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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직장에서 평생 배필 찾은 부부 개발자가 사는 법

수많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항상 대적해야 하는 안철수연구소. 이를 위해 오늘도 수많은 연구원과 프로그래머들이 한 마음이 되어 눈에 불을 켜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남녀 간에 서로 우정이나 팀워크 이상의 감정이 싹트기도 할 것이다.

과연 안철수연구소에도 'CC(Company Couple)'가 있을까? 답은 “YES!". 그것도 한 쌍뿐만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CC들이 사내에서 활개(?)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잉꼬 같은 금슬로 소문난 커플인 김재열 책임, 손미연 선임 부부를 만나 안랩이라는 한 지붕에서 부부 개발자가 사는 법을 들어보았다.

- 담당하는 업무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김재열 책임(이하 김): V3 등 핵심 제품의 관리 서버를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이다.

손미연 선임(이하 손): 시스템솔루션팀에서 기업용 V3와 같은 기업용 제품을 개발한다.

- 첫 만남은?

손: 첫 직장에서 우연히 만나 3년 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은 안랩에 와서 했으니 안랩이 맺어준 인연이다.

-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나?

손: 결혼까지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가 있었다. 중간에 지금 시아버지께서 잠시 편찮으셨던 적도 있고.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겹치다보니…….

김: 연애 중이던 어느 날 그냥 앉아있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니 문득 머릿속에 ‘아,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 하는 느낌이 팍 들었다. 함께 결혼을 결정하고 나니 여챠여챠 얼렁뚱땅 두어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더라. 둘 다 평소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닌데 할 거면 하자! 식으로 되었다 (웃음)


-동료의 반응은 어땠나?

김&손: 다들 많이 놀라더라. 우리 앞에 더 놀라운 커플이 많았기 때문에 충격이 덜 했다고는 하지만 다들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 장점과 단점이 있을 법한데.

김: 일단 같이 출근하니까 유류비가 크게 절약된다.(웃음) 하지만 그런 자잘한 것보다 서로 어려운 점을 다 잘 알고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좋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이해해주는 든든한 지지자를 가진 느낌이다.

손: 특히 서로 야근이나 외근, 주말 출근과 같은 힘든 일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 할 때마다 위로도 해주고 서로 불만 없이 모두 잘 이해해 주는 게 가장 좋다.

- 단점이 있다면?

손: 딱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는데, 가끔 집에서 만난다는 느낌과 회사에서 만난다는 느낌이 뒤섞일 때가 있다. 회사에서 서로 마주쳐도 인사를 깜빡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딱 보기에 부부인 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 회사 일과 가정을 같이 돌보는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김: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힘든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에서는 서로 가급적 업무 이야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일, 아이 이야기 등을 하려고 노력한다.

손: 선배 커플들이 조언해준 것인데, 퇴근 후에는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결혼하고 처음에는 업무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가정과 회사는 어느 정도 구분을 하고 분리를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가정이 회사의 연장이 되거나 회사가 가정의 연장이 되면 좋지 않다고 본다.

- 가끔 인터넷이나 뉴스 등에 사내 부부의 어려운 점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회사에서 눈치를 준다거나 이런 일은 없나?

김&손: 안랩에서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우리 부부가 사내 커플로는 6번째인데 사내 커플에 대해 삐딱하게 바라본다거나 하는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회사 측에서 부부가 같이 일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많이 배려를 해준다. 오히려 회사 쪽에서 많이 권장을 하는 편이다. 듣기로는 이직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웃음)

- 부부가 보는 안철수연구소의 문화는 어떤가?

손: 주변에 배울 만한 선후배가 대단히 많아서 좋다. 업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사내 스터디나 세미나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지금도 일과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동료 몇 명과 작은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다. 여러 모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이고 본인의 생각이나 의지만 있으면 배울 것이 많다.

김: 여러 가지 사내 활동에 참여했다. 농구 동호회,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여러 가지로 직접 경험해보고 접할 기회가 참 많다. 이런 부분도 회사가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 결혼 적령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김&손: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도 한 서른 살 즈음에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직장을 잡고 한 3~4년 정도 기반을 마련한 다음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손: 보안 쪽으로 오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사실 지원을 많이 안 했다. 어려운 시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보안 쪽에서도 기회가 많다. 최근에는 이런 기회를 보고 지원을 많이 한다. 특히 이 쪽 분야는 성공의 기회가 많다고 본다. Ahn 

사내기자 정광우 / 안철수연구소 솔루션지원팀 대리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대학생기자 배종현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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