focus Group Interview)에서 얻은 또 다른 결과 중 하나는 ‘양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 말고 양치 전용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여직원을 위한 파우더 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러 가지 위시리스트를 간추렸다. 이런 부분은 다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도 다 한 번쯤 고민해본 부분일 텐데 어떻게 해결했을까 알아보기 위해 사례 연구를 이어 진행했다.

스위스의 한 인테리어 회사는 ‘flexible’을 강조하는 곳으로 모든 사무 가구에 바퀴를 달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가구의 이동과 배치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공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떤 광고 회사는 open space, communication, green을 키워드로 회의실을 잔디밭처럼 만들어놓고 자유롭게 앉아서 미팅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사는 ‘직원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모토로 직원이 가진 특별한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을 사무실 내에 전시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기업, 사무실마다 다른 공간의 성격을 어떻게 ‘안철수연구소만의 색깔’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심했다. 

회의실, 아이디어 내는 공간 아닌 의사결정하는 공간으로 


지금 안철수연구소 공간이 다른 회사에 비해 아주 많이 작은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좁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회의실, 공용 공간 등 소통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통 공간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숫자를 늘릴 수도 있지만, 유연하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체감 공간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중점을 두어 많이 고심했다.
 

사실 미팅 룸은 어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검토하고 빨리 결정을 내리는 공간이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미팅한다’ 하고 나와서 하는 미팅보다는 지나가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프로젝트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는 형태가 더 유연하게 의사를 나눌 수 있는 구조이다. 실제 그런 아이디어가 멍석 깔고 진행한 미팅에서 나온 제안보다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 안철수연구소 회의실 중에도 이런 점을 고려해 테이블 없이 캐주얼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게 디자인한 곳도 있다.  

공간 활용 측면에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사람들은 낮게 앉을수록 공격적인 성향이 감퇴한다고 한다. 바닥에 앉아 미팅하는 것과 높은 의자에 앉아 미팅하는 것, 중간 높이 의자에 앉아 미팅하는 것은 모두 사람의 성향이나 미팅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불만을 갖고 방문하는 고객을 되도록 낮은 소파에 앉게 디자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목적 있는 로비,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계단  


안철수연구소 사옥을 가보면 다른 회사와 다르다는 것을 1층 로비에서부터 느낄 것이다. 로비는 사람들이 들어갔을 때 ‘이 회사가 어떤 회사구나’ 하는 1차적 이미지를 결정짓는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로비의 마감재나 컬러에 따라서도 방문객이 회사에 갖는 이미지의 상당 부분이 결정된다. 
 

우리나라 대기업 사옥 로비는 대부분 과시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많이 나타난다. 굉장히 서열화한, 위 아래가 명확한 수직 구조를 나타난다. 우리는 ‘안철수연구소 사옥이니까 보이는’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딜 가나 건물 로비는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공간임에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냥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으로만 머물러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뭔가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우리 고민의 시작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면 스페인 광장과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은 어디를 가기 위한 계단이 아니다. 계단 자체가 목적지다. 영화 때문에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이 계단은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점심 때는 점심을 먹고, 저녁 때는 기타를 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떤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하나의 목적지고, 그 통로를 꽉 채울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계단이 계단이 아닌, 공공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리도 안철수연구소 로비와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그 자체로 복합적인 기능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계단이 기업의 부를 과시하는 용도가 아닌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점이 돼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모두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도록. 강연이나 만찬, 세미나도 하고, 라운지로도 쓰는 방안을 제안했다.  

탁 트인 계단, 감성 살리는 휴게 공간

‘그린 샤프트’라는 계단실이 있다. 로비에 담긴 아이디어가 계단에도 연결된다. 대형 건물 계단실은 보통 피난용 통로 역할밖에 못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사옥은 엘리베이터 홀 옆에 인간친화적 공간으로 마련된다. 쉽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됐고, 비상 계단처럼 꽉 막히고 답답한 공간이 아닌 채광이 잘되는 쾌적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간단한 런치 타임 토크나 티 타임, 짧은 강연도 가능할 것이다. 

각 층마다 약간의 휴게 공간도 더해졌다. 휴게 공간에 비치될 편안한 소파나, 미니 오락기, 다트 게임 등은 실제 사용 여부를 떠나서 직원의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옥상 공간은 접이식 문을 달아 날씨가 좋을 때 외부 공간과 사무실을 연결해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런 작은 공간의 변화도 직원으로서는 ‘회사에게 배려를 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일반인이 안철수연구소에 갖는 통념을 깨고 싶었다. 보통 안철수연구소 하면 외부에서 ‘아, 거기는 컴퓨터 마니아만 있겠다. 컴퓨터 기계만 모여 있겠다’ 라고 생각할 텐데,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무실에서 종일 컴퓨터와만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연구소가 컴퓨터만 고치는 게 아니라 사람의 감성까지 터치할 수 있는 회사,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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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현지 2011.05.12 0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안철수연구소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길 신사옥 정말 기대가 되네요 ><

  2. JJongmi 2011.05.12 1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직원들의 의견까지 반영해서 신사옥을 디자인하셨다고 하니 더 기대되네요! 단순히 CEO만의 회사가 아니라 우리회사 라는 이미지가 팍팍 풍겨지네요~

  3. 철이 2011.05.13 19: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로비에 대한 배려부터 그 회사의 이미지는 달라진다고 봅니다.
    아주 좋네요

  4. 윤수경 2011.05.13 22: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테리어가 기업문화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수있다는것이 신기하네요ㅎㅎ

  5. 블렉라인 2011.05.21 19: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호.....더욱더비쥬얼해지겟쿤요...스페인광장에서된장남.여놀이해도좋을듯...하하..ㄱ-ㅋㅋ

PD가 직접 밝힌 MBC스페셜 안철수 편 뒷얘기

딱 한 달 전인 1월 28일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만난 ‘신년특집 MBC 스폐셜’이 방송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뜨거운 반향이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세 사람의 만남 자체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결과에 만족하는지 듣고 싶어졌다. 앳된 얼굴의 성기연 PD를 만나 진솔한 대답을 들어보았다.

- 방송이 끝난 후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우선 MBC스페셜이 방송됐던 날 한국이 아시안컵 축구 3,4위전을 치루게 된 바람에 원래 준비했던 프로그램 시간보다 10분을 줄여야 했습니다. 이미 편집이 다 된 프로그램에서 10분을 줄이다 보니 내용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갑자기 끝난 느낌이 들게 됐습니다. 또 2부로 하면 어땠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2부작을 하려면 처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1부로 기획한 것을 갑자기 2부작으로 만들려면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다른 프로그램 스케줄도 문제가 생깁니다. 방송에 나오지 못한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저도 아쉽네요.

- MBC스페셜이 방송된 후 언론에서는 안 교수가 한 말보다는 안 교수가 이효리를 모른다는 기사가 가장 많이 나왔다. 방송을 기획한 사람으로서 아쉽지 않았나요?

기사 내용을 떠나서 방송을 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아쉽진 않았습니다. MBC스페셜 타블로 편 때도 이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 인터넷 언론매체의 속성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 역시 안철수 선생님이 모르는 연예인이 이효리씨 외에도 무척 많아서 놀랐습니다.(웃음)
- 인터뷰어로 김제동씨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인터뷰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두 분과 인터뷰를 하더라도 부담을 많이 가졌을 거예요. 하지만 김제동씨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과도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또 모 일간지에서 인터뷰 칼럼을 쓰고 있어서 경험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제동씨께 처음 이 제안을 드렸을 때는 당시 스케줄이 너무 바빠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을 만나는 기회가 흔치 않은 기회이고 김제동씨 본인도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이었다며 나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주셨고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 20대 청년들이 이 방송에서 가장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그램에서 워낙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딱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창의력을 가지세요’, ’리더십을 가지세요’ 류의 메시지 전달보다 우리 모두가 뭔가 “자극을 받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제작 기간 동안 두 분을 촬영하고 돌아올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자극 받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테면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사는 것 같다’, ’나는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런 자극을 받았습니다. 내가 느낀 자극이 시청자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방송에서 어떤 점을 부각하고 싶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취재를 기획하기 전과 방송을 내보낸 후 달라진 생각이 있는지도요. 

기존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 모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말씀을 듣겠다며 찾아간 방송이기는 했지만, (MBC스페셜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므로) 그렇다고 '시사매거진 2580'이나 뉴스처럼 인터뷰로만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전에 두 분 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셔서 각각 한 시간 동안 인생사를 얘기해주셨기 때문에 ‘MBC스페셜’만의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인터뷰 당시 제작진이 질의응답을 미리 정하지 않은, 실제 현장에서 대화하듯 흐르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고 이것이 처음 컨셉을 잡을 때 가장 고심한 부분이에요. ‘무릎팍도사’만큼 재미있게 만들 자신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시청자도 ‘MBC스페셜’에는 ‘무릎팍도사’와는 다른 종류의 재미를 원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보니 대기업 위주의 자본주의, 성장주의 경제 등의 심도 있는 대화도 나온 것 같아요.

늘 방송을 기획하기 전에는 고민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많죠.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저마다 다른 것도 중요한 문제이고요. 이미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책을 다 읽어 보았을 정도로 기본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시청자도 있고,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Needs)가 저마다 많이 다른 거죠. 두 분의 개인적인 배경 소개+대담을 다 담으려다보니 짧은 편성 시간 안에 다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방송 분량 외에도 김제동씨를 포함한 세 사람의 주옥 같은 대담이 더 많았는데 참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 PD님의 타블로 관련 방송을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언론은 ‘네티즌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PD님의 신상이 털리기도 했고요. 논란이 되었던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PD로서의 사명감이라든가.

사명감이라고 하니 쑥스럽네요. 처음부터 일이 그렇게 커질 거라 예상했던 게 아니고 모든 게 방송을 만들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10월에 방영될 해당 방송을 앞두고 6월부터 취재 준비에 들어갔는데, 8월쯤부터 신상을 털리고 항의를 받았습니다. 사명감이란 표현은 잘 모르겠고 그보다 그렇게 겁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MBC스페셜’ 전에 ‘PD수첩’에 있으면서 원체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PD수첩'은 검찰 관계자나 정부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는 있었겠지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적은 없었으니까 문제가 조금 다르긴 했죠.

최승호 PD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곤 했어요. “우리에게는 양쪽 의견을 얼마만큼 양적으로 공평하게 들어주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라고요. "팩트(fact)의 편에 서려고 하면 된다‘" 말씀을 방송을 만들 때마다 생각합니다. 타블로 방송도 누구의 편에 서서 방송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팩트 그 자체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어요. 방송 후 개인적으로 저를 비방하는 글들이 많아 조금 속상하긴 했죠. 다른 것보다도 가족이 인터넷을 보고 마음 아파할까 봐.

- 각 방송사마다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사의 성격과 각 프로그램의 PD 성향도 모두 다를 텐데요. MBC스페셜이 주로 다루는 분야, 접근법, 촬영상의 특징이나 사상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MBC는 휴먼 다큐 사랑이나 아마존, 아프리카, 북극 이야기가 있으니 자연 다큐나 휴먼 다큐 쪽이 강하다."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주제, 접근방법 등은 다 PD 성향에 달린 것 같아요. MBC스페셜도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승가원의 천사들’이나 ‘모델’ 의 경우가 그렇고요. 자연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사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듯 각 방송사 PD마다 각자 성향이 있기에,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어도 다양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촬영법 같은 것도 방송사 별 스타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죠. 오히려 서로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와, KBS, SBS는 저렇게 하니까 참 괜찮더라." 하고 서로의 방송에서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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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28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2. 김재기 2011.02.28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토요일 저녁?? 일요일 새벽쯤에 사진없이 글이 올라왔던데 다시 수정되서 올라왔네요 ㅋㅋ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박경철 선생님 말씀 中:

    "한국사회에서 기회를 가지면 가질수록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부조리한 구조는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서
    "사회 속의 10%가 깨어어야 한다. 여기서 10%는 엘리트10%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항상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있지 말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해야만 바뀐다."

    이 말씀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ㅎㅎ 그 이후로 깨어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ㅋㅋ
    월요일 아침부터 좋은글 보고가요. 비와서 우중충한 날씨지만 마음만큼은 밝은하루 되세요

  3. crownw 2011.03.01 14: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더 궁금했었는데 취재해주셔서 고마워요!

  4. 요시 2011.03.01 14: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부러워요 ㅠ.ㅠ

안철수-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3)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 두 번째 촬영은 12월 14일 김제동씨가 안철수연구소를 방문해 벽이 없는 안 교수의 업무 공간과 임직원 단체 사진 등을 둘러본 후 침해사고대응센터(CERT)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제동씨는 바나나와 귤을 사가지고 말없이 놓고 가 안랩 연구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안철수연구소 촬영 온 김제동 선행에 놀랐다)

이날 촬영에서 김제동씨는 안 교수가 기업을 경영하는 동안의 우여곡절과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문제점,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 등을 화두로 던졌다. 다음은 대화의 전반부 내용.

김제동(이하 김) : 저도 몇 번 강의를 다녀보았지만 정말 어려웠습니다. 안교수님은 주로 어떻게 강연을 하십니까? 

안철수(이하 안) : 제가 말이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내용 자체에 충실하게 그동안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압축해서 많이 얘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듣기에 좀 버거운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어느 웹사이트에 올리신 글을 잠깐 봤는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만나 얘기하면 사람들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거기에 매혹된다. 그런데 안철수가 얘기하면 전부 공책을 꺼내 필기를 한다.’라고요. (웃음) 그게 저를 가장 잘보신 것 같습니다. 

김: 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강의한 것도 보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것도 보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도 봤는데 안철수 선생님 강연이 제일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한국말로 얘기하니까요. 저는 우리말 강의가 제일 좋거든요^^

안 : 하하

김 : 제가 오늘
 회사를 둘러보았는데요. ‘동료’라는 말은 안교수님이 굉장히 오래 써오신 말씀이겠지만 사내에서 서로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안 : 제가 원래 성격 자체가 수평적인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아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다보니 수직적이고 계층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편합니다. 회사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일을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합니다. 진심은 사람끼리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 저에게 맞는 조직 관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도 편하고 상대방들도 편하고요. 

김: 수직과 수평 구조. 저마다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단점도 있죠?
 

안 : 많죠. 수직은 수직대로, 수평은 수평대로 특징을 가집니다. 조직을 경영해보면 어떤 것이 옳다는 정답은 없더라고요. 항상 장점과 단점이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김: 저는 오늘 안연구소를 방문해서 놀란 것이, 동료 분들이 안교수님이 오시는데 느낌으로라도 어떤 긴장하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고요. 

안 : 네. 저한테 전혀 긴장 안 하죠.^^

김: 긴장이 없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안 :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상대적이라 한 사람이 적극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수동적이게 되잖아요. 그렇다보면 한 사람은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 능력의 80% 정도밖에는 발휘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대로 하도록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 능력의 100%를 지나 120%까지 발휘합니다. 이런 것이 수평적 관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그러면서 인간적인 교감이 많이 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힘이 되는 것이겠죠? 

안 : 그렇습니다. 각자의 정서에 대한 공감과 이해, 공유가 힘이 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일 텐데요. 처음부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되면 명령이 끝나는 동시에 일이 시작되고 시간상으로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까지 상대방을 설득하고 얘기를 나누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제가 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것을 자기 스스로 답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답을 찾게 되죠.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기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고 '우리'가 결정한 일이니 전자보다 120% 능력 발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효율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발전할 수 있고.

김: 그런 유혹은 없습니까?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예를 들면 군대에서 고참이 되었을 때 갓 들어온 신병들에게 "야야-" 라고 부를 때의 쾌감이랄까?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들이요. 이 정도 회사에 많은 직원, 동료가 있으면 앞에서 힘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요. 

안 : ‘힘’이라고 하면 그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권한보다는 책임에 대한 압박이 훨씬 크다보니 오히려 조그마한 힘을 즐기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해서든 일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With 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자기가 원해서 힘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런 힘을 가진 유일한 상대고 다른 적이 나타났을 때 세상에서 스파이더맨밖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자기가 싫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자기가 그런 힘을 가진 이상 거기에 따라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철학적인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회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높은 분이 가진 권력에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있는데, 책임을 훨씬 강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누구나 다 스파이더맨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런 고뇌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교수님도 그런 고민 속에 좋은 방안을 계속해 찾아 나가는 거겠죠.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고민이 버겁지는 않습니까? 

안 : 어떤 상황에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것을 벗어나서 자기 상황을 바꿔 버리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여기서 벗어나 제 3의 선택을 합니다. 상황을 바꾸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을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조직 전체에도 불행을 야기하지요. 우리는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않고 앞서 언급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선택이든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우스갯소리로 스파이더맨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대다수 시민도 있고, 질투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 힘 내가 좀 갖고 싶다’ 하면서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으면 그 정도 책임쯤은 나도 짊어질 거야’ 하는 생각이랄까. 그런 질투 어린 시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잘난 소리 좀 그만해 왜 이래’ 이런 시선도 있을 텐데.
 

안 : 제가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고 해도 신경은 별로 안 쓰는 편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제 신념대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하고, 또 말을 하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말이 너무 난무하는 것이 싫습니다. 저까지 여기다 말을 더 보태는 것 같아서 저도 싫은데요. 사실 행동이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까. 행동이 중요하지 행동이 다르지 않는 말 또는 책임을 지지 않는 말은 우리 사회 전체를 좀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교수님은 ‘제가 이렇게 해 봤는데’ 혹은 ‘제가 강의해 봤는데, 동료들과 있어 봤는데’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항상 해본 것을 말하거나 말 뒤에는 진정한 행동이 뒷받침되는 것 같습니다. 

안 : 제가 책을 많이 쓴 편인데요. 전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것들을 메모지에 계속 써놓았다가 책으로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CEO 할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책을 여러 권 쓸 수 있었던 듯합니다. 치열하게 살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정말로 바보 같은 실수를 했는데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정리하며 책을 썼고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책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그렇지만 그 때는 오히려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미 남들이 책으로 쓴 내용을 제가 다시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책으로 쓸 내용이 더 많았는데도 굳이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그건 제가 직접 겪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쓸 수 있으니까. 관념적인 것보다는 내가 부딪혀보고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해봤던 것들, 적용 가능한 것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 간 글을 써왔는데 쓸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 정말 책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쓸 때 조금이라도 스스로 멋있어 보이거나 밥그릇을 위해 글을 썼으면 10년 20년 후에 그 글을 보고 정말 부끄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의식을 갖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것은 어쩌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거죠.
 

김: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님도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안 :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꾼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바꾸면 정신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동안 만들었던 사람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많은 힘이 듭니다. 또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하죠. 남들한테 말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정말 많이 하는데요. 저는 그것에 후회를 하는 편은 아닙니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달라요. 저는 과거는 돌아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관점으로, 교훈을 얻으려는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편입니다. 감정 소비를 하는 후회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후회를 합니다. 앞으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안 : 적절하게 투자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을 때, 아니면 받지 않아도 되는데 남들이 받으니까 받은 경우. 또 미리 시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연구개발실 사람들 보충하지 못한다거나 너무 보수적으로 겁내다보니 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또 너무 빨리 결정했다거나 너무 늦게 결정한 것도 많습니다.

김: 혹시 생활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있습니까> 가령 그런 실수로 인해 집안에서 사모님께 야단을 맞는다든가.

안 : 결혼 초반에는 서로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는 집에 오면 속옷이나 양말을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어머님이 챙겨 청소해 주셨는데 결혼한 후로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둔다고 아내가 뭐라고 해서 그때 제가 그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웃음) 결혼 초에는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해왔기에 깨닫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건 다른 사람과 살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것들이죠. 

김: 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아, 기업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 그것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위험이 있는데도 정말로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 사람들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들은 경영자 아닌가’, ‘기업가 마인드라면 경영자 마인드겠지’ 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거든요. 

김: 저도 처음에는 ‘기업가 마인드’ 최고의 목적, 최후의 목표는 이윤 추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안 : 이윤은 ‘내가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힘을 갖게 될 위험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위험을 만듭니다. 그런 것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요. 사실은 철학적인 차이라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일을 열심히 한 결과가 이윤으로 나타나고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김: 일자리 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 : 일자리 창출 목적은 각각의 개인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만들 수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IMF 이후 더 줄었고요. 기업들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느라 공장도 해외 이전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창출 가능한 일자리가 더욱 줄었습니다.

그러니 유일하게 남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이 생기고 잘되어서 그 곳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중산층이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오늘날 여러 가지 사회갈등, 빈부격차나 청년실업 같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해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일단 창업된 회사들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우리나라 모든 문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그 쪽을 안 보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 :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하는 생각들. 그건 이미 몇 십 년 전에 맞았던 논리고 지금은 아니거든요. 옛날 같으면 여러 가지 특소세 인하나 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이 자라게 되면 여러 모로 자연스레 중소기업에서 배당받는 주주들도 이득을 챙길 수 있었죠. 또 다 한국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다 잘되니 좋은 거죠.

그러나 요즘 세상은 그런 방식으로 잘되더라도 그 배당을 받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또 같이 일하는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외국 기업이니까 예전과는 효과가 많이 다릅니다. 이제는 그런 방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더 잘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좀더 현장에 밀착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너무 거대담론 쪽 이야기만 나오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답답하지요.
 

김: 제일 먼저 벤처로 시작하셨잖아요. 지금도 안연구소가 벤처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안 : 지금도 벤처라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지금까지 없었던 것들을 끊임없는 찾아나가야 하는 정신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 보통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정, 적당히, 이윤, 주가 관리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안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면 그 기업은 오래 버티지 못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은 현상유지도 못 하고 추락하기 시작해서 결국은 바닥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자기 몸을 던지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정신이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현상유지하려는 마음 자체가 벌써 추락의 시작이고. 

김: 어떻게 그 원리와 원칙, 소신을 지키는 경영이 가능했습니까.
 

안 : 안연구소를 처음 만들면서 제가 꼭 이루려 노력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그 당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는 시절이었기에 전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쪽에서 일하면서 회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일종의 워킹모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공익과 이윤 추구가 양립할 수 없다는 그 당시 상식을 뛰어넘고 싶었고요. 요즘 말하는 소셜 벤처가 16년 전 당시의 마인드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에서 정직하게 사업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CEO를 그만둘 때 생각해보니 그래도 처음 마음먹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다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사임사도 굉장히 길게 썼는데 그 곳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안연구소를 만들었을 때도 제가 경영이나 조직 관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 기업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되더군요. ‘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가’, ‘왜 기업은 조직을 운영하는가’ 그러다 보니 ‘아.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보다 더 커다란 그림을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라는 기본적인 결론을 냈어요. 또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업 자체가 주주에게도 좋고, 직원에게도 자기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 되어 좋은 것 외에도 정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익 창출은 자기가 원래 하려던 일을 잘해내서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인드는 자칫하면 사회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 마인드를 가지고 안연구소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기업 운영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유혹을 뿌리치고 처음 마음 먹은 대로 심지를 갖고 일을 하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연구소가 존경받는 기업 10개를 뽑으면 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가 처음에 가졌던 이 생각을 끝까지 잃지 않은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뽑힌 회사는 대부분 매출도 엄청나게 많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연구소가 그 안에 속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 땅에서도 정직하게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켜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 이제는 한국 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이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가치를 다들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명성을 바라거나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는 것이 내 일이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주위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분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쳐다보고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하여 신경이 조금 쓰이는데 그래도 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 영광스럽게도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정말 이해가 됐습니다. 저한테 어떤 평가가 있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평가라기보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더 잘할 것이다’ 라고 기대하고 상을 주시면 저로서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정말로 최선을 다해 힘을 썼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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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2 13: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미래 디자인 전쟁 시대 책임질 대학 수업 엿보니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12.06 07:40

새로운 치즈 그레이터를 만들기 위해 요리사를 찾아간 학생들

바야흐로 디자인 전쟁 시대다.

국가 경쟁력에서도 제품 디자인이 곧 문화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인식되면서 제품을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사용하기 편하게 디자인하는 일은 기업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가 됐다.

 

일상 생활을 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주변의 모든 제품은 누군가가 사용자의 필요를 전제로 철저한 계획에 따라 디자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어떤 지식과 감각을 어떻게 익히고 공부할까? 제품디자인과 학생들의 수업을 살짝 공개한다.

 

우선 제품을 사용하는 실제 사용자를 만나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어떤 것인지 묻고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장면을 카메라나 비디오로 담는다.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직접 찍어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끊임없이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사용상 문제점을 찾아본다. 사용자의 습관이나 동선, 특유의 행동을 보면서 의외로 많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다른 디자이너의 제품을 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상을 통해 나오는 아이디어의 힘이다. 상상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상을 머릿속에 가두어놓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을 끄집어내어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만들기 위해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을 재빨리 포스트 잇에 자유롭게 적고, 그 것을 한 데 모아 그루핑(grouping)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살펴본 후에는 끊임없이 토론을 한다. 작은 가능성의 씨앗을 찾아내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하게 만들어내는 방안을 생각해낸다. 첫 단계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타깃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단계이다. 이때는 밤을 새기 일쑤인데, 밤을 새더라도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기도 한다.

어느 정도 방향이 결정되면 스케치에 들어간다. 스케치는 자신이 제안하는 모델을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각자 개성에 맞게 펜이나 연필을 이용해 머릿속에 든 이미지를 자유롭게 종이 위에 펼쳐낸다.


수업 시간이 되면 각자의 방식으로 구체화한 스케치를 벽에 붙이고 컨셉과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학생들에겐 가장 기대되기도 하고 가장 떨리기도 하는 시간.

각자가 제안한 아이디어와 형태가 결정되면 3D 모델링과 목업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품을 만들어보거나 시바툴(반영구적으로 탈색되지 않는 소재)이나 아이소핑크(고성능 유기 단열재) 등의 재료를 이용해 제품의 크기에 맞춰 직접 모양을 만들어보고 그립감이나 사용상 느낌을 철저히 검토한다빡빡한 마감일을 앞두고 일련의 작업을 밤낮으로 마무리하는 동안 소위 말하는떡실신을 하는 학생들이 이어진다.

 

이제 디자인은 그 자체로 현대인의 삶인 동시에 경쟁력이고 즐거움이자 도전이며 현실이다. 또한 상품의 외적인 차별성 및 가치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이젠 기술에 앞서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소비자의 물리적,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고 다양한 조사와 분석으로 각종 제품의 의장을 창조 개발하는 학습이라는 점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즐겁고 뿌듯하다. 설령 학교 생활에 찌들고 피곤할지라도.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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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사회적 미덕 넘어 경제적 가치로도 의미 있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11.05 10:38

"이제 신뢰는 사회적 덕목을 넘어 경제적 동력이다."

11월 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신뢰'를 키워드로 하여 열린 '제 8회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서 스티븐 M.R 코비가 내놓은 명제이다.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은 한국리더십센터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서 리더십센터는 페스티벌 개최에 즈음해 '우리 시대의 신뢰받는 리더'를 설문조사해 발표한다. 지난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한 주 동안 CEO, 교육, 기업 등 총 8개 분야에서 신뢰받는 리더를 선정했다. 안철수 KAIST 교수가 교육 분야에서, 올해 처음 포함된 기업 분야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신뢰 받는 리더'로 선정되었다.
네티즌이 가장 신뢰하는 리더, 안철수와 안철수연구소


이번 대중 초청 강연회에는 '신뢰의 속도'를 쓴 스티븐 M.R 코비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손꼽히는 신뢰에 대해 2시간 가량 멋진 강연을 펼쳤다.
 
 

평화의 전당 1, 2층을 가득 채운 대중 앞에 선 스티븐 M.R 코비는 한국말로 수줍게 ‘반갑습니다’로 말문을 열었다.
강연은 그가 미국에서 플라잉 피쉬를 배울 때 깨달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시작됐다.

플라잉 피쉬를 가르치던 그의 선생이 "코비, 고개를 숙이고 물 속을 들여다 보라, 이 주변은 물고기 천지다. 지금 네 앞에도 알록달록한 물고기가 지나가고 있다."라고 말했으나 강렬한 태양으로 눈이 부신 스티븐 코비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생은 그에게 분광 선글라스를 내밀었고 그것을 쓴 코비의 눈 앞에는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물 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가득 들어온 것. 재미있는 것은 물고기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계속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코비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가 말하는 ‘신뢰’도 마찬가지다.
 
신뢰의 효과와 영향도 언제나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우리 역시 ‘신뢰’라는 이름의 선글라스를 쓰면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주변에 팽배한 신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뢰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좋은 사회적 가치 정도로만 정의하에는 많은 경제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신뢰의 힘은 간단하게 세 가지다.

 

1. 이제 신뢰는 사회적 덕목을 넘어 경제적 동력이다.
2. 신뢰는 이 시대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리더십 역량이다.
3. 신뢰는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산업 스파이 위조, 명의 도용, 업무 이탈 행위, 사내 정치, 비생산적 미팅, 과도한 경영진, 과도한 이직률, 고객 이탈, 노동 불안, 거짓말하기 등 이러한 낮은 신뢰에 소모되는 불필요한 것들을 코비는 ‘신뢰 세금’이라고 정의하고 그가 생각하는 신뢰의 경제학을 설명했다.

신뢰↓ = 속도↓· 비용↑

회사 내 팀이나 부서, 사장과 사원, 기업과 고객 소통의 과정에서 신뢰가 낮아질수록 작업이 진행되는 속도는 떨어지고, 내려가는 신뢰를 보충하기 위한 비용 지불은 커진다는 것이다. 삶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이런 경우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매우 많았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9.11 테러 이 후 비행기 이용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함은 커졌고 보안 검색과 탑승 전 수사 절차가 대폭 확대되었다. 확실한 보안 검색과 절차는 필요한 일이나 이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치러야 할 시간과 비용을 증가하게 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피스 주변에 위치한 한 남자의 도넛 가게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도넛과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도넛 장수는 고객들의 인내심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 줄을 기다리다 지쳐 도넛과 커피를 사지 않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고민 끝에 그는 작은 바구니를 장만해 도넛 카트 맨 끝에 두고 손님이 직접 잔돈을 거슬러 갈 수 있도록 했다.실수로 혹은 의도적으로 누군가 잔돈을 잘못 거슬러 갈 수 있지만 도넛 장수는 우선 사람들을 믿었다. 그 결과, 도넛 장수의 신뢰로 계산 속도가 전보다 빨라졌고 두 배나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고객에게 먼저 신뢰를 준다는 사실은 사람을 감동 시켰고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낮은 신뢰가 세금이 된다’는 말과 달리 ‘높은 신뢰가 곧 배당'이 된 셈이다. 사람들에게 먼저 신뢰를 내보이면 그들이 이를 악용하지 않을 것이란 도넛 장수의 판단이 옳았던 셈이다.

이러한 신뢰의 효과는 속도와 비용이라는 정량적 측면도 있지만, 열의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서적 측면도 포함한다.
사람 관계나 일 처리에서 신뢰가 낮으면 열의, 즐거움, 만족도가 낮아지는 반면 서로를 향한 신뢰가 높을수록 만족감과 행복, 능률은 올라간다. 신뢰가 높으면 협력 능력과 즐거움이 커지고, 신뢰가 낮으면 관계는 업무적 조율 수준에서 멈출 뿐이다.

스티븐 코비는 전 국가적으로 신뢰가 떨어지는 현상이 속속 나타난다며 기관, 정부, 정당, 기업, 미디어 등의 총체적 신뢰의 위기를 언급했다. 그리고 이 같은 글로벌 신뢰의 위기에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리더로서 새로운 사회 주역이 될 우리에게 신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되겠냐는 것이다.



낮은 신뢰가 팽배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믿을 만한 기업과 사람을 찾는다.
우리가 먼저 신뢰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신뢰한다면 이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행동은 투명하게, 현실을 대면하여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소한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도 신뢰를 쌓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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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ewe 2010.11.05 14: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이거 보러갔었는데ㅎㅎ 영어강의지만 통역도 깔끔하고 재미있었어요.

디자인 전공자가 사진에 담은 국제디자인공모전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10.05 08:00

Design for ALL
future technology and daily living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디자인한마당' 행사는 해마다 그 규모와 질 면에서 발전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하고 새로운 디자인 문화의 지평을 열고 있다.
시민과 기업, 해외 디자이너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부대 행사의 수를 줄이고 디자이너들이 보다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보여주는 전시장 넘어 즐기는 휴식공간으로 전시를 기획해 사람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쉬고 체험하고 담소를 나누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발돋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참가한 기업과 학생의 참신한 디자인의 제품화 가능성도 살펴보고 해외 거장 디자이너들의 이색 자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내가 이번 전시에서 특히 관심있게 본 것은 주경기장 1층 서측에 자리한 서울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Design for ALL',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모든 사람이 쉽고 편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 평등과 인간 가치의 실현을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남녀 노소, 외국인, 장애인 등 모두를 위한 창의적 디자인 대안을 제시하고 능력있는 디자이너와 아이디어 기획사를 발굴하여 혁신적 디자인 대안을 전시하며 시민들의 디자인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앞장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겨룬 공모전 228개의 수상작이 전시되었는데 전세계적 참여로 나라별 문화가 반영된 작품의 다양성이 돋보였고 공모전 주제에 맞게 일상 샐활에서 활용 가능한 생활 디자인 작품과 그린 디자인을 구현한 아이디어, 첨단 기술이 융합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디자인 제안 중 관람객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에 스티커를 붙여 선호도를 표현했는데 대체로 가벼운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꾀해 신선함을 추구한 아이디어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음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스티커로 관심을 표현했던 한 대학생의 새로운 신호등 디자인 제안이다.


신호등의 점등을 떨어지는 모래시계로 형상화하였는데,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안하는 아이디어가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표지판의 역할을 하는 보도블럭이나 비오는 날 실내에 들어갈 때 우산에 씌우는 비닐 대신 빠르고 간편하게 우산을 말리는 드라이어 등 젊은 작가들의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흥미를 끌었다.
서울 지하철 플랫폼에 풍향계를 설치해 전동차가 플랫폼에 접근하거나 정차할 때에 따라 다른 컬러나 문구가 표현되는 아이디어나, 시각장애인에게 가이드를 제공하는 메시지와 심볼을 담은 테이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디자인은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공모전 외에도 노르웨이 대사관이 참여해 인체공학을 응용한 의자 등을 선보인 해외디자인산업전, 세계민속문화축전, 국제자전거디자인페스티벌이 많은 큰 인기를 끌었다.
번 서울 디자인한마당 행사는 컨퍼런스를 제외한 모든 행사의 입장료가 무료이므로 부담없이 편한 시간 친구, 가족과 나들이 겸 둘러보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재정 절약을 위해 앞으로는 격년제로 열린다니 이번 전시가 끝나면 2010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서울 디자인 한마당 공식 홈페이지(http://sdf.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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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재, 영어 외에 필요한 것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0.09.11 06:00

인터넷에 다양한 채용 공고가 쉴 새 없이 올라오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따라서 많은 대학생이 취업박람회를 찾는데 이번에 안철수연구소도 글로벌 A자형 인재를 찾기 위해 신입 공채에 나섰다
*공채 원서 접수 기간 : 9. 1~9. 24
*웹사이트
http://dware.intojob.co.kr/main/ahnlab.jsp

고려대학교 녹지캠퍼스 화정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요구하는 참가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취업박람회가 열리는 지하 1층으로 향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유능한 인재를 뽑고자 하는 중소기업들도 여럿 보였다.
현장에서 상담은 물론이고 입사지원서도 받는다고 하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대학생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특히, 면접 이미지 클리닉과 입사지원서 클리닉 부스도 있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학생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좇다보니 파랗고 투명한 빛깔을 띄는 안철수연구소가 보였다.

역시나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우리가 자리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착석한 우리는 안철수연구소 직원인 안현진 부장을 만나 궁금한 점을 알아보았다.

-이번 안철수연구소의 공채 컨셉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재를 지향합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IT 빅뱅이 일어났다는 것은 모두가 피부로 느낄 거에요. 안랩도 이제 국외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개방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직관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기술적인 요소와 함께 인문 사회 계열 학생들의 넓은 시야가 함께 필요하죠. 한 마디로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해요
. 다양한 공채 조건 중에서도 다문화 체험 경험이 있고 중국어나 스페인어 등 현지어에 능통한 사람을 우대합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이 평가되죠. 이제 안랩에 들어오는 신입사원은 국내 업무와 함께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필요한 덕목을 갖추어야 할 거에요.

-안철수연구소를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은 공학도 출신일 것 같은데요
?
, 하지만 우리는 인문학도의 지원 역시 환영합니다. 아니 사실 인문학 학생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인문계 출신이죠. 보안과 컴퓨터 분야는 입사한 후에도 공부하며 익힐 수 있어요. 시대는 이제 전공 분야의 전문성보다 인간의 행위와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작가와 시인이 세상의 키워드를 더 잘 뽑아내듯 안랩에도 직관적인 감성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죠
. 정진홍씨가 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가 한때 경영계의 화제가 되었죠. 인문학과 경영학의 조화점을 찾던 그 책에서 언급한 키워드들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어요. 우리는 넓은 시야를 가진 친구들을 채용한 후 재무, 홍보, 제품 개발 등 지원자의 재능과 선호도에 따라 업무를 배정할 것입니다. 이것들은 전문성이 있는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온 후 얼마든지 배우면서 할 수 있어요. 

-안철수연구소 부스를 찾는 학생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
워낙 회사가 공대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학생들이 대체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컴퓨터공학과 등 애초에 관심이 많던 공대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부스에 들어오는 데 비해 타과 학생들은 부스 앞에서 쭈뼛쭈뼛하는 편이죠. 남학생이 70%, 여학생이 30% 정도 되고요. 안랩이 원하는 글로벌 인재상을 정확히 알고 오는 학생들은 많이 없는 듯해요
.

-이번 취업박람회에서 얻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요
?
우리 회사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지원자들이 회사에 가지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 부스에 발들이기를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은데 안철수연구소가 지향하는 바가 보안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과, 우리는 IT 영역에 리더십을 가지고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


자상하게 음료수를 나누어주며 브로셔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가는 안현진 부장에게선 어김없이 안철수연구소의 자랑인 따뜻함이 묻어났다
안철수연구소가 찾는 인재가 되기 위하여 앞으로는 전공뿐 아니라 트렌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장효찬 / 고려대 컴퓨터학과
학창시절 때 녹화된 나의 연기와 프레즌테이션, 그리고 내가 쓴 일기장은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자료다. 하지만 그 자료에 대한 부끄러움이 나의 발전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쌓아갈 미흡한 자료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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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ownw 2010.09.11 22: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궁금한게있는데요 안랩 한국본사에 한국으로 일하러온 이사님이나 임원같은 고위층외에 직원중에 스스로 지원해서 입사한 외국인이 있나요?ㅋ

  2. 요시 2010.09.11 23: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리더쉽!!!!!!!!!!

러시아 고려인에 우리 문화 전하는 이색 봉사활동

문화산책/컬처리뷰 2010.08.28 06:00

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산맥 서쪽 끝에 아디게야 공화국이 있다. 1991년 구 소련의 해체와 함께 자치주에서 러시아연방의 자치공화국이 된 곳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이 곳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러시아에 봉사 활동이라니? 조금 생뚱맞기도 하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우리 동포인 수많은 카레이스키(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사는 한국인 교포를 통틀어 일컫는 말)가 산다.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으로, 당시 농민들이 한겨울 밤에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정착했고 이어 4,500여 명에 달하는 한인이 이주했다. 이후 수많은 우리 민족이 러시아로 넘어갔으나 스탈린의 대숙청 당시 유대인, 체첸인 등 소수민족들과 함께 가혹한 분리·차별 정책에 휘말려 끊임없는 강제 이주의 고통을 당했다.

배타적 민족주의 운동 확산으로 고려인들은 국가와
직장에서 추방당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자 거주 한인들을 중심으로 자치회가 형성,
현재까지 자치 지역 실현 및 모국과의 교류 확대 등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이들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출국 한 달 전
부터 태권도, 사물놀이, 탈춤, 한복 패션쇼 등의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 22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아디게야 공화국. 우리가 도착한 후 이 곳 시내 한복판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소식을 듣고 모인 고려인들. 그들은 영락없이 이방인처럼 보이는 검은 머리에 검정 눈동자를 가진 한국
인들이 파전과 우리나라 전통주를 앞에 놓고 인사하는 모습에 무척 당황하는 듯했다.
 
나이 50의 천클림씨는 "나의 할머니로부터 한국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한국 사람을 보는 것은 생전 처음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들 사이에 서툰 우리말 질문이 나오면 우리는 천천히 또박또박 답변하는 상황이 쉴새 없
이 이어졌다. 
 

"김범을 좋아해요. 꽃보다 남자"
"김범을 아는 거야? 꽃보다 남자는 한국에서도 아주 유명했어!"

핸드폰
에서 김범과 이민호 사진을 보여주는 16살 제냐와 우리는 '꽃보다 남자'의 삽입곡인 'stand by me'를 함께 부르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아디게야의 수도인 이 곳 마이코프에는 꽤 많은 고려인이 살았지만 하나둘씩 대도시로 떠났고 현재는
20∼30 가족 정도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대개 사할린에서 이주한 부모를 따라와 정착한 고려인 3,
4세들이다.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한 채 서로 의지하고 뭉쳐 살면서 TV로나마 조국을 배우지만 이렇게 한국인을 직접 본 것은 모두가 처음이라고 했다.

식당 벽면에 전통 문화와 현재 서울의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을 틀고,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태권도와 사물놀이, 민요와 한국 아이돌의 댄스를 선보였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한국에 대한 얘기만 들어왔던 이 곳 사람들은 하얀 태권도복을 입고 기합과 함께 돌려차기로 송판을 격파하거나, 한복을 입은 학생이 남도민요 `성주풀이'를 목청 높여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가 합창으로 아리랑을 부를 때는 들어본 적이 있는지 콧소리를 내며 노랫가락을 흥얼흥얼 따라부르기도 했다. 가장 신이 난 이들은 바로 어린 학생들이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구해 한국어를 공부해 온 이들은 `대학생 선생님'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어른들도 결혼이나 제사, 돌 잔치, 환갑 잔치 등 우리 관습을 소개한 손때 묻은 책자를 챙겨 와 한글 발음을 묻느라 정신이 없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 옆에 앉은 서슬라바는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함께 빼곡히 적힌 종이 뭉치를
꺼내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질문했다.
"이름 뭐예요? 나는 서(씨)입니다. 서(씨) 있어요?"
고려인 4세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살다가 12년 전 러시아로 왔다는 그는 "한국인을 보니 감격에 피가 끓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한국 전통 춤을 본 게 처음이라 인상적이었다. "탈춤이 특히 마음에 든다"며 "TV에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한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한국 팀을 응원했다."라며 웃었다.

우리는 고려인에게 조국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선물한 것 같아 매우 기뻤다. 말이
안 통하면 하이파이
브를 하고 손을 맞잡고 한글로 팔목에 글씨를 써 주면서 점점 서로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려인들은 이 날 공연을 계기로 마이코프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140여 명이 '고려인 연합회'를 만들기
로 논의를 시작했다. 또  공연에 대한 답례로 다음 날 우리를 식당에 초대해 나물무
침과 비빔국수 등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우리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이메일 주소와 스카이프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이들은 틈틈이 한국 소식과 안부를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 

다양한 활동 단체들이
 연계하여 서로의 해외 봉사 활동을 공유해서 같은 문화의 반복이 아닌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문화 교류 또는 봉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대학생들이 주축인 만큼 현지인들과 대학생들의 사전 교류가 이루어져 우리의 능력과 노력이 그들이 진정
으로 필요한 곳에 쓰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곳에서 인류애를 느꼈다고 한다면 너무 거창할까? 학생들 대부분이 러시아어
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헤어짐을 슬퍼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글로벌 코리아', '세계 속의 위풍당당 한국'과 같은 거창한 단어들만이 인류애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우리 피가 흐르는 카레이스키들이 봉투에 담아주었던 과자, 함께 나누던 따뜻한 눈빛 속에도 그것은 담겨 있었다. 소중한 경험을 함께 했기에 우리의 만남이 잠깐의 인연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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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0.08.28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행복은 자판기(?)라고 하셨던...행복 전도사님 생각이...^^;...

    • 초록별 2010.08.30 11:00  Address |  Modify / Delete

      ㅋ인터넷 다시 찾아보니,
      행복(happy)은 셀프(self) (서비스service)...라네요...^^;
      ...
      플래시(flash) 생각이...
      그런데...난 어디에...^^;

전공과 다른 직업, 직장생활에서 약일까 독일까

의대 학과장까지 지냈으면서도 우리나라 대표 정보보안 기업의 경영자로 이름을 날린 안철수 박사와, 대학에서 물리학을 한 학기만 공부하고 휴학한 게 학력의 전부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 이들처럼 우리 주위에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거나 언뜻 보면 전공과는 어울리지 않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다안철수연구소에서도 그런 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이한 이력으로 언제가는 제 2의 안철수, 스티브 잡스가 될지도 모르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김정연 팀장 (물리학 전공, 디자인팀)


안철수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궁금해요. 
- 회사 모든 디자인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V3 화면 구성이나 칼라아이콘 배치 등 UI와 메뉴 구조 디자인 전체를 아우르고, 고객의 요구를 수집 및 분석하는 일을 함께 해요.

전공이 물리학인데 어떻게 디자인 관련 직업에 종사하게 된 건가요? 
- 저는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어요. 그 때는 물리 공부가 진짜로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니 생각하던 것과 다르더라구요. 일상 속의 다양한 일들을 물리와 연관시키는 공부가 하고 싶었는데 실제 수업 시간에서는 계속 증명만 했죠. 금세 학습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러던 중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그림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전공은 최소 졸업 요건만 충족하고 나머지는 미대 수업을 청강했죠. 대학원에 가서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더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처음 배웠던 물리가 모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껴요.

IT 보안 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디자인팀이라면 사실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자신의 미적 역량을 발휘하기에 안철수연구소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지요? 
- 디자인의 범위를 어디까지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메뉴를 구성해야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도 디자인의 중요한 영역이죠. 대부분의 회사가 이러한 영역이 분리되어 있는데 반해 안철수연구소는 디자인 팀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대학 전공을 고르거나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넓게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적응하려면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야 소통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디자인팀이지만 물리도 공부했기에 개발자와의 소통에서 좀 더 이해도가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중, 예고를 거쳐 미대에 진학한 사람들보다 좀 더 중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내가 공부할 수 있는 분야를 넓게 펼치고 그 다음에 파헤치는 것이 좋은 순서인 것 같습니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혹시 나중에 더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 항상 사무실에 앉아서 머리 쓰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직접 몸을 쓰는 노동을 통해 성취하는 어떤 맛을 느껴보고 싶어요.


김정훈 수석 [성악 전공, 기반기술팀]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과정과 이유가 궁금해요.  
- 저는 안랩 병역 특례 1호로 97년 안랩에 병특 입사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준비하면서 컴퓨터도 같이 공부헸죠. 성악을 공부하고 신학대학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중고등학교 때 북한 동포를 위한 선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좀 거창하지만(웃음).. 어릴 때부터 꾸준히 다녔던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도 열심히 했고 신학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성악을 공부하면서도 꾸준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어요. 꾸준히 컴퓨터를 즐겨 다뤘고 성악뿐만 아니라 컴퓨터 쪽 분야에도 적성이 잘 맞았던 듯합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분야가 하나만 있지는 않잖아요? 성악을 접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시간이 흐르고 보니 컴퓨터에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스스로를 발견했죠. 현실적으로 군대 문제도 있고 하다보니 안철수연구소에 오게 되었네요.

안철수연구소 입사 면접 당시 전공에 관한 질문은 없었나요? 
- 당시 조시행 상무님이 면접을 보았는데, 딱히 전공과 관련해 묻지는 않았어요. 출신 대학과 전공보다는 그 전에 해왔던 프로젝트와 경력사항을 중요하게 여겼죠. 저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꾸준히 프로젝트와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신입사원치고 경력이 많은 편이였습니다.

업무를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혹시 진로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세요? 
- 보통 사람들이 일과 취미를 따로 갖고 있다면 전 일과 취미가 같은 것이 특이한 점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이 저의 일이자 취미이죠. 그래서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새 개발을 해요. 힘들기도 하지만 좋기도 하죠.^^

대학 전공과 무관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요. 
-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님이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의대를 나온 비전공자가 IT를 하기까지 넘어야 할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겠죠. 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행여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하는 것만 찾는다면, 더 열심히 집중해 공부해 나갈 앞으로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이후에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요? 
- 현재는 직장인이라는 현실에 묻혀 살기 때문에 먼 미래를 생각하고 10, 20년 후를 준비한다기보다는 현재 안철수연구소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더 생각해요. V3의 단점이 언급될 때 V3 고객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안철수연구소의 고객들이 자신 있게 “V3가 일등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V3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도전 과제입니다. 


허훈 선임 [행정학 전공, 기술기획팀]

 

현재 하는 일과 대학교 때 공부했던 것을 소개해주세요. 
- 행정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은 보안성 평가 인증을 받는 일입니다. 쉽게 풀어서 말씀 드리자면 핸드폰이 출시될 때 전자파가 얼마나 나올지에 대한 인증을 받듯이 보안제품이 나올 때 보안성을 인증 받는 일을 합니다.

전공과 다른 길을 걷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행정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고 3 때 막상 가고 싶은 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로 무작정 갔습니다. 처음에는 전공이 저와 잘 맞지 않아서 방황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취업 시즌이 되었을 때 친구들이 대기업에 다 원서를 넣었지만, 전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이전부터 벤처에 관심이 있어서 벤처 회사에 처음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일을 하면서 IT, 기술에 대한 다양한 일을 많이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후에 안철수연구소에서도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보안업체에 관심이 생겼던 건,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할 때 맵핵을 받았는데, 그 프로그램에 악성코드가 들어가 있어 컴퓨터가 완전히 망가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부터 아마도 보안에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아픈 기억이죠. (웃음)

안철수연구소와 인연이 닿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깊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다루는 것이 헤드헌터이 눈에 띄어 안철수연구소에 입사 제안을 받게 됐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필요한 지식을 정리해두는 정도였는데, 그것으로 안철수연구소 입사 제안을 받게 될지는 몰랐죠.

즘의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저는 대학교 때 처음 전공이 잘 맞지 않아 방황을 좀 많이 했어요. 1학년 때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고, 정말 제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편입시험 공부도 해봤죠. 공대생도 아닌데, 주로 공대생이 듣는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기도 했고. 여름에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도 해봤어요. 요즘 대학 생활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지만, 짐작되는 건 스펙을 쌓기 위해서 영어 연수를 다녀오거나 여러 대외 활동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그것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이것을 어떻게 쓸지 고민만 하다 보면 그냥 시간은 지나가거든요. 실패할지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또 다른 시도들을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 보는 과정이, 자기가 정말 무엇을 더 잘하고 맞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미래에는 어떤 일들을 더 해보고 싶으세요? 
- 저는 매일 컴퓨터를 대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적어요. 기계와 대화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만든 제품이 사회에 나와서 잘 사용되는 것도 뜻 깊은 일이겠지만, 직접 사회에서 제 시간과 몸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 직업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소명을 가지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요.


스티브 잡스는 개발자가 아니어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컨버전스 시대이다. 관성을 벗고 색다른 관점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3인의 안랩인에게서 보았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짧은 시간일지 모르는 대학의 전공 공부가 인생의 너무나 큰 부분을 결정해 버린다면, 그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전공이 뭐든 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안철수 교수는 지난해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효율적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나는 비효율적인 사람입니다. (의대 전공한 뒤 컴퓨터 바이러스 분야로 옮겼으니) 14년 간의 의사 생활이 거의 쓸모 없어졌으니까요. 프로그램 개발하던 것도 경영할 때는 쓸모가 없어지고. 효율적인 인생이 성공이라면 저 같은 사람의 인생은 실패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효율성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자기에게 정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인 것 같아요.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는지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를요.” 
두고두고 생각해볼 말이다. Ahn

사내기자 박신혜 / 안철수연구소 기술기획팀 선임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차승학 / 중앙대 사회학과

Don't bother just to be better than your contemporaries or predecessors. Try to be better than yourself. - William Faulkner의
 말처럼 '지금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 차승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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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율무 2010.08.18 1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있지만 은근히 전공이 쓰이는거 같아요^^ 안랩에도 이렇게 전공과 다른 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 보안세상 2010.08.18 16:0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전공이 뭐든 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안랩인들의 말처럼, 좋아하는 일이어야 더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율무님의 앞날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2. 유아나 2010.08.18 15: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과생에, 전자 공학과 출신에, 전자회사에 입사했다가 결국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면서 혹시 내가 너무 돌아온 것은 아닌지(남들은 쉽게 적성을 찾더만^^) 너무 까탈스러운 건 아닌지(남들은 웬만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대로의 길을 감사하면서 가던데^^;)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답은 찾은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 보안세상 2010.08.18 16:0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자기에게 정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일테니까요. ^^ 유아나님께 늘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3. 짜라빠빠 2010.08.18 17: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글일 보니까 힘이나네요 지금 배우는전공이 너무 저에게 안맞는 것 같아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좋은 인터뷰내용 감사합니다

  4. 요시 2010.08.18 18: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저 멋있기만 합니다....ㅎㅎ

  5. 블로거.. 2010.08.18 20: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하지만 안철수 선생님이 잘못 짚은것이 있네요.
    안철수 CEO님께서는 효율성이 전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지금 이너뷰 하는 사람들도 전부 학과와 관련 없었다 하지만
    저건 정말 극히 일부 0.1프로의 확률이고
    저 회사 사람뽑은 인사팀은 효율성을 찾고 천편일률적인 토익에 학점스펙에
    얼굴 등등등 이것저것 이잡듯이 들춰내서 떨굴 사람은 떨군다는것..

    저런 쓰잘데기 없는거 올리지 말고
    차라리 그냥 공부들 하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심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0.1프로의 확율을 기대하기엔 현실이 너무 각박하지 않을까요???

    • 보안세상 2010.08.18 21:2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적은 확률만 좇으라는 게 아니고 적은 확률을 선택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0.1%가 1.0%로, 또 그 이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6. Sonagi™ 2010.08.19 17: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전공과 다른 ...
    사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전공을 선택할때 정말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선택을 할 수있는가? 어쩌면 우린 전공이란걸 하나의 기점으로 살아가는 길 (직업등)을 나누고 있을수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서 부터 죽을때까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물이 현재이고 또 미래가 됩니다. 단, 선택만하고 행동하지 않은사람들과 선택후 행동을 함에 따라 그 후에 따라오는 선택의 종류나 다양성이 바뀌게 되는 차이가 있는거죠!!
    선택과 그에 따른 실천하는 행동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보안세상 2010.08.20 13:4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네,소나기님 말씀처럼 선택은 늘 우리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늘 효율적이고 옳은 선택만 하면서 살아갈 순 없는 것 같아요. 문득 안철수 박사님의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의 중요성 이 생각나네요. ^^

  7. tomais7 2010.08.31 19: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전공은 xx학이고, 프로그래밍은 그냥 재미삼아 비주얼베이직 책 사서 "Hello world!"까지 해봤는데, 어느날 갑자기 안랩에 개발자로 입사하게 될 가능성은 없죠. 전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력입니다. 내가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보내온 시간을 보여줍니다. 컴공 전공인데, 4년 내내 컴공에 몰입했는지는 사실 알아낼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전공은 컴공이 아닌데,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계속 뭔가를 열심히 해왔다면 보여줄 수 있는 게 있겠죠. "배웠다"보다 "해봤다"가 훨씬 높게 평가받는 건 당연합니다.

    전공은 경영학인데, 연구개발쪽에서 직업을 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효율적인 발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떻게 경영학과를 선택했지만, 고민하다보니 IT쪽이 더 재미있고 끌린다면 경영학 전공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전공자인만큼 전공자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겠죠.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배우고 익히고,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도 비 IT전공인데, R&D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학교 다닐 때, R&D에서 일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쪽이 재미있으니 청강도 하고, 전산과 전공과목을 듣기도 하고 그랬던 거죠.

해킹과 보안, 화살과 갑옷의 경계에 선 전문가들

현장속으로/세미나 2010.06.28 15:42

구글 그룹스 ‘버그트럭 커뮤니티(http://groups.google.com/group/bugtruck)’는 6 25일 구로디지털 단지 내 이니텍 대회의실에서 “버그를 마시자(Drink Bugs)”라는 제목으로 해킹&보안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했다버그트럭이 처음 주최한 이번 모임은 국내 보안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과 보안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고,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김기영 이니텍 개발본부 상무의 “보안과 돈”을 주제로 한 발표를 시작으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휘강 교수의 “학생 vs 회사 내 보안담당자 vs 보안회사 종사자 그리고 학교”로 이어졌다.

 

“보안과 돈” How to make money out of computer security jobs?


처음 발표를 맡은 김기영 이니텍 개발본부 상무는 '더 강력한 보안'을 요청하는 감독 당국과 '편의성'을 외치는 사용자 간 충돌 사이에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아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보안으로 돈을 버는 공식은
△기술과 돈은 같지 않다.
C&D를 구축하라.
△새로운 것에 
오픈 마인드를 가져라.

좋은 기술이 꼭 좋은 제품이 되지 않으며, 개발 협력(C&D, Connect & Development)이 형성될 때 문제 해결 시간이 단축되고 빠른 기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것을 자기가 다 하려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보안 산업의 리더로서 기존 것과 다른 것에 도전하는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김기영 상무는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 상하게 될까 걱정한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혹시 보안 산업에 몸 담고 있거나 보안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 중 자신의 능력을 갑옷보다는 화살로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그러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발표를 마쳤다.

 

“학생 vs 사내 보안 담당자 vs 보안회사 종사자 그리고 학교”

다음 발표를 맡은 김휘강 교수는 보안에 매진하고 싶으나 학점이나 토익 등으로 스펙을 쌓아야 하는 요즘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심하고, 보안 업계 구조상 멘토가 부족해 이미 사다리에 올라간 사람은 아랫사람을 위해 손을 내밀어주지 못하는 구조(Ladder climbing problem)에 문제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보안 분야가 척박하다는 얘기다.

 

김휘강 교수는 보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보안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것은 보안 업계 종사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며 전문성에 맞는 처우가 가능하도록 우리 스스로가 먼저 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성공한
프로젝트 제품 개발에 참여했는가
△보안 커뮤니티에서 인정받는 사람인가
등의 문제일 수 있다며 학력보다 소중히 여겨지는 가치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설픈 보안의 가면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보안 시장을 레드 오션으로 만드는 주범이라며 이런 사람의 숫자가 줄어야 정말로 보안 분야에서 종사하고 싶은 사람만 남고 이들이 전문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업계의 어려운 환경은 역으로 그만큼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사회적인 인식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시장이 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직 신선한 아이디어와 자본이 만나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시장(nice market)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레드 오션 블루 오션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보안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찾고 그 전에 본인이 이 직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것의 대전제는 '당신이 이 직업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 뜻있는 사람들과 만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이 날 모임은 보안 커뮤니티인 만큼 보안과 관련된 지인들이 실제 현업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얘기하는 장이 되어 더욱 의미가 컸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 버그트럭 커뮤니티에 어제 발표를 듣고 나서 흔들림이 없어졌다. 발표자 두 분께 감사드린다(ID. Lyn Tohno Heo)",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한 모임이었다"(ID. Dong Kyu Kim) 등의 후기를 올리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미니 인터뷰 - 김기영 이니텍 개발본부 상무>


오프라인 모임의 주제와 성격이 신선합니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나왔는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안 정보 서비스 중 Securityfocus에서 제공하는 보안 뉴스레터 메일링 제목이 BUGTRAQ인, 일종의 패러디 버전이라고 할까요? 국내 보안 업계 종사자들의 친목을 표방한 메일링 리스트의 제목을 Bugtruck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기업·연구소·공공기관의 다양한 분들이 모이다 보니 온라인 모임 특성상 자기소개를 할 기회도 없어서 오프라인 모임도 한번 가져보자는 의견이 나왔죠. 당시 소규모로 계획했던 것이 일이 커져 행사 규모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Drink bugs란 작명은 처음에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컴퓨터나 프로그램 상의 시스템 오류인 bug drink, 마셔버리자! 혹은 치워버리자 란 뜻에서 처음 오프라인 모임을 주관한 Matt님이 생각해냈습니다. 보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애환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런 오프라인 모임을 계속 진행할 예정인가요? 

학술적인 세미나가 아닌 방식으로 접근해 보안업에 종사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하고자 했던 모임이 언론에 언급될 정도로 커져서 다소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해외 유수의 유명 보안 컨퍼런스도 초기에는 비슷하게 운영된 만큼, 한번 제대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컨퍼런스는 참여 인원이나 스태프, 스피커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향후 오프라인 모임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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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하 2010.06.29 13: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여기 갔었는데 혹시 안랩에서 왔다는 그 분이셨나^^ㅋ

  2. MIYOUNG 2010.06.29 15:0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앗, 그런가 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