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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현장속으로

직접 가지 않고 사진으로 보는 상해 엑스포

상하이 엑스포는 엄청난 인파를 감당하기 힘들어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상하이 엑스포에 가보니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관람이 힘들다. 그나마 수월하게 관람하려면 개장 직후 몇 시간과, 오전 타임과 오후 타임 사이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그 시간에 제일 보고 싶었던 관이나 인기관을 골라 보는 것이 좋다상하이 엑스포는 예약을 하거나 돈을 좀더 들여 VIP 표를 사면 줄 서는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버스를 타고 6시 반쯤 상하이 엑스포 입구 중 하나인 2번 출구에 도착했다. 벌써 사람이 많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밤을 새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다. 9시부터 입장인데 사람들의 열기는 개장 몇 시간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다들 엑스포를 보러 새벽부터 달려온 모양이다.

9시 개장 시각이 되어 입장하자 중국관 예약권을 받을 수 있었다중국관은 예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먼저 중국 선박관을 보았다. 이곳은 중국 선박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다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심 건축물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관람하게 되어있다. 유리로 되어있어 중심 건축물이 어디서든 보인다이 건축물이 가장 눈에 띄고 웅장해 보인다.


중국 선박관을 관람한 후 페리를 타고
한국관, 중국관, 북한관이 있는 구역으로 넘어갔다. 황푸강을 페리를 타고 건너면서 강 양쪽에 있는 각 국가의 엑스포 전시관 건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관은
 3시간 가까이 기다려 입장했나 싶었는데 건물 안에도 줄이 어마어마했다. 겨우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작았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나라 홍보 영상을 보았다. 이병헌과 중국인 배우가 한국 문화를 같이 체험하는 홍보 영상과, 비가 우리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이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우리 한국관이 외국인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아 뿌듯했다. 건물의 한글 디자인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외국인들은 김치 담그는 그래픽이나 환경 보존 그래픽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놓아서 보기 좋았고 테마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중국관은 상하이 엑스포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 같다
. 전시관은 3층으로 되어있고 입구에서는 댄스 등의 공연을 한다. 건물 구조가 참 매력적이다. 위 아래가 보이도록 가운데가 뚫려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처음 들어갔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천장에 영상으로 디자인을 한 것이다. 곳곳에 매력적인 장식이 되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3면의 화면으로 된 곳에서 홍보 영상을 보여주는데 3면이라 입체적이고 천장에도 새가 날아가는 영상을 마지막으로 보내주었다.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과 연도별 가정 풍경과 의류를 전시해놓은 곳도 있었고, 불빛으로 디자인한 곳과 아이들 그림을 전시해놓은 곳도 있었다
.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열차 관람이다. 열차를 타고 그 층의 전시물들을 관람한다. 다리가 아팠는데 편안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신비롭고 색다른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전시물이 많아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미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을 끝으로 중국관 관람은 끝이 난다.

 

다음은 조선관. 바로 북한관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얀 건물들로 들어찬 평양 사진과 주체라는 탑과 도자기 같은 익숙한 유물이었다. 작은 전시관이어서 줄도 길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이란관
매력적인 문양이 그려진 전시관, 이란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 특이한 유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것들이라 신기했다.


다음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관이 있는 C구역으로 넘어갔다. 독일관과 이태리관을 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줄서지 않아도 되는 아프리카관으로 갔다. 아프리카 연합관은 매우 넓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프리카의 각 국가마다 구역별로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유물과 전시물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다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다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정말 아프리카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통 악기 연주와 춤은 사람들을 신명나게 했다

남아프리카관, 아르헨티나관도 국가마다 색깔이 있고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밤에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탄 페리는 낮에 타는 페리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각 국가관이나 다리가 불빛으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늘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꾸고
그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다들 웃어넘기지만, 비웃지말아요. 믿기진 않겠죠.
보여드릴께요. 마냥 순수한 아이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