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따분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듯, 요즘 김정운 교수는 명작 스캔들 그리고 힐링캠프에서 까지 인기를 끌었던 이 시대의 '유쾌한' 교수이자 연구인인다. 심지어 이러한 인기를 보여주듯 그의 저서 '남자의 물건'은 출간 된 이후 몇 달동안 꾸준히 여러 인터넷 도서판매 순위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저서 '남자의 물건'은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의 직함만큼이나 그의 책 '남자의 물건'은 재밌다. |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교수는 책 서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문제를 모두 연구하기 때문에 절대 실직자가 될 일이 없다. 이 얼마나 발칙한(?) 상상인가. 언제나 근엄하실 것 같은 교수의 이미지는 모두 날려버리고, 그는 시작부터 소위 쿨~하게 모든 것을 깨버렸다.
독자들은 '남자의 물건'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남자의 물건'이라고 딱히 떠오르는게 있는가? 기껏 떠오른다고 해봤자 은밀한 곳의 '그 물건'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반대로 여자의 물건을 떠올려보자. 귀걸이, 목걸이, 드레스, 구두, 셀 수 없는 가방들 게다가 화장대를 가득 채운 화장품들. 이 얼마나 다채로운가. 바로 여기서부터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이렇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남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로 부터 시작되는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잃어버린 인생 되찾기'는 시작된다.
막나가지만, 남자의 마음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표현 |
한 챕터의 제목이 '아이폰과 룸살롱'이다. 과연 누가 이런 과감한 표현을 이렇게 공식적으로 쓸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사회적으로 쉬쉬거려지는, 금기시 되어지는 단어와 표현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책이나 내용이 저급해보이지는 않는다. 바로 그것이 김정운 교수의 매력이다.
아이폰과 룸살롱의 공통점이 무엇이냐고 김정운 교수는 묻는다. 그리고 왜 그렇게 중년의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냐고 또 한번 묻는다.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김정운 교수의 심리학적 답은 바로 '터치'이다. 우리들은 특히 남자들은 어느 나이가 지나고 나면 터치, 신체 접촉 스킨십을 두려워하고 또 스킨십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갓난 아기는 항상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칭얼대지만, 우리 남자들은 사회적 통념상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우리는 울 수도,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의 남성들은 터치를 할 수 있는, 즉 우리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폰과 룸살롱에 미쳐버렸다고 김정운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혹시 여자라고 이 책을 읽기가 망설여지는가? 걱정하지 말고 책을 펴도록 하자. 여자도 남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아야지 서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필자의 어머니와 큰누나도 모두 이 책을 읽으며 김정운 교수의 유쾌한 해석에 책을 손에 놓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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