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은 'The miserable =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장발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장발장이나 판틴, 코제트, 그리고 시민혁명군도 세상 밑바닥의 삶에서 고군분투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는다. 그 후 석방되었지만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는 딱지와 함께 자유를 침해당한 채 평생 자베르 경감에게 쫓긴다. 판틴 역시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을 벗어나기가 어렵고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다. 시민혁명군은 역시 권력에 투쟁하여 화려한 혁명을 꿈꾸지만 결국 그 꿈은 좌절되고 만다.
<출처: 네이버 영화>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19세기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손꼽힌다. 뮤지컬에서도 역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여전히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이번에는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하였는데 소설이나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부르는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의 한계와 긴 러닝타임에도 마음을 울리는 감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상 최초 라이브 녹음
이제까지 우리가 만나온 모든 뮤지컬 영화들은 배우들이 미리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한 후, 몇 개월 뒤에 상대 배우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대 배우를 만나기 전에 노래를 녹음하고, 이후 촬영 현장에서 앞서 녹음했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연기하는 그 순간의 감정을 노래에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톰 후퍼 감독은 관객이 한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같이 느끼길 바랐고 촬영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이 이어폰을 통해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도전을 감행, 그 순간 인물의 감정과 극의 감동을 더욱 생생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은 “박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고,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 역시 “라이브로 진행하는 것의 장점은 감정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거다. 연기하는 순간에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과 다른 OST의 신선함
<출처: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7256>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기존 뮤지컬과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첫째는 뮤지컬과 다른 노래 순서이다. ‘레미제라블’의 가장 인기 많은 곡인 앤 해서웨이가 부른 ‘I Dreamed a Dream’는 본래 판틴이 공장에서 해고된 직후 부르는 노래지만 영화 속에서는 완벽한 절망 속에서 열창한다. 뮤지컬에서보다 더 극적인 슬픔을 전달한다.
둘째는 원작 뮤지컬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솔로곡이 등장이다. 장발장이 판틴의 부탁으로 하나뿐인 딸 코제트를 데리러 가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톰 후퍼 감독은 원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아이디어를 전했고 이들은 휴 잭맨만을 위한 ‘Suddenly’를 탄생시켰다.
영화를 통한 힐링
<출처: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7256>
영화의 배경에서는 약 180년이 지났지만 시대적 현상과 고민은 현재와 비슷하다. 영화는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된 암울한 사회상과 민중 봉기의 희생,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루는데, 영화를 통해 우리는 대선이나 사회의 양극화, 일반 시민의 어려움 등을 떠올린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겪는 어려움을 힐링하고 희망을 얻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영화가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고전이기 때문에 정의, 사랑, 용서, 혁명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전 연령대가 이 영화를 찾는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현재 우리의 삶도 고단하고 힘들다. 열심히 살아도 늘 제자리인 느낌이고 사회의 양극화는 점점 크게 느껴질 뿐 극복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사랑과 용서, 희망 등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영화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영화 속에서 그 답을 찾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마지막 노랫말인 'Tomorrow comes'는 우리가 노래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둠 속에서, 또다른 장발장은 분노를 키우고 어린 코제트는 방황하며 판틴은 돈 때문에 희망을 잃고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이 분노와 증오의 시간에 빠져들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Ahn
대학생기자 허우진 / 수원대 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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