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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스포츠 전문 기자가 말하는 스포츠 보도란?


안철수연구소 온라인 사보 '보안세상'의 주축인 대학생기자는 현재 5기가 이끈다. 2005년 1기 대학생기자로 활동했던 이들은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다. 후배로서 선배를 만나 안랩의 대학생기자 활동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들이 사회에서 하는 일은 어떤지 들어보고자 한다. 그 첫 주자는 KBS 스포츠팀 박선우 기자.

평소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하루 동안 벌어진 각종 경기 결과를 챙기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다. 이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보도를 담당한 기자의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직접 대면한 적 없는 그들이 마치 옆집 형같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스스 내려 다소 스산하게 느껴지는 월요일 오후. KBS 본관에서 그를 만났다.

TV에서 들리던 익숙한 목소리에 평소 알던 사람과 만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갔건만, 만나는 장소에 앉아있는 그를 보니 의도치 않던 긴장감이 몸을 휘감았다. 역시 카메라 마사지를 받는 공인의 앞이라 그런지 낯가림의 첫 번째 단계인 사고가 꼬이는 과정을 경험하며 패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배려심 있는 기자는 얼어버린 학생을 위해 친근한 어조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먼저 풀어갔다.

안랩 대학생기자여서 가능했던 경험

안랩 대학생기자로 활동할 때를 떠올리며 의미 깊고 유쾌한 시간이었음을 회상한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동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동기 간의 관계가 아주 돈독해 보인다. “과거 동기 내에서 커플을 탄생시키기 위해 나름 공을 들여 봤지만 결국 허사였다.“는 말로 미루어 볼 때 활동 당시 꽤나 익살스러운 분위기였던 듯하다.

당시 느낀 가장 인상적인 기업 분위기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는 기업으로 꼽았다. 중견기업으로 커진 구조임에도 특유의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5기 대학생기자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안랩만의 큰 흐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유의미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으로 당시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인터뷰를 기억한다. http://sabo.ahnlab.com/200601/ahn_05_02.shtml 당시 대학생 개인의 신분으로는 하기 힘든 일을 경험한 셈이다. 또한 보안 동아리 취재 때 섭외 시 잘 모르고 했던 실수를 통해 적합한 취재원과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http://sabo.ahnlab.com/200511/ahn_05_01.shtml 한국인터넷진흥원(구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일원으로 케냐에 가서 활동한 일, 특히 V3를 가지고 가서 기증한 일도 보람 있었다. http://sabo.ahnlab.com/200509/ahn_05_01.shtml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지식은 훗날 토론과 기타 업무 처리에 요긴하게 사용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지식’의 양이 칼의 날카로움을 좌우한다면 ‘경험’은 칼을 다루는 숙련도와 관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의 지식을 쌓더라도 서툰 솜씨로 다루면 수행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 빈발할 것이기에 경험을 더 충실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스포츠 전문 기자의 하루 일과 


스포츠 전문 기자는 원하는 경기를 보고 만나고 싶은 선수도 만나고 업무도 자유로울 것이라 막연히 부러워한다. 실상 그들의 생활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경기에 대한 짧은 리포트만 떠올리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그들 역시 타 분야의 기자들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이 기본이다. 유사시엔 주말에도 출근하지만 평일 중 하루는 휴일로 대체된다. 21시에 방송되는 스포츠 뉴스는 업무의 가장 큰 중심으로 맡은 기사 아이템의 영상부터 기사 내용까지 준비하기 때문에 늘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다. 1분 30초 방송을 위해 길게는 2시간을 투자하니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영상 편집을 위해 담당 편집 기자와 함께 작업을 한다.

인터뷰의 개성과 질은 기사의 몰입도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 이종범 선수와 같이 노련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장미란 선수와 같이 재치 넘치는 선수가 있다. 이대호 선수처럼 남성적인 무뚝뚝함을 뚫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박선우 기자는 “결국 선수들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형성이 모든 업무의 기본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야구와 농구를 주로 맡고 있지만 업무 순환으로 다른 종목을 맡을 기회도 얻는다. 맡은 분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 바로 ‘기자’라 여겨진다.


박선우 기자는 스포츠 경기 외에도 ‘난지 골프장’이나 '중계권 독점’ 문제처럼 스포츠와 사회가 만나는 분야도 기획성으로 취재한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늘 흥겨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스포츠 기자라고 여겨왔건만 이렇게 개인적인 바람과 소신을 품고 발 빠르게 노력하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편견이 깨졌다.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면 항상 승자와 패자 둘로 나뉜다. 평소 응원하는 팀을 취재하면 상대 팀에 소홀해지고 편파적인 보도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결코 중립의 입장을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답한다.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게 핵심인 기자는 특정 집단 혹은 개인과 유착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직업이라고.

기자 생활을 하며 느끼는 혜택은 해외로 출장을 갈 일이 많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많은 현재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여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경기를 직접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한 다음주에 추신수 선수를 취재하러 미국에 다녀왔다.) 또한 경기를 자주 봄으로써 큰 흐름에 대한 안목이 생기는 것도 장점이란다.

그는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준비해야 할 것을 이렇게 조언했다. "대학교 1, 2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하고 이것을 밑바탕으로 장래를 정하면 좋겠어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활동, 국제 학생교류 동아리 활동과 같이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이 분명 어느 순간에 값지게 쓰일 날이 온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사회적으로 체육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건강한 사회의 초석이 되는 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어요."
 
Ahn


대학생기자 허윤 / 한국항공대 전자 및 항공전자과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향을 품고 있을까." 어린 시절 대답을 구했던 소년은 어느덧 한적한 시골의 버들강아지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나뭇잎의, 비 온 뒤 젖은 흙의 향기를 가진 이들을 알아가며 즐거워하는 청년이 되었다. 새로운 혼의 향기를 채집하기 좋아하는 이에게 영혼을 가진 기업 '안철수 연구소'는 어떤 향으로 다가올지. 흥미로 가득 차 빛나는 그의 눈빛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