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김홍선, 공학도 초청특강에 간 까닭은?

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2009. 11. 5. 17:09

10월 12일, 안철수연구소 CEO인 김홍선 대표가 고려대학교 정보경영공학부 학생 대상으로 "시대적 변화에 따른 IT와 정보보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이 자리는 정보경영공학도에게 더 없이 좋은 자리였다. 다소 늦게 도착한 강의실(대강당)은 이미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IT 인프라의 변화...I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음성, 오디오, 비디오 및 데이터 등의 멀티미디어를 복합적,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변화했지요. 왜 정보 보안이 중요하냐고요? 인터넷은 사회 변화의 인프라거든요."

이 날 강연의 내용은 크게 현재까지 악성코드의 변천 과정과 현재의 상태, 그리고 해결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악성코드는 계속 변화하며 현재는 웹(web)이나 P2P 등 여러 방면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조직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혼합형 위협, 다중 계층 공격, 네트워크-PC 복합 공격 등 형태인 측면에서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악성코드의 대표적인 특징은 끊임없이 생산되는 위협 콘텐츠라는 점.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가진 조직적 범죄로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위협의 형태를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엔드포인트, 웹, 네트워크의 입체화된 공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 Weakest Link라고 하죠? 약한 곳을 집중 공격합니다. 수많은 공격(Attack),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죠. 이것을 막으려면 대응도 함께 입체적으로 변화해야 하겠죠."


이어서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부터 보안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에는 취약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사용자(User)는 보편화,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하죠. 우선 제대로 된 IT 구축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설계 단계부터 탄탄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보안으로만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잘 되어 있어야 보안에서도 우수할 수 있습니다."


IT 보안의 키워드

1) End Point - 업무와 개인용을 구분할 것
2) Network - Convergence(융합)이 일어남. Scalability(확장성) & Flexibility(유연성)
3) Web & Message
4) Management - 통합 관리

현재의 문제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 위협(Cyber threats)과 공격(Attacks)은 실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제도뿐 아니라 행동(Action)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수준의 정보 보안 대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Segmentation)하고 집중적으로(Focus) 다룰 필요가 있다."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 맥락에서 알아보아야 할 것이 클라우드(Cloud) 개념이라며 안철수연구소가 7월에 공개한 'Cloud Basic System'을 소개했다. 안철수연구소의 'Cloud Basic System'을 간단히 말하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비정상 네트워크 행위를 감지하면 동일 현상의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행한다. 그리고 그를 실시간 분석한 분석 결과를 또 다시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 IT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하드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기업과 Public Sector의 영향력이 과다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중소기업이 약화되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나라가 탄탄해지려면 함께 발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IT 산업은 폐쇄형 구조를 취합니다. 때문에 유연성이 많이 부족하지요. 그리고 규제(Regulation)에도 통일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규제는 너무 자세하다고 해야 할까요?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규제에도 창의력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측면이 업무보다 노는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지요."


강연의 마지막에 김홍선 대표는 리더십 시대의 요건도 언급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Skill)과 Hands-on expertise, 즉 자신의 일은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도 리더십이 필요하며, 남이 시켜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창조성(Creativity), 무엇이든 수용할 수 있는 태도(Open mind)와 정직함(Transparent Attitude),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 set)를 강조했다.

"오너십(Ownership)이라는 말 알죠? 일에 오너십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일(job)이라고 생각하느냐, 책임(responsibility)이라고 생각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크지요. 연봉보다는 나의 커리어(career), 즉 여러분은 돈보다는 책임이라는 것을 더 생각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합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냈다. 그 중 금융 보안에 대한 질문에 김홍선 대표는 우리나라의 금융 보안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키보드 보안도 우수하고, 메모리 해킹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최근에는 피싱 공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백엔드, 트랜젝션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이 모두 끝나고 우뢰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김홍선 대표가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학생들은 그를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모두가 자리를 정리하고 빠져나가고 있을 때 기자는 한 학생을 붙잡고 오늘 강연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다.

"정말 유익한 강연이었어요. 사실 수업이 있었는데, 그거 하나 빼고 들으러 온 거거든요. 수업 빠진 것이 전혀 아깝지 않네요. 원래 제 꿈이 이 분야와 관련되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와 김홍선 대표님은 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 강연을 듣고 나서는 아예 김홍선 대표님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번 김홍선 대표의 강연은 앞으로 우리나라 IT와 정보보안을 이끌어 갈 인재들의 가슴에 소중한 무언가를 남겼다. 그들이 나중에 우리나라를 IT, 정보보안 최강국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Ahn

 

대학생 기자 이수빈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지만, 난 내가 원하는 토끼는 모두 다 잡을 것이다. 그녀의 무한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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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11.05 18: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홍선 대표가 많이 바쁘시겠어요 ㅎㅎㅎㅎ

  2. 도용아닌mbti 2009.11.06 10: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다음(티스토리)에서...ddos방어...안철수연구소에 맡기시면...
    좋을 것 같은데...^^;

  3. 2009.11.06 11: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랩 공채 1기 김준용, 바리스타 된 사연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 'The 1st penguin'이라는 한 카페. 그 안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아늑한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아늑함 이상의 것을 가진 곳. 카페 이릉으로서는 다소 특이한 이름도 독특하다.


카페를 찾은 시간은 늦은 오후 카페 안에는 손님이 많았다. 손님인 학생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한 청년이 "아~ 00 왔구나~ 그래, 저 쪽에 앉아^^"라며 한 명 한 명 반긴다. 영락 없는 카페 주인이다. 그런 그가 얼마 전까지 안철수연구소에서 기업 영업에 종횡무진 활약하던 영업맨이었다니 다소 의외다.


더욱이 공채 1기로서 남다른 입사 준비로 사내에 화제를 뿌리고 탁월한 업무 성과로 입사 첫 해인 2006년 연말에 사업 부문 공로상을 수상한 '수퍼 루키'였다. 그가 왜 바리스타로 변신했는지, 그의 꿈은 무엇인지, 안랩에 대한 애정 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들려주었다. 

Q) 안철수연구소 입사 과정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들었습니다.
A) 채용 담당자에게 편지도 써봤고, 기자와 거래처를 찾아가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랬죠. 군대에 있을 때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2001, 김영사)를 읽었어요. 그때부터 안철수연구소를 동경하게 되었어요. 안철수연구소는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일 거에요. 그래서 애정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일 때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바빴기 때문에 소위 스펙을 쌓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절박했죠. 졸업 후에 노는 것은 제 자신에게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내가 직무를 소화해낼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에는 그걸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답은 발로 뛰어다니는 것이더라고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은 많이 나태해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다니까요.^^


Q) 안철수연구소에서 어떤 업무를 하셨어요?
A) 3년 동안 V3를 비롯한 정보보안 제품군의 영업을 했어요. 개인은 무료백신을 많이 쓰지만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사용료를 내고 제품을 쓰잖아요? 찾아가서 요구사항을 듣고 그걸 회사에 전달하고, 지원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Q) 안철수연구소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A) 기뻤던 순간이 있었어요. 매년 말에 종무식을 하는데 2006년 종무식 때 신입사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 2개를 받았어요. 장기자랑상을 받았고, 공로상을 받았죠.^^

Q) 안철수연구소에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A) 아직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벌써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건 실패한 거죠. 하지만 팀원과 함께 했던 조직생활이 그립긴 해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면서 일하는 재미는 없잖아요. 안철수연구소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 그리움은 많이 느껴요.


Q) 바리스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작년 4월에 바리스타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특별히 계기라기보다는 '열심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과 '사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합해져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작년에 제가 29살이었어요. 그래도 29살이면 20대잖아요?^^ '어렸을 때 도전을 해야지, 언제 또 해보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일로 시작하려고 생각을 해봤는데,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딱히 기술이나 기반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서비스업 중에서 고르다보니 '커피'와 '카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Q) 바리스타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단골이 늘어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음... 저희 고객 중에 커플인 고객이 있거든요.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서로 충고도 해주고 그래요. 저는 6시에 출근해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제 시간을 가지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8시에 가게를 열죠. 한 번은 제가 이 커플에게 좀 일찍 일어나라고 충고한 적이 있었어요. 그렇게 충고했더니 얼마 뒤에는 아침 9시 전에 카페에 왔어요. 그때 참 고맙기도 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죠.

Q) 향후 꿈은 무엇인가요?
A) 지인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제 목표를 10년 내에 12개의 지점을 오픈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단순히 커피 파는 카페를 뛰어넘고 싶어요. 이 카페 컨셉이 'achievement(성취)'에요.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서 다른 학교 앞으로도 진출해서, 선호하는 카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The 1st penguin은 '3M'이 핵심 키워드다. 첫째로 Morning. 오전 10시 이전에 오는 부지런한 손님에게는 할인 혜택을 준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둘째 키워드는 Memo.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준용 씨는 공부하면서 기록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카페 안에 스탠드, 칠판, 연필깎이, 타자기를 비치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Message이다. 학생들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한 예로 올해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목표달성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각자 수강 중인 전공 과목을 하나 골라 응모하고, A+를 받을 경우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여름방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각자 여름방학 때 이루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적고, 여름방학이 끝났을 때 그것을 해냈으면 혜택을 주는 식이다. 그리고 특강을 통해서 직업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 부지런한 움직임은 웹사이트나 블로그에서도 드러난다. www.the1stpenguin.comhttp://blog.naver.com/cross6903


그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어령 선생의 '젊음의 탄생'을 읽고 착안한 특이한 이름의 심오한 뜻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떼지어 바다로 모여든 펭귄 무리에서 멋잇감과 천적이 모두 있는 바다를 향해 처음으로 뛰어드는 용기 있는 펭귄!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대담하게 뛰어들어 개척해가는 용기를, 카페 주인장인 김준용 씨는 물론 카페 손님들도 키워갈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하루를 준비하고 있을 김준용 씨. 안철수연구소를 떠나 새로이 만들어 가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Ahn

사내기자 하동주 /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연구원
'착한 아이'라는 뜻이지만 '착잡한 아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착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동주 연구원은 오늘도 안철수연구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다.


 

대학생 기자 이수빈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지만, 난 내가 원하는 토끼는 모두 다 잡을 것이다. 그녀의 무한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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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의새벽 2009.08.04 07: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자신의꿈을 이루기위해 쌓아논걸 포기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좀 아쉬우면서도 아름다워보이네요,.
    글 잘 읽고갑니다,추천 드리고가여^^
    좋은하루 되세요!

  2. 요시 2009.08.04 16: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신의 꿈을 이루는게 쉬운게 아니었을텐뎅ㅎㅎ
    대단해~요!

  3. 김준용 2009.08.05 06: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김준용입니다.

    기사가 올려졌군요.
    영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부끄럽기도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기사 스크랩 해갈게요...

  4. 이쁜윤정 2009.08.06 08: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카페 분위기 좋네요.
    그냥 보통의 카페와는 달라 보여요..
    웬지..잘 될 거 같네요.
    화이팅 하세요!! ^^

안랩 15년 역사 함께 한 조시행 상무 만나보니

안랩人side/안랩!안랩인! 2009. 6. 25. 13:55


안철수연구소 설립 원년부터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해온 조시행 상무. 지금의 안철수연구소는 상당 부분 그의 노고에 힘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V3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낸 그와 안철수연구소의 인연은 1995년 6월 한글과컴퓨터에서 안철수연구소로 파견 나오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15년째. 당시 4명뿐이던 개발자가 250명을 훌쩍 넘기기까지 안철수연구소와 동고동락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철수연구소 전체 인력은 500여명인데 그 중 50% 이상이 개발자다.)


Q. 안철수연구소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요?
A. 좋은 느낌도 있고 나쁜 느낌도 있죠. 그런데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정'이라는 게 참 커졌습니다. 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사건이나 사고가 나면 더 깊이 빠져든다고 하면 맞을까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더라고요.

Q. 오랜 시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A. 97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지인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대통령 취임사 파일이 든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린 겁니다. 청와대 안에서는 난리가 난거죠. 그래서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는데, 지금이야 원격제어가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전화를 붙들고 저도 컴퓨터에 일일이 확인해가면서 어셈블리 랭기지를 알려주던 기억이 납니다. 허허.

Q. 개발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A. 저는 자기 스스로 배우러 오게끔 가만히 두는 스타일이에요. '배우고 싶은 사람은 오고, 아니면 말아라' 이런 거에요. 자기 스스로 자신을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거죠. 처음에는 시험적으로 3-4개월 과정으로 운영했어요. 일을 통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지원해주는 자율적인 교육을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더니 오히려 반응이 좋네요.^^ 실제로 올해 안랩 스쿨은 자율적으로 진행했는데, 참가자가 예상 외로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곧 있을 교육에는 전보다 더 많이 신청했다는데, 기대 수준을 채우려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Q. 현 안철수연구소 인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A. 개개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런데 모두 같이 힘을 모아 일하고 함께 결론을 내는 것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느끼는 것도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은데, 그것을 꺼내서 실행하는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회가 주어지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싶으세요?
A. 고객이 썼을 때 행복한 제품? 그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Q. V3가 21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념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A. 과거 14~15년 간 지녀왔던 마인드를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맞게 스마트 디펜스 기술을 개발한 것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장이',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있잖습니까?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끼가 있어야 하고 그 끼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작한 일은 끝을 본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냥 단순히 노력하는 것 외에도 남들과 차별되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게 곧 자신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지요.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무슨 일이든 1만 시간 정도를 훈련에 투자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미친 듯이 투자를 하라는 소립니다. 남들과 차별을 두고 열심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많고, 재치있고, 자상한 모습에 대화 중 인터뷰가 목적이라는 것도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시행 상무가 있는 한 안철수연구소의 미래는 계속 빛날 것 같다.
Ahn

대학생 기자 이수빈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지만, 난 내가 원하는 토끼는 모두 다 잡을 것이다. 그녀의 무한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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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라이몽 2009.06.25 16: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멋지신 분이네요.
    꼭 한번 뵙고 싶은 분이네요.

    이수빈 대학생 기자님. +_+

    물론 인터뷰에 나온 조시행 상무님도 괜찮은 분 같아요...

  2. 엔시스 2009.06.25 17: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사에서만 주로 보았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통하여 뵙게 되네요..참 세상 많이 좋아진거 같아요..앞으로도 좋은 제품 많이 개발해 주시기 바랍니다..잘 읽었습니다..

  3. 김현숙 2009.06.25 18: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조시행상무님, 언제봐도 늘 멋지시죠. 젊으시고.. ^^
    그러고보니 인사드린지 오래됐네요.

  4. 2009.06.26 18: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편의성과 디자인, 안랩 디자이너들 만나보니

안랩人side/안랩팀워크 2009. 6. 10. 15:49


디자인이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모두 한 번쯤은 '이 버튼은 왜 여기에 있을까?', '이 디자인은 참 예쁘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제품들은 보기 좋고, 사용자가 쓰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모든 제품 디자인은 디자인팀이 담당한다. 디자인팀의 정식 명칭은 UX 디자인팀. UX는 User Experience의 약자이다. 말 그대로 사용자를 위해 보기 좋고, 쓰기 좋은 UI(User Interface)를 만드는 것이 디자인팀의 임무이다. 이번에는 디자인팀을 만나보았다.



UX 디자인은 외국의 경우에는 30년 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3년 전부터에서야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UX 디자인은 사용자의 만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둔다.

UX 팀의 개발 프로세스는 '전략 도출 - 스토리 보드 작성- 비주얼 디자인 작업 - 평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사용자를 인터뷰해 1차 조사를 하고, 다른 제품의 UI도 벤치마킹해 이를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이다. 그 다음에는 메뉴 구조를 잡고 화면 설계서를 작성하게 된다(쓰기 편하게 만드는 작업). 이를 바탕으로 비주얼 디자인 작업을 한다(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


안철수연구소 디자인팀만의 특징을 알려달라는 말에,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쪽에 집중하는 팀은 안철수연구소 디자인팀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UX는 현재 웹에 지나치게 치중해 있다. 그리고 UX 디자인을 하는 팀이 회사 내에 있는 경우는 대기업밖에 없다고 한다. 있어도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투자가 적기 때문에 UX 디자인은 별도의 회사(agency)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UX 디자인을 외주로 맡기는 경우 회사의 요구가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 디자인팀에는 '우리 일,내 일'이라는 개념이 있다. 앞서 말한 에이전시의 경우 많은 고객사의 일을 하기 때문에 '내 일'이라기보다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내 일'이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디자인팀에도 물론 힘든 점은 있다. 기획, 개발, QA(품질보증), 기반 기술, 홍보 등 많은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해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라는 독특한 다른 일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안철수연구소 디자인팀의 일은 대부분 1:1 프로젝트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 당 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을 통해 진행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팀의 도움을 받는 식이라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용 보안 관리 서비스와 관제 서비스에 사용되는 통합보안 관리 솔루션인 '세피니티', 'V3 365 클리닉'의 차기 버전, 네트워크 보안 제품인 '트러스가드'의 패치 버전, 안랩 시큐리티 센터 등이다.



디자인팀은 김정연 팀장을 포함해 7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팀원이 모두 다 밝고 웃음이 많다. 남자라고는 김성호 연구원 한 사람뿐이라 자칫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 사이에 있는 게 적응이 됐거든요^^."라고 대답할 만큼 팀워크가 좋다.
 

팀의 회식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술을 안 마시고도, 술 마신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팀?^^"이라는 대답이 나오고, 모두들 그 말에 웃음으로 호응한다.

전체적인 팀의 분위기를 물었다.
"평소에 리뷰를 자주하는 편인데, 다들 굉장히 솔직해요. 자칫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인데, 모두들 쿨하게 받아 넘겨요. 다 하는 일 잘되라고 하는 조언이니까요. 저희 팀은 팀원들 개개인으로 보면 굉장히 소심한데, 모아놓으면 강해요. 진취적이라고나 할까요? 세미나도 자발적으로 열고 그래요. 다들 열심히 하죠."

평소에 '디자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퍼져있다고 말하자, "어머, 정말요? 잘못된 고급 이미지에요~ 저희는 식사를 해도 거의 구내 식당에서 하곤 하는데요?^^ 뭐, 고급 이미지가 좋은 거긴 하지만." 이라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기자들을 UT 룸에 데려가주었다. UT 룸은 재작년 말에 생긴 곳인데,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쪽에서는 실험자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다른 한 쪽 방에서는 그것을 지켜보게끔 되어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를 사용해 어떤 것을 많이 클릭하는지, 어떤 것을 불편해 하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모래툴'이라는 프로그램과 카메라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분기 당 1~2회씩 하면서, 이를 통해 제품의 문제점을 찾는다고 한다.

 
"다음 번에 UT 룸에서 테스트할 때 한 번 다시 오세요.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여드릴게요."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안철수연구소에 디자인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았다 한들 지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안철수연구소 UX 디자인팀은 연구소의 핵심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팀원들의 반짝이는 눈 속에서 그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멋진 팀원으로 구성된 디자인팀의 미래가 기대된다.
Ahn

사내기자 김현철 주임연구원 / 기반기술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살아가는 자기합리화의 달인.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이 우주평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다


 

대학생 기자 이수빈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 다 놓친다지만, 난 내가 원하는 토끼는 모두 다 잡을 것이다. 그녀의 무한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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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6.10 18: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는데 ㅎㅎㅎㅎ
    UT룸도 궁금해요 >.<처음들어보거든요~~ㅋㅋ
    UX 디자인팀은 언제 개설되었나용?ㅎㅎㅎ

  2. 2009.06.11 13: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Freddie Mercury 2009.06.12 21: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우~ 잘봤습니다^^ 이 기사 보고 UX 디자인팀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V3 365 클리닉을 보면서 쉽게 구성된 인터페이스와 눈에 덜 부담되는 색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분들 덕분이군요~ㅎㅎ 일반 사용자가 UT 룸에 들어가서 참여하는거 꼭 해보고 싶어요~ㅠ

  4. 10대의비상 2009.09.14 1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앙 UI !!!!!!!...... ㅎㅎ 제가 지금 활동하는 부서(?) 도 UI쪽이에요 ! ㅋㅋ
    비록........ 실력은 좀...딸리지만요 ㅎㅎㅎㅎ

    다들 표정이 너무 훈훈하시네요 ㅎㅎ

    V3의 초록색과 파랑색을 너무 좋아하는데 ㅎㅎ 나날히 발전되가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ㅎ

    + 안철수연구소 구내식당이 얼마나 좋은데요!!!!!!!!!!......... 너무 알록달록해서 유치원인줄알고 깜짝............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