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랩 대학생 기자단 Inside Editor 이경민입니다.
지난 8월, UX 기획팀 신정은 수석연구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던 UX 분야를 주제로 안랩의 UX 디자이너 실무에 대해 취재하고자 인터뷰를 요청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안랩 UX 기획팀은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하고, UX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인지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그 인터뷰 현장을 소개합니다.
Q. 수석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안랩 UX 기획팀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신정은입니다.
제가 UX 업무를 맡고 있는 제품은 안랩 CPP(Cloud Protection Platform)로 클라우드 서버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CWPP)인데요. 클라우드 서버에 운영되는 운영 체제, 가상 머신, 컨테이너 등을 포함한 자원과 프로세스에 대한 보안을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대략적인 파악을 위해 UX기획팀 하루 업무 일과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기획자, 개발자와 함께 논의할 일도 많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정해진 루틴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데요.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출근 직후에는 간단히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매일 오전 9시 15분에 10분에서 15분 정도 짧은 스크럼(*)과 함께 오전 업무를 시작하고 있어요.
점심 이후에는 자리에서 개인 업무에 집중하는 편이고, 업무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팀원들과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합니다.
* 스크럼(scrum) : 짧은 주기로 개발 및 검토를 진행하는 효율적인 협업 방식
Q. 수석님이 담당하고 계신 안랩 CPP 제품의 UX 설계 과정과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안랩 CPP의 경우 제가 올해부터 새롭게 담당하게 된 제품입니다. 현재는 제품 패치와 같은 업무를 진행하면서 개선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안랩 CPP 서비스의 보안 가시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UX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UX 설계 과정을 설명 드리자면 먼저 고객 요구 사항이나 사용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각 직무에서 리스트업 한 뒤, 리스트업 한 내용을 토대로 개발 일정에 맞게 진행할 업무에 대해서 기능 스펙을 정리하는 단계를 거치는데요. 그런 이후에 본격적으로 설계를 진행하게 됩니다.
안랩 CPP 제품의 UX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특성’과 ‘사용자 경험’을 근거로 고객에게 더 나은 UI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말씀해주신 설계과정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모형을 활용해서 사용자 분석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 과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A. [리서치-분석-설계-디자인]의 흐름을 거치는 UX프로세스가 있는데요. 첫번째 단계인 ‘리서치’ 과정에서 고객 인터뷰, 유저 저니 맵 등의 방법론을 통해서 사용자 분석을 할 수 있어요.
사용자 분석을 진행하고 나면 문제점들이 보이게 되는데요. 이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보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사항을 정리해요. 그 다음으로 유관 부서와 논의 후 설계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Q. 방금 말씀해 주신 사용자 ‘리서치’ 단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또 피드백은 어떻게 반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UX 디자인에서 사용자 리서치를 구성하는 2가지는 사용자 경험과 같은 '정성적 평가'와, 수치 데이터를 이용해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정량적 평가'가 있어요. 이 두 가지 평가를 토대로 사용자, 맥락, 과업을 분석해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만들 때, UX 디자인 리서치의 적절한 근거가 되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 리서치 방법론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로 '사용자 인터뷰'가 있어요. 사용자 인터뷰는 UX 리서치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인데,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와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유저 저니 맵(User Journey Map)'이 두 번째 예시인데요. 유저 저니 맵은 분석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사용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을 시간 흐름 순서로 구분해서 단계별로 경험을 가설하는 방법론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 디자인하거나 개선할 경우 실수를 최소화하거나 방지하기 위해서 사용해요.
이런 여러 가지 방법론을 통해서 사용자 및 제품 리서치를 진행하고, 문제 사항을 발견하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선사항을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해 유관부서와 협의 후 피드백을 최종적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Q. UX 기획팀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A. 저희 UX 기획팀에서는 Sketch, Figma, Adobe XD 등의 디자인 툴
을 사용하고 있어요.특히 Figma를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Figma 툴의 장점 중에는 컴포넌트(*)와 오토 레이아웃 기능(*)이라는 게 있거든요. 디자인 시스템 관리가 용이하고, 간단한 인터랙션(*)이나 플로우(*) 확인을 위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협업 과정에서 정말 효율적인 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Miro라는 툴이 있어요. 사용자 리서치 단계에서 방법론들을 한다고 했잖아요. Miro는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유저 저니 맵, 카드 소팅(Card Sorting) 등 다양한 방법론의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어서 글과 사진을 쉽게 공유하고 유관부서와 협업할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Figma랑 Miro는 무료 버전도 제공하고 있어서, 궁금하신 분들은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컴포넌트(component) : 각각의 독립된 모듈
*오토 레이아웃(auto layout) : 화면의 너비와 길이가 달라질 때, 구성된 컴포넌트들을 화면의 비율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능
*인터렉션(interaction) : 사용자와 제품 및 서비스간 상호작용
*플로우(flow) : 서비스 이용 시, 사용자가 경험하는 전체 경로
*어피니티 다이어그램(affinity diagram) : 방대한 데이터들 가운데 의미 있는 규칙을 찾아내는 그룹핑 기법
Q. 안랩 CPP UX 설계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과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안랩 CPP는 제품 경량화와 사용성 개선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특히 고객 경험 향상, 데이터 역량 강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중점 방향성으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Q. 다음으로는 ‘UX 디자이너’로서의 수석님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학부 시절 UX 분야를 희망하시게 된 이유와 어떤 커리어를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학부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커리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먼저 시작했지만, 당시 UX 분야가 활성화되던 시기였는데, UX디자인이 바로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마침 디자인 진흥원에서 진행하던 UI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으면서 UX로 커리어를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UX 기획자로 성장하며 느낀 점인데, 디자인 결과물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나왔는지에 대해서 근거 자료를 통해 명확하게 자기 주관과 이유를 가지고 설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모든 분야의 디자이너가 가져야할 중요한 소양인 것 같아요.
Q. 혹시 안랩에서 CPP 제품 말고 다른 제품의 UX도 맡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네, 안랩하면 떠오르는 V3 제품을 담당해보기도 하고, 모바일 제품군의 UX도 담당하며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을 경험해봤습니다.
Q. V3부터 CPP까지 다양한 제품의 UX 디자인 업무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들은 공감하실 것 같은데, 제가 기획한 제품이 출시되고 사용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게 되면 보람을 느껴요. 반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출시하지 못하거나 진행 방향이 크게 변경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 업무를 하고, 힘들었던 경험과 보람찼던 순간을 거치며 UX와 UI에 대해 더 깊게 고민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수석님께서 생각하는‘좋은 UX/UI란’ 무엇인가요?
A. 단순히 외관적인 아름다움이나 스타일 부분을 강조하는 것보다, 사용자 중심에서 매끄럽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이 좋은 UX/UI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패턴을 가진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UX를 디자인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요. 사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하면서, 너무 깊게 고민하거나 많은 학습을 필요로 하지 않는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UX/UI가 탄생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수석님의 인터뷰를 보고, UX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한 질문들을 몇 가지 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UX 직무를 가지려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 디자인 툴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면 굉장히 경쟁력이 있겠지만, UX 직무는 툴 활용 능력만 갖춰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UX 직무에서 필요한 강점을 세 가지로 간추려 말씀을 드리자면, 첫 번째로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인드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 디자인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려하는 게 UX 직무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조사를 하기 전에 나는 A 부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기획을 했는데, 막상 조사해 보니 사용자는 B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객관적으로 생각을 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UX 트렌드와 디바이스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UI가 많은 발전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트렌드가 되게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용성과 관련해서 유용한 인터랙션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해요. 웹/모바일을 통틀어서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UX를 디자인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UX 직무는 기획자, 개발자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서 업무를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수석님이 후배를 보실 때 ‘아 이 친구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기획 능력이나 스킬 같은 것들은 입사 후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쌓이는 부분이라서, 일단 기본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 셋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태도’라는 게 면접 볼 때는 파악하기 쉬운 부분이 아니기에,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땐 대신 지원자의 관심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포트폴리오 작업물에 집중하며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봤습니다.
Q. 마지막으로 UX 직무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면서,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A. UX 직무는 업무적인 하드 스킬과 그 외의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데, 특히 저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인 소프트 스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 부서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UX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인드 셋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인드 셋은 세 가지예요. 먼저 첫 번째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수용하고, 포용하면서 경청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한데요. 첫 번째로 말씀드린 오픈 마인드와 연결되는 건데, 나보다 경험이 적거나 어리더라도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일을 시작하더라도 더 나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임하는 자세와, 모든 일에 있어서 능동적으로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내는 주인 의식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마인드 셋들을 되새기면서 정진해 나간다면, 자신만의 방향은 유지하되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훌륭한 UX 디자이너로 성장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UX 직무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정은 수석연구원님의 현실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UX 직무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신 와중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신 신정은 수석연구원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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