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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세미나

컴퓨터과학도로서 개관 첫날 둘러본 월드IT쇼

2013년 World IT Show(이하 WIS)가 시작되었다. WIS는 국내와 해외의 많은 기업들과 바이어들이 모여 진행하는 IT전시회이다. 이번 WIS 2013은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총 4일간 열린다. 첫 날부터 WIS에는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코엑스의 A,B,C홀을 차지하고 있는 WIS의 입구.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등록을 하고 이름표를 받아야 한다. WIS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했다면 바로 이름표를 받아 가면 되지만, 현재는 사전등록이 마감된 상태이므로 초대장이 없다면 개인 관람요금 5000원을 내고 현장등록을 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우선 홀 입구에 있는 부스에서 등록을 위해 카드를 작성한다. 이름과 소속 등 간단한 정보를 쓰는 란과 6문항의 설문조사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작성!


필자는 초대장을 받았으므로, 초대장을 같이 등록 데스크에 가져가면 된다. 부스에 배치되어 있는 팸플릿도 하나 챙겨가자. 


작성한 카드와 초대장을 등록 데스크에 가져가면 입장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름표를 받을 수 있다. 목에 걸고 입장할 준비 완료. 전시장은 A,B,C홀에 있지만 입장은 B홀부터 시작한다. 입장하기 전에 입구 앞에 있는 행사의 개요와 부스 배치도, 참가 업체 리스트가 소개되어있는 안내도도 보고 들어가도록 하자. 


B홀에 입장하면 일렬로 늘어선 기업과 바이어들의 부스들이 눈에 들어온다. WIS에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방송 관련 장비 뿐 아니라 최근 화두인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빅데이터, IT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컨텐츠들, 자동차나 전력, 조선, 국방, 의료 등의 융합기술과 관련한 IT 컨버전스, 임베디드 하드웨어들이나 반도체, LED등 IT와 관련한 것들이 총집합 되어 있다. 이런 수많은 것들 중에서 몇가지 눈에 띄었던 것들, 재미있었던 것들을 소개한다.


맨 왼쪽 부스부터 돌자는 계획으로 가자마자 보였던 건 휴대폰들이었다. 별다를 것 없는 아이폰들이 나열되어 있다 싶었는데, 알고봤더니 화폐기술을 이용한 인증기술이었다. 5만원짜리 지폐에 위조방지를 위해 있는 홀로그램 같은 점선에 적용된 기술과 같다고 한다. 휴대폰 케이스나 전자제품 케이스에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지나보니 또 휴대폰이 진열되어 있는데, 이번엔 비맞고 있는 휴대폰들! 나노기술을 적용해 생활방수가 되도록 코딩이 된 휴대폰들이라고 한다. 물이 디바이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흘러내리는 것이 상당히 신기했다. 커피나 주스같은 끈적한 것들을 흘렸다면 물에 씻어내면 된다는 설명에는 살짝 감탄을. 휴대폰을 변기나 세면대에 빠뜨리는 경우도 많고, 비오는 날에도 잘못 하면 빗물이 들어가 부식되거나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빨리 상용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여름철 피서에서 바다에 빠뜨리거나 하지 않기 위해 비닐 형태의 방수 케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 없이 없는게 큰 장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물론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침수사고로 AS센터를 찾아오는 고객들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내 복지 아이템으로 스크린골프를 이벤트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나 참가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고, 흥했던 부스중 하나.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사내 복지 아이템을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에 카페를 만들거나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 같은 정적인 방법 외에도 이런 활동적인 아이템들을 통해 사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괜찮은 사내 복지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잠시 생각 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즐겁게 부스를 돌다보니 '유망 중소 벤처관' 이라는 테마 부스가 있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즐거운 체험을 했던 것은 다름아닌 키보드였다.


이것저것 체험을 하며 시쳇말로 '지름신'을 내리게 하는 아이템이었다. 특히 영상작업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졌을 것 같다. 키보드 뿐 아니라 조이스틱과 휠, USB 허브가 같이 있는 형태의 키보드인데, 조이스틱을 통해 여러가지를 조절할 수도 있고, 오른쪽의 휠은 영상 프레임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장비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키보드와 연동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지정해 프로그램마다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USB 선 연결을 통해 두 대의 컴퓨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아이템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JPEG 파일의 용량을 몇배나 작게 해 주는 기술도 있었다. 화질은 그대로인데 용량이 MB에서 KB 단위로 줄어드는 압축기술이었는데,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적은 용량으로 좋은 화질의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의 메모리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압축 시간이 상당히 빠른 것도 장점이었다. 동영상을 압축하는 기술은 지금 현재 개발 진행중이라고 한다. 압축 비율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화질이 바뀌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제시했었다. 특히 DSLR같은 카메라에 적용시켜서 사진을 찍으면 적은 용량으로 변환해 SD카드에 저장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사진 압축기술의 표준이 될 수도 있는 길이지만 업계의 여러가지 이해관계로 지금은 조금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참신하고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표준이나 시장의 동향 또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조금 이색적인 것도 있었다. 일명 '누워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 편한 각도로 기울어진 의자와 공중에 매달린 모니터, 의자 앞에 위치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누워서 편한 자세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일체형 의자였다. 책상에서 컴퓨터를 장시간 하다보면 모니터로 자꾸 목이 나가는 자세, 즉 '거북목' 자세가 되기 쉬운데 이런 의자에서 등에 편하게 기대어 모니터를 올려다 보게 되면 거북목 증후군을 걱정할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다만 너무 큰 모니터가 제법 가까이 붙어있는 것 같아서, 시력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모니터와의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일반 사람들이 편하게 누워서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책상 앞에 앉기 힘든, 병을 앓고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들을 개선하여 보급한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템이었다.






영상과 관련한 것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투명 LCD를 이용해 한 화면에 여러가지 다른 화면들을 투명하게 겹쳐 띄울 수 있는 기술도 있었는데, 광고를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투명 LCD를 이용해 다른 것들에 겹쳐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면 효율적인 광고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360도 전범위를 볼 수 있는 비디오도 있었다. 보통 카메라는 좌우로 넓은 화면을 담을수는 있어도 한 방향밖에 담아서 볼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마우스를 드래그 하는 것으로 360도 방향으로 전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영상물의 한계를 넘어선 기술이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상용화가 될지 기대된다.


부스를 돌다 보면 한켠에 크게 자리잡은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 대상 수상작관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들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들이 상을 차지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이나 벤처에서도 우수한 기술로 상을 타고 WIS의 수상작관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부스도 볼 수 있었다. 청년 CEO를 양성하고 창업을 장려하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특히 모바일 앱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카메라형 휴대폰 케이스와 밤늦게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에 특히 유용할 것 같은 택시 애플리케이션이 눈에 띄었다.  


카메라모양의 휴대폰 케이스는 카메라를 여러 모양의 필터로 조정하여 다양한 모양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아이들이 사용하기 쉬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도 같이 개발하여 디바이스에 탑재하였다. 또 택시 애플리케이션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반경 2km의 택시를 확인할 수 있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 밤 늦은 때 택시를 타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급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할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다른 테마 부스로는 '녹색 인증관' 이 있었다. 환경을 위한 IT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음식물쓰레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비료화, 퇴비화, 연료화 시키는 장비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국내 표준으로 현장 설비들의 출력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부스가 많지는 않았는데, 앞으로 환경을 위한 Green IT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다양해져서 내년 WIS에서는 녹색 인증관에서 더욱 많은 부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계속 구경을 하다보니 또 큰 전광판이 눈에 띄었는데, 노트에 필기한 것을 인식하여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이 부스에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여러가지를 질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노트와 펜을 이용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의 장점과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노트를 전송하고 편리하게 관리하고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결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 해 보고 싶었지만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멀찌감치 보다가 오기만 한 기술이었다.



IT기술을 가진 업체 뿐 아니라 법률 사무소에서도 부스를 연 것이 흥미로웠다.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등 여러가지 법적인 이슈들이 있고 침해사고에 대해서도 법적으로도 접근을 해 볼 수 있는데, 법률사무소에서는 부스를 열어 'IT기업이 꼭 알아야 하는 IT법'을 책자로 엮어 주고 있었다. IT를 기술 뿐 아니라 법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직접 체험해 본 것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였던 '고(高)의심자 탐지기술'이다. 일반적인 웹캠과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정신생리반응 분석을 통하여 위험인물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CCTV에 적용하여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고, ADHD같은 증상을 판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왼쪽의 사진에서 두상을 감싸고 있는 주파수 같은 것들의 색깔이 초록색일수록 안정적이고 컨디션이 좋은 것이고, 파란색과 보라색이 많을수록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판별된다고 한다. 또 좌우의 모양이 대칭일수록 좌뇌와 우뇌의 밸런스가 맞는 것이라고. 공격성이나 스트레스, 긴장, 불안, 의심, 에너지, 자신감, 신경과민증 등을 수치로 판별할 수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최종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 과정이다. 직접 체험해보니 더욱 재미있었고, 이런 시스템을 잘 적용하는 것으로 공항이나 기관 등에서 범죄를 더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많은 대학의 연구기관에서도 부스를 설치해 연구 내용을 선보였다. 빅데이터 처리나 클라우드 관련의 연구도 있었고, 자동차 등의 IT 컨버전스, 보안과 관련한 연구 내용도 있다. 대학의 다양한 연구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IT를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있는 연구주제라면 이것저것 질문하고 알아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1층의 A홀과 B홀에는 중소기업이나 연구기관의 부스가 주를 이루었다면, 3층의 C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국내외 대기업들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C홀로 입장해보자.


3층은 국내외 대기업들의 상품 소개와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벤트도 상당히 많고, 특히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으니 모바일 기기에 관심이 많다면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C홀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나오는 커다란 무대. 무대지만 사실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싸이가 갓 튀어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아무래도 C홀에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TV등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들의 강세인 것 같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전자책'이었다. 마치 '인형뽑기'와 같은 테이블 형태였는데, 원하는 책을 클릭하여 펼쳐보거나 할 수 있고 모바일 기기로 다운을 받아 어디서든 책을 볼 수 있는 형태였다. 모바일 서비스는 아직 하지 않고 현재 상용화된 서비스도 아니지만, 세계문학전집을 필두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는 전자책 시장을 생각해보면, 이런 시스템의 상용화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아직까지 책은 종이로 읽는 것이 눈에도 편하고 좋긴 하다지만, 전자책은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할 필요도 없고 휴대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시일 내로 서점가에서는 '책 자판기'처럼 책을 클릭해서 골라 보고 모바일 기기로 '다운' 받는 것으로 구매하는 가판대가 배치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필자가 체험한 것 외에도 WIS에는 다양하고 많은 IT 기술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코엑스에서는 현재 WIS 전시뿐 아니라 WIS 컨퍼런스, 2013시큐리티 코리아 등의 많은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관심이 있는 행사라면 같이 참가해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발전할 IT기술들의 현 주소와 미래를 볼 수 있는 World IT Show 2013. 이미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IT, IT기술의 헤택을 입고 훨씬 '스마트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우리이기에, 그리고 발전하고 있는 IT기술만큼 위협적으로 변모하는 보안 위협을 느끼고 있는 우리이기에 앞으로도 IT에 대한 관심은 많게든 적게든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WIS의 슬로건 "Smart Life, Simple IT" 처럼, 앞으로 더욱 윤택해질 IT기술의 오늘을 WIS에서 한번쯤, 체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강정진 / 숙명여자대학교 컴퓨터과학과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