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대학이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좋은 예

gnōthi seauton 

‘네 자신을 알라’ 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이 잠언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었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즐겨 사용함으로써 대표적인 그의 명언이 되었다. 이 말은 우리 자신의 무지(無知)를 자각하라는 말이며 즉,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때에만 참다운 지식의 획득은 가능하며, 또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대학생은 과연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있을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며 약점은 무엇인지, 남들과 다른 개성이 있지 않은지, 도대체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막막한 시기가 바로 대학생의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강조했듯 우리 대학생이 정말로 알아야 하는 것은 영어단어와 전공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아닐까?

고려대학교 학생심리상담센터에서는 바로 ‘나 자신’을 찾아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로 3기째를 맞고 있는 ‘그린나래’ 멘토링 프로그램은 10명 내외의 멘토와 30명 내외의 멘티가 짝을 이루고 멘토들은 멘티의 진로, 학업 문제뿐만 아니라 이성 관계, 교우관계 등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간다.

학생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심리상담가로서 학생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동시에 멘토링 프로그램의 교육 및 수퍼바이저를 맡고 있는 3명의 전문가가 있으며 멘토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의 교육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매주 멘토링이 끝나면 전문 상담가들에게 활동에 대한 피드백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

학생심리상담센터 오현수 상담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생활을 하며 학생들이 겪는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없앤다기보다는 학교생활에의 적응을 돕고 선후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1기, 2기의 성공적인 멘토링이 3기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였고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실제로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 이후 상담센터 방문 학생의 수가 현저히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지현 상담가는 ‘멘토링은 도움을 주고 받는 심리적 도움에서 시작된다’며 ‘스펙열풍과 취업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안정을 찾고 도움을 주는 기쁨 그리고 받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각 학교마다 학생상담시설은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안타까워했다.

필자도 1기, 2기 멘토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고 이를 기사화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교들이 활용한다면 분명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리라 확신했다. 좋은 취지의 선후배 매칭 프로그램이 몇몇 학교에서만 이루어 질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 대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행정학, 경영학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감동적인 삶을 사는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