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씻고 다시금 발돋움 하고 있는 캄보디아를 찾았다. 캄보디아는 북서쪽에는 태국, 북동쪽에는 라오스, 남동쪽에는 베트남과 접경하고 있는 인구 1500만 정도의 국가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답게 우리나라로서는 가장 추운 12월~1월에도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온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캄보디아의 뼈아픈 과거, 킬링필드..
캄보디아 하면 누구나 떠올릴 만한 킬링필드. 1975~1979년에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 루주라는 무장 공산주의 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을 의미한다. 당시 그가 꿈꿨던 것은 최대의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수도인 프놈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농촌지역으로 강제이주 명령을 내렸다. 만약 그 명령에 반항할 시에는 즉각 처형시켰다. 기존 정권이나 군에 종사한 사람은 가족까지 멸하였고, 의사나 교사처럼 학문을 익힌 사람들은 처형 대상이었다. 안경을 쓴 사람, 손가락에 볼펜을 사용한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까지 모조리 죽였다. 당시 700만명의 국민 중 200만이 학살 당했는데, 그 결과 현재 인구의 70% 24세미만이라는 본의 아니게 젊은 국가가 되어 버렸다. 수도인 뚜어슬랭 박물관에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잘 남겨져 있다.
뚜어슬랭 박물관에 보존된 당시 수용소 모습..
남녀노소 불문, 명령 불복종은 즉각 처형
고문했던 침대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현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들은 사실이지만 한 가정에 한 명 이상씩은 킬링필드의 피해자로 살해됐거나, 신체 중 일부 장애가 있다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의 6.25전쟁을 생각나게 한다. 같은 민족끼리의 살인,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아픔... 많은 것이 흡사했다. 그래서 그 곳 청년들은 킬링필드 이후의 삶, 즉 6.25 이후의 삶을 사신 우리 아버지 세대 정도를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희생 당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묻히게 하기위해, 큰 소리를 내는 확성기를 매달았던 Magic Tree..
여기저기 움푹 패인 곳이 바로 매장된 시체들이 발견된 장소
캄보디아는 새로운 리더를 갈망한다~
국가의 역사적인 아픔 탓에 캄보디아 대학생들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캄보디아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대학생들의 삶과 얼마나 비슷할지? 다를지? 확인해보자!
첫 번째로 찾은 곳은 RUPP(Royal University of Phnom Penh)라는 대학교이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수준 높은 인재들이 모이는 국립대학교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대 정도 되겠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사를 꿈꾸고 오는 곳이다. 정말 중요한 캄보디아의 리더들이 길러지는 곳인 셈이다.
캠퍼스의 정경은 매우 아름답다. 호수도 있고, 여기저기에 잔디도 있다. 신기한 것은 학생들의 복장이다. 교복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닌데, 교복처럼 위엔 푸른 셔츠, 아래는 짙은 남색 바지와 치마로 다들 맞춰입었다.
바로 이곳이 RUPP !!
두 번째로 찾은 NTTI(National Technical Training Institute). 이 곳 학생들도 비슷한 옷들로 맞춰 입었다. 캄보디아는 우리와 다르게 고등학교까지는 교복이라는 개념이 없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교복처럼 맞춰 입는다고 한다.
각종 SNS로 우리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이 캄보디아 대학생들에겐 아직 많이 보급된 것 같진 않았다. 국가자체가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어떤 친구는 피쳐폰과 스마트폰 둘 다를 가지고 다니는 반면, 어떤 친구는 집에 PC조차 없었다. 또한 스마트폰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WIFI가 되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인터넷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세계 언어임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메일이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아이디를 소유하고 있었고,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덕분에 페이스북에 외국인 친구가 많이 늘었다.
따스한 겨울 햇살(?) 받으며 ~ NTTI 캠퍼스를 구석구석 탐방해 보자!!
우리 캠퍼스도 이 정도 경치를 가지고 있다면 더 공부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푸른셔츠에 짙은 남색계열의 바지... 고등학교로 돌아온 기분 ^^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백하건데, 한국 가수가 부른 트러블메이커라는 노래를 프놈펜 지역 한 주유소에서 처음 들어보았다. 물론, 평상시에 노래에 많은 관심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이 간 일행 말로는 이 노래가 한국에도 나온지 일주일도 안됐다고 했다. 이처럼 한국인보다 최신 한국노래를 잘 알고 있는 캄보디아인들과 주유소, 문구/팬시점, 백화점, 마트 등등 어디서든 심심치 않게 한국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을 보고 말로만 듣던 K-POP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예상 외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경험했던 오감 그 자체와 느낌들을 문자라는 그릇에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비좁다. 캄보디아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또한 과거의 캄보디아를 보며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는다. 올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정말 많은 나라의 리더들이 바뀐다. 한 명의 리더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하고, 유권자 중 한 사람인 나 자신부터 현명한 한표를 준비해야할 것 같다.
어꾼 찌란 ~ Ahn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랩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상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랩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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