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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라이프

핀란드의 안철수, 리스토 실라즈마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연이어 터지는 보안과 관련된 사건들로 인해, 스마트폰 사생활 침범에 대한 사용자들의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을 맞추듯 여러 기업들은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각종 보안 관련 어플들을 쏟아내었으며, AhnLab 역시 V3 모바일 백신을 개발해 유포하고, 더불어 AhnLab 모바일 센터도 운영 중에 있다  

 

몇 달 전, 스마트폰을 장만하며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보안 관련 어플이었다. 여러 업체의 보안 시스템을 비교하던 중, olleh kt에서 유포했던 ‘kt 모바일 보안이라는 어플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발사가 생소했다. ‘F-Secure’라는 이름이었다. 몇몇의 기사를 통해 F-Secure란 이름의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핀란드의 보안업체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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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ecure는 2011, 해외 유명 공인 테스트 기관인 AV-comparatives에서 the Best Protection in 2011 award를 받았고, 201239일 발표한 AVTEST 모바일 백신(안드로이드) 평가에서도 90%이상의 최고 진단율 업체로 평가받았을 만큼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이다.

F-Secure1988, 리스토 실라즈마(Risto Siilasmaa)에 의해 설립되었다. 리스토 실라즈마는 핀란드의 안철수’라 여겨지는 인물로, 현재 노키아(Nokia)CEO 자리에 있다. 그가 핀란드의 안철수가 불리는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다.

 

1988, 안랩의 창업자인 안철수 의장은 의대 박사과정을 밟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 브레인을 발견하며 백신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핀란드에선 헬싱키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리스토 실라즈마가 보안 소프트웨어 벤쳐 기업인 ‘데이타 펠로우즈(Data Fellows)’, 지금의 F-Secure를 설립하였다. F-Secure는 점차 북유럽의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했고, 1999년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리스토 실라즈마는 회사 지분의 약 40%를 소유하며 F-Secure의 최대 주주가 되었. 그가 성공한 벤처 기업인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허나, 성공보다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가 'Business angel’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데에 있다.

Business angel이란,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나 경영 수완이 부족한 벤처기업 창업가에게 경영 노하우와 지분투자 형태의 자금을 지원하는 개인투자가를 말한다. 벤처기업의 창업자금난을 해결해 주는 천사라는 의미에서 엔젤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일명 비즈니스 엔젤(business angel)이라고도 한다.

「출처 NEW 경제용어사전, 미래와경영연구소, 2006, 미래와경영

리스토 실라즈마는 벤처 기업가로서 성공한, 자신의 성공요인과 자본을 또 다른 벤처인들과 나누었다. IT분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육성 계획이었던 셈이다. 그의 도움으로 소액결제업체인 에이프페이먼트나 쇼핑 포털사이트 프루고등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그는 핀란드 정부와 손을 잡고 벤처 인큐베이터를 설립, 벤처사업가들을 꾸준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의장이 보안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자리 잡기 이전의 한국에서, 당장의 이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공익 활동의 일환으로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안철수연구소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8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고, 현재는 AhnLab으로 사명을 바꾸어 나날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안철수의장과 F-Secure의 리스토 실라즈마는 어떠한 부분에서 상당히 닮아있다. 두 사람은 벤처 사업가로서 성공한 인물이라는 것, 또한 분야가 IT, 그 중에서도 보안이라는 것에서 평행선을 그린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닮은 것은, 기업 혹은 개인의 이익을 사회로 돌린다는 점이다. 현재 안철수 의장과 리스토 실라즈마 모두 해당 기업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AhnLab과 F-Secure의 행보는 여전히 찬란하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가치를 지닌 F-Secure의 발전에 박수를 보내며,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둔 AhnLab의 내일에 기대를 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송주연 /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그래도 웃고 어쨌든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