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가 우리 엄마에게 더 특별한 이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 7. 31. 06:30

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 엄마는 386세대이다. 386세대는 1990년대에 30대였으며,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 생을 의미한다. 흔히 이 세대를 가리켜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그런 거창한 수식어와는 관계가 먼 그저 수학을 꽤나 잘하는 평범한 시골 여학생이었다. 여자에게 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시절, 6남매 중 셋째인 우리 엄마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올 리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할아버지 몰래 학교 한 번 더 나가고 외할머니 몰래 농사일 내팽개치고 친구들이랑 꽃구경 다니는 것이 큰 낙이었다. 그런 우리 엄마에게 영화 써니는 어떤 의미였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써니1980년대를 배경으로 지금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 시절, 죽고 못 살던 칠공주 써니가 졸업 이후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 후 친구 춘화의 죽음을 계기로 써니의 멤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짝사랑으로 아파도 해보고 여자들끼리 있는 괜한 질투로 싸워도 보고 전영록의 노래에 미쳐도 본다. 하지만 그 소녀들은 어느새 사회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자신들의 삶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다. 그러다가 써니 멤버들을 만나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춘화
하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없어?”

나미

없어, 이 나이에 무슨........ 그냥 사는 거지.”

춘화

어떤 인생이든 그 인생에는 자신만의 역사가 있는 거야.”


엄마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동창회에 나가는 것 말고는 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못 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학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늘 같이 다니던 둘도 없던 친구들이 학교 때문에 다 뿔뿔이 흩어졌다. 언제나 늘 항상 붙어다닐 것 같았는데 각자 삶에 집중하다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 왜 울어?”
얼마나 좋냐, 한참 뒤에도 저렇게 다시 만나고 연락하는 거 보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엄마도 지난 20년 넘게 수백 번은 자기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을 것이다. 좋은 아내로 좋은 엄마로 사는 게 당연한 엄마의 인생일 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엄마도 예전엔 나처럼 미래에 대한 꿈도 꿨을 것이고,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 웃어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소품 하나하나, 심지어 영화 속 OST마저도 엄마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져 일어나질 못 했다. 엄마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는 써니의 이야기이자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변정미 / 세종대 식품공학과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저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과도 안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10년 보다 더 소중한 2011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10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뒤, 더 성장한 저를 기대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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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CX 2011.07.30 14:2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언니 주제 진짜 좋네요ㅎㅎ 저도 이거 보면서 완전 많이 울었어요ㅠ 다른 이유이긴했지만

    • jjongmi 2011.08.01 02:42  Address |  Modify / Delete

      칭찬 고마워요~ 다른이유라면 어떤 이유로 눈물이 나신건지...? ^^

  2. 란즙 2011.07.31 23:0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부끄럽지만 저도 눈물이ㅋㅋ

    • jjongmi 2011.08.01 02:43  Address |  Modify / Delete

      란즙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눈물을 흘리셨는지 궁금하네요!

  3. 두근두근 2011.08.05 1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완전 많이 울어써요ㅠㅠ 사진이...ㅋ

감동적인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문화산책/서평 2009. 10. 6. 18:00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이 쓴 독특한 제목의 이 소설을 라디오 광고 방송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엔 '무슨 책 제목이 이러지?' 하는 생각에 무심히 지나쳤지만,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며 가을을 느꼈는지 메마른 마음에 따뜻한 감정을 심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을 펼쳐보기 전 제목을 다시 본 나는 '아.. 이거 읽고 눈물 한번 쏙 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그렇듯 엄마라는 단어 속에는 가슴 뭉클한 그 무언가가 들어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총 네 개의 장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시선의 흐름을 주도하는 화자가 교체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 장의 화자는 '너', '그', '당신'으로 바뀌면서 '엄마'의 존재성을 입체화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런 독특한 문체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어려웠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들기보다 단어 하나하나 속에 가슴 따뜻한 작가의 내면과 우리들의 엄마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 질 때쯤 딸, 아들 , 남편 등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에 푹 빠져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함께 자식들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온 어머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혼잡한 지하철 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쳤고, 이를 몰랐던 아버지는 홀로 지하철에 오른다.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자식들은 때론 서로를, 때로는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돌이켜보기도 한다.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감동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장치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코끝이 찡해짐을 느낀다.

특히 넷째 장에 펼쳐지는 엄마의 회상이 인상 깊다.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1인칭 화자로 시선을 주도하는 넷째 장은 엄마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통합된 전지적 시각의 이야기다. 가장 슬프고 기억에 많이 남는 장인 듯하다. 이곳에서 엄마는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이동하며 딸, 아들,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 같았던 시누이에게 가 그들과 독백을 나눈다. 이 내용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어머니이기 전에 마음 약하고 여린 여자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
나는 넋을 잃고 성모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한 방울
너의 감은 눈 아래로 흘러내렸다.
너는 비틀거리며 뒷걸음 치듯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사를 보려는지 사제들이 줄을 지어 네 곁을 지나갔다.
너는 성당 입구까지 걸어나와
긴 회랑과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광장을 망연히 내려다 보았다.
그제야 여인상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한 마디가 너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에필로그 '장미 묵주' 부분>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도 감동 그 자체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로 시작하는 에필로그 <장미 묵주>는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울적하고 슬픈 마음을 다스려준다. 미켈란젤로의 명조각상 피에타상 앞에서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며 애원하는 큰딸 '너'의 마지막 명장면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두 손으로 보듬는 모성에 대한 사랑이다. 울적해지는 가을,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책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마음을 살찌우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많은 화학물질을 혼합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는 것이라는,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으로 멋진 꿈을 제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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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emlove 2009.10.06 19: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신경숙.. 요즘 나오는 책들이 갠적으로 별로여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재밌나보네요 ㅎㅎ

  2. 요시 2009.10.07 16: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엄마라는 단어가 정말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

  3. 감자꿈 2009.10.07 2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서관에 갈 때마다 대출 중이라 못 읽고 있답니다.
    인기가 식을 때쯤 보게 될 것 같아요. T.T

  4. 스마일맨 2009.10.08 14: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속이...
    시간내서 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지금 읽고있는 책 다 읽고나서요 ^^

파워 레인저 시리즈에 맞서는 파더 레인저!

안랩人side/안랩!안랩인! 2009. 9. 30. 13:59

다른 집처럼 TV를 없애지는 못한 관계로 
(그나마 두녀석이 TV 앞에 있을 때가 아빠, 엄마의 휴식 시간)

어린이 방송에서 파워 레인저만 나오면 두 눈이 반짝이는 막내.

언제 어디서나 틈만나면 파워 레인저 변신 연습을.

   

그 시작은 파워 레인저 매직 포스였다 

마술을 쓰는 다섯 녀석...
아.. 정확히는 네 마리의 남자 짐승과 한 명의 여자 사람.
여튼.. 선남선녀가 위급하면 변신을 해서 각자 무기 하나씩 들고 마술을 부리며 싸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생일 또는 어린이날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좀 시달리는 것 빼고는..
뭐.. 애들이니 그럴 만도 하지.
막내에게 변신 옷은 물론 각종 무기 세팅이 완료될 무렵 매직 포스가 끝났다.
후후. 이제 끝인가...

하지만 아빠의 웃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파워 레인저 트레저 포스라고 또 다른 다섯 놈이 나온다.


전에 입던 옷이랑 쓰던 무기를 그대로 들고 나오면 좋으련만
싹 바뀌어서... 입고 들고 나온다...
절약 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놈들.
이런 정신에 무슨 고대 보물을 지킨다고 난리인지..

역시 생일,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 삼종 세트로 시달리고.
연말이 되자 우리 막내는 파워 레인저 트레저 포스로 완벽 변신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다음 나온 파워 레인저 와일드 스피릿.

동물의 힘을 느끼고 그걸 사용할 수 있단다....
물론 당연히 옷도. 무기도.. 다 바뀌었다.
그나마 무기가 화려하게 변신하는 총이 아닌 쌍절봉, 칼 등으로
단순하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그리고 요즘 했던 파워 레인저 엔진 포스...



기계 생명체란다..
아. 몰라.
졌다. 졌어. 아~ 쫌!!
나보고 어쩌라고!
망할 파워 레인저 녀석들.

그리고 막내야.
웬만하면 파워 레인저 5명 중에 한 명만 좋아하면 안 되겠니..
아빠도 소녀시대 9명이 다 좋지만 서현♡누나만 챙기잖니.. 우리 한 우물만 파자꾸나..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는 커녕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는 원흉 파워 레인저.
우리 막내를 악당 파워 레인저의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아빠는 오늘도 부단히 싸운다.
파더(father) 레인저!!.
 

P.S.
물론 파워 레인저 말고도 악당들은 수두룩하다.
딱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것들만 걸치고 사용하는 된장남녀 레스큐 포스란 놈들도 있고



난데없이 옷을 싹 갈아입고 로보트 친구까지 추가해서 2기로 나타난 뽀롱뽀롱 뽀로로도 있고


 
무한정 몬스터가 추가 되는 포켓 몬스터는 어떻고.. 징글징글하다.

토마스와 친구들..



토마스는 기차 주제에 뭘 그리 친구는 많이 사귀는지.. 적당히 좀 하자 토마스..

아빠, 엄마 등골이 휜다. Ahn
 

글. 주영종 / 안철수연구소 인터넷사업본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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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30 14: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gemlove 2009.09.30 16: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ㅋㅋㅋ 제 조카는 짱구에 꽂혀서(5살이거든요 ㅋㅋ) 저만 보면 빤스내리고 엉덩이를 들이댑니다..ㅋ

  3. 요시 2009.09.30 17: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옛날에 문구점가면 만화에 나오는거 보면서
    저걸 끼면 나도 마법사가 되겠지라고 생각한 적 있는뎅ㅋㅋㅋㅋ

  4. 도용아닌mbti 2009.09.30 20: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뽀로롱 펭귄만...우리나라 거네요...^^;...

  5. 하랑사랑 2009.09.30 23: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부쩍 케릭터들을 알아가는 우리 딸내미 덕분에 요즘 뽀로로 스티커들을 죄다 사 모으고 있습니다. 아직은 뽀로로 하나 알지만 크면서 점점 더 하겠지요.

  6. 도용아닌mbti 2009.10.01 10: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국산 애니메이션...검색해보시면...많을...
    (솔직히...만화 책쪽이나, 외산 애니,드라마 등은...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만...)
    ...
    1.네이버 캐스트 보면...(고전 축?)...
    만화가란도 있구요...
    ...
    2.kbs에서...해모수, 까치, 둘리...같은 것도 했었는데...
    mbc에서...머털 도사, 장금이도...했었고...
    ebs에서...다큐멘터리 설화...
    ...
    3.뉴스 검색해 보시면...(생각보다...검색이 잘 안 되네요...)
    www.maxmovie.com/movie_info/sha_news_view.asp?newsType=&mi_id=MI0083792914
    ...
    ps>이런 뉴스 기사들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oid=030&aid=000018739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oid=008&aid=0002030772
    ...
    ps>일 군 개구x...이런 건 좀...
    (신x류...흐물흐물 스타일...)
    ...
    ps>도용아닌mbti...은 안랩 블로그 밖에 안 쓴다는...
    뭐...다른 블로그엔 많이 가지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