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만 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다. 안분지족하는 사람부터 우주정복을 꿈꾸는 사람까지. 모범답안이 없기에 개개인의 삶과 환경에 따라 성공의 기준은 제각기 다를 듯싶다. 안철수연구소 성백민 인사팀장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했다.
즉, 본인이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설계해서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성공이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좋은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자신의 경력을 쌓아야 한다.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단을 위해 성 팀장이 준비한 강연 주제는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안철수연구소 같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생이 준비할 것’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하고 싶은 일, 핵심역량, 가지고 있나?
우리나라 인사제도에서 IMF가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특히 조직원 관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까지 사원 채용은 ‘선채용 후배치’였다. 인사팀에서 한꺼번에 채용한 뒤 각 부서에 배분하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신입사원은 동일한 급여를 받았으며 이후 차등도 미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채용 시점부터 급여가 다르다. 또한 부서의 요청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연봉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만나 따로 협상을 해야 한다. 채용 후 업무기여도에 따라 상승폭도 일정치 않다.
이 차이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은 직원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을 때이다. 보통 직원이라면 강하게 만류하지 않는다. 원활하게 이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하지만 그 직원이 핵심인력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요한 직원이 이직을 고려한다면 적극적으로 사유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붙잡고자 한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이렇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회사가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만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기업은 어떤 구직자를 원하나?
기업이 누군가를 채용하고자 할 때 눈여겨보는 부분은 신입인지 경력인지에 따라 다르다.
신입 채용일 경우 잠재역량을 따진다. 지금 당장보다 1~2년 교육을 한 뒤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을 내재했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경력 채용의 경우 주로 빈 자리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뽑고자 한다. 따라서 해당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얼마나 갖추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학생 입장에서 이를 역으로 이용해 볼 필요가 있다. 취업을 앞두고 우선 본인이 일하기를 원하는 산업과, 궁극적으로 가고 싶은 기업을 먼저 정한다. 신입사원으로 바로 입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차선책은 해당 기업에서 하고자 하는 직무와 동일하거나 관련된 업무를 같은 산업 내 다른 기업에서 익히는 것이다.
경력 채용을 노린 우회로를 택할 경우에도 처음 일할 직장의 중요성이 낮진 않다. 발전가능성 있으면서 충분한 교육이 가능한 기업에서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산업을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력서/자소서 - 처음으로 제시한 백지수표
"기업에게 처음으로 제시한 백지수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기업은 0원을 적을 수도, 10억 원을 적을 수도 있다. 이력서 한 장에 인사담당자가 눈길 주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 서류 전형 과정은 최종 합격자의 최대 10배수를 통과시킨다. 1~2분만 봐도 정말 아까운 사람이 떨어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따라서 2분 안에 눈길을 끄는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좋은 이력서는 ‘하나의 개인 광고 문안이며 홍보자료’이다. 신문을 볼 때, 기사 하나하나 꼼꼼히 읽는 경우는 드물다.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면 내용을 본다. 이력서도 마찬가지다. 인사담당자의 눈을 확 끌 수 있는 헤드라인이 필요하다. 튀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게 된다.
2) 자신만이 가진 구체적인 가치를 서술하라
3) 체계적으로 틀을 구성하라
또한 서류전형 위원 입장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평가자 입장에서 봤을 때 괜찮다 싶지 않으면 계속 수정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백지수표를 Ctrl+C, Ctrl+V로 해결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많은 구직자가 바로 이 부분을 간과한다. 최소 일주일 이상 고민하면서 쓰고, 한 번 틀을 잡으면 꾸준히 수정해야 한다.
면접 - 당신의 첫 인상이 당락을 좌우합니다
“40대 얼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타고난 얼굴은 바꾸기 힘들다는 뜻이다. 하지만 20대 중후반까지도 본인이 하기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면접 시 첫인상의 중요성은 굉장하다. 당락의 70%가 첫 만남 5분 내에 좌우될 정도다.
그래서 당장 구직전선에 뛰어들 필요 없는 1학년 때부터 표정관리에 신경 쓸 것을 권한다. 자신 있고 여유 있게 웃는 모습은 금방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들여 고쳐나가면 바꿀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면접 시간 30분의 시간 배분은 ‘5-20-5’다. ‘5분 동안 친화감을 형성하고 20분 동안 업무 관련 질문을 한 뒤 5분 동안 마무리’하는 것이다. 초반 5분 이후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았다면 ‘확실히 붙거나 확실히 떨어졌거나’이다. 따라서 초반 5분 만에 면접위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녹음을 하며 스스로 채점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때 포인트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면접위원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지 여부다. 면접 위원이 ‘듣고 싶은 말’, 즉 면접 시 주요 포인트가 되는 사안은 다음과 같다.
2)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3)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
4) 회사 이미지에 맞출 수 있는 능력
마지막으로 가고자 하는 회사를 자꾸 귀찮게 하라. 기왕이면 직접 찾아가 얼굴을 각인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보가 많은 시대입니다. 홈페이지, 선배 등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치밀한 조사에 자신의 존재까지 어필한다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엄청나다지만, 한 쪽에는 합격통지서 여러 장을 놓고 어디를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구직자도 있다. 주어진 일을 하는 삶을 살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살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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