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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마케팅 멘토가 들려주는 최신 트렌드 6가지

당신에게 최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한 사이트에서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본 사이트에선 이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에 한해 추첨을 통해 <마케팅 멘토 황인선의 마케팅으로 경영하라>란 책을 증정했다. 그때 아마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철수 교수님을 들었고 그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한, 윤리 경영의 표본이자 이 사회의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그 근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이벤트에 응모했다는 사실을 잊혀져갈 무렵,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이벤트에 당첨이 됐으니 주소 확인을 해달라는 전화였다. 이윽고 그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출처: 다음 책>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 코드 6


마케팅을 정의하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물건을 잘 팔아먹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소리다. 그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영업이다. 오직 물건을 잘 파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장기적으로 그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조차 보장을 할 수 없다.

과거에는 경영에서 생산관리, 조직관리 등이 핵심이었다면 현재 기업의 핵심은 마케팅이다. 경영학 대가인 피터 드러커 역시 마케팅과 혁신만이 이익을 창출한다. 다른 기능은 비용을 발생시킬 뿐이라고 했고 HP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패커드는 마케팅은 너무 중요해서 마케팅부서에만 맡길 수 없다.”라고 했다.

마케팅이 이토록 파워풀한 이유는 시장의 욕망을 다루기 때문이다. 경제학이나 사회학은 물론이고 생물학, 심리학, 미디어, 인문학과 길거리 약장수, 현장영업 등에서 얻은 이론과 현장의 통찰이 마케팅과 화학결합을 한다.

이 책에서는 마케팅의 코드를 (1)욕망 마케팅 (2)심력 마케팅 (3)미래의 마케팅 (4)통찰 마케팅 (5)이야기 마케팅 (6)문화 마케팅으로 나눠 다루었다. 각 챕터 별 마케팅을 안철수연구소에 대입해 풀어보겠다 

욕망을 이해하면 마케팅이 보인다 - 욕망 마케팅


소비자를 사는 사람(Buying People)으로 보지 말고, 사는 사람(Living People)으로 보라.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김영사)를 보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고객만족센터가 가장 중요한 부서로 여겨져 사무실 배치할 때도 가장 좋은 자리를 고객만족센터에 배정했다는 말이 나온다. 안철수연구소의 제품 특성상, 개인고객의 경우 유료 고객보다 무료 백신 고객이 압도적이다. 그러함에도, 그 무료 고객에 대응은 결코 차별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유료 고객에게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비록 무료로 사용하지만 그것을 통해 완벽한 안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욕망을 안철수연구소는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디도스(DDoS) 공격, 금융 보안, 포털 사이트 해킹 등 굵직굵직한 보안 이슈뿐 아니라 개인 고객의 사사로운 요구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려 노력한다. ‘깨진 유리창의 욕망 뒤에 큰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큰 솔루션보다 작은 솔루션이 오히려 성과를 내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말이다.

마음을 주도하면 고객이 보인다 심력 마케팅


안철수연구소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마케팅 코드가 아닌가 싶다
. 심력(心力) 경영은 기업의 영속성에 필수적이다.

15세기 세계 어느 나라 제왕보다 탁월한 성과를 냈던 세종대왕의 업적은 어디서 나왔을까? 세종의 위대한 성과는 애민과 위민의 심력 정치에서 나왔다. 순간 세종대왕을 현재 가장 존경받는 CEO 안철수 교수를 대입해도 이 문맥은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외국에서 안랩을 팔라고 했을 때 팔지 않았던 이유, 그것이 곧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심력임을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프로네시스(phronesis) 지성이라고 부른다. 테크네(Techne)가 안랩의 국산 엔진을 이용한 백신의 기술적 지성이라면, 프로네시스는 인간에 유용한 컴퓨터 백신을 고려하는 지성이다. 불안심리를 자극하면 돈이 되고 사회가 척박해지면 사회적 비용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 불안을 넘어 희망의 가치까지 제시하는 톨레랑스(Tolerance) 마케팅을 하는 기업은 성과와 존경까지 같이 얻게 된다.

이윤극대화보다는 살기 좋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CEO 자리에서 과감히 사퇴하고 수많은 청춘의 멘토를 하는 안철수 교수야말로 살아있는 톨레랑스 마케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주도할 마케팅 키워드는 따로 있다 미래의 마케팅


안철수 교수는 최근
3년을 잃어버린 3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2004년 페이스북, 2007년 아이폰과 소셜 게임 징가, 2008년 소셜 커머스 그루폰, 2009년 위치기반 서비스 포스퀘어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흐름이 세계를 뒤덮었는데 우리는 그 흐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산업 측면에서 그의 한탄이 당연하겠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징가, 그루폰, 포스퀘어를 이야기만 들었지 사용 경험이 별로 없다.

이처럼 세계는 그 흐름이 가히 오버 스피드다. 예측을 쉽게 할 수 없다. 경영자에게 이것은 위기면서 기회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경제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 욕망, 대립과 약탈 경제 등에 익숙했던 리더들이 이 새로움의 세계를 경영의 유전자에 녹여내는 것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경영 현장에는 두 가지 흐름이 혼전 중이다. 성장, 확장, 공장의 힘센 ‘3장 브라더들이 여전히 강세지만, 한 쪽에서는 공유, 공감, 공생의 3공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3공에 주목하는 것이 미래 마케팅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3공을 대표적으로 구현해내는 SNS 사회가 바짝 다가오는 만큼 소통이 참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안철수연구소는 SNS를 통해 ‘3을 비교적 잘 실천하는 기업에 속한다. AhnLab Man이란 트위터 계정으로 실시간 보안에 대한 이슈와 정보, 퀴즈 등을 사람들과 나눈다. 혹여나 위기 상황이 닥쳤을 경우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고객에게 알린다. 고객은 그 어느 뉴스보다 가장 빠르고 신뢰도가 높은 안철수연구소의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그 만족도는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통찰력, 격이 다른 마케팅의 시작이다 - 통찰 마케팅


어떤 사람의 성격을 알려면 같이 해보라는 것이
3가지 있다. 도박, 여행, 그리고 골프다. 그 중 흔히 공직자를 잡을 때 단골 메뉴인 골프에서 마케팅 팁을 찾아보면 날씨와 관련해서 들 수 있다. 보통 골퍼들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투덜거리는데, 라는 방어기제를 통해 스스로의 자신감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마케팅 역시 비가 내리는 외부 환경보다 오히려 자신의 내부 마인드가 위축되는 것이 문제다. 시장의 변화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을 해결하려면 먼저 목표 달성에 욕심을 덜 내야 한다. 둘째로 폼은 없더라도 '막장갑 방법'을 선택하거나 장갑을 부지런히 바꾸듯이 품질관리, 기본역량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셋째로 장사가 안 된다고 가격을 낮추고 세일에 의존하는 '엉덩이 빼기' 전략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는 외부 환경이 혹독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지고 주가가 올라가는 이상한(?) 기업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특성상 바이러스 샘플이 많아질수록 그것을 시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그렇다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36524시간 내내 철저히 감시하는 ASEC(시큐리티대응센터)과 CERT(침해사고대응팀)의 대응은 올해에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3.4 디도스 대란의 피해 규모를 최소화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언제나 위험에 대비하고 그 위험이 인지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통찰 마케팅으로도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숫자에서 이야기로 진화한다 - 이야기 마케팅


안철수연구소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파급되기까지 한 방송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 '무릎팍도사'에 안철수 교수가 게스트로 등장해 했던 이야기는 안철수연구소 자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주목하게 만들었고, 의사에서 컴퓨터 분야로 직업을 옮긴 괴짜란 이미지에서 이 사회의 멘토, 진정한 리더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안철수연구소는 한 명의 안철수가 바이러스치료하는 의사를 꿈꾸면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그리고 현재는 600여 명의 안철수가 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창업자 이름을 내건 기업이 또 있을까. 그만큼 안철수연구소에 곧 안철수의 정신이 깃들었다는 것이고 그의 스토리는 곧 안철수연구소의 이야기다. 단지 안철수란 사람이 TV에 나와 본인의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견해를 말했을 뿐인데,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상승하고 이미지가 호감으로 변화하는 것은 그만큼 그의 이야기가 소리 없이 강한 마케팅 도구이기 때문이다 

문화를 주도하는 기업의 미래는 밝다 - 문화 마케팅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 복도에는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배경에는 벨기에 출신의 르네 마그리트 그림이 있다. 르네 마그리트는 상상력을 주제로 한 초현실주의 데페이스망 화법의 선구자이니 페이스북 태생의 정신이 기술 회사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하버드에서 컴퓨터공학과 함께 심리학도 전공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에서 인간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한 관심이 페이스북의 진짜 성공 요인이라는 평가를 이해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 출시 설명회에서 애플은 단지 기술 기업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기업이다.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안철수연구소도 단순 보안 기술 회사가 아니다. 사람을 중시하고 나아가 사회 발전을 중시한다. 안철수연구소의 3대 핵심가치의 첫째가 자기 개발이라느 사실은, 단순 기업 발전을 위한 인력으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발을 하게 함으로써 직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한다기술, 이익 그 무엇보다 사람이다. 그러니 저절로 답이 나온다. 왜 안철수연구소가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지 말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마야 / 아주대 경제학과


'삐뚤어질 수 있으니 청춘이지'라고 항상 스스로 되새기고 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란 인식이 사회에 맞춰가는 바른 상(像)이라면
저는 아직까지는 사회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청춘'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제 청춘을 버라이어티하게 디자인하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