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서 북한 동포에게 '안녕하세요'를 외치다

문화산책/여행 2011. 2. 12. 06:00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뒤숭숭한 이 시기에, 필자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단동에 다녀왔다. 중국은 북한과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만강이 압록강보다 강폭이 좁기 때문에 북한을 관찰하기는 더 용이하다. 하지만 압록강이 가기가 더 쉽기 때문에 압록강이 흐르는 단동을 선택하였다.

 

끊어진 압록강 단교 끝에서 북한을 바라보다

단동역에 내려서 압록강공원까지는 도보로 10분정도가 걸린다. 압록강공원 가는 길을 모르는 필자가 현지인에게 ‘차오쉔(조선)’이라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에서부터 거리적 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압록강에는 북한 신의주와 연결 된 두 개의 철교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6.25전쟁 당시 미국이 중국의 전쟁 개입을 막기 위해 파괴한 압록강철교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과 북한의 우호적 관계를 상징하는 다리이다.

두 다리의 가장 큰 차이는, 신의주를 갈 수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 끊어진 압록강철교는 딱 압록강의 반까지만 갈 수 있는 반면 새로 건설 된 철교는 매일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기차가 다닌다는 것이다. 필자가 끊어진 압록강철교 끝에 갔을 때,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우리 모두 운이 좋게도 신의주에서 오는 기차를 볼 수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북한에서 오는 기차를 보며 감탄을 하였다. 분단이라는 이 특수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국가들에게도 이목을 끄는 상황임은 분명한가보다.


신의주 코 앞까지 볼 수 있는 압록강 유람선 
 

끊어진 압록강 철교 끝에서 바라본 신의주도 충분히 필자에게는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실향민들이나 그 외 관계된 분들께는 바로 앞 한 걸음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은 30원을 내고 압록강 유람선을 타자. 비록 필자는 타지 않았지만, 유람선의 경로가 정말 신의주 땅 바로 앞까지 간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분들에게 압록강 유람선은 단순한 유람선이 아니라 몇 십 년간의 고향을 그리워한 그 세월 그 자체가 아닐까?

게다가 지금은 사진에서 보듯이 북한사람들이 조그마한 고기잡이 배를 타고 강으로 나오는 것이 전부이지만, 여름철에는 그들도 강가에 물놀이를 하러 많이들 나온다고 하니, 그들의 생활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목청이 크다면 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손을 흔들며 외쳐보자. 그들도 반갑게 손을 흔들며 대답해 줄 것이다.

 

북한을 바라보며 먹는 신의주 갓김치

북한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80%를 넘는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경제의 여러 측면을 고려한 수치이겠지만, 단동을 직접 가보면, 북한이 경제개발 특구로 개발하고 있는 신의주와 단동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신의주와 단동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발이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는 탓일까? 단동에 있던 북한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 실정이다. 필자 역시 원래 가려고 한 압록강 공원 앞의 청류관 역시 몇 년 전 문을 닫았다고 하여 옆에 있는 옥류관에 갔다.

하지만 이 옥류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공연을 보거나 하는 그런 화려한 옥류관이 아닌, 조그마한 옥류관이었다. 10여년 전 신의주에서 넘어와 식당을 시작했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가 오랜만에 온 한국 손님인 듯 반갑게 맞아주었다. 약간은 다른 말투, 약간은 다른 억양이지만 그리 큰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원래는 판매하는 신의주에서 갓 들어온 갓김치를 무료로 내주셨다. 젓갈이 듬뿍 든 김치에 익숙한 부산사람인 필자에게도,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깨끗하고 시원한 맛의 김치는 일품이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 대한민국. 게다가 최근 들어 부쩍 늘 잦아진 북한의 정치적, 무력적 도발 때문에, 지금 한반도는 전세계 언론의 뜨거운 감자이다. 부쩍 잦아진 북한의 도발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심지어 적대감이 생겨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단동에서 북한을 바라보니, 적대감, 반가움과 같은 꽤 분명하고 명확한 감정보다는, 나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떤 감정인지 나 자신조차 분명하게 판별할 수 없는 그런 애매하고 묘한 감정이 가슴을 메운다.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차이를 모두 극복하고 하루 빨리 이와 같은 분단 현실이 평화적으로 안정되길 기원한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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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백두산,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느끼는 그곳

문화산책/여행 2011. 1. 16. 07:30

외국인에게 가장 가고 싶은 산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디라고 대답할까? 에베레스트? 록키? 그렇다면 한국인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무엇일까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백두산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나 역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다 보니 역사 의식이나 구체적인 이유는 없으나 백두산, 한 번은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래서 혹독하기로 유명한 겨울 백두산을 가보기로 결정했다단지 그 절경에 감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슴 깊은 곳에서 화산처럼 끓어 나오는 무언가를 느끼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겨울 백두산, 갈 수 있다? 없다?

 

겨울에는 왜 백두산을 갈 수 없지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직접 가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갈 수는 있다. 하지만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산더미 같은 눈을 헤치고 4륜 구동 지프차와 생애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에 의지한 채 천지를 향해 가야 한다. 이마저도 기상 상황이 나쁘면 운행을 안 하니, 말 그대로 하늘의 뜻에 달린 것이다. 또한 원래 백두산 천지는 날씨가 변덕스러워 보는 것 자체가 하늘의 운이라는 말이 있는데, 겨울철에는 눈과 눈보라 때문에 그 확률이 더 낮다. 하지만! 그래도 백두산은 갈 수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모든 것을 보상해주는 백두산 천지

문제는 지프차를 내려서부터 더 심각해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풍과, 얼굴을 칼날로 베는 듯한 눈보라, 그리고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은 300m도 남지 않은 천지까지의 도보 길을 3km처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좋은 점 한 가지는 있다. 완전 비수기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즉 시끄러운 백두산이 아닌, 나만의 백두산 천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투명도 100%를 자랑하는 백두산 천지의 파란 물을 기대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다. 10월부터 내리는 눈으로 인해 겨울 백두산 천지는 꽁꽁 얼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건 또 아니다. 아무리 꽁꽁 얼어있더라도, 여름철에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 때문인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무거운 장비를 메고 겨울 백두산을 오르고 있었다

 꽁꽁 얼어버린 장백폭포는 아픈 현실 같아

장백폭포
, 이는 중국식 명칭이다. 한국식 명칭은 비룡폭포.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백두산을 가려면 백두산이라는 명칭 대신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명칭)이라는 말을 더 많이 해야 하고, 비룡폭포보다는 장백폭포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우리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겨울 백두산은 천지뿐만 아니라 비룡폭포(장백폭포)마저도 꽁꽁 얼어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직접 천지 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지만
, 겨울철에는 안전 때문에 그 길도 막혀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여름철 백두산 여행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과 더 닮은 것은 겨울 백두산이 아닐까


 민족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노천온천과 먹을거리

백두산의 중요 포인트만 둘러보는데도 5~6시간이 필요하다중간에 점심 시간이 어쩔 수 없이 끼일 수밖에 없는데, 백두산 내에는 먹을 것이 없다. 아쉬운 대로 비룡폭포(장백폭포) 가는 길에 있는 온천 계란과 옥수수로 요기를 할 수 있다정직하고 순수한 계란 맛과 옥수수 맛일 뿐이지만, 백두산에서 먹는, 백두산의 온천물로 삶았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부족하지만 충분히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다

그리고
온천 계란을 먹으면서 조금만 내려오면 백두산에서 나오는 82도의 온천수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다. 그 어떠한 인위적인 처리도 하지 않은 순수 백두산 온천수를 그대로 끌어올린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비룡폭포의 모습과 설산의 위엄은 그 어떠한 경험과도 맞바꿀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Ahn

해외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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