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서 전부 다 준비했어 - 판교 카페거리]
IT기업들이 모여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판교신도시.
최첨단 시설들만 있을 것 같은 이 도시에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판교 백현동 카페거리’이다.
판교 백현동 카페거리는 2010년 이후 판교신도시가 입주하면서 형성되었고, 동판교 카페거리와 서판교 카페거리로 나뉘어 조성되었다. 주변에 여러 주상복합건물이나 기업 등이 몰리면서 초창기에는 대기업 카페 브랜드와 분당, 죽전 등에서 이름을 알린 업체들의 분점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소박하면서도 각각의 특색을 지닌 가게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로 800m 거리로 접근성도 좋아 분당과 판교, 용인은 물론 강남지역 주민들도 즐겨찾고 있다.
주로 낮 시간에는 상권 내에 위치한 학교의 학부모들과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회사원들이, 저녁 시간에는 퇴근 후 소모임을 즐기는 회사원들이 카페거리를 찾고 있다. 이러한 판교 카페거리는 2010년 조성된 이래로 더욱 더 많고 다양한 컨셉의 카페와 레스토랑 맛집들이 모여 각자의 맛과 멋을 뽐내고 있는 명소이다. 또한 여러 카페들이 모여 자아내는 풍경이 매우 이색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여러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판교 카페거리에 요즈음은 더 나아가 커피만 판매하는 카페가 아닌 여러 종류의 카페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와 여성 수제화 편집숍이 결합된 매장인 ‘슈가비’ 는 이미 일대의 명소가 됐는데, 전체 매출에서 구두 매출이 2/3를 차지할 만큼 독립 구두 매장 이상의 수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에서 즐기는 구두 쇼핑이라는 컨셉이 많은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10년 이후로 판교의 명소로 자리잡은 카페거리는 주변의 시민들과 회사원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더욱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
판교 백현동 카페거리 지도(출처 : 헤럴드 분당판교)
대학생 기자단이 카페거리를 샅샅이 둘러보던 중,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한 가게가 눈에 띄었다.
▶<Bles Dor>.
이태리어인듯 프랑스어인듯한 이 신비로운 가게 이름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을까? 우리는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이었지만 사장님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이동우 사장이 블레도르 베이커리를 운영한지는 2년 반 정도 되었다. 원래 서울에서 상류층의 고객들을 겨냥한 고급 케이크 전문점을 10년 동안 경영했고 일본에서도 5~6년 유학하였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맛있는 건강빵을 만들고 싶었고, 판교 지역에 오게 되었다.
(사진: 블레도르 이동우 사장님)
판교 카페거리에는 120여개의 카페가 있다. 이렇게 많은 카페들 틈에서 블레도르는 어떤 철학과 노하우를 갖고 손님들을 끌어당기고 있을까?
빵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실 때 사장님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손수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모두 만듭니다. 크림치즈도 2년 동안 매실액을 넣어 직접 숙성합니다.” 또한 가공식품 대신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우유, 무항생제 계란을 사용해서 빵을 만든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니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역시 물건이 좋으면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둘러보았는데, 큰 케이크의 가격이 2만원대였고 다른 빵들도 저렴해서 매우 놀랐다. 사장님은 “유통회사를 통해 제공하는 제품들은 일반재료로 만들어도 가격이 비쌌는데, 유통과정을 줄여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절감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빵에 대한 사장님의 애착과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다. “모양을 모방할 수 있어도 맛이나 가치는 모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비슷비슷한 빵들이 많지만 진정한 가치는 빵의 맛과 좋은 재료와 같이 정성이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노력 때문에 멀리서도 블레도르를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한다. 또한 재료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고객에게 재료나 제조과정에 대해 더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제가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과 교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카페 안을 들어서기 전에 아기자기한 메뉴판이 눈에 띈다. “모찌모찌 케이크“ 신기한 이름이다. “원래 빵에 들어간 재료이름으로 가장 기본적인데 그러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쑥떡쑥떡, 모찌모찌 등의 이름을 통해 이름을 통해서 재미를 유발하고 고객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이동우 사장님. 앞으로는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있을까? “블레도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원대학생 때부터 저희 빵을 사가기 시작해서 주부가 될 때까지 단골 손님으로 계속 방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블레도르“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황금밀가루“라는 뜻이다. 황금처럼 귀한 재료로 빵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레디쉬 브라운
판교역에서 내려 동판교 주민센터 앞, 카페거리로 진입하는 입구 맨 처음에 레디쉬 브라운이 자리하고 있다. 로스터리 카페 레디쉬 브라운은 미국 CQI(Cofee Quality Institute)가 인증한 큐 그레이더(커피감별사) 이수경 eoy가 직접 운영하여 더욱 유명한 장소이다. 자유롭고 내추럴한 분위기의 레디쉬 브라운은 각종 꽃과 식물들로 잘 정돈된 외부 테라스도 있어 카페거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레디쉬 브라운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은 역시 커피의 맛이다. 레디쉬 브라운 커피는 로스팅 전과 후, 두 번의 핸드픽으로 결점두를 완전히 제거한 원두를 사용하여 산지별 특성이 맛과 향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모든 커피메뉴에 2샷을 적용하는 것은 균형 잡힌 밸런스와 깔끔한 끝맛을 주기 위해 오픈 초기부터 고집해온 레디쉬 브라운의 방법이다.
직접 로스팅하는 매장인만큼 브라질을 비롯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커피는 물론 케냐 리오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 예가체프 아리차, 탄자니아 AA, 르완다 등의 최상급 아프리카 커피를 취급하고 있다. 게다가 정원에서 직접 가꾸어 사용하는 애플민트를 사용하는 모히또는 그 청량감이 남달라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인기가 많다. 이밖에도 블루큐라소, 매장에서 직접 담근 레몬청으로 만든 레몬주스와 에이드 또한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여름시즌에 빼놓을 수 없는 팥빙수의 팥과 블루베리 빙수에 사용되는 시럽 역시 당연히 매장에서 만들어 달지 않고 맛있다. 좋은 커피 맛을 위해 기본을 지킨다는 레디쉬 브라운의 대표가 거의 대부분의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메뉴들의 좋은 재료의 맛이 살아있다.
브런치 메뉴에는 프랜치 토스트, 구운 야채, 닭가슴살, 비프챱 스테이크 등이 있어 간단한 식사 및 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으며 데이트나 소개팅 같은 특별한 장소로도 분위기가 좋아 딱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 데일리
카페 데일리는 삼환 하이펙스 B동 우측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 미모의 사장님 덕분에 항상 남성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카페 데일리의 주된 메뉴는 신선한 과일 주스이다. 토마토, 포도, 수박, 사과, 레몬, 오렌지, 자몽 등 신선한 과일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 손님들의 후기에 의하면 자몽 에이드가 특히 맛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카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케라또’도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메뉴이다.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함께 쉐이커에 넣고 흔들어 만드는 ‘사케라또’는 커피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움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카페 2flat
투플랫은 삼환 하이펙스 A동 중간에 위치한 카페로, 미모의 알바생들과 사장님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조그만 카페이지만 점심시간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투플랫의 메뉴판을 살펴보다 보면 ‘토메이러’, ‘songsong peach' 등 특이한 이름의 메뉴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사장님의 센스 있는 개그로, 꼭 메뉴와 같은 발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하니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다른 가게들과 달리 투플랫만의 특색이 있다면 바로 맥주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사장님이 직접 양조장에서 공수해 오는 골든에일, 스타우트, 페일에일, IPA 등 4종류의 수제 맥주가 가 바로 투플랫의 자랑거리이다. 또한 사장님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광팬이기 때문에 가게에 빔 프로젝트까지 설치하고 가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축구를 틀어놓고 손님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엔 맥주도 곁들일 수 있는 일석이조를 원한다면 투플랫을 방문해보자.
안랩 대학생기자 이유진, 윤정연, 전영재, 황지영
'파워인터뷰 > 파워블로거 따라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워 블로거의 품격은 어디서 나올까 (0) | 2013.06.23 |
---|---|
소셜 미디어 혜민아빠가 말하는 아이패드의 미래 (0) | 2010.10.15 |
청년 CEO가 말하는 창업 과정의 어려움 3가지 (2) | 2010.04.25 |
일본과 한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은 사야까씨 (12) | 2010.03.16 |
남자의 화장은 무죄, 자기관리의 일부일 뿐 (56) | 2009.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