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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여행

새해 인사로 물벼락 맞는 태국의 이색 문화

"Happy New year~"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외국인 사이에서, 그리고 우리가 외국인을 만났을 때 흔히 주고 받는 인사이다. 즉 여기서 New year 이란 1 1일을 뜻한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뜬금 없이 4 13일부터 15 3일간 "Happy New year"이라는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런 특이한 태국만의 새해를 직접 경험하고 왔다. 

 "Happy New year~"이라 말하고 물벼락 맞다

태국의 새해 4 13일부터 15일을 태국어로 "쏭크란"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어로는 쏭크란에 Festival이라는 축제라는 단어를 덧붙인다. 왜 그럼 새해가 새해 축제가 되었을까? 태국의 풍습상 새해를 축복하기 위해 태국에서 복을 불러오는, 복을 의미하는 물을 뿌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물 뿌리기가 고양이 세수하듯이 뿌리는 수준이 아니기에, 어느덧 하나의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관계 없이 물을 한 바가지 시~원하게 뿌리며 우리네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마 이런 풍습을 모르고 이 기간에 태국을 방문한다면, 정말 영문도 모른 채 길에서 물벼락을 맞고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기 십상이다. 아마도 이 기간에는 태국 전역에서 물에 안 젖은 사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동심으로 물총 싸움 축제를 즐겨라

이렇게 물 뿌리는 태국의 풍습은 관광 천국 태국답게 외국인들에 의해 공식적인 3일간의 물총 싸움 축제가 되었다. 현지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저마다 2L에서 5L에 달하는 물총을 들고나와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쏜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터. 쌍방간에 치열한 물총 싸움이 시작된다. 그것도 다 큰 어른들끼리.

 

혹시 정말 싸울까 봐 걱정된다면 기우이다. 모두 아주 순진한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면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 무언의 시작을 알리는 눈빛이 통하면 시작되는 무차별적인 물총싸움은 이 기간 태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렇게 즐기는 우리 사이에서도 암묵적인 룰은 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막 도착한 아주 잘 마른 옷을 입고 있는 행자들은 타깃 넘버원! 시야 안에 들어온다면, 이미 암묵적으로 거리에서 만들어진 팀원끼리 의미심장한 눈빛 교환과 함께 무차별 난사가 시작된다. 목표는 "Dry one". 모든 의사소통은 눈빛으로 하는 다국적군으로 이루어진 거리의 팀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가?

 

혹시 내년 쏭크란에 갈 마음을 먹었다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24시간 젖어 있어도 불편하지 않을 옷. 그리고 카메라 방수 팩이다더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물벼락을 맞더라도 웃을 수 있는 열린 마음과 항상 웃는 얼굴, 그리고 맞자마자 물총으로 반격할 수 있는 순발력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랩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