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활동 후 행복을 다시 생각하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2. 11. 4. 12:51

지난 여름 방학 72일부터 718일까지 1517일의 일정으로 한양대학교 HONOR그룹의 해외봉사단 소속으로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교육봉사, 이후 1시간 30분 정도를 건축봉사에 할애했다.

캄보디아는 남방계에 속한 국가이기 때문에 매우 덥고 습도도 상당히 높다. 하루 중 가장 더운 날씨에 시작된 건축봉사는 사실 전체 봉사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다. 우리가 지었던 집은 화려한 주택이나 아파트가 아닌 그냥 나무로 지어진 판자집이었다. 하지만 이 판자집 또한 이곳에서는 상당히 고급 주택에 속한다. 이 건축의 대상이 된 가정은 소위 우리나라로 표현 하면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집을 지어드린 가정의 부부는 에이즈 환자로 8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세 자녀가 중 첫째는 벌써 세상을 떠났고 다행히 둘째와 셋째는 아직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부부는 앞으로 5년을 더 살기 어려운 상태라 부모가 살아있는 한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 집을 지어준 것이다

건축봉사는 기초공사부터 마무리 페인트 작업까지 전부 필자가 속한 팀에서 진행했다매일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 맨땅에 집을 짓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신념이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투정도 하지 않고 오히려 누구보다 더욱 열심히 도와준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캄보디아의 건축은 기본적으로 공법부터가 우리나라하고 다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는 집을 지으면 적어도 세 달은 걸려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2주면 충분히 지을 수 있다. 물론 그만큼 허점도 많지만, 야생과 비슷한 이곳의 형편에서 아주 화려한 집은 오히려 관리만 어렵다.

건축봉사 후에는 점심식사 후 다시 2시부터 4시까지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2주 동안 뜨겁지만,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우리는 718일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캄보디아에 가서 참 많은 것을 얻고 느끼고 왔다. 나눔을 실천하러 갔다가 오히려 많은 것을 얻고 온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학생들에게 미안했다. 현지 사정을 조금만 더 잘 알았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캄보디아는 최빈국 중 하나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물론 삶의 만족과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고 개인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고, 도움의 손길에 감사하며,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삶의 여유를 갖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베짱이가 아닌가 싶다.

행복은 결코 가진 것이 많고 화려한 삶을 살아야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 하루하루의 보람찬 땀방울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사람에 따라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과 기준은 다르겠지만, 우선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먼저 느껴보는 것이 어떠할까?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성해윤 /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우고 그 안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경치 구경도 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말 성실히 보람찬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지친 일상에 단비와 같은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은 꿈 많은 20대 젊은이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