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인사팀의 조언, 취업 게임서 승리하는 비결

얼마 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공계인력중개센터는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유명인사 특강, 인사담당자 특강, 성공 취업 특강으로 이루어졌다. 


첫 순서인 유명인사 특강 시간에는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이공계생의 바람직한 자기 개발에 대해 강연했다. 김 대표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닌, 그 기술이 어디에 응용되는지가 중요하다. 진정한 엔지니어는 자신이 만든 기술이 사람들에게 쓰일 때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진정한 엔지니어라고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자기 개발의 방향을 세 가지 설명했다. 

① 나만의 강점을 살려라.
NBA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센터 중 한 명인 샤킬 오닐은 자유투 성공율이 50%가 채 되지 않는 극악의 자유투 실력을 가졌지만, 골밑 장악력과 화려한 득점력과 강력한 파워 등으로 당대 최고의 센터로 꼽힌다. 최악의 단점을, 자신만의 최고의 강점을 살림으로써 극복했다. 이렇듯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수만 있다면, 단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② 다양성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과 구별지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필요한 건 다양성이다. 천재 1명이 1,000,000명을 먹여살리는 것이 아닌 개인의 개성이 모여 다양성을 이룰 때, 그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 개개인이 모여 큰 다양성을 만들 때 거기서 하나의 패키지가 나올 수 있다.

③ 몰입 & 자신감
또한 기업에서 원하는 건 개인의 몰입도이다. 노는 것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같은 과학자, 워렌 버핏 같은 투자자,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CEO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비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즉 '몰입'적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 몰입이 최상으로 되었을 때, 최상의 아웃풋이 나온다.

그 뒤를 이어 LG전자 Talent Management 채용그룹의 남재구 과장이 좀더 실질적인 취업 비결을 설명했다.

천재 1명이 1,000,000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삼성의 천재 경영과는 달리 LG는 999,999명이 모두 제 몫을 다 함으로써 1명, 즉 회사가 빛을 볼 수 있다는 인간 경영이다. Bset People보다는 Right People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LG의 인간 경영을 바탕으로 LG의 기업 문화는 과거 인화/단결, 수직적/권위적에서 현재는 변화/도전, 자유로움/수평적인 문화로 변하고 있다. 이것이 다른 국내 기업들의 변화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현재 국내 거의 모든 기업들이 모두 이러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인식에는 대기업은 고학벌을 중시한다는 생각으로 지레 겁을 먹는 일반 취업 준비생이 많다. 그로 인해 자신감도 많이 결여되고,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학벌을 보고 인재를 채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디를 나왔느냐가 아니라 뭘 잘하는지, 어디에 특화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잘하는 게 꼭 하나는 있어야 취업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좀더 실질적으로 말하자면, 작년 하반기 공채 채용에서 8,000명 정도의 학생이 지원했다. 그 중 서울대생이 1,500명이나 되었다. 일반 학생들은 서울대 학생들이 거의 뽑혔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 면접까지 간 인원은 고작 150명에 불과하다.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맞는 학생들은 학벌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이 뭘 잘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학생이다.  


또한 현재와 미래에 흐르는 트렌드를 잡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트렌드가 잡히면, 내 전공과 그 트렌드를 최대한 매칭하라. 내가 대학 시절 배운 전공과 무엇이든 접목하는 상상을 하라. 무슨 일이든 수동적으로 배우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훗날 내가 배운 이 기술이 어디에 쓰일지 상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기업 신입사원은 대개 1억원 짜리 물건이다. 연봉+보너스+성과급과 신입사원을 위한 오피스와 노트북 등 기타 여러 물품을 합치면 회사는 신입사원에게 거의 1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절대 쉽게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좀더 신중하고, 더 고민하면서 인재를 골라낸다. 대학생들도 이에 맞춰 나가야 한다. 스펙을 쌓으려 의무적으로 했던 대외 활동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외 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뭘 깨달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내가 대학 시절에 이룬 것은 무엇이며, 배운 지식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야 기업의 투자가치에 동등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남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내기 위해 취업 준비생이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

① Fast Learner
무엇이든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Winning is fast timing"

② Risk Taker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라.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 발짝 물러서서 있는 일을 추진하는 자세보다 좀더 주체적으로 "내가 하겠습니다." 라는 마인드를 가져라. 이슈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다면, 최고의 신입사원이 될 수 있다. 

③ Creative Thinker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기존 것을 새로운 '방법(way)'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기존 것을 다른 시각으로 봄으로써 기본적인 바탕 위에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며, Creative Thinker이다.
Ahn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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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0.06.23 11: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이들 입사 시험을보러 다닐때가 생각납니다.
    몇군데 가고 싶은 기업을 선정해서 홈페이지나 그기업에 관한 책을 다 사서 보고
    그기업이 바라는인재상이 무엇인지 나와 맞는지 공부하면 꼭합격이 되는곳이 있습니다.
    어차피 한곳에 입사하면 되고 자기가 잘 할 수있는 일을 하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2. 유아나 2010.06.25 19: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머 이분 제 후배님이시네요^^ 잘 배웠습니다.^^

글쓰기가 두려운 직장인을 위한 조언

안랩人side/안랩컬처 2009.07.02 15:02


얼마 전 올 들어 두 번째 ‘AhnLab R&D School’이 열렸다. '연구원의 Power Writing'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한국의 직장인은 글쓰기가 두렵다’의 저자 임재춘 교수가 강의했다. 
 


임교수는 우리가 글을 못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가지고 말문을 열었다. 글은 크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문학적 글과 실용적 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글짓기에 치중하여 효과적인 의사 전달에 중점을 두는 실용적 글짓기의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한 구조와 논리를 갖춘 글쓰기인 힘 글쓰기(Power Writing)와, 이를 토대로 기술 글쓰기(Technical Writing)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힘 글쓰기란 의사 전달을 정확하고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이런 글은 주제/주장 – 근거(설명/이유) – 증명(자료/의견/사실/사례) – 주제/주장의 구조를 갖는다. 문장에 1부터 4까지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글의 흐름을 설명할 수 있다. 그 흐름은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이동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상세한 문장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숫자가 올라갈수록 설득하는 힘(Power)이 상승한다.

0 – 사전준비 : 글의 목적이 무엇인가?, 상대가 누구인가?, 상대의 배경 지식은?
‘왜’ 형식의 문장인가, ‘어떻게’ 형식의 문장인가?
1 - 주제, 주장
2 - 근거 : 구체적인 뒷받침이 되는 내용. 방법, 이유
3 - 증명 : 상세한 설명이 되는 내용.
4 - 주제 강조, 주장 강조

 
힘 글쓰기에 대한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설득력 있는 실용문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였다. 근거와 증명을 하나로 섞어서 증거로 나타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근거는 납득할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이고 증명은 추상적 개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체'이다. 이를 섞으면 글이 신뢰성을 상실한다.

*근거 – 납득할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
*증명 – 추상적 개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체'

예를 들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글로 쓴다면 근거와 증명이 다음처럼 정리될 수 있다. 근거는 역사적 지배, 실효적 지배, 법률적 무효와 같이 추상적으로 정리된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들을 뒷받침하는 증명은 지도나 문헌(자료), 사실, 전문가 의견(의견), 국제법 판례(사례)이다.

특히 주장에 대한 근거와 증명을 제시할 때 감성적인 내용, 비유는 글의 논리적 설득력을 높이지 않기 때문에 증명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과 글은 주제/주장에 따라 근거를 어떠한 논리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논리 전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A. 단순논리(기본직렬형) : 1 - 2 - 3 - 4
                주장 - 이유 - 사실/사례 – 주장 강조.
                주제 - 방법 - 자료/의견 – 주제 강조.
B. 귀납논리(귀납적 병렬형):  1- 2 - 2 - 2 - 4
C. 연역논리(대조식 병렬형): 1- (2) - 2 - 4


주제/주장(1) - 근거(2) - 증명(3) 순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형 구조(귀납적 논리 구조)에 추가로 마지막 부분에 주제를 한 번 더 강조(4)하는 것이 힘 글쓰기의 기본 구조다. 글이 위에 소개된 논리 구조를 가질 경우 네다섯 문장만으로도 전체와 핵심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다음으로 기술 글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기술 글쓰기는 예전에는 이공계 출신 기술자나 과학자의 글쓰기, 즉 기술보고서, 논문 및 연구보고서를 의미했다. 요즘은 모든 실용문 쓰기, 즉 공문, 회사 내 보고서, 제안서, 제품 사용설명서, 회계 및 결산 보고서까지 포함된다. 또한 기술 글쓰기(TW)는 기술 커뮤니케이션(TC)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 TC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기술로서 TW가 시각화, 전자 매뉴얼화함에 따라 TC로 통합되는 것이다.


기술 글
쓰기의 3대 법칙으로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구조와 논리가 있는 글쓰기, 간결하고 명확한 글쓰기를 들었다.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의 첫째는 어려운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문장에 주어를 반드시 넣자. 말은 주어가 없어도 표정이나 분위기로 보완할 수 있지만 글은 읽는 사람이 앞뒤 문맥을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다. 글에서 주어는 핵심 요소이며 ‘정확’한 문장에 필수이다. 특히 기술자나 과학자의 글은 90%가 주어 때문에 오류를 범한다. 주어를 생략하거나 수동태 문장이거나 주어와 서술어가 불일치하는 것이다.

셋째, 읽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지 말자. 초면으로 간주하여 글을 써야 한다. 읽는 사람은 똑똑하지만 정보를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인칭 주어를 사용하자. 생물과 무생물이 관련된 경우에 생물을 주어로 써야 의미가 명확해진다. 다섯째, 문장은 능동태로 쓰자. 우리 글에 수동태가 많은 것은 영어의 영향인데, 영어도 요즈음은 수동태를 쓰지 말 것을 적극 권장하는 추세이다. 여섯째,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를 최소화하자. 서술어가 핵심 정보이므로 빨리 제시하는 게 좋다.

기술 글쓰기의 3대 법칙 중 구조와 논리가 있는 글쓰기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
-한 개의 주제에 집중하라.
-주제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한 문장은 한 의미만을 표현해야 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두 문장으로 분리한다.
-겹문장은 주어와 서술어가 반복됨으로써 내용이 복잡해진다.
-홑 문장을 짧게 쓰고 최대 한 줄 반 정도로 짧게 작성한다.
 
끝으로 간결하고 명확한 글쓰기의 요건은 핵심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간결하고 산뜻하게 쓰는 것이다. 세익스피어는 ‘간결은 지혜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문으로 꼽히는 글은 간결한 문체로 짧게 쓴 글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이번 강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위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임교수가 설명한 방법은 업무에 사용되는 문서, 기안, 메일뿐만 아니라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강의를 통해 배운 방법을 연습해 실제 학습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Ahn
 

사내기자 김현철 주임연구원 / 기반기술팀


'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살아가는 자기합리화의 달인.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이 우주평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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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7.02 16: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 말하기가 잘 안되요 ㅋㅋ
    발표할때나 되면 긴장해서 버벅거리고 ㅠㅠ
    정리가 잘 안되요 ㅋㅋㅋ
    ㅠ.ㅠ 자신감을 가져야 겠어용

    • 보안세상 2009.07.03 13:3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대중들앞에서 스피치 하는 것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는 법이죠! 자신감을 가지고 거울을 보고 반복적인 연습을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꺼에요^^

  2. 요조 2009.07.02 1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쟁이 현철주임님이닷.. 까악 +_+

  3. 2013.04.02 1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사서통 2013.08.16 16: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글쓰기는 변화관리를 통한 자기창조의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저는 직장에서 이십 년 넘게 근무하며 인사와 교육, 조직개발, Technical Writing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작년에는 실용 글쓰기를 주제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요. 제 블로그( http://blog.naver.com/wow337ming )에도 오셔서 실용 글쓰기에 관한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군요. '만사서통(萬事書通)'은 대한민국 직장인과 이공계, 연구개발자, 대학생의 실용 글쓰기를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자아 발견과 도전의 가치를 가르쳐준 안철수 교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유한학원 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등 멀티를 넘어 트리플도 모자라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분이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교수님이다. 특유의 유한 말투와 표정으로 우리에게 평생 남을 말들을 아낌없이 쏟아주고 자극해주시는 안교수님. 정말 어딜 가나 안철수 교수님의 이름을 만날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나 뵙기는 힘든 그분을 안철수연구소 10층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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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에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셨는데 어떠셨어요?

A. 제가 받는 질문의 90% 가량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 급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았고요. 오히려 기 싸움에서 강호동씨가 힘들어 하던걸요? (웃음)

Q. 가장 잘 선택한 것과 후회한 것이 있다면요?

A. 가장 잘 선택한 일은 의사 그만두고 CEO를 한 것이에요. 동시에 가장 어려운 길이기도 했고요. 이유는 CEO가 하는 일이 10명일 때 다르고 30명일 때 다르고 100명일 때 다르기 때문이죠. 10명에서 시작해서 규모가 점점 커졌어요. 규모가 달라지면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해요. 그것이 고통스러우나 적응했을 때 50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이때는 전략을 투입해야 하는데 여기에 적응하는 데도 한참 걸리죠. 또 여기에 익숙해지니 100명이 되어 있던데 이때는 임원진을 구성해야했죠. 십년 동안 돌아보니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가장 힘든 일이지만 동시에 저에겐 가장 보람찬 일이죠. 

Q. 교수님이 말하는 A자 인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제가 강의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대학생들이 자신이 걷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해줘요. 그것은 '자기 분야 외 다른 분야를 포용하는 것', '커뮤니케이션 능력' '긍정적 사고방식' '끊임없는 학습' '자기 한계를 넓히는 것'이에요. 많은 대학생들이 이것을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Q. CEO들이 범하는 오류, 뭐가 있나요?

A. 성공한 사람이 빠지는 함정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기업 사원들이 MBTI 검사에서 8개를 못넘는 것에서 알 수 있죠. 일전에 우리 회사 신입사원 모두를 제가 뽑았는데 MBTI 검사 결과 14가지가 나왔어요. 저는 다양성을 위해 다른 사람을 뽑으려고 애썼죠. 자신과 다르다는 이점이 매우 크니까요.


Q. 미국은 잘되어 있는데 한국은 IT 벤처가 잘되어 있지 않습니다. IT 벤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세요.

A. 작년 경영자MBA를 졸업할 때 다른 친구들은 금융권으로 갔어요. 월스트리트에 쉽게 취직이 되거든요. 하지만 금융 위기가 온 후 그 친구들 다 회사에서 나가야만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데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에요. 한의학과를 봐요. 한때 한국에서 한의학과가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저는 어리석은 선택이 사회에서 뜨고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많이 시도하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더 전망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결코 예측은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최종 결정은 본인 선택에 달려 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면 행여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못되어도 후회는 없을 거에요.

Q.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알려주세요.

A. 이건 사회 인센티브 구조 때문에 생긴 문제죠. 아무리 장학금을 주고 장려해도 사회에서 잘 안되면 끝이에요. 근본적인 건 사회 인센티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제너럴리스트를 버리고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선진국을 따라가다보니 제너럴리스트가 득세하게 되었죠. 이제는 스페셜리스트가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안 되면 국가 위기가 올 수도 있어요. 장학금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고 시장을 투명하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해요. 물론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그것이 정도라 생각합니다. 



Q.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A. 술, 담배, 골프, 노래방과 같은 것을 즐기지 않고요. 영화를 많이 좋아해요. 하지만 요즘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 때문에 오히려 감정 전달이 잘 안 되는 듯해요. 나머지 시간에는 책 쓰고 싶고요.

Q. 낭만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어릴 때 소설책을 매우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 때가 CEO 직책을 맡고 있을 때였는데 내가 순간 너무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을 잘 못 보내고 있다는 죄책감도 들었고요. 그래서 꾀를 냈는데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은 것이에요. 영어 공부하는 겸 소설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Q. 공식 직함이 많은데 어떻게 시간 관리하세요?

A. 하루에 메일 300통 정도를 받는데 거절 메일 쓰는 것이 한 시간 이상 걸려요. (무릎팍도사 출연 후 더 많이 오면 안 되는데^^) 강연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큰 기업은 거의 안 가고 초등학교 교사 연수회같이 강연 요청할 여유가 없는 곳에서 강연을 해요. 언젠가 고구마 한 박스를 받았는데 아내와 둘이 먹는 데 세 달 걸렸어요. (웃음)

Q.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A. 고민한 다음에 얘기하는 제 스타일을 부모님이 아시기에 신중한 자기 결정을 존중해주셨어요. 그런 면에선 참 감사하죠.



Q. 가장 안 좋은 기억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지요?

A. 안 좋은 기억은 별로 없고요.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은 있지만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인생을 살다보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것이 제게 어떤 교훈이 될지를 생각하죠. 

Q. 끝으로 대학생기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강의 평가에서 5.0 만점에 4.8점을 받았는데 제가 수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해줘서 아마 학생들이 좋아한 것 같아요. 다른 교수님들은 방법을 가르쳐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법을 알기 이전에 자기를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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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세기를 알려면 강둑에 앉아서 강물을 쳐다만 보지 말고 신발 벗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보라는 안철수 교수님. 우리 한번 교수님의 말대로 강물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두려움이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 한번 도전해보자. 혹시 아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보물일지. 혹은 그 선택이 당신을 바꿔놓을지. Ahn

 

대학생기자 구슬 /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서툴지만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많은 꿈을 가졌다. 편지쓰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니 '안철수연구소' 사보기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아직은 작은 수족관에 살고 있지만 안랩을 통해, 그리고 사회를 통해 수족관을 깨뜨리고 바다로 나아가려 한다. '대통령 앞에서는 당당히, 문지기 앞에서는 공손히'를 모토로 삼고 열정과 발품으로 '보안세상'에 감흥을 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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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안 기자, 안철수 박사와 소중한 만남

‘안철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뭘까? V3? CEO? 교수? 박사? 프로그래머? 칼럼리스트? 여러분들은 여러 칭호 중 어떤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지난 5월 8일, 대학생 기자들과 안철수 박사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들 긴장했던 표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자 그럼 안철수 박사와의 소중했던 시간 속으로 고고!!!

Q. '무릎팍도사'의 촬영이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쇼에는 처음이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A. 버라이어티 쇼는 예전에도 나가본 적이 있습니다. '무릎팍 도사' 같은 경우는 1년 전부터 섭외가 계속 들어왔는데 이번에서야 방송에 출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방송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중고생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Q. 강호동씨한테 잡히진 않으셨는지?
A. 하하, 그러진 않았습니다. 촬영 내내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TV에서 보는 것보다 작더군요. 강호동씨 옆에 있던 두 친구는 방송 내내 말이 없던데. 항상 방송이라든지 인터뷰에서 질문할 내용들을 90% 정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 없이 잘 마쳤습니다.

Q. 살아오시면서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을 텐데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CEO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CEO는 본인이 경영하고 있는 그룹 내의 인원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집니다. 10명인 경우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해서, 회사의 경영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을 즈음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죠.

직원이 30명이 되었을 때에는 사사건건 간섭을 할 수 없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권한 위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CEO는 이런 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하죠, 50명의 규모로 커진 회사에서는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합니다. 100명의 규모에서는 혼자서 하는 경영은 무리가 있고 임원진을 두어 경영을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10년 동안 이런 시스템에서 지내 왔습니다. 이렇게 회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제가 변화된 시스템에 맞춰 나간다는 것이 힘들더군요. 하지만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었을 때 바라보는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하죠.

Q. 그렇다면 그런 변화 과정이 힘들어서 CEO를 그만두신 건가요?
A. 아닙니다. 저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 및 여러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과 실패의 예들을 보여주면서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Q. A자형 인재를 강조하시는데요, 안철수 박사님께서는 그러한 삶을 살아 오셨는지요?
A. A자형 인재의 모습은 5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긍정적 마인드가 있어야 하고 넷째, 끊임없는 학습을 통한 자기 개발. 마지막 다섯 번째는 한계를 이겨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위 5가지 실수를 했기에 깨달은 것입니다. 6년여 동안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적어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Q. 기업을 경영할 때 화가 나는 일이 있으셨는지요?
A. 안철수연구소에서 2000년에 전사원을 MBTI 조사를 해보니  16개 유형 중 14가지 유형이 나왔습니다. 보통의 기업이 8가지 정도 나오는데 비교적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이 모여있는 셈이지요. 기업은 다양한 사람이 구성되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포용력은 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습이죠. 즉,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의사로서 V3를 개발하셨는데, 프로그래밍 기술을 언제 배우셨나요?
A. 당시 저는 집에 애플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이건 IBM 방식과는 달라서 운영체제와 베이직을 알아야 쓸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86년도에 IBM 컴퓨터가 대학원에 도입되었죠. 이후에 남들보다 제가 컴퓨터를 잘한다는 ‘특기’가 되어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은 제가 도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의학을 잘하기 위해서 습득한 것이었는데, 어느날 기계어를 다 읽을 수 있을때 이렇게 V3와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Q. 현재 이공계 및 컴퓨터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A. 많은 사람이 결정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결코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예로 한의대를 들수 있겠네요. 5~6년 전만 해도 한의대를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한의대가 인기였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최종 선택은 바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나에게 얼마나 이 일이 맞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합니다.

Q. 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증가한다고 보시나요?
A. 사회적 인센티브 구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구조가 변해야 하죠. 한국이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한 것은 무조건 선진국만을 따라가다보니 창의적 개발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제너럴리스트들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한 것이죠.
 

Q. 정부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십니까?
A. 현재 정부의 지원 방법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죠. 당장 국민에게 정부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업무 부서의 임기가 짧고 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단기간 내에 무엇인가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아도 한국처럼 짧은 업무 순환을 하지 않고 있죠.

Q. 새로운 것에 도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루의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제가 맡은 일은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도 약 16가지 정도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하루 일과가 빡빡하죠. 아침에 메일을 확인해보면 300여 통의 메일이 와있습니다. 강연을 요청하는 메일도 많고 학생들도 보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다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에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메일을 쓰는 데 1시간 정도 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말고 틈틈이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Q.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A. 영화 보는 것입니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영화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영화는 특수 효과를 많이 써서 너무 어지럽더라구요. 최근에는 미드 중 프리즌브레이크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Q. 낭만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소설책 읽기입니다. CEO를 하면서 소설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택한 것이 영어로 출판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영어 공부 한다는 생각으로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Q. 오늘이 어버이 날입니다. 의사를 그만두고 컴퓨터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을 때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A. 당시 제가 의대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반대를 하거나 그렇다고 찬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다는 것을 아셨기에 그때도 오랜 시간 끝에 결정했다는 것을 아셨던 것이죠. 지금도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Q. 살아오시면서 가장 안 좋은 일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신가요?
A. 안 좋은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살다보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생기거든요. 물론 후회하는 일도 있죠.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더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카이스트에서 '기업가적 사고방식'이라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창업에 자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나를 얼마나 아는가”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에게 해법만 제시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것을 알아가기까지의 시간과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에 리스크를 경험해 보고 그것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다 보면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이것!"이라는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1시간 동안 안철수 의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고 아쉬웠네요^^;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장님이 그동안 해온 인터뷰를 보면서 뭔가 '특별한' 질문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매우 소중한 만남이었기에 행복합니다^^/

아...끝나고 의장님과 대전을 같이 내려갔어야 하는 건데...Ahn

대학생기자 안현 /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하루하루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라는 모토로 매일 열정을 불사르는 청년.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당당히 '보안세상'에 문을 두드렸다. 대학생활의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으로써 오늘도 끊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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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bti 2009.05.16 11: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v3요...
    ...
    대학생 기자님이...사진에...13분 정도(?) 있는 것 같은데...
    ...
    이번이 두번째니까...
    ...
    다른 분들(11분(?))의 글은...언제쯤 볼 수 있나요?...^^;...

  2. 하록 2009.05.16 1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릎팍도사 안철수님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사도 잘 보고 갑니다^^

대학생인 나, 안철수 박사 직접 만나보니


'CEO는 24시간 Job이다.
회사, 조직은 리더의 고민을 먹고 산다.
리더가 고민하고 건강을 해칠수록 조직이 성장한다.'


따뜻하다 못해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쳐가고 있던 요즘,
안철수연구소에서 대학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만남이 주어졌다. 바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함께 하는 간담회.

오랜만에 만나는 기자단원들과 항상 TV와 언론으로만 뵈왔던 안철수 교수, 오늘은 정말 특별하다 못해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되는 하루로 남겨질 것 같았다.

직접 안 교수를 만나 뵙기 전까지 내가 느꼈던 그의 이미지는 굉장히 차갑고 냉철한 존재였다. 하지만 우리들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기억속의 차가운 그의 이미지는 어느새 잊혀지고 있었다.

안철수 교수의 포스에 기가 눌려있던 기자들. 질문의 스타트를 누가 끊을 것인가에 대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던 시점에서 안현 선배의 가볍고 재치 있는 질문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최근 '무릎팍 도사'라는 TV프로그램의 촬영을 마친 후의 느낌을 물어보았다.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는 안 교수는 어떤 질문을 받아도 당황스럽지는 않다고 대답하셨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강호동의 체격에 놀랐다며 재치 있는 말씀도 덧붙여 주었다.


1년 전부터 섭외 온 것을 계속 거절하시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가장 잘했고 또한 힘들었던 선택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CEO로서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답해주었다. 지난 10년간 한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조직이 점차 커지면서 그 속에서 느끼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그 순간순간이 가장 힘들면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한다.

여러 전문가들을 모아 하나의 큰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것이 진정한 CEO의 매력이라며 특유의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셨다. 또한 항상 강조하는 A자형 인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잊지 않으셨으며 덧붙여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점들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전문가가 되는가를 5가지 나누어 간단한 설명도 있었다.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력과 상식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자기 한계를 넓히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의대를 다니고 있을 당시에는 의대생이라는 신분에서 학기 중에 다른 일을 할 만한 여유가 없어 방학 동안만 컴퓨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아야 사용할 수 있는 애플(Apple) 컴퓨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베이직(Basic) 언어를 배웠고 그 중 기계어를 덧붙여 공부했다고 한다. 컴퓨터를 시작한 이유는 의학을 좀더 잘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러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마주치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지금의 이 길로 오게 되셨다고 한다.

또한, 안 교수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견해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하는 선택이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지금 사회에서 부상하는 부분을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다. 몇 년이 지나면 틀림없이 바뀐다. 남들이 안 하는 선택이 더 안정한 선택일 수도 있다. 최종 선택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려면 사회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의 대표 선수들은 이공계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쫓아가고 흉내내면서 경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창의적인 부분이 없었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제너럴리스트(generallist)가 득세하게 되었고 이런 구조는 이공계 기피 현상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적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나중에라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면 어떤 분야를 도전하고 싶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안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로서 일하는 것이 주된 직업이고 그 외로 11가지 다른 일까지 가지고 있으니 정말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취미는 영화 보기라고....하지만 이도 마음 편히 관람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낭만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개성 넘치는 독특한 질문에도 기자단원들과 함께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답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소설책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CEO가 된 이후부터는 소설책을 읽는 것이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에 시간을 잘 못 보내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 꾀를 낸 것이 영어로 된 소설책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책을 읽으니 영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에 그 전에 들었던 죄책감이 줄었다며...  "나같이 낭만 없는 삶은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며 말씀을 이어갔다.



안 교수는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바꿀 수 없을 때는 
고민하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본인이 잘못한 부분도 앞으로 어떤 교훈을 얻고 행동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기에 감정 소진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의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안 박사의 부모님은 찬성도 반대도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워낙 고민을 많이 하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 그 마음을 알기에 믿고 따라주셨다고...

오늘 난 안 교수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의 맑고 깊은 눈을 통해 사람의 진실됨과 감동을 느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안 박사의 부모님도 그를 믿고 따라 주신 것이 아닐까.

오늘을 기회 삼아 안철수 교수의 입에서 나온 수많은 감동 깊은 말과 명언들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인생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A자형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 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 많은 화학물질을 혼합시키고 있던 어느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아보자 라는 마음가짐이였고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 될 것이라 확신되어졌다. 나는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을 커다란 사회라는 무대안에서 멋진 꿈으로 제조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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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소리킬러 2009.05.13 15: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글 잘 봤습니다. 무릎팍 도사도 게스트 가려가며 봤는데 꼭 봐야겠네요. ^^

  2. 아크몬드 2009.05.13 15: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확히 언제 방송되는지요?
    저도 꼭~

  3. Shaun 2009.05.13 16:0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27일 입니다^^

  4. 머니야 2009.05.13 16: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박사님,,,,ㅋㅋ
    대한민국에서 몇나오기 힘드신 인재시며 성품을 가지신 분이라고 감히 define 합니다.
    그런데...
    연배보다 좀 꾸미신건가? 반짝반짝? 나이가 좀 숨어들은 느낌나는데요? ^^
    훌륭한 it 크루세이더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5. ㅇㅅㅇ 2009.05.13 17: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말 요새는 자신의 철학을 가지기 힘드신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신분이라 생각이 드네요^^

  6. 흐음.. 2009.05.13 17: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컴퓨터공학도로서도 정말 배우점이 많은분이라는걸 새삼 느낍니다.

    자신이 가고 있는길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한분야에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겠습니까..

    아무튼 기사잘봤습니다.

  7. 다른생각 다른Blog 2009.05.13 18:3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직접 만나 보았지만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밖에 ^^

  8. 탐진강 2009.05.13 20: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리 시대에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9. 시엘 2009.05.13 20: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분은 확실히 이런 인터뷰 읽으면,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한 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쉽지 않은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 부모님이 교육을 잘 시키셨나 보다 하는 느낌? ^^

    • 곽승화 2009.05.14 12:26  Address |  Modify / Delete

      저두 첨엔 매우 냉철하신 줄 알았어요 ^^
      실제로 뵈니까 정말 인자하시구 좋았답니다.ㅎ

  10. 그랜다이저 2009.05.13 21: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님 나오시는 무릎팍도사 너무 기대됩니다^^
    글도 잘 읽었습니다.

  11. 무협소년 2009.05.13 21: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의대생이 방학 동안 짬내서 베이직 공부 하다가.. 짬내서 짬내서 짬내서 ㅜㅜ
    죄책감 없애려 꾀내서 영어소설을.. 꾀내서 생각한게 영어소설 영어소설 ㅜㅜ

  12. 요시 2009.05.13 21: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너무 존경스러워요 ㅠ.ㅠ

  13. 4기 2009.05.13 22: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머~~~ㅎㅎ 반가운 기사네요^^
    슬이는 살이 많이 빠진것 같아~~~ㅎㅎ
    좋은 경험이 될거에요~~^^
    열심히 하세요~~~!!

  14. 미케 2009.05.13 23: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연히 아침마당에서 안철수 박사님 나오신것을 봤죠. 몇몇 강연자분들중 호응만 유도하기 위한 강연을 하는 경우때문에 출연진들을 좀 삐뚤게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박사님 강연 듣고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잘 몰랐던 사실과 자기 인생철학과 솔직함이 강연에서 다 묻어나오던데요.. 박사님 같은 분 10분만 계셔서 정치, 경제, 다방분야에 분포해 계신다면 좀 더 살기좋은 사회가 될꺼같아요.

  15. 도라에몽 2009.05.15 09: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커 속 세상이 현실보다 더 크다는...

  16. No1.Bati 2009.05.15 12: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 강의를 한번 듣고 싶군요.

  17. 전호균 2009.05.15 21: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열정이 느껴지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