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의 IT 액세서리 품격은?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2. 8. 23. 08:53

얼마 전 한 보도를 통해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접했다.  동시에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3천만 명 돌파가 눈앞에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이라는 걸 감안하면 놀라우리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 유저라는 것인데... 무엇이든 ‘빨리빨리’가 스마트폰에도 적용됐던 것일까? 혹은 IT 강국에서는 당연한 모습인걸까?

이는 지하철, 버스 등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출, 퇴근 시간을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 신문 대신에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간혹 지하철에서 한 줄에 앉은 사람들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한국인인들에겐 더 이상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듯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고 이는 곧이어 구매로 이어짐에 따라 기기들을 보유한 이들의 수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또 다른 이면에서는 태블릿 PC가 나오기 전까진 스마트폰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던 주 기기였다면, 태블릿 PC 출현 이후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을 포함한 여러 태블릿PC를 손에 쥐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레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최근 길거리나, 각종 쇼핑몰 등지에서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파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봐도 이런 추세를 추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스케치북이라면 케이스를 포함한 각종 액세서리는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할 수 있는 색연필쯤이 되겠다. 그 때문인지 액세서리가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사람들이 인식하면서 이에 대한 욕구, 수요가 높아져 갔다.

한번 쯤 ‘이런 케이스가 있다면 좋을 텐데’ 라 했던 생각이 현실이 되는 곳, ‘IT 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2(이하 KITAS)’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따가운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던, 기온이 끝을 모르고 치솟던 어느 여름 날, 3호선 끝자락의 학여울역에 위치한 SETEC에서는 IT 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2이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전시회를 개최한 이유로 국산 스마트폰의 세계화, 해외 관련 전시회 한국기업 참여도 증가, 시장, 사업 규모 매년 2배 이상 증가를 들었다. 또한 관련 제품 생산자와수요자간의 마케팅 장 마련을 통한 시장 활성화, 관련 기술 및 산업의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 최신 IT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이슈 점검 및 트렌드 리드가 이 전시의 목적이다.

실제로 이 전시회는 “수요자가 공급자를 방문하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수요자들에겐 흥미로운 이벤트들을 곁들인 전시회에서 한 번에 많고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템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자들에겐 수요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더 많은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전시회를 구경하는 사람들

KITAS 2012는 입이 떡 벌어질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의 향연인 것과 동시에 이미 과포화된 상태가 돼버린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현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전시회에서 주를 이루고 있던 것은 단연 스마트폰과 관련된 액세서리들이였다. 제일 많은 것은 케이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치대, 보조배터리 등이 있었다.

다양한 IT 액세서리 모습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가장 구매 욕구를 크게 불러일으킨 것은 comart 사의 bluepop이라는 이름의 블루투스 이어폰이었다. 아직은 시중에 판매되기 전이라는 이 제품을 보며 지난 번 자전거 출퇴근 족에 관한 기사에서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이 꼬이는 것이 위험했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전거를 탈 때뿐만 아니라 사실 걸으면서도 이어폰이 엉키는 게 성가시는 경우가 많다. 심플하면서도 견고하기도, 또 그 와중에 디자인도 놓치지 않아 여러모로 눈이 가는 제품이었다.

야구 붐을 이 곳 전시회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는 야구구단과 계약을 맺어 스마트폰 케이스에 구단의 마스코트나, 유니폼 디자인 등을 실었다. 아직은 롯데 자이언츠 팀에 한정돼있지만 차차 다른 구단과도 계약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야구팬들에겐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전시에 참가한 업체 중 일본이 본사인 스트래피코리아에서는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케이스들이 즐비해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제품이라고 한다. 이것이 과연 케이스인가 싶을 정도로 그 실제 사용감이 굉장했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에 값이 만만치 않다. 꽁치구이, 초밥, 킹크랩 등 일본 요리 케이스에 이어 손 모양도 케이스도 있었다. 사람 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이 케이스는 사실 쓰기엔 조금 꺼려질 것 같았다. 물론 이는 취향의 문제겠지만. 깜깜한 곳에서 문득 엎어져있는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면 착각하고 기겁하며 놀라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쯤은 있다면 좋을 법한 것도 있었다. 바로 커스텀 케이스였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선택해 케이스 이미지로 프린팅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업체는 한 곳이 아닌 몇 군데가 있었다. 해당 누리집에 접속해 디자인과 케이스 선택을 하면 띵똥!하고 나만의 케이스가 탄생한다.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듯 하다.

컴팩트 디카 자리를 엿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들. 그들 전용인 삼각대까지 나오다니 그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상품을 팔기 위해, 혹은 가맹점을 내기 위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 듣는 사람들

끌어당겨 붙이는 충전기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사람들의 끌어당기고 있었다. 아이폰에 한정돼 있는 제품이었는데 충전단자를 스마트폰에 꼽는 것이 아니라 붙일 수 있는 것이었다. 가격대도 저렴하여 구경꾼들이 많이 몰렸다.

여름에도 유용하지만 겨울에 더욱 찾게 되는 터치펜도 KITAS를 맞이해 특별할인 이벤트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기도 했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인 부스들

스마트폰 케이스의 경우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서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으나 그 외 제품들은 한 업체만 참가한 경우라든지 그런 재미가 다소 덜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말하자면 골라보는 재미가 없었다. 스마트폰용 장갑 같은 경우도 핸드메이드로 직접 짜 준비를 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지 못했다. 계절적으로도, 그리고 당일이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기도 한 탓일 것이다.

주변기기들이나 액세서리가 적었던 것뿐만 아니라 전시관이 다소 협소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내년에 이 전시회가 다시 열린다면 더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여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해본다. 또 많은 IT 기기들 중 스마트폰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 스마트폰도 기종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또 문득 이곳에 있는 기발한 아이템들이 세상 빛을 볼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위해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 전시회가 IT 액세서리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뜨거운 계절만큼이나 뜨거운 전시회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Ahn

 

대학생기자 하수정 /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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