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서 책임은 ‘인간의 어떤 행위가 그 행위의 주체로 돌아가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은 ‘기업의 어떤 행위가 그 행위의 주체를 넘어 사회로 돌아가는 것’으로 응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주체이기도 하지만 사회라는 울타리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울타리에서 얻은 이익은 사회로 환원해야 하는 ‘책임’이 존재하는 것이다.
8월 28일 안랩 로비에서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판교 테크노밸리 IT 기업 13곳이 결성한 '판교 CSR 얼라이언스'는 이날 삼평중학교 학생 50명을 초청하여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4명의 인생 선배를 초대하여 약 15분씩 강의를 하는 형식이었다.
계속 찾자, 모두 가치 있다, 쉬지 말고 놀자
첫 강연은 인터넷 호스팅 업체 가비아의 브랜드전략실 이정환 실장이 맡았다. 이정환 실장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미대에 진학하려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차선책으로 수학과로 진학하였다. 대학 시절 돈이나 명예와 같은 것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가장 하고 싶었던 디자인으로 대학원 진학을 해 구조, 발상, 철학에 관한 것들을 배우고, 환경,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UX 분야로 나가게 되었고, 신기능을 만들거나 아니면 이미 있는 기능을 더 편하게 만드는 일을 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가비아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정환 실장은 학생들에게 3가지를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계속 찾자, 모두 가치 있다, 쉬지 말고 놀자'였다. 강연을 듣는 중학생 친구들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나올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에 담아두려고 하는 것 같았다. 끝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디자인을 만들려면 그 사람을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앵그리버드는 엽기와 물리가 통합된 산물
둘째 강연은 온라인 게임 업체 웹젠의 '뮤2' 개발팀 이기동 총괄 PD가 했다. 오프닝 동영상으로 게임이 재생되자 중학생들의 눈빛이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이기동 PD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선 상상하기의 중요성을 말하였는데 특히 잘 때 상상하기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상상에서부터 시작하여 각각의 요소를 잡고 확장하는 것이며, 예술가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상상하고 생각한 것들을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도 이야기하였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앵그리버드 게임은 엽기적인 생각과 물리적인 것의 통합되어 나온 게임이라는 설명에 중학생 친구들은 깊은 공감에 빠진 것 같았다.
강연 중간마다 퀴즈를 내서 상품을 주는 시간이 있어서 강연 분위기는 내내 뜨거웠다. 특히 강연 마지막에 몇 번째 줄 몇 번째 칸의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주사위를 던질 때는 뜨거운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기동 PD는 학생들에게 오프라인 놀이를 하고, 온라인 게임은 꼭 시간을 정해서 하길 권고하며 휴식을 취하고 잘자는 것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명함을 만든 순간 자기 관리가 시작된다
토크 콘서트의 셋째 시간은 신예희 작가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신예희 작가는 자신을 소개할 때 가끔은 헷갈릴 때가 있다고 한다. 왜나하면 직업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툰 작가이기도 하며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했지만 괜한 자존심 때문에 첫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혼자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혼자 시작한 후에 일은 잘 들어오지도 않고 돈벌이도 되지 않아 점점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같은 졸업생이 요즘 뭐하냐는 질문을 하면 직장도 없고 가지고 있는 직함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에서 사진을 찍고 간단히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 인지는 몰랐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명함이 필요하게 되어 급히 1시간 만에 뚝딱 그 자리에서 명함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자신의 첫 명함이며 가장 의미있는 물건이라고 하였다.
명함을 만들고 나니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가짐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연락처가 쓰여 있는 종이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명함을 주면 그 순간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는 만큼 자기관리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모단정, 구겨지지 않는 명함이 일을 함에 있어서 나를 믿게끔 만드는 요소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별 것 아닌 것이 조금씩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신예희 작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주변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름이 각자 다르듯 사는 것도 달라야
토크 콘서트의 마지막 강의는 안랩의 악성코드 전문가인 이상철 책임연구원의 강의였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상철 책임연구원은 42만원이라는 첫 월급을 받고 처음으로 사회의 쓴 맛을 경험하였다. 그 이후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공부에 대한 의지을 얻어서 독학으로 공부하여 강원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결국 안랩에 입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서인지 영어라는 높은 벽에 맞닿게 되었다. 안랩은 이러한 자신에게 해외 여러 국가로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또한 배낭여행을 매우 좋아해서 네팔, 스위스, 일본, 캐나다, 스페인, 괌 등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많이 배웠던 것은 해외에서 사귄 친구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고정관념을 깨었으며 해외경험을 통해 지식도 늘어났다. 나중에는 자기 자신이 매우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만큼만 다르게 살아도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흑백TV를 보며 사는 듯 이분법적으로 산다. 자기 인생은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살기를 바란다.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또한, 인생의 최단 경로는 없다. 여기 있는 모든 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하고 독서를 많이 하고 사람을 많이 만난다면 똑똑하진 못해도 지혜롭게 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최단경로는 없다는 말이 매우 와 닿았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공부를 하며 원하는 꿈만 좇아가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면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강연이 끝나고 안랩 사옥 투어와 강연을 토대로 다시 한번 생각해본 자신의 미래 모습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지하게 적어가는 중학생 친구들의 모습에서 처음 왁자지껄 안랩 사옥을 들어오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토크 콘서트를 지켜보면서 중학생 친구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학교와 학원, 집이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강연을 듣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중학생들은 내가 과거에 얻을 수 없었던 것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이는 아마 과거보다 ‘책임’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대희 / 경기대 컴퓨터과학과
대학생기자 노현탁 /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대학생기자 임지연 / 덕성여대 컴퓨터학과
사진. 윤덕인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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