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 신화 낳은 K리그 슈퍼 매치를 가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2. 9. 9. 07:00

2012 런던 올림픽의 대단원의 막이 내린 지도 조금 있으면 한 달이 된다. 올림픽이라는 전세계적인 축제 속에 푹~ 빠졌던 대한민국은 원래 목표였던 10-10(일명 ‘텐텐’, 종합순위 10와 금메달 10개 획득을 의미한다.)을 훌쩍 넘은 종합순위 5위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총 합 28개를 따는 엄청난 쾌거를 이뤘다. 이는 4년 동안 올림픽만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물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중 명장면을 꼽으라면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았던 양학선 선수의 착지 순간,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의 투혼 등을 꼽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축구와 관련한 장면들을 손에 꼽았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던 축구였기에, 축구에서의 첫 메달이기에 더욱 사람들의 기억 속에 콕 박힌 듯하다.

이번 올림픽 대표 팀에 주목할 점은 K리그 선수들이 그라운드위에서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며 축구에 대한 꿈을 그리고 K리그에서 그 꿈을 키워왔다. 올림픽이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K리그라는 든든함 버팀목의 공이 크다. K리거 출신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선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림픽 응원 감사하다며, 그 열기가 K리그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C U @ K 리그’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바로 2002년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한일월드컵 당시 응원석에서 펼쳐졌던 카드섹션의 문구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로 K리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82년 2개의 프로구단과 3개의 실업구단으로 시작한 K리그는 벌써 16팀이 존재한다. 각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강원 FC, 경남 FC, 광주 FC, 대구 FC,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 피닉스, FC 서울, 성남 일화 천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모터스,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각팀마다 경기장이 있으며, 경기장도 축구전용구장이 전국 곳곳에 생길만큼 K리그의 접근성은 높다. 팀들이 많이 생기고, 경기장도 늘어남에 따라 K리그는 점점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K리그가 얼마나 열기 가득한 현장인지, 또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고 싶다. 그 중에서도 ‘슈퍼매치’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두 팀의 경기 때면 만석이나 K리그 사상 최다관중 기록을 갱신하는 흥행보증수표! ‘수원 블루윙즈 vs FC 서울’전의 현장을 전한다. 

2012년 8월 18일.

하늘에 드리워진 먹구름에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은 날씨를 잊은 듯하다. 바로 K리그 슈퍼매치! ‘수원vs서울’전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경기였기에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마침 당일엔 올림픽 동메달의 영웅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기성용, 박주영 선수가 경기장을 찾는다고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 블루윙즈와 서울 FC가 경기를 펼칠 때에는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서울의 홈구장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의 팬들의 줄도 만만치 않게 길었다. 경기 약 3시간 전부터 양 팀 좌석 모두 줄은 이미 끝을 모르고 서있었다. 줄을 서 있는 그때부터 벌써 들뜬 마음들이 둥둥 떠다니는 듯했다.

경기가 시작 전임에도 불구하고 양 팀 응원석에선 끊임없이 응원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말 그대로 양쪽 모두 ‘경기장이 떠나가라’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경기가 시작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경찰들이 눈에 띄었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응원구호도, 노래도 그때그때마다 상황에 적절하게 다르고 다양했다. 각자가 자신의 팀을 얼마나 아끼고 응원하는지를 흠씬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가족끼리 유니폼을 차려입고 오거나 혹은 친구끼리 심지어 혼자서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이렇게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한 구역에서, 한 팀을 응원하기 위해 내는 목소리들이 하모니를 이뤄 하나의 목소리로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 두 팀의 실제 경기에서의 열기는 말 할 것도 없다. 공을 사이에 두고 차지하게 위해 선수들은 치열하게 싸우며, 달리고 땀을 흘렸다. 당일엔 습도가 높았고 기온 역시 높았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사실상 축구를 관람하기엔 힘든 날씨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려 부채질을 하나마나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꽉꽉 채운 사람들에게 날씨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축구’ 하나에만 집중했다. 축구를 정말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수들도 써포터즈들의 그런 응원에 힘을 입어 지치지 않는 듯 뛰고 또 뛰었다. 

90분 내내 승리를 위해 뛰고 싸워야했던 선수들도 경기를 끝내고서는 승패를 떠나 서로 악수를 나누고, 어깨를 다독여 준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90분 동안 함께 뛰어준 써포터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다. 그 선수들의 인사에 웃음으로 보답한 써포터즈들의 피로는 눈 녹듯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도 그들은 좀처럼 지칠 줄 몰랐다. 써포터즈들이 운동선수들보다 더 체력이 좋은 것 같았다. 경기가 이어지는 90분 내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뛰었던 써포터즈들은 그날의 승리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경기가 끝나고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승리를 실컷 만끽했다.

이날은 2:0으로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은 야구만이 아니다. 12월 2일까지 K리그는 이어진다. ‘한 번쯤 가볼까’를 망설였다면 흥행이 보증된 수원vs서울 전을 추천한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가장 가까운 경기장으로, 빠른 시일 내로 방문해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K리그로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하수정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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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고쓰자 2012.09.10 20: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다른 건 몰라도 올림픽 4강 신화? 4강은 3,4위전이 없거나 4위를 했을 경우 4강이라고 한다...멕시코 청소년 축구 4위,2002월드컵 4위를 4강이라고 할수는 있어도 3위를 4강이라고 하는 표현은 맞지 않다...우승이나 준우승했을때도 4강신화라 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