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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여행 떠나며 읽기 좋은 알랭 드 보통의 책

알랭 드 보통은 '불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의 책으로 어느새 한국인에게 친숙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 '여행의 기술' 역시 많은 한국인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 중 하나로 여행자에게 입소문이 나있다.

여행자뿐 아니라, 많은 지식인과 네이버에서도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그 영향력이 크다. 한 지식인은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이라는 소재를 빌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책'이라고 소개할 만큼 '여행의 기술'은 여행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소재로 문화, 예술, 철학, 미학 부분까지 넘나드는 광범위한 책이다.

 여행의 8할은 심리이다

여행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 언제일까? 도착해서? 구경할 때? 휴양할 때? 아니다. 정답은 바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중간과정들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우리의 기대 속에는 공항과 호텔 사이에는 진공밖에 없다.

즉, 항공편명 CA1103편 이후 우리의 기대 속의 여행은 바로 호텔이지만, 실제로는 가장자리가 닳아빠진 고무 매트가 깔린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찾고, 입국 심사대의 긴 줄을 기다리고, 또 공항을 나가자마자 호텔까지 찾아가는 아주 힘들고 피곤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여행에 대한 우리의 설레임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천장에 줄줄이 매달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을 볼 때 최고조에 이른다. 이 설레임을 이어, 여행자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그 순간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이다. 이처럼 우리는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어쩌면 여행으로 인한 우리의 심리 때문에 여행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의 시간에 따른 챕터의 구성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은 그 내용이나 구성에서도 다른 책과는 차별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여행 장소를 고민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느끼기 위해 가는지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귀환을 주제로 챕터가 구성된다.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그 순간에 이 책을 펼쳐 보면 현재 자신의 심리와 생각을 잘 정리하고 표현해놓았다고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중간중간에 펼쳐본다면, 여행지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과, 약간은 철학적이어서 흥미가 없을 수 있는 미학적인 부분까지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어 여행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