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빈국 캄보디아 교육봉사의 의미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2. 10. 27. 11:04

여러분은 캄보디아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캄보디아는 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이다. 캄보디아의 1인당 GDP는 불과 90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2,1529달러임을 감안하면 캄보디아는 매우 가난한 국가이다. 캄보디아는 국가 연소득의 3분의 1이 앙코르와트의 수입에서 나올 정도로 관광과 농업 위주의 전형적인 1차 산업 국가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전기 배급률은 전체 면적의 30%에 불과하다. 사실 캄보디아에는 발전 시설을 지을 설비가 없어 이웃나라 베트남에서 전기를 끌어 쓴다고 한다. 때문에 전기가 상당히 귀하고 비싸다. 심지어 학교에서 조차 전기를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필자는 지난 여름 72일부터 718일까지 1517일의 일정으로 한양대학교 HONOR그룹의 해외봉사단 소속으로 캄보디아 Siem Reap지역에 있는 SRAH KWAV 초등학교로 교육봉사와 건축봉사를 다녀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제가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깨닫게 된 점과 동시에 느끼고 온 소중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다.

필자가 간 SRAH KWAV 학교는 필자가 머물고 있던 Siem Reap지역에서도 차로 1시간 30분정도를 지나가야 도착할 수 있는 캄보디아의 아주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이다. 이 학교는 Aisan Development Bank(아시아 개발은행)에서 2007년에 기증한 시골의 작은 학교이다. 학교는 6칸짜리 교실로 이루어진 건물 2채가 전부이다. 훗날 함께 지냈던 통역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 학교는 캄보디아 교육당국의 125년 동안의 장기프로젝트로 지어진 학교라고 한다. 이 학교가 125년 동안 문을 닫지 않고 계속 학생들을 받는 다면 캄보디아는 반드시 발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아래 지어진 학교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사명감이 엄습해 왔다. 비록 우리는 2주밖에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지만, 이렇게 시간이 쌓여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캄보디아도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나라처럼 기적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아이들은 대개 초등학교 이후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농업 국가이기 때문에 굳이 고등교육을 받을 필요 없을 뿐더러 고등교육을 받을 여건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더 이상 교육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초등학교 교육조차 농사일로 인해 거르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이곳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우리를 An angel from heaven(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왜 우리를 이렇게 부르는지 잘 몰랐다. 나중에 듣고 보니 우리가 봉사를 오기 시작함으로 인해서 학교에 학생들이 공부를 하러 오고, 꿈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곳의 선생님들과 캄보디아 교육당국은 우리에게서 아이들의 엄청난 학습효과나 학력신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이곳을 방문함으로 인해 아이들이 꿈을 갖고 학습에 열의를 갖게 되는 것, 이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교육청이 해외봉사자에게 발급하는 봉사수료증 

이곳의 아이들은 그늘이 없다. 전기도 없고, 음악도 모르며, 심지어 맨발로 학교를 다녀 발바닥이 성한 곳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항상 해맑은 웃음을 지니고 다닌다. 세상 그 어느 곳에 있는 아이들보다도 밝고 활기차게 이곳의 학생들은 그렇게 생활한다입시교육에 힘들어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교육봉사는 크게 과학, 예체능, 영어 이렇게 3개의 파트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물론 교육봉사 역시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준비할 때 우리는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수준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자국의 글자(크메르어)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태반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글자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한글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글자가 서로 너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캄보디아가 문맹률이 높은 이유이다.

나와 함께 수업을 진행해준 캄보디아 현지인 통역 사랏(Sarat)이다. 우리나이로는 26살인데 벌써 결혼까지 했다. 사랏은 항상 학생을 대할 때 먼저 말하지 않고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답을 해주었다. 선생님인 나를 대할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교육자로서 사랏은 전혀 손색이 없는 인재였다

우리는 현지에서 급히 교육안을 수정해 현지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우리는 캄보디아의 지도 그리기, 세계 5대륙 찾기 게임과 같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끔과 동시에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얻기 위한 방법을 택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차차 우리는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통역의 협조아래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교육은 단지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소통하고 아이들과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진정한 삶의 만족과 행복이 무엇인지, 나아가 왜 교육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반 산업인지 깨닫게 되었다.

대학생기자 성해윤 /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우고 그 안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경치 구경도 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말 성실히 보람찬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지친 일상에 단비와 같은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은 꿈 많은 20대 젊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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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3 10: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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