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자동차가 있다. 짐을 나르는 자동차, 승객을 태우는 자동차, 음식을 배달하는 자동차 등 자동차는 쓰임과 용도에 따라 크기도, 모양도 다양하다.
하지만 세상에 사랑을 나르는 자동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사랑은 그 사람에 따라 그 빛과 향기가 다르다.’라는 말을 나에게 해준 적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은 꿈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그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소중한 것이 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나눔의 미학이자 내 삶의 보람이 되기도 한다.
오늘 이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배달하는, 순수한 자원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을 배달하는 분들이다.
매주 수요일 11시 안산시 상록수 역 아래 광장에서는 항상 '사랑의 밥차' 행사가 열린다. 사랑의 밥차는 안산시에서 지원을 받고,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이다. 밥차에서 배식되는 음식은 안산 상록구청에서 취사된다. 이를 위해서 보통 아침 7시에 상록구청에서 나와 밥짓기를 시작한다. 내 식구도 아니고, 나를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타인을 위해 아침 7시에 나와 봉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하지만 인터뷰를 해보면 이 분들은 항상 ‘내가 좋아서, 내가 재미있어서’라는 말만 되풀이하신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취사는 보통 9시30분에서 늦어도 10시 30분에 끝난다. 이때 취사하는 양은 보통 200인분의 상당히 많은 양이다. 취사가 끝나면 각종 배식과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를 위한 도구를 싣고 상록구청에서 약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안산의 상록수역으로 출발하신다. 이곳으로 각종 배식도구, 행사도구를 날러 주시는 분들, 배식해주시는 분들 모두가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의 구성원으로 모두가 하나같이 무보수로 그냥 남을 돕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그것에 의미를 두신 정말 고맙고도 소중한 분들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 분들도 다 직장이 있으신 분들이다. 물론 매주 수요일마다 사랑의 밥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자영업이나, 주부, 그리고 기사분들이 다수를 이루고 계셨다. 필자가 자원봉사자 한 분, 한 분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랑은 결코 돈이 있어야, 시간이 많아야, 삶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마음만 있으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봉사라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또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대학생들도 이런 곳에 와서 조금 같이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스펙, 학점에만 몰두해 주위를 전혀 돌아보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는 필자가 떠올라서 차마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다.
위 사진에 보이시는 분은 처음부터 이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를 하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여러 자동차 운정경험이 많은 배태랑 운전기사이십니다. 이분은 단 한번도 이 사랑의 밥차를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곳 상록수역에서는 단지 배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복지행사를 배식과 함께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의 미용, 어르신들의 레크레이션을 위한 무대도 준비되어 있으며, 아울러 잔반까지 이곳 상록수역에서 처리해 최소한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까지 기울인다.
이곳에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은 ‘한 끼 식사를 먹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온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시 말해 독거노인, 혹은 낮에는 혼자 계시는 분들이 마땅히 다른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없었는데, 이곳 상록수역에 오면 다른 많은 분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꼭 방문하시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의 밥차는 단지 어르신들의 식사를 해결해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여가와 삶의 질의 충족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랑의 밥차는 2009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결코, 사랑의 밥차를 ‘봉사’라고 칭하시지 않는다. 그냥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라는 단어를 쓰신다. 이 분들은 그저 행사를 위해 잠시 일을 도울 뿐이라고 하신다.
이 행사 시작된 지 올해로 3년째가 다 되어간다. 소문이 알려지면서, 이제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몇몇 고마우신 분들의 후원도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재정적으로나 인력면에서나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 인근에 한양대학교에 까지 소문이 전달 되, 이날은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이 분들을 취재하기 위해 출사를 나왔다. 하단의 동영상이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의 ‘사랑의 밥차’ 촬영분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랑은 사람에 따라 그 향기와 빛깔이 다르다. 오늘 다녀온 이곳 안산시 자원봉사자 분들의 사랑의 색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향이 은은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참 기분 좋은 향이었다. 필자 역시 늘 스펙, 학점, 그리고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아래 봉사를 지나치게 등한시하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되었다. 봉사는 결코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 기분 좋고 마음 뿌듯한 취재였다. Ahn
대학생기자 성해윤 /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우고 그 안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경치 구경도 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말 성실히 보람찬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지친 일상에 단비와 같은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은 꿈 많은 20대 젊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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