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안랩에서는 청소년/대학생을 위한 무료 IT 교육 프로그램인 V스쿨이 열렸다. 13회째 열린 이번 V스쿨의 주제는 '무궁무진한 IT 직업 탐방하기'였다. 따라서 IT 인터넷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순서로 KT뮤직 장준영 이사가 '디지털 뮤직의 세계'를 발표한 데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 허진영 게임사업본부장이 ‘온라인 게임 들여다보기’를 발표했다. 허진영 본부장은 대학 시절 물리를 전공하며 물리학자를 꿈꾸다가,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강연에서 게임 산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다음은 주요 내용.
먼저,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작년 약 11조원이었는데, 영화 시장 규모인 작년 1조와 비교하여 게임 산업은 산업적으로 매우 큰 시장이며,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 시장점유율은 1위이다. 그만큼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는 산업 분야이다.
게임 산업을 이끄는 두 축은 개발사와 퍼블리셔이다. 개발사는 게임 하나에 300~ 400명의 인원이 4~5년 간 연구하며, 200~300억 정도의 대투자를 한다. 퍼블리셔는 게임 개발사로부터 지적재산권을 얻어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주체이다.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은 물론, 게임의 흥행 성공을 위한 광고비 등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투자한다. 몇 억에서부터 몇 십억 원을 투자하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영화와 같은 고위험(High Risk) 산업이다.
게임 회사에 있는 다양한 직업
그렇다면 게임 개발사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간단히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게임 기획자: 게임 기획, 규칙 및 시스템, 게임 아이템 기획
-클라이언트 개발자: 엔진, UI, 게임, 제작틀 등을 개발
-서버 개발자: 게임 서버 개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DB설계 및 프로그래밍
-원화 디자이너: 게임 및 일러스트, 캐릭터, 배경원화 디자인
-2D 디자이너: UI 디자인
-3D 디자인: 3D 캐릭터, 배경 모델링, 애니메이터 디자인
-음악감독: 배경음악, 사운드, 이펙트 감독
이 밖에도 많은 직업이 있어,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게임 산업은 실제로 영화산업과 비슷하다.
퍼블리셔에는 사업 담당자와 운영자가 있다. 사업 담당자(PM; Project Manager)는 게임 소싱부터 매출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운영자는 GM(GM; Game Manager)는 게임 운영을 담당한다. 그 외에 고객센터, 마케터 및 제휴, QA(버그, 오류 검증, 게임의 재미와 퀄리티 관리), 웹사이트·인프라·경원 지원 등의 업무가 있다.
게임은 어떻게 게임으로 완성되는가
게임의 수익 모델은 크게 게임의 퀄리티를 담보로 하는 월정액과, 유저의 진입 장벽이 낮은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이 있다. 또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PC방 과금제와, 디아블로와 같이 원본 패키지를 구매하고 이용하는 DLC과 있다. 광고 수익 모델은 거의 없지만, 주로 모바일 게임에 있다.
이제 게임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자. 하나의 게임이 완성되기까지 14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①TGO-계획 시각화
②프로젝트 관리
③컨셉 디자인
④배경 디자인
⑤3D 그래픽 디자인(구현)
⑥배경 레벨 디자인
⑦Prop 소품 디자인
⑧애니메이션(동작입힘)
⑨이펙트
⑩UI, UX 디자인
⑪물리 엔진 개발
⑫AI 엔진 개발
⑬구현(프로토타입)
⑭서비스 시작
게임 <Alice madness returns>의 UI와 다양한 아이콘
게임 서비스 준비 단계에서 챙겨야 할 일에는 라이선스 계약, 게임 등급물 심의, FGI(Focus Group Interview), FGT(Focus Group Test)로 사용자의 반응을 알아보는 작업, CBT(Computer Based Testing), OBT(Observer Training, 많은 사람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는 것) 등이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게임을 오픈한 후에도 다앙한 일이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계정 도용, 오토 프로그램, 다중 접속, 클라이언트 해킹이 있다. 버그를 통한 아이템 획득 및 복사, 버그를 통한 경험치 획득으로 불공정한 게임이 진행되는 것도 대응해야 한다. 서버 접속 폭주 등에 대비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게임은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재미를 주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 일에 이처럼 수많은 사람과 자원이 투입된다는 것을 이해하면 향후 진로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대학생기자 김다은 / 한국외국어대 태국어과/방송영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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