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중국 대륙의 끝,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가다

문화산책/여행 2011.03.27 08:14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우리나라 유명 항공사의 광고 카피를 약간 패러디해보았다. 흔히 대륙이라고 부르는 '중국'. 정말로 독자들은 '중국' 어디까지 가보았나? 중국이 얼마나 넓은지를 글로만 보고, 말로만 들었다면 중국이 얼마나 넓은지를 모르는 것이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북경에 가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게 되고, 상해에 가면 자신이 얼마나 가난한지 알게 되고, 신장 위구르에 가면 중국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게 된다." 
 
흔히 우리가 중국인이라고 부르고 생각하는 그들이 사는 곳만이 중국이 아니다. 서양인도 아닌, 그렇다고 동양인도 아닌 터키 계열쯤 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역시 중국이다. 몇 년 전 이들이 독립 운동을 해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믿으며, 매일 5번 알라 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양고기와 낭이라는 빵을 즐겨먹는 민족이다. 



지구상에서 바다에서 가장 먼 도시 우루무치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대표하는 대도시는 바로 우루무치이다. 우루무치는 특이한 점이 있다. 한 도시 안에 두 개의 국가가 있다고나 할까? 시내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밖에서 유입된 한족이 이미 터전을 잡아서 위구르족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위구르족 밀집 지역에 가면 한족을 전혀 볼 수 없다. 한족은 위구르 밀집 구역에 안전 문제 때문에 잘 가지 않는다. 

이보다 더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점은, 우루무치라는 도시가 지구상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도시라는 타이틀. (우루무치는 아래 지도에서 왼쪽 초록 지역의 북쪽 부분에 있다.) 하지만 더 신기한 점은, 해가 지고 먹자골목에 가면 생선 튀김을 판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식인 양고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세계에서 바다가 가장 먼 도시에서 생선을 본다는 것은 약간 의외의 상황이다. (참고로 이들은 양'고기'만을 먹는 게 아니라, 양을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다 먹는다.) '도대체 저 생선은 어디서 온 것일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답은 모르지만 주변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중국의 마지막 도시, 카슈가르에는 중국인이 없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에서도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슈가르는 그 넓은 대륙 중국의 마지막 도시이다. (지도 왼쪽 가장 끝에 표시된 곳이 카슈가르이고, 그 주변 초록색 지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다.) 중국의 중심에서 멀리 벗어난 이 곳에 과연 중국인이 있을까? 카슈가르에서는 13억이나 되는 중국인을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게다가 몇 년 전 유혈 사태로 인해 더욱 더 중국인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신장 위구르의 주인 위구르족과 카자크족은 어떻게 생활을 할까?
그들은 인도, 파키스탄의 영향을 받아 주로 화덕에 요리를 한다. 화덕에서 낭이라는 밀가루빵을 굽고, 양꼬치도 익힌다. 그래서일까? 카슈가르는 도시 전체에 양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양고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에게는 자치구 전체가 식도락의 파라다이스였지만, 양고기를 먹지 못 하는 여행자에게는 아마 고난의 시간일 것이다. 
 
한 가지 이 지역 여행객에게 팁을 알려주자면, 꼭 중국인이 아님을 먼저 밝히도록 하자. 이 곳에서만큼은 중국인으로 오해 받아서 신변에 좋을 게 없다.

카슈가르는 위구르족과 카자크족들의 전통 생활 방식을 아직까지도 많이, 아니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소득 수준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낮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식당에서 양꼬치와 낭을 먹을 때 1원 짜리 낭 하나와 물로 한 끼를 때우는 현지인도 많았으니, 상상이 가는가?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동네를 몇 바퀴 헤매다가 발견한 대장간. 과연 나와 같은 세대가 대장간을 본 적이나 있을까? 그들이 쓰는 모든 철, 동, 구리 제품은 대장장이들이 망치로 하나하나 두드려서 만든 것이었다.


 New City가 되어가는 Old City

56개의 민족이 사는 중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문화를 획일화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 예가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족과 카자크족의 문화 말살 정책이다.
 
예부터 진흙으로 지은 집에 살아온 그들. 그런 진흙집은 대부분 아무리 못 돼도 400살 정도는 거뜬히 넘긴, 그 자체가 문화유산이다. 그런 집이 모인 이 동네를 관광객은 Old City라고 부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진짜 Old City는 보기가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400년을 거뜬히 버텨온 진흙집들을 앞으로 지진이 일어나면 위험하다는 명목 아래 모두 벽돌집으로 바꾸라는 정부의 강제 정책 때문이다.

과연 중국 정부가 그동안 신경도 쓰지 않았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까지 지진을 걱정하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내린 정책일까? 그렇지 않다면, 문화의 기본 모태인 집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파괴하고 현대화시킴으로써 고유 문화를 말살해 중국에 완전히 편입하려는 고도의 머리싸움일까?

분명한 것은, 그런 불합리한 정책 속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지키고 있고, 변화된(새로 지은 벽돌) 집에서도 고유의 생활양식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앞으로도 한족(중국 최대 민족으로 우리가 흔히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민족)이 아니라 위구르족으로 혹은 카자크족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나갈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별 2011.03.30 11: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중국은 넓긴 넓어서...어디 이동하는데만도...버스 타고 장작 여러 시간을 가더라구요...
    ...
    우리나라가...제일 좋은 것 같다는...^^...
    (부산까지도 금방 도착하니...)

  2. 2014.05.16 22: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시준이 잘지니 ㅋ 위구르족아 궁금하여 글을 읽다가 너의 글을 보니 신기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