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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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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가 우리 엄마에게 더 특별한 이유 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우리 엄마는 386세대이다. 386세대는 1990년대에 30대였으며,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 생을 의미한다. 흔히 이 세대를 가리켜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그런 거창한 수식어와는 관계가 먼 그저 수학을 꽤나 잘하는 평범한 시골 여학생이었다. 여자에게 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시절, 6남매 중 셋째인 우리 엄마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올 리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할아버지 몰래 학교 한 번 더 나가고 ..
감동적인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이 쓴 독특한 제목의 이 소설을 라디오 광고 방송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엔 '무슨 책 제목이 이러지?' 하는 생각에 무심히 지나쳤지만,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며 가을을 느꼈는지 메마른 마음에 따뜻한 감정을 심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을 펼쳐보기 전 제목을 다시 본 나는 '아.. 이거 읽고 눈물 한번 쏙 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그렇듯 엄마라는 단어 속에는 가슴 뭉클한 그 무언가가 들어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총 네 개의 장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시선의 흐름을 주도하는 화자가 교체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 장의 화자는 '너', '그', '당신'으로 바뀌면서 '엄마'의 존재성을 입체화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파워 레인저 시리즈에 맞서는 파더 레인저! 다른 집처럼 TV를 없애지는 못한 관계로 (그나마 두녀석이 TV 앞에 있을 때가 아빠, 엄마의 휴식 시간) 어린이 방송에서 파워 레인저만 나오면 두 눈이 반짝이는 막내. 언제 어디서나 틈만나면 파워 레인저 변신 연습을. 그 시작은 파워 레인저 매직 포스였다. 마술을 쓰는 다섯 녀석... 아.. 정확히는 네 마리의 남자 짐승과 한 명의 여자 사람. 여튼.. 선남선녀가 위급하면 변신을 해서 각자 무기 하나씩 들고 마술을 부리며 싸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생일 또는 어린이날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좀 시달리는 것 빼고는.. 뭐.. 애들이니 그럴 만도 하지. 막내에게 변신 옷은 물론 각종 무기 세팅이 완료될 무렵 매직 포스가 끝났다. 후후. 이제 끝인가... 하지만 아빠의 웃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파워 레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