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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포토안랩

드라마 '유령' 속 사이버 테러 어디까지 사실일까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드라마 유령의 한 장면. 촉망 받던 여배우 신효정이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아야 하는 상황. 디지털 증거 분석력이 뛰어난 유강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위)는 신효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복사한 후 증거분석(포렌식) 장비에 연결해 신효정이 죽기 직전 어떤 파일을 열어보고 인터넷으로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 기록(로그)을 샅샅이 살펴본다.

 

그 결과 트위터에 글을 남긴 그 시각에 이메일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노트북이 아닌 다른 기기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것인데, 신효정의 스마트폰은 고장난 상태였고 사건 현장에서 다른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강미는 제 3자가 트위터에 유언을 남긴 것이고 신효정의 죽음을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추정하기 시작하는데...     

 

 

드라마 리얼리티 살리는 데 안랩이 한 몫

충격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스토리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이 드라마는 국내 최초의 사이버 범죄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이버 범죄 수사관이 주인공이고, 컴퓨터를 이용한 지능적인 범죄가 벌어지고 디지털 증거를 분석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의학 드라마가 그러하듯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만큼 철저한 고증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를 비롯해 많은 기관이 기술 자문을 하고 있다. 그만큼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세부적인 부분에서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사실에 기반해 스토리가 전개된다. 6회까지 방송된 내용 중 어느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짚어보자.

디도스 공격, 스턱스넷 모두 현실

우선 디도스 공격을 이용해 사이버 테러를 벌이는 상황. 디도스 공격은 많은 사람이 익히 아는 사이버 테러 방식이다. 수백 혹은 수천 대의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어 공격 대상 사이트에 순간적으로 감당하지 못 할 패킷을 동시에 범람시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공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7월 7일과 2011년 3월 4일에는 실제로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청와대를 비롯하여 주요 언론사, 정당 및 포털 사이트가 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다음으로 스턱스넷 악성코드. 디도스 공격을 하던 무리의 아지트를 찾아가 조사를 하던 김우현은 사이버 공격범들이 '스턱스넷' 악성코드를 이용해 사회 기간망을 공격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우현은 대한전력의 보안팀 직원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통해 보안팀 직원의 USB에 '스턱스넷' 악성코드가 감염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추측해 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된 USB가 대한전력 중앙 통제실 컴퓨터에 꽂힌 후였다. 그 후 도시의 전력망은 공격을 당하고 '블랙 아웃' 사태가 벌어진다.

다행히 현실 세계에서는 드라마의 상황과 같이 국가의 기간망이 동시에 장악되는 상황까지 벌이지기는 힘들다. 현실 세계에서 국가 중요 기간망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웬만한 중요 시설은 모두 일반 네트워크와 분리돼 있어 외부에서 침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대한전력의 보안 직원이 집에서 가져온 USB를 중앙 통제실 컴퓨터에 꽂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실제 국가 기간망 통제실에는 외부에서 반입한 USB를 갖고 나가거나 출입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러나 '스턱스넷' 악성코드는 현실 세계에서도 존재하는 아주 정교한 악성코드이다. 실제로 2010년 준공식을 앞둔 이란 부셰르의 핵발전소에 '스턱스넷' 악성코드가 침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랩 사옥에서 촬영하던 날  

 

김우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박기영이 어떻게 진실을 밝혀나갈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유령'의 다음 회를 기대하며 안랩 사옥에서 진행된 촬영 모습을 공개한다.

 

6월 2일 토요일 오후


보안관제 룸에서 진행된 촬영. 원활한 촬영을 위해 안랩인도 토요일 오후에 출근을 해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디도스 공격용 악성코드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려면 어떤 화면이 적당할지 시큐리티대응센터 이호웅 센터장(가운데)이 연출자(오른쪽)와 상의 중이다.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 아닌 실제 안랩 SOC룸의 대형 관제 모니터의 모습이다.

촬영 시간은 오후여서 해가 떠 있을 때였는데, 밤 장면이라 창문에 빛이 안 들어오도록 다 막아 놓은 상태에서 촬영했다.


단역 배우들이 극 중 '백신연구소' 연구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강증권을 디도스 공격했던 악성코드의 변종이 퍼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대화하는 장면. 직접 우리 안랩인이 촬영을 했더라면 더 자연스럽고 멋있지 않았을까.^^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는 모습. 겉보기에도 굉장히 비싸 보이는 카메라다.
 

6월 14일 목요일 오후


이번 촬영 때는 드디어 연예인만 탄다는 대형 밴이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스태프들이 타고 온 걸로 보이는 '드라마 유령 촬용차량'이라는 푯말을 붙인 버스도 안랩 사옥 옆에 주차가 되어 있었다.


SBS에서 온 봉고 차도 안랩 사옥 앞에 있었다.


사옥 앞에 쭉 늘어서 사람들이 보였다. 드라마 촬영을 위한 단역 배우들이었다. 아무리 눈에 힘을 주고 찾아봐도 아는 얼굴은 없다.

 

드디어 촬영 시작. 야외 촬영이라 더운 날씨에 고생스러워 보인다.

같은 장면을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좀 쉬었다 또 찍고. 차에서 내려서 인사받는 장면이었는데, 촬영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드디어 저 멀리서 아는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검정색 밴을 타고 온 연예인은 배우 엄기준이었다! Ahn


사내기자 류석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사내기자 황미경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