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당하는 듯 한건 왜일까? 단지 기분 때문이겠지?” 자취하는 친구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글이 올라왔다.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창문을 닫아”, “티비를 크게 틀어”, “큰 소리로 통화를 해” 자신들이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댓글로 그녀를 걱정한다.
세상이 흉흉해졌다고 한다. 일찍 귀가하라고 한다. 항상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한다. “에이 설마 나한테.......”
이것이 현실이다. 매일 아침 뉴스는 전국에서 일어난 입에도 담지 못할 끔찍한 사건들을 보도하고, 흉악한 범죄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전면을 채우지만, 우리는 ‘아무리 그래도’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특히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가 심각하다. 그저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은 일.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외면하기엔 이미 세상은 너무 무섭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를 지켜야 한다. 성범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차분히 대처한다면 그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보기, 스프레이, 전자충격기 같은 호신용품을 소지하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혼자 사는 티를 내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호신용품
최근 성범죄와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홀로 사는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범죄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범용품과 호신용품을 앞다퉈 찾는다. 호신용품 수용가 증가함에 따라 그 종류와 기능도 다양해졌다.
<마우스형 경보기>
마우스형 경보기는 휴대성과 가격, 효과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호신용품이다. 고리 부분이 안전핀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고기를 잡아당기면 안전핀이 빠져서 경보음이 울리고 다시 꽂으면 경보음이 멈춘다. 130DB의 경보음으로 주변에 충분히 위험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안전핀을 당기고 자신이 가지고 있기보다는 멀리 던져 소리가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0000원 안팎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호신용 스프레이>
호신용 스프레이는 립스틱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해서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호신용품이다. 또한 범인으로부터 호신용품이라고 인식하지 못 하도록 위장이 가능하다. 분사 스위치를 누르면 분사액이 나와 상대의 호흡기를 자극해서 기침, 눈물, 콧물을 유발하고, 눈을 뜰 수 없게 한다. 약 30분 간 고통과 따가움이 지속된다. 분사 거리도 3~5m이므로 범인을 만나면 재빨리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치면 된다. 가격은 10000원~50000원 대로 다양하다.
<전자충격기>
효과 면에서 전자충격기를 따라올 것은 없다. 다른 호신용품에 비해 소지 절차도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지만 아주 위협적이고 강력하다.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두 철심 사이에 전기가 흘러서 스파크가 발생한다. 이때 스파크 방전음이 들리고 스파크 불꽃이 보여 청각적,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청바지나 청자켓과 같은 두께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일러로 상대의 피부에 직접 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러다 오히려 자신이 더 큰 위협을 당할 수 있다. 상대에게 충분한 위협을 줄 수 있어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므로 소지하고자 한다면 제품 구입 후 관할 경찰서의 허가가 필요하다. 강력한 호신용품인 만큼 호신용품 전문점에 직접 방문하여 상담 후 사는 것이 좋다.
(접촉시간별 효과, 출처:http://blog.naver.com/nohjmin/150129749491)
호신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호신용 애플리케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택시탔숑>
회식이나 야근, 과제 등으로 늦어진 귀가. 택시를 타야 하는데 뉴스에서 보았던 택시괴담이 생각나 무서웠던 경험이 있다면 추천한다. 이 앱을 실행하면 택시를 타는 동안 지인들에게 문자로 수시로 위치를 전송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행 후 위치정보제공에 동의하면 위치정보가 지인에게 전달되고, ‘탔숑’을 눌러 택시번호를 입력한다. ‘내렸숑’을 누르면 지인에게 내렸다는 것이 문자로 전송된다. 본인이 택시를 탈 때뿐 아니라 친구를 택시 태워 보낼 때에도 유용하다.
<늑대다>
호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와 함께 실제 발생한 범죄에 대한 정보까지도 알려주는 똑똑한 앱이다. 2000년 이후 발생한 범죄의 통계를 지역/나이/월/요일/시간에 따른 범죄 발생 가능성으로 수치화하여 범죄지수로 알려준다. GPS 신호를 통해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지금 있는 곳의 범죄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안내해주는 것이다. 또한 ‘남성음성모드’ 기능이 있어 ‘얼마에요, 가세요, 잠시만요, 누구세요, 자기야 수건’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남성음성이 재생된다. 혼자 자취하는 여성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택배배달원, 가스점검원 등 낯선 사람이 집을 방문했을 때 사용하면 좋다.
<fake call me>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꺼림칙한 기분이 들거나, 낯선 남자와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타게 된 경우, ‘나는 가야 할 목적지가 가깝다. 지금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앱이다. 발신자와 전화번호, 시간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정해진 시각에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울리면 자연스럽게 통화 버튼을 눌러 통화하는 연기를 하면 된다. 앱 사용 중에 전화가 오면 낭패이므로 반드시 진동 모드로 전환 후에 사용하자.
이 외에도 집까지 가는 경로를 지인에게 전달해 주는 앱, 큰 경보음을 내는 앱 등 다양한 호신용 앱이 개발되었으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설치하여 사용해 보자.
혼자 사는 티 안 내기
성범죄는 혼자 사는 여성에게 빈번히 일어난다. 성폭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범죄자는 여자가 혼자 사는 집이라는 의심이 들면, 며칠 동안 관찰해 혼자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범행을 저지른다. 가스 점검요원, 택배배달원을 사칭해 발생하는 성범죄의 타깃도 혼자 사는 여성이었다.
혼자 사는 여성은 ‘이 집에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 현관에 남자 구두를 두는 것이 있다. 남자 구두를 여러 켤레 놓아두어서 남자가 함께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다.
또한, 빨래줄에 빨래를 널어놓을 때 남자의 속옷이나 옷을 함께 널어 두는 것이 좋다. 빨래줄은 높은 곳에 걸려 있어서 창문을 통해 밖에 노출되기 쉬운 부분이다. 밖에서 남자 옷이 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외에도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집 밖에서 기다렸다가 배달 음식을 건네받거나, 누군가 감시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라디오나 TV 소리를 조금 크게 틀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Ahn
대학생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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