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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라이프/IT트렌드

4G 이동통신, 우물쭈물하다 또 기회 잃는다

약 6개월 전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물론 아이폰의 도입으로 국내 기업이 입은 타격은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덕분에 국내 모바일 환경은 크게 변화하였다. 이제서야 3G(3세대) 이동통신다운 모습을 갖추었다고나 할까? 3G가 도입된 지 4년여 만에 드디어 우리도 모바일화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가 아이폰의 기쁨에 취해있고, 국내 휴대폰 제조 기업들은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지금, 다른 나라에서는 벌써 4G를 준비하고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3G가 이제 시작이라니 정말 씁쓸하다. 이러다가는 4G까지 뒷북을 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 좀더 다이나믹한 국내 모바일 환경을 기대하며 4세대 이동통신을 알아보자.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은 이미 '레디~' or '액션!'

지금의 3세대 이동통신보다 이론상 1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정지 시 1Gbps, 이동 중 1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하나의 기기로 위성, 인터넷 등을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4세대 이동통신은 초기 3파전 양상을 보였다. 퀄컴의 UMB, 노키아와 에릭슨 등의 LTE, 삼성과 인텔의 와이맥스 진영. 그러다가 퀄컴사가 기술 개발을 포기함으로써 이제는 2파전 양상이다.

* LTE (Long Term Evolution) : 기존 3G망을 업그레이드해 12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음. 
* WIMAX (World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 : 삼성, 인텔이 주도해 만든 4G 기술

스마트폰의 이용이 활성화하고 좀더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가 생기자, 해외에서의 4G 도입은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스웨덴은 유럽 중심 진영의 LTE기술을 도입하여 4G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역시 올해 4분기 중 LTE 방식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폰의 다음 작품은 4G를 지원한다는 설도 있으니 시기적으로도 맞는다.


우리나라의 이웃 국가 역시 4G 서비스 준비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은 12월 중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며, 중국 역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특히 일본은 올해 4분기에 상용화한다고 하니 빠른 속도의 무선 환경을 생각하면 부럽기만하다.

3G 투자비용 회수 욕심에 주도권은 더 멀어져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이렇다할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3G의 활성화가 늦어진 탓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G다운 모습을 갖춘 기기의 도입이 늦어졌으니 당연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선 와이맥스의 개발에 참여한 삼성은 정부와 손을잡고 와이맥스(와이브로)의 상용화에 열을 올리지만,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세계적으로 보면 LTE 진영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가입자 역시 우세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LTE를 받아들여야 하나? 아님 와이맥스를 받아들여야 하나? 와이맥스는 국내 기업이 참여했고, 정부 역시 가담했다. LTE 기술은 기존 3G망을 업그레이드 하면 되는 방식이라 와이맥스의 신규망 구축과 비교하여 비용이 적게 든다. 우리나라의 4G 도입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KT와 LGT가 LTE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보기) 그러나 KT는 와이맥스의 기술 개발에 참여한 터라 아직 와이맥스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한 도입하겠다는 발표 외에 더이상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미 상용화를 했거나, 준비 중인 유럽과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4G 정책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기업에서는 3G의 투자비용을 회수한 후에 4G를 도입하기를 원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도입 시기는 더욱 늦어지고, 지금의 3G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우리나라가 4G 시장만큼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Ahn

대학생기자 전호균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인생에 있어서 디딤돌인지, 걸림돌인지는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행운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