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 딛고 희망 키워가는 캄보디아 방문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09.04 08:00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캄보디아.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2배, 인구는 1400만 명이 조금 넘는 개발도상국이다. 한때는 지금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강대했던 때도 있었고 근대화에 접어들면서는 프랑스 식민지로 전락한 아픈 역사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는 아직 아이들이라는 희망이 있다.  

식민지, 독재, 에이즈 등 불행 거듭된 역사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캄보디아는 1975년, 공산주의자인 폴포트가 독재 정치를 자행했다. 그가 조직한 크메르루즈는 반대파 학살을 이유로 약 30만 명이 넘는 캄보디아인을 무참히 학살했다. 당시 대부분의 지식인을 비롯해 안경을 꼈거나 손에 굳은살이 없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민족 학살이 자행되었다. 어린 아이들은 공산화 교육을 받아 고문, 살해 현장에 가해자로 투입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으로 인해 현재 캄보디아 전체 인구 중 한 세대가 사라져버렸고 그 부재는 캄보디아 회생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 되고야 말았다. 4년 뒤 1979년, 폴포트 아래 있던 지금의 훈센 총리가 베트남과 손잡고 공산주의 이상을 품던 크메르루즈 정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때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들어와 10년 간 캄보디아 정권을 통치하며 남은 경제를 무너뜨렸고 유엔군을 통해서는 에이즈가 퍼져나갔다. 한때 에이즈에 감염된 인구가 4%에 달한 적도 있었다. 갖은 치료 노력으로 현재는 1.5% 정도로 낮아졌다. 한편, 경제의 30%가 섬유 산업이지만 세계 경제 위기 때 캄보디아 경제도 무너져 섬유 공장의 60% 이상이 문을 닫고, 섬유 산업에 종사한 많은 여성 또한 도시의 유흥 산업에 몰려들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감사하게 하는 걸 감사해라?  

기자는 캄보디아를 다녀올 기회가 생겨 캄보디아가 어떠한 나라인지 취재함과 동시에 봉사 활동을 했다. 6월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해 이철 선교사가 운영하는 헤브론 병원에 도착해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철 선교사는 “캄보디아는 알다가도 잘 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땅”이라며 이는 아픈 역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인은 특히 ‘감사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정서가 매우 달랐다. 캄보디아 인들은 마음에서 정말 우러나와서 감사를 표시하는 우리나라 정서와는 달리 감사하다는 말은 ‘내가 너로 하여금 하늘에게 영광 돌릴 기회를 줬다’라는, 즉 '네가 나로 인해 하늘에 상급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정서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매우 익숙하고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정서는 사회 문제를 낳고 더 나아가서 이들 스스로 자립하며 발전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버렸다. 

해맑은 아이들, 아직 희망은 있다  

9박 10일 동안 우리 선교 봉사 팀은 캄보디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봉사 활동을 하고 캄보디아 여러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캄보디아 문화를 알아보았다. 
처음 사역지인 스와이렝에 도착해 노래와 율동, 부채춤으로 우리나라 문화와 기독교 복음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몰려와 함께 노래하고 색종이 붙이기, 클레이 만들기, 풍선 만들기, 사진 찍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매우 순수했고 우리 팀을 무척 신기해하며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캄보디아가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렵지만, 이 아이들이 있기에 캄보디아가 회복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 사회를 정말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본질적으로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물질적으로 풍요함과 안정된 직
장, 이러한 것이 본질은 아니고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쁘게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한편으로는 소위 '88만원 세대'인 우리나라 20대로서 캄보디아 아이들 같은 순수한 마음, 어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믿음, 길이 없더라도 길을 만들면서 걸어갈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20대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박건우 / 전남대 산림자원조경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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